Author: 로종익  

Tags: 중편소설  

Year: 1987

Text
                    제1장
전쟁이 발발된지 1“ 일이 지났다.
전쟁 116일을 맞이하는 날에도 발전기동음은 여전히
골안을 뒤흔들며 요란한 지속음을 울리고있었다.
최인국은 무거운 걸음으로 발전기둘베를 돌고있었다.
한바퀴를 돌았는지 두바퀴를 돌았는지 그는 알지 못했
다. 무슨 할 일이 있어서가 아니였다. 결을 떠나고싶지
않아서였고 정답게 울리는 발전기소리를 듣고싶어서였
다.그소리를들어야밥맛이나고그소리를들어야잠
도잤고그소리를들으며사랑도약속했고먼출장길에
서도 그 소리를 그리워하던 인국이였다.
중 ,중...
인민군대들이 진을 치고있는 30리 남짓한 통수산쪽에
서 빨리 피난가라고 재촉하는듯 포성이 울리고있었다.
및겠구나. 이 소리가 멎겠구나. 그 시각이 오늘인지
래일인지는 알수 없으나 하여튼 발전기는 및을것이였다.
지꽃게 달라붙는 이런 생각을 밀어버리며 안돼, 안돼!
하고 반발하는 부르짖음이 가슴속에서 솟구쳐오르기도
했다.
《형님, 당위원장동지가 빨리 오래요.》
꼬마 발전기운전공 박지호가 달려와서 이렇게 알려주
었다.


왜 부를가? 혹시 후퇴명령 이 취소되지 않았을가? 4호 발전소 부속품매몰을 끝내지 못했다는 소문이 돌더니 그 리로 보내자는것이 아닐가? 아니면 칠순이 넘은 할아버 지와 훌몸으토 늙어가는 어머니, 몸이 불편한 안해를 돌 보며 후퇴하라고 권고하지 않을가? 인국은 고개를 저었 다. 누가 워라든 자기는 발전기와 함께 운명을 같이할 작정이였다. 당위원장도 그 심정을 리해해주리라 믿으며 길에 나섰다. 해빛은 떼구름에 가리워 사위는 어스무에했다. 하늬바 람이 시끄럽게 불어대여 락엽이 어지러이 흉날리고있있 다. 이골목저골목, 이집저집에서 나온 발전소마을 사람들은 후 퇴대렬집 합장소인 학교운동장으로 드바삐 가 고있었다. 커다란 보따리를 이고 둥에 어린애를업은 아 낙네들,나이에비해어울리지않게큰배낭을맨어린 것들, 지팽이에 몸을 의지하고 간신히 걸음을 옮기는로 인들... 《춘회야一》 《임一마 一》 《여보一》 다급히 부르고 대답하는 소리가 귀를 어지 럽히는것이 였다. 그들의 입과 입을 건너 적들이 20리밖에까지 왔다 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았다. 《발전기를 세운다오?》 한 중년사나이가 애달픈 마음을 진정할수 없어서 누구 에게라 없이 묻는것이였다. 질문을 한 사람이 다음에는 질문을받고질문을받은사람은또다른사람에게진문 을 하였으나 대답은 실망을 터뜨리는 한숨f 이였다. 《〈생산돌격대>가 조직됐다니 발전기야 돌리겠지.》 이렇게 남을 위안한 수로관리원 아바이조차 뒤미처 《하지만 적둘이 이 골안에 들이닥치면야〈생산돌격대〉
도 철수하겠지. 후-> 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탄식하는것이였다. 앞에서 손달구지가 덜컹거리며 굴리가고있었다. 손달 구지안에는 시름시름 앓아서 바깥출입을 못하는 이숙의 아버지가 이불을 허리에 감고 앉아있었다. 인국은 손달구지곁으로 가자 이숙이와 나란히 서서 함 께 밀었다* 《아버지병세는 어떻소?》 《아직 은...》 이숙은 말을 잇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는것이였다. 이숙은 외동딸이였다. 그의 이머니는 해방을 두달 앞 두고 재귀 열을 만나 세상을 하직했고 아버지는 해소병에 걸려 해방후에도 손에 쟁기를 쥐여보지 못한채 딸의 부 양을 받으며 앓고있었다. 그런 이숙이가 이번에《생산돌 격대》 교환수로 남게 되였다. 병든 아버지를 돌봐야 할 이숙이여서 피 난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교환 실 처녀들은 전쟁초기에 다 인민군대에 입대하여 가정부 인들만 남았기때문에 이숙이처럼 날렵한 처녀가 더는 없 었다.이런사정을알게된이숙의아버지는해방후에제 손으로 벽돌 한장옮겨놓지 못했다고 하면서 자기를 대 신하여 어렵고 힘든 일을 맡아하라고 굳이 떠미는바람에 이숙이 도 남을것을 결심하게 되였다. 이제 이숙의 아버 지는 학교운동장에 가면 환자들을 래우는 자동차에 실려 진료소 의사들의 도움을 받겠지만그래도 딸이 결에 있 는것보다 못할것이다. 이숙이도 병이 심한 아버지를 남 에게 맡기자니 얼마나 미안하고 괴롭겠는가. 한바탕기침을겆고난이숙의아버지가인국이를 알 아보자 가느다란 목소리로 물었다. 《발전기직공장, 자네도 〈생산돌격대〉에 망라됐다면 서다
<에.> 《아무른 자네들이 수고하게 됐네. 나같은건 왜 죽지 않고 이 복새판에 남에게 부담만 주는지... 아무포록 몸 조심하게. 그리구 우리 이숙이를 잘 돌봐주게, 저게 덩 지는 크지만 아직은 어린애라네....》 《념려마시고 병치료를 잘하십 시오.》 딸올 근심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근심하는 딸, 이들 부녀간은 한시도떨어질수 없는 처지였다. 마치도 이들 을 갈라놓게 한것이 자기 탓인것만 같아서 인국은 생각 이 깊어졌다. 그의 안해 향옥이도 교환수였기때문이였 다. 본부 청사앞에 이르자 인국은 당위원장실로 들어갔다. 담배연기가 자욱한 사무실은 어수선하였다. 서류함의 철문은 열려있었고 책장도 렁 비였다. 넓은 책상우에 늘 널려져있던 서류철,공문들,책들, 탁상일지, 지어 잉크 병마저 없어졌다. 다만 고심한 흔적을 보여주는둣 길고 짧은 담배공초가 수북이 담겨져있는 흰 사기재털이만이 긴 앞상우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당위원장 문성오는 창문을 마주하고 서있었다. 그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방안으로 비쳐든 해살을 가리우며 불쑥 솟기도 하고 원을 그리기도 하고 서서히 퍼지기도 했다. 창턱에 놓은 화분에서는 손바닥만한 선인장잎이 지그자그형으로 키높이 자라서 창문을 반나마 가리웠다. 담배연기가 그쪽으로 날아가서 선인장잎을 어루만지기도 하고 감돌기 도 하며 숨박곡질을 하고있었다. 창가에서 물러선 문성오는 담배불을 재털이에 끄고는 앞상에 마주앉았다. 그는 깍지 낀 손을 상우에 올려놓 고 맞은쪽에 앉은 인국이를 한참이나 바라보는것이였 다. 인국은 그때까지도자기를왜 불렀는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전쟁이 시련을 몰아오고있으나 문성오의 얼굴은 예나 다름없이 늘 웃는 기색이였다. 문성오는 다른 사람 들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깡그리 바칠수 있도록 언 제나 준비되여있는 해방직후 입당한 당원들중의 한사람 이였다. 키가 크고 얼굴이 기름한 문성오는 성미가 호방 하여 누구든 허물없이 대했다. 그러나 인국이만은 그를 어려워하였다. 만나기만 하면 공부를 하라, 덤비지 말 라... 하고 지청구만 늘어놓기때문이였다. 문성오에게 있 어서 인국은 한갖 천덕꾸러기에 불과했다. 인국은 할아 버지나 어머니보다 더 심하게 걸음걸음 통 제하는 그의 잔소리가 딱 질색이였다. 그래서 어떤 때는 그를 만나면 먼저 들이대군했다. 《오늘은 무슨 욕을 하겠수다?)^ 《욕먹는게 싫어?》 《싫수다.》 《그럼 못써. 한번 욕먹으면 세수를 한번 하는것과 같 구두번욕먹으면세수를두번하는것과같아.자주세 수하면 얼굴도 마음도 고와지지. 그래도 싫어?》 인국은 입당하던 날에 야 자기에게 왼심을 쓴 문성오의 심정을 가슴깊이 깨달았다. 그래서 인국은 문성오를 친 형처럼 따랐으며 그의 꾸지람을 들을 때면 가슴이 뜨거 워지군했다. 한번은 혼쌀이 난 일도 있었다. 그날도 오늘처럼 불리워왔었다. 문성오는 당위원회결 정이라면서 인국이 를 발전기 실 교대 직공장으로 임명하는 것이 였다. 《싫습니다.》 그날 인국은 응석기가 섞인 어조로 거절했다. 《왜?》 《나는 일생 발전기운전공으로 일하겠습니다, 내가
사람를을 다스릴수 있는 성미가 아니라는거야•.今 《성미? 그러니 성미가 급해서 머리를 써야 하는 지휘 관은 못한다는말이지? 하라는대로 하오. 그리면 그 덜통 한 성미 도 고쳐질거요.》 《어쨌든 싫습니다.》 《그러니제 배짱대로 살면서 밥벌이나하자는거지?더 무거운 짐은 걸머지기 싫단말이지?...》 몹시 섭섭해하면서 방안을 거닐던 문성오가 문독 서더 니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렇게 안일하게 살자고 입당했소? 대답해보오.》 이 렇게 넋살을 먹이는바람에 인국의 고집은 꺾이우고 말았다. 그리하여 인국은 지난 2년동안 교대직공장사업을 하였 다. 문성오의 말대로 직공장이라는 짐은 무거웠다. 머리 를 써서 사업을 조직하고 사람들을 이끌어나가자니 일 하기가 몇배나 더 힘들었다. 인국은 언제나 남보다 늦게 퇴근했고 밤에도 다음날 일을 생각하느라고 잠을 설치기 도 했다. 그런 보람으로 행정총화회의때는 일을 잘했다 고 가끔 주석단에 앉기도 했고 산업성 표창장도 두번이 나 받았다. 그런데도 유독 문성오만은 만족해하지 않았 다. 한주일이 멀다하게 찾아와서는 문서도 없이 주먹구 구식으로 일한다고 비판,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 은데도 학습을 안한다고 비판, 남에게 일을 시키기 거북 하여 제가 해도 비판... 칭찬은 한마디도 없었다.... 오늘은 어떤 꾸지람이 쏟아지겠는지 인국은 초조하게 앉아서 문성오의 입이 얼리기를 기다렀다. 《인젠 인국동무에게디무거운임무를 주어도 해낼만 하 리라보는데...》 인국은 꾸짖자고 부른것이 아님을 알자 제꺽 대답했 다. 6
《주십시오. 어떤 임부든...》 《대답이 씨원한걸보니 마음이 놓이는구만.... 정세가 긴박해졌소. 그래서 발전소지휘부를 호반언제의 양수장 으로 옮기기로 했소. 지배인동무는 오눌 후퇴대렬을 인 솔하고 령올 넘게 되오.》 눈이 둥그래진 인국은 서둘러 물었다. 《그럼 발전기도 세웁니까?》 《발전기야돌려야지 《그렇다면 어째서 지배인동지 를 보냄니 까? 지배인동지 야 발전기 운전을 지휘해야 하지 않습니 까?)> 문성오는 변동된 정황을 알려주었다. 발전소는 가위다리모양으로 뻗어간 랑림산맥과 부전령 산맥이 합쳐진 골짜기치기에 자리잡고있었다. 뒤에는 해 발 1,200메터나 되는 령이 우뚝 서있었다. 발전소에서 벌로 나가자면 우불구불 뻗어간 깊은 계곡의 외통길을 걸어야 했다. 길 량쪽에는 서로 이마를 맞대일정도로 산이 솟아있어서 적들을 방어하기는 지리적으로 유리하 였다. 지금 적들은 골짜기가 시작되는 통수산어귀에까지 왔 다. 거기서 발전소까지 는 불과 30리길이 였다. 인민군대 들은 룡수산에 방어진지를 구축했는데 거기서는 어제부 터 포탄과 포탄,탄알과 탄알이 부딪 치는 격전이 붙었 다. 결국 발전소도 전쟁마당으로 되여 무시로 위협을 당 하게 되였다. 그렇다고 발전기를 세울수 없었다. 지금 북부 내륙지방의 공장,기업소들은 이 발전소에 명줄을 걸고있었다. 이러한 실정을 고려하여 발전소에서는 전략적으로 진 행되는 일시적 후퇴를 보장하면서 발전기를 계속 돌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였다. 기사장은 해체한 발전설비를 소 개할 임무률 받고 200명의 기술자, 기능자들과 함께 강
계로 직통 들어갔고《생산톨격대》대장을 검하면서 전반 사업을 지휘하게 되였던 지배인은 나머지 종업원들과 가 족들을 거느리고 령을 넘어 100리 상거한 호반언제의 양 수장으로 가게 되였다. 거기가 기사장일행과 발전소와 련계를 취할수 있는 중심이였던것이다. 그리고 당위원장 문성오는 인민유격대 발전소중대를 거느리고 현지에서 발전소를 호위하다가 끝내 적들이 강점하면 적후활동을 하기로 했다. 인민유격대안에 는 4개 소대 를 두었는데 3개 소대는 전투소대이고 1개 소대는 마지막순간까지 발전기 2대를 돌려 전기를 생산공급하는《생산돌격대》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였다. 실태를 듣자 인국은 의문을 안고 물었다. 《그럼 〈생산돌격대〉대장은 누가 합니까? 지배인동지 아니구서야그일을누가 감당하겠습니까?》 문성오는 여유있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감당할 사람이 왜 없겠소. 5년동안이나 우리 힘으로 운전하지 않았소?... 당위원회에서는 인 국 동 무 를 〈생산돌 격대〉대 장으로 임명 했소.》 《예?》 인국은 아주 난처 했다. 직공장도 겨우하던 자기였다. 지식이란 성인학교를 다닌것과 기능자양성 소를 거친것이 전부렸다. 지휘능력도 없었다. 거기다가 이제 겨우 스물 여덟살이였다. 그런 자기 더러 발전소운영을 지휘하라는 것이였다. 너무도 아름찬 임무였다. 자기로서는 아무래 도감당해낼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문성오는 조금도 양 보할 잡도리가 아니였다. 오히려 인젠 사업이 시작됐다 는듯 책상우에 한장의 종이룰 내놓으며 알려주는것이였 다. 《새로 꾸린 대원들의 명단이요.》 《생산돌격대》대원들은 모두 12명이였다. 명단을 내려
다보던 인국의 눈길은 부대장으로 임명된 김응수의 이름 에 이르러 굳어졌다. 해말쑥한 일굴에 안경을 낀 김응수 가 눈앞에 떠올랐다. 며칠전까지 급전사령이던 김응수는 발전기실교대직공장인 인국에게 지시할 위치에 있었 다. 그런데 이제부터는 반대로 그가 대장인 인국의 지시 를 받게 되였다. 인국은 그와 너나들이 동갑친구지간이 지만 고지식하고 융동 성이 없는데다가 몸도 마음도 연약 하여《녀자처럼생긴 남자》라고 불리우는 김응수가 총을 메고 발전기률 돌려야 할 위험한 일을 감당해낼것 같지 않았다. 그가 부대장이라고 생각할 때 더구나 그러했 다. 다음칸에는 주동근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처음에 발 표 한 《생산돌격대》에는 주동근의 이름이 없었는데 개편 하면서 넣은 모양이다. 동근은 인국의 처 남일뿐아니라 고생속에서 잔뼈가 굵어졌고 원칙성이 강한 미더운 친구 였다. 그는 해방전에 배우지 못한 봉창을 하겠다면서 정 치서적, 문학서적, 기술서적들을 닥치는대로 읽었고 김 응수한테서 영어까지 배워 원간한 뜯개말은 그럴듯하게 번질줄 알았다. 간혹 회의때면 상대방의 결함을 지나치 게 두드려패군하여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 만 쪼물싹한 김응수보다는 믿음성이 있었다. 동근은 해 방후에 정말 딴사람이 되였다. 그의 응변술만 놓고도 그 렇게 말할수 있었다. 그는 지난 5.1 절 웅변대회에서도 단연 1등을 하였다. 그날 동근은 《38선을 허물자!》라는 제목으로 웅변을 했는데 사상이 강렬하고 문장이 조리있 고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가 류창하여 사람들을 크게 격동시켰던것이다. 인국은 지금도 동근이가 부르짖 던 웅변구절을 기억하고있었다. 동근이가 통일의 그날을 위해나도싸우고너도싸우자고하던그싸움의 날은 드디여 왔다. 동근의 말대로 그도 싸우고 인국이자신도 싸우게 되였다. 9
명단에는자기도잘웃지만남도잘웃기는강민우,발 전기실 귀염둥이 박지호,진료소 간호원 한정희... 인국 은 그밑에 적혀있는 교환수 전이숙의 이름을 보자 방금 전에 손달구지를 밀고 가던 그와 병자인 그의 아버지모 습이 떠올랐다. 실로 애처로운 모습이였다. 인국은 이 숙이 를 아버지와 함께 보내고 그대신 향옥이가 남으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굴려보았다. 이 엄혹한 시기에 자기 안해는 피난보내고 아비지결을 뜰수 없는 이숙이를 남긴 다는것은 량심이 꺼리는 일이 였다. 물론 이숙이보다 향 옥이편이 날래지는 못할것이다. 향옥이가 둬달전부터 임 신했다는것을 인국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이숙이를 보내 고 향옥이가 남아야 마음이 편할것 같았다. 《당위원장동지 , 이숙동무를 그냥 두겠습니까?》 《글쎄말이요. 제일 딱한것이 이숙동무를 남기는거요. 교환수는 있어야 하는데 남을 사람은 없으니 정말 안타 깝소. 그래서 진료소 의사에게 그의 아버지 병치료를 잘 해달라고 부탁은 했지 만...》 문성오는 자리에서 일어나자 뒤짐을 지고 방안을 천천 히 거닐었다. 《지一 향옥이를 대신 남기면 안되겠습니까?》 《향옥동무를?!》 문성오는 걸음을 멈추고 인국이 를 찬찬히 보다가 고개 를 저었다. 《그건 안되지 . 동무야 자기 안해니까 쉽게 말하지만 이러나저러나 이제는 가정부인인데 어명게 남으라고 하 겠소.》 혹시 향옥이가 임신초기라는것을문성오가 알고 반대 하지 않나싶어 인국은 눈치만 살폈다. 아니다. 그건 문 성오가 알수 없다. 인국은 재차들이 댔다.
《일없습니다. 제가 옆에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향옥 이가 남아 야 제가 남보기에도 떳떳할것입니다. 돌격대원 들의 식사를 보장해주고 빨래도 해주고...》 인국은 향옥이가 남아야 한다고 집요하게 주장하여 끝 내 문성오의 대답4 받아내고야말았다. 문성오는 어느모 로보나 믿음직스러운 인국의 실딱한 어깨를 곽 쥐고 흔 들었다. 《고맙소. 동무가 그렇게 나서주니 나한테서 근심 하나 는 덜었소. 그런데 그 근심이 동무한테로 넘어간셈이요. 동무한테짐'!하나더지우니나에게는새근심이하나 더 생긴거구. 허허... 하기는 그게 우리 당원들의 풍성이 지... 그런데 한가지 약속할게 있소. 만약 적들이 들이닥 치면 향옥동무를 미 리 피난보내 야 한다는거요. 알겠소?》 《알겠습니다.》 《목 그렇게 하오. 다른 애로는 없소?》 《해보겠습니다. 애로가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지휘능 력이 없는것입니다.》 《능력이란 타고난거겠소? 배우면서 하면 되는거요. 나 도 자주 오겠소.》 인국은 명단에서 강민우의 이롭을 여 겨보며 물었다. 《강민우동무는 언제 옵니까?> 《글쎄 인차 올거요. 날과람있는 청년이 니까....》 강민우는 발전소 축구림의 중앙공격수였다. 그는 어제 발전소에 온 군당위원장한테서 직접 임무률 받고 적후에 있는 주서면당으로 련락을 갔다. 위험한 적후길을 걷고 있는 강민우를 기다린다는것은 좀 막연하였다. 그런즉 현재는 11명뿐이다. 평화시기라면 그 인원으로 발전기 두대를 돌리는것쯤은 그닥 어렵지 않겠지만 지금은 사정 이 달랐다. 전선지구여시 어느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 몹판이다.게다가 정황이 급해지면인차소개할수 있도
록 하기 위하여 자동화계통도 일부 제거했기때문에 비정 상상태에서 발전기를 돌리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 모든 무거운 짐이 인국의 어깨우에 얹혀졌다. 문성오의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경종처럼 울리였다. 《적들은 이 좁은 골안에다 무려 두개 사단이나 들이밀 있다오. 실로 엄혹한 시련과 맞다들었소. 결사전을 각오 해야 하오.... 그래 겁나지 않소?》 인국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문성오는 만족한듯 고개를 끄먹이였다. 《실로 어려운 정황속에서발전기를돌리게 될거요. 게 다가 발전기를 두대만 돌리니 수요자측에서 전기가 모자 란다고 여간 아우성치지 않을거요. 때문에 동무들은 단 순히 발전기를 돌리는것으로 만족할것이 아니라 대당 전 기생산량을 최대한으로 높여야 하오.... 발전기에서 떠난 전류는 단순한 자유전자의 흐름이 아니라 미국놈을 쓰러 눕히는포탄이며탄알이요. 동무들은 이걸명심해야 하 오.》 《알겠습니다.》 《우리 중대는 룡수산에 진을 치고있는 인민군대와 함 께 방어하게 되오.... 이길 받소. 내가 줄것은 이것뿐이 요.》 문성오는 권총을 내밀었다. 인국은 두손으로 권총을 받아들고 한참이나 내 려다보 았다. 이제부터 자기의 운명은 이 권총에 실려있는것만 같았다. 순간 인국은 지금, 바로 지금부터다! 지난날의 생활온 한갖 절부지로 지낸 하루하루에 지나지 않"^다. 지금이 야말로 자기가 어른으로, 전사로 첫걸음을 떼 야 하는 순간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위원장실에서 나온 최인국의 걸음은 무거웠다. 학교운동장에서 호르래기소리가 자주 울리였다. 아마 대렬을 짓는 모양이 다. 인국은 흑림다리를 건너 산굽이를 돌자 곧바로 동근이 네 집으로 향했다. 동근은 자기가《생산돌격대》에 망라 된것을 모르고있었다. 그에서 문성오가 동근이를 보내달 라고 부탁했던것이다. 동근이네집은 평범한 배집지붕의 외통두간이지만 주 인내외가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닥달을 하여서 정갈하고 아담했다. - 인국은 널대문을 열었다. 구리방울소리가 딸랑딸랑 울 리였다. 달포전에 인국이네 집에서 내온 누런 강아지가 마주 달려오며 반갑다고 꼬리를 살래살래 흔드는것이었 다. 동근이네도 피 난떠 날 차비를 서두르고있었다. 노르스름한 색칠을 하고 깨묵으로 대우를 내여 번들기 리던 널마루우에는 신발자욱이 나고 힌옷, 마사진 가구 둥속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다. 널마루우에는 커다란 보 따리가 두개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둥에 어린애를 업은 동근의 안해가 부엌문으로 나왔 다. 《형은 어데 갔습니까?》 인국은 동근이를 눈으로 찾으며 물었다. 인국은 처 남 댁을 장모격으로 존대해왔다. 동근이와는 너나들이 친구
이지만 아주 미니앞에 서는 깍듯이 형으로 섬기였다. 굴뚝쪽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났다« 《나 여기 있네.一》 동근의 대답이였다. 인국은 그리로 갔다. 동근은 굴축개자리안에 서있었다. 그는 개자리안을 깊 숙이더파고그속에가정의귀중품을매-!•하는 중이였 다. 《허 一 그렇게 감춰 놓으면 귀신도 모르겠구만.》 《자넨가? 극성스럽게 장만한건대 미국놈들에게 줄수야 없지. ... 마침 잘 왔네. 함께 굴뚝이나 올려놓자구.》 동근은 덮어놓은 흙을 공공 밟아놓고야 밖으로 나왔 다. 두 사람은 네모진 널굴뜩을 들어 개자리우에 올려놓았 다. 그리고보니 인국이 말대로 귀신도 찾지 못할것 이였 다. 인국은 감 탄해마지 않았다. 《자넨 어떻게 여기다 묻을 생각을 다했나? 어리가 팽 팽 도는데?於 《자네도 나이를 먹으면 그런 생각이 떠올라. 히허...》 인국이와 동근은 자치동갑이였다. 동근이가 몇달 앞서 난것으로 해를 넘겼기에 한살 더 먹은셈이여서 언제나 형노룻을 하려 들었다. 워낙 동근은 나이배기행세를 하 며 다른 사람을 나지리보는 버릇이 있었다. 그런데다가 산수는 넉셈도모르지만말은 훈장못지 않게 잘도 엮어 대기에 인국이로서는그주변에 륙장눌리웠다. 간혹대 꾸할일이있어도눌리운척하고입을 열지 않는 때도 있었다. 한것은 그가 두해전에 장가를 가서 아들을 둔 아버지노릇을 먼저했을뿐아니라 웃벌 처 남이였다. 그러 니만뮤 도리상 례외도 지켜야 했다,
동근은옷에묻은흙을확살스럽게룩륙털면서 물었 다. 《적들은 어디까지 왔다던가?》 《룡수산밑까지 온것 같네.> 《벌써?... 그 골안어귀에서 미국놈들의 발목을 잡아매 놔야 하는건데... 여기까지 오면 마을에는성한것이 하나 모 남지 않을거네.> 동근은정이든집이미국놈들의발밑에서죽탕이 될 것만 같아 근심을 놓지 못하는것이였다. 《여보, 보따리를 하나 이고 먼저 집합장소로 가오. 내 인차 갈레니...》 하고 동근은 공무니에서 수건을 빼들고 얼굴의 땀을 씻 으며 마루에 앉았다. 그는 담배를 피우면서 말했다. 《자네를 남기고 우리만 가자니...》 인국이가 《생산돌격대》에 망라되였다는것을 동근은 이미 알고있었다. 자기들만 안전한곳으로 가는것이 미안 하여동근은말을잇지못했다.그는폐부속깊숙이들이 삼컸던 푸릿한 담배연기를 흑一 내쁨고는 인국이 를 안심 시키려고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인차 돌아오게 되겠지 만 그간 자네가 수고하 게 됐네. 덤비지 말고 몸조심하라구...》 길떠날차비를하려고어린에를고쳐업고띠를곽조 여매던 동근의 안해가 물었다. 《누이는 집 합장소로 나갔어요?》 누이란 향옥이를 두고 한 말이다. 《이숙이 대신 남기로 했답니다.》 향옥이가남게되였다는말을듣자동근의눈은대듬 둥그래졌다, 《향옥이를 남기 다니? 이숙은 어데 가고?》 《아버지와 함께 피난보내기로 했네,》 10
《그렇게 교체하라-7: 요구하던가?》 《내가 제기했네.》 《자네가? 한심하군. 향옥이가 여느때와 다른 몸이라 는걸 자넨...》 《이숙이 네 사정이 더 딱한걸 어찌겠나?> 동근은 더는 대꾸하지 않았다. 아무리 꾸짖고 달래봐 야 인국이가 자기 절심을 철회할것 같지 않아서였다. 구 태여 인국이앞에서 향옥이롭 적정할 필요가 없기도 했 다. 발전소에서 미남자토 알려진 인국은 한쪽 다리를 저 는 향옥의 얼굴에서 불구의 그늘을 지워준 은인이였다. 결혼후에도 인국은 남달리 안해를 사랑해준다는것을 동 근은 잘 알고있었다. 그런만큼 인국은 아무리 어려워도 향옥이 만은 잘 건사할것 이였다. 《자네 생각이 그렇다니 할 말이 없네.... 결국 미국놈 들은 우리들을 다 갈라놓는구만. 그놈들을 그저...》 동근은주먹을꽉쥐며모든재앙이다 미국놈들때문 이라고 격분을 터놓았다. 인국은 동근이를 미덥게 바라보며 당위원장이 부르니 나가보라고 일렀다. 《나를? 왜 부르는지 모르겠나?》 《자네도 남게 됐네. 그래서 만나보려는것 같네.》 《나도?》 인국은 새로 조 직 된 《생산돌격대》명단을 내보였다. 사연은 그속에 다 담겨져있기때문에 인국은 구태여 말을 보래지 않았다. 며칠전까지 인국은 발전기실 교대직 공장이 고 동근은 배전반실 교대직 공장이였다. 그들은 언제나 한교대에 서 일했었다. 인국이가 생산한 전기를 동근이가 전국 각지 에 보내주었다. 그래서 인국은 늘 자기가 없으면 동근이 가 밥벌이를 못한다고 으시대군했었다. 그런데 후의률
앞두고 동근이가 가족대럴을 거느리는 성원의 한사람으 로 먼저 후퇴하게 되여서 인국은 은근히 섭섭했었다. 어 려운 시기에도 자기는 전기를 생산하고 동근이가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는 일을 맡아준다면 손발이 맞을터였다. 당위원회에서는 그 심정을 알아주었던지 새로 조직된 《생산돌 격대》명단에 동근이 를 넣었던것 아다. 오래도록 여겨보던 명단을 인국에게 넘겨준 동근은 널 마루우에 덩그러 니 놓여있는 보따리에 시선을 박은채 떼 지 못하였다. 인국은 방금 당위원장실에서 오고간 말을 대충 알려주 고는 동을 달았다. 《못하겠다고 뻗댈가 하다가 그만뒀네. 지금이야 떼를 쓸때가 아니지. 울며 겨자먹기로〈대장>이라는 중책을 걸머지였네. 자네의 이름을 보자 다소 마음이 놓이더 군. 손을 맞잡고 해보자구. 그러니 나를 도와주기 위해 서두 당위원장동지한테 가서 군말말고 남게.》 《그렇게 하지.》 동근은 담배를 삐백 빨다가 잔소리부터 했다. 《그런데 이사람아, 강민우같은 덜렁쇠는 왜 받았나? 대 장을 하자면 사람욕심부터 차려야지...》 평소에 동근이가 강민우를 설익은 녀석이라고 시답지 않게 여기고있음을 인국은 알고있었다. 강민우역시 동근 이를 노상 찌글써 보며 말도 건네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번은 끝내 대판으로 맞불질을 하여 아근에 소문을 냈 었다. 그날 천정기중기를 타고 다니며 일하던 강민우가 산형 강토막을 아래에 던졌는데 그만 그 산형강토막이 떨어지 면서 바닥에 놓여있던 3극스위치를 마사놓았다. 강민우 자신은 이 사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뿐아니 라 창고장 역시 고익적인 행동이 아니고 일하는 과정에 있을수 있
는 사고라면서 3극스위치를 메기g-으로 대장처리를 해버 렸었다. 그러나 동근이만은 이 처사를 두고 눈을 감지 않았다. 이 기회에 강민우가 제멋대로 사는 버릇을 고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행정총화때 동근은 강민우가 손이 거칠어서 로동안전규정을 위반하었기때문에 나라 재산에 손해를 주었다고 귀에 못을 박았다. 동시에 이 사실을 융화특파한 창고장에게도 된매를 안졌다. 결국 이 사고는 본부에 보고되여 강민우는 3극스위치대금을 변상했을뿐아니라 사고를 냈기때문에 1개월분 무사고상 금도 받지 못했디•. 사소한 일이 이렇게 엄중하게 분석되 고 제재조치까지 취해지자 강민우는 와짝 성이 났다. 《이거 너무하지 않소?!》 《의견이 있으면 회의때 제기하라구.》 강민우가 입술을 푸들푸들 떨머 대들었을 때 동근은 이렇게 밀막아버렸으나 싸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동근은 다음 회의때 강민우가 비판을 접수하는 태도가 글러먹었다고 재차 강타를 먹였다. 강민우는 꿈쩍 못하 고 두벌 매를 맞았다. 그후부러 회의때 동근이가 토론하 려고 일어서면 강민우는 로골적으로 비난했다. 《저 트럼베 트가 또 귀청을 찢겠군.》 강민우는 동근에 게 《트럼베트》라는 별명을 달아주었는 데 그것이 한입두입 건너가면서 아에 동근의 이름을 대 신하는 대명사로 굳어져버렸다. 이렇게된다음부터두 사람사이는 개와고양이처럼 앙숙이 되고말았다. 그러 니 동근이가 강민우를 좋게 볼수 없었다. 《그 덜렁쇠가 무슨 일을 치겠는지 알겠나? 그러니 당 위원장동지에게 제기하여 다른 사람과 바꾸게.고 동근은 자기의 주장이 결코 개인감정때문이 아니라 강 민우자체가 손이 거칠고 입이 거칠어서 중대한 •일에늣
끼울수 없다고 덧1 이는것이었다. 《참고하지 .》 인국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실은 강민우를 딴데로 보 낼 생각이 없었다. 강민우에게는 약점도 있지만 무슨 일 이든 날파람있게 해제끼는 장점도있었다. 그런데 동근 이가 반대하고보면 난사는 난사였다. 《하여른 빨리 뒤수습을 하고 인차 발전소로 나오게.》 인국은 이렇게 부락하고는 마루에서 일어났다. 떠나려 고 하는데 동근이가 이상하게도 한숨을 길게 내쉬는것이 였다. 무슨 애달픈 사연이라도 있는 모양이다. 인국은 몸을 돌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겼나?》 동근은 손을 들어 마루우에 놓여있는 커다란 보따리를 가리 키면서 청하는것 이였다. 《저 보따리를 령너 머까지 운반해주고 오면 안될가? 집 사람이 혼자시 다 못가지고 가겠는데...》 인국은 보따리를 바라보았다. 이불안을 •어만든 큰 보자기였으나 네귀에 덧끈까지 이어 팽팽하게 꾸린 보따 리는 엄청나게 큰 짐이였다. 그 보따리안에는 동근의 뼈심이 스며있었다. 고아의 설음을 안고 눈물을 씹으며 살아온 그에게는 남달리 잘살아보려는 욕망이 있었다. 그러나 그에게는 도움을 받을 친척이 없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손으로 장만해야 하였으며 그렇게 했다. 그는 한푼두푼 모아 남부럽지 않게 가장집물을 뜨르르 차려 놓았다. 드디여 그는 사는 보람을 느꼈으며 행복을 한껏 누리게 되였다. 그 행복은 동근의 행복이자 곧 인국의 행복이기도 했다. 때문에 저 보따리도 인국이자신의것처 럼 귀 중한것이였다. 《하긴 귀중한 보물이지. 하지만 지금 우리야 좀 바쁜 가?그겨니그보따리도묻게
이렇게 명령투로 말한 인국은 스적스적 걸으며 널대문 을 밀었다. 구리방울이 딸랑딸랑 울렸다. 늘 들어오던 소리였지만 오늘따라 그 방울소리가 아츠럽게 울리는것 같았다. 3 인국은 크고 웅장한 발전소건물의 옥상우에 앉아서 속 속들이 정든 마을을 내려다보고있었다. 뒤산마루에 걸렀던 둥근해가 서서히 스러져가고있었 다. 으스스한 소슬바람이 빨간 단풍으로 채색한 수림을 성가시게 흔들어놓기도 하고 불시에 돌개바람으로 변하 여골목길에 널린락엽을휘말아올리기도하였다. 이밤 의 보금자리를 찾는 새들이 산에서 마을로,마을에서 산 으로 드바삐 날아에고있을뿐 례사롭게 흐르던 마을사람 들의 명랑한 생활은 졸지에 자취를 감추어버렀다. 마을은 어수선했다. 종업원들과 가족들을 인솔한 지 배인은 북으로 갔고 인 민유격대 발전소중대를 거느린 당위원장은 적을 맞받아 남으로 갔다. 다 만 《생산돌격대》대원들이 운전하는 발 전기만이 당황할줄도 조급할줄도 모르고 어제나 그제처 럼 요란한 동음을 울리고있었다. 오늘따라 그 동음은 싸 우라! 이기라! 하는 명령처럼 울리는것 같았다. 인국은 고개를 들고 부채살처럼 뻗어간 송전선중에서 유일하게 전류가 흐르고있는 장강선을 찾았다. 불시에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꼈다. 좀진에 강계변전소 소장이 진화로 한 말이 다시 귀전에서 울리는것 이였다.
《부하를 제한하니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저마다 전기 를 더 달라고 성화를 먹입니다. 전기분배가 정말 힘듭니 다.... 다문 500키로와트시정도라도 더 생산할수 없겠습 니까?》 소원은 간절하였지만 대답을 줄수 없었다. 발전기 4대 가 담당하던 부하를 2대가 담당하기때문에 더는짜낼 여 유가 없었다. 지금 공장, 기업소들에서는 이 사지판에서 발전기를 돌리는것만해도 다행인데 어린애가 젖달라고 칭얼대듯 막무가내로 전기를 디 달라고 한다. 그들이 전 기를더주지못하는자기를막꾸짖는것만같아서인국 은 머리가 뗑하였다. 《여, 인국이一多 인국은 뒤를 돌아다보았다. 담배를 입에 문 김응수가 손을 책 저으며 오라는 신호률 하였다, 《37호공장 지배인이 책임자를 찾고있네.》 두사람은 급히 전화교환실로 갔다. 교환설비는 이미 소개하였다. 지금은 다만 몇개의 접 속구가 있는 자그마한 교환기가 탁우에 놓여있었다, 교 환기앞에 는 향옥이 가 앉아있었다. 인국은 그가 내미는 송수화기를 잡았다. 《최인국이 전화받습니다.》 《수고합니다. 지배인 입니다.》 37호공장은 요즘 군수공장으로 개편되면서 《뽑M 수류 탄)을 전문으로 생 산 했 고 《거부기》(땅크)도 수리했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동무네 발전소가 운전을 중 지하고 후퇴 한다는데 그게 사실 입니까?》 《아직은 우리가 남아있습니다.》 《전기는 언제 고겠습니까?》 《글쎄...》 《정확한 대답을 주시오. 왜 그런가 하면 용선로들에
불을 지펴야겠는데 쇠물을 뽑자면 적어 도 열시간은 걸려 야 합니다. 그전에 정전되면 쇠물이 굳어집 니다. 그러 니•••》 어떻게 할것인가? 지배인이 라면 이럴 때 어떤 결론을 줄것인가? 당위원장이라면 이런 질문을 어떻게 판단할것 인가?하지만지금결론을내려야할그들은없었다.자 기자신이 정황을 판단하고 결론을 내려야 하였다. 참으 로 뻐근하였다. 처음으로 머비속에 서 번개친 생각은 전 기는 념려말라는 대답이 었다. 담보가 있는가? 그런걸 따 질 때가 아니였다. 수류탄 한개면 적을 네댓놈씩 죽일수 있는데 수천개의 수류탄을 만들지 못하게 한다면 우리가 무슨 발전기운전공이겠는가. 인국은 더는 앞뒤를 따지며 후과를 생각하고싶지 않았다. 그는 우렁찬 목소리로 대 답했다. 《전기는 념 려말고 용선로에 불을 지피시오!》 《고맙습니다. 그런데...》 37호공장 지배인이 말을 잇지 못하고 머뭇거리자 인국 이가 물었다. 《무슨 일이 생잤습니까?》 《저一 다름이 아니라 방금 우리 공장은 <뽑>생산을 두 배로 높이라는 군사위원회의 과업을 받았습니다. 이 과 업을 수행하자면 전기제한을 받아 세워놓았던 용선로까 지 살려야겠는데...》 《살려야 할 용선로가 몇기입니까?》 《두기...》 《다 살리십시오.》 인국이가 이렇게 장담하자 옆에서 안경을 벗어쥐고 하 얀 손수전으로 라고있던 김응수는 고개를 들며 눈을 크 게 떴다. 《자넨 무슨 배심으로 그런 대답을 하나? 이 복새판에 23
서 발전기를 두대 라도 돌리는것 자체가 기적인데...고 《기적은 무슨 기적인가. 정격출력을 내면시두.... I 호 발전기능력을 더 높여보자는걸세. 그기야말로 기적이 지. 그런 기적을 창조해보자구.》 《무]라구? 진동이 심한 1호발전기를? 그건 기적이 아니 라 파괴네. 사람치림 설복하고 명령할수 없는것이 기계 가 아닌가. 이걸 명심하게.》 김응수의 말은 규정처럼 울리였다. 그는 전국의 전력 계통을 손금보듯 통달했고 전기기계의 원리도 횅하니 알 고있었다. 무서운 독학가인 그를 두고 사람들은《걸어다 니는 사전》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국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진동이 있다고 맨날 어루만지기만하겠나? 한번 해보 자구. > 《젠장, 한자리 주니까 제 배짱대로 하자는 판이군.》 《한다는 소리가?》 《두말말구 37호공장에 전기를 정해준 한도대로 쓰라구 전화를 걸게.》 김응수는 신중하게 말했으나 인국은 그쯤한것은 대수 가 아니라는둣 반죽좋게 롱으로 받아넘겼다. 《이 사람아, 기계에게 말을 시키고 일을 시키는 재간 이야자네한테 있지 않나? 내사 자네만 믿지. 안그렇 나? 〈고문관님 >!•••> 말은 이렇게 했지만 인국의 가슴속에시는 불만이 꿈틀 거렸다. 김응수가 좀 결패있게 생각하고 행동해주기를 바랐으나 그렇게 나오지 않았다. 장차 그와 삿대질이나 하게 되지 않을가 저으기 근심되었다. 제길, 지 신구는 기계거든. 담도 작구. 그러니 정희한에서 채었지? 졸장 부 같은게...
김응수는 정희가 진료소 간호원으로 배치되여왔을 때 부터 그를 마음에 두고 은근히 사랑했었다. 녀자를 다룰 줄 모르는 김응수의 짝사랑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 없 어서 인국은 자기 심정을 편지에 담으라고 권고했었다. 말을 건네며 교제할줄 모르지만 김응수는 사광을 고백 하는편지를무려여섯장이나썼다.그편지도직접 주 기가 거북하여 한마을인네도 우편으로 보냈었다. 그러 나 한정희의 회답편지는 네’징하게도 단 한줄이였다. 《동무에게는 열정이 없이요.》 이렇게 거절당했었다. 인국이도 그 평가만은.비슷하다 고 생각했었다. 김응수의 그런 약점때문에 앞으로 손발이 맞지 않을것 같아서 인국은 속이 불안했다. 4 《그러다가 사이 가 버그러 지지 않겠 어요?》 화분을다루다가몸을돌린향옥은방금나간김응수 를념두에 두면서 이렇게 물었다. 《버그러지긴? 참으면 되는거지.> 《그 성미에 참아내겠어요?》 -《못참으면 다투지 . 그래도 사이는 나빠지지 않을거 요!》 인국의 대답은 무후-끙하었으나 우정을 이어가려는 마 음은 진정이 있다. 《남자들이 란 벌나요. 찍4 면 다투고 인차 마주앉아서 아무렇지도 않았던못이 술잔을 마주치니말이 예요.》 《생활이란 그런거지.》 《그런데 자기들끼 리만 대범하고 처녀들앞에서는 공하
니“ •> 《뭐가 공하단말이요?》 《김응수동무말이예요. 정회가 한마디 한걸가지고 녀자 들처럼 새침해서 물러서니 참...》 《정희동무가 워라고 했소? 그가 김옹수를 좋아합디 까?》 《그건 모르겠어요. 아까 우리가 재미나는 이 야기를 했 는데 정회가 김응수동무는 정말 모를 사람이라고 하더군 요. 입학시험에서 락제를 주었더니 단번에 앵돌아섰다면 서.... 남자라는게...多 《그만두오. 김응수가 뭐 정희의 놀림대상이요? 좋으면 좋다고 하고 나쁘면 나쁘다고 하면 그만이지.》 《저렇다니까요. 남자들이란 다 단통치기예요.》 향옥은 새물새물 웃으며 다시 화분을 손질하기 시작했 다, 그는 초리가뭉툭한 붓으로 선인장잎에 묻은 민지롭 몸돔히 닦았다. 그 선인장은 문성오가 손수 가꾸던것인 데지금은이방에서향옥의보살핑을받아여전히푸르 싱싱 자라고있었다, 창턱에는 그밖에도 갖가지 꽃이 핀 여러개의 화분이 주린이 놓여있었다. 화분애호가인 향옥 의 손만 닿으면 무슨 꽃이든 잘 자라기마련이였다. 총 포탄이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있는데도 향옥은 생활의 향 기를 피우려고 극성스럽게 화분을 가꾸는것이였다. 향옥 은화분이나가물H자이지결단코전쟁판에뛰어들 담 력은 없었다. 그런 안해를 남겨놓고보니 인국은 잠시도 근심을 놓을수 없었다. 마지막 후퇴대렬이 떠날 무렵에 향옥이가 옷가지 를 들 고 인국이를 만나러 왔었다. 그때 인국은 직판 향옥이가 교환수로 남게 되였다고 알려주었있다. 전혀 뜻밖의 소 식을 들온 향옥은 한동안 언리등절했었다. 그제야 인국 온 자기가 지내 무뚝뚝했다는것을 알아차리고 그렇게 된 26
사연을 알려주고는 덧붙였었다. 《남을 남으라고 하는것보다 내집사람을 남기는것이 옳 을것 같아서 그랬소. 미리 토론하지 않고 결심했는데 일 없겠소?》 수다스럽지 도 않고 자기를 드러낼둘 모르는 향옥의 대 답은 가느다랗게 울렸다. 《저一 짐이 되지 않을가요?》 《거야 향옥이 한테 달랐지 .> 지금생각하면짐이되지않겠는가고한향옥의 말이 좀 애매하다고 느껴졌다. 좋다는 뜻인지 몸이 불편한데 도 피 난보내지 않는다는 유감의 표시인지 인국은 딱히 몰랐다. 향옥은 아직 몸에 권총도 차지 않았다.《생산돌 격대》는 활동을 개시하였으나 향옥은 아직도 그 생활에 몸을 잠그지 못하는것이였다. 남편이 대장이라고 그 그늘밑에서 에누리를 해보자는것이 아닐가? 혹시 겁이나 서일가? 그걸 알아내려고 인국은 임하게 물었다. 《권총은 어데있소?》 《빼람안에 ••今 《왜 차지 않소?》 《저一 아직 익숙되지 않아서...》 문성오는 떠나면서 전원이 무장할수 있도록 기 관단총 과 아식보총, 두자루의 권총을 보내주었었다. 권총은 녀 성들인 향옥이와 정희에게 차례졌었다. 인국은 빼람을 열고 권총을 꺼냈다. 《어서 차오.》 향옥은 녀자들이 찰 물건이 아니라고 여 겨서인지 교환 탁우에 놓여있는 권총을 한참이나 내려다보며 망설이다 가 마지 못해 하양고 부드리운 손을 천천히 내밀었다. 차거운 쇠붙이가 손끝에 감촉되는순간 찌르르 전기 라도 통하는것 같아서인지 흠칠 놀라며 손을 움츠렀다.
《아직 쓸줄도 모르는데...》 향옥이가 이렇게변명할때인국은 웃음이 나가는걸 겨우참았다.향옥은역시남을해할줄모르는어진성 미 그대로의 향옥이였다. 더구나 그는 다리를 저는 몸이 여서 군사훈련도 받아본 일이 없지 않는가. 인국은 리해 되였다. 그렇다고 달래고 어루만질 생각은 없었다. 《방아쇠만 당기면 되는데 쓸줄 모률게 있소?》 인국은 권총을 집어들자 권총집에 넣은 다음 혁띠를 들고 막무가내로 향옥의 허리에 두르고는 조였다. 《아이 , 그렇게 곽 조여매면 안돼요.》 배에손바닥을대며이렇게말하는향옥의얼굴은활 딱붉어졌다.그제야인국은아차하고자기의실수를깨 달았다. 향옥이가 임신했다는것을 미처 생각치 못했던것 이다. 그러나 아직 향옥의 입에서 임신했다는 말을 하지 않고있기때문에 인국은 모르는쇠를 하며 허허 웃었다. 《권총을 차니 보기좋구만.》 하였으나 향옥은 배허벅에 권총이 달린것이 별스러워 서 자꾸 내려다보기만했다. 《무섭소?》 《무서워요. 하지만 이 겨내겠어요. 오늘에야 나도 사람 축에 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걸요.... 함께 있겠어 요. 그전날 소나무아대서 한 그 약속대로말이예요.》 향옥은 감회가 깊은둣 창밖으로 눈길을 돌렀다. 인국 이도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흑림천 건너 편 산밑에 우산모양으로 펼쳐진 소나무에 가있었다. 250년 의 년륜을 새긴 그 로송은 해방직후에 천연기념물로 등 록되였고 표식이 명확하여 군사지 도에 도 올라있는 귀중 한 재보였다. 지칠줄도 시들줄도 모르고 사철 푸르른 소 나무! 그 소나무밑에 서 인국이와 향옥의 애정은 싹트고
자랐다. 어렸을 때의 향年은 다리를 절지 않았다. 그때 그들은 그 소나무에서 송진도 름어 씹었고 그 소나무그 늘에 앉아서 소꿈놀이도 하였다. 장난꾸리기 인국은 향 옥의 소곡놀이감인《밥그릇》이 나 《접시>따위들을 뺏아쥐 고 소나무둘레를 빙빙 돌아가면서 향옥이를 골려줄 때도 있었다. 그립 때면 향옥이가 할아버지에게 구원을 청하 군했다. 《할아버지 그러면 얼에서 나무를 하던 인국의 할아버지가 당장 때릴듯 주변을 흔들었다. 인국은 장아버지가 늘 향옥의 편에 서는것이 못마땅하 여볼이잔축부었다. 《흥,할아버지 가 워 지네 할아비 진가?》 《우리 할아버지 야.》 《누가 그래?》 《할아버지가 그랬지 뭐.》 《년 우리 집 애가 아닌데두?》 《난 〈생물집〉며느리가 된대.》 《누가 그래?》 《할아버지가 그랬지 워.》 《홍. > 향옥이가 며느리라논 말뜻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인 국이네 집에 얹혀살았었다. 고아가 된 향옥이네 오누이 는 이골목 저골목 헤매이다가 아버지가 하숙하였다는 인 국이네 집에 안기여 눈물을 거두었다. 향옥이네 오누이와 인국은 친형제처럼 사이좋게 지내 였다. 향옥의 오빠인 주동근이가 열여섯에 잡혀 제밥벌이를 하게 되자 할아버지가 저 소나무뒤에 오돌막 한채 지어 주어 딴살림을 지게 하였다.
그날 소나무밑에시 인국은 허리가 끊어져 성냥작만해 진 손거울을 향옥에게 주었고 향옥은 솜뭉치에 천을 쐬 워 동글하게 만든 공을 인국에게 주었다. 《내가이담에커서돈을벌면큰거울을사주마.》 인국은 깨진 거울이지만 아까와시 두손모아 꼭 쥐고있 는 향옥이를 보며 이렇게 약속했다. 《나도 크면 오빠에게 고무공 사줄래.》 향옥이도 인국에 게 약속했다. 그때는 사랑이라는 말뜻도 모르던 칠부지 였건만 차-香 자라면서 그들은 진짜 사랑의 문어귀에까지 이르게 되있 다.그러나그들은사랑의문을열지못했다.처녀의꽃 망울을 터치려던 바로 그 시절에 향옥에게 지울수 없는 불행이 가해졌던 것이다. ...향옥이가 열일곱살 잡히던 해의 어느날이였다. 어똑새벽에 일어난 동근은 빈 창자를 끌어안고 발전 소 토목공사장으로 갔다. 허기진 몸으로 출근하는 오빠 를 본 향옥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다. 향옥은 정 급할 때 쓰려고 꼬깃꼬깃 접어서 옷고름에 감추었던 지전 한장을 들고 싸전에 달려가서 봉지쌀을 사왔다. 급 히밥을지어사발에담아든향옥은공사장으로 갔다. 오빠는 방수로에서 콩크리트타입작업을 하고있었다. 점 심시간까지 기다릴수 없었다. 《오빠- 밥!》 향옥은 밥보자기를 내들어보였다. 이때가죽채찍을든난쟁이같은왜놈감독이 서슬이 퍼래서 다가오더니 발판우에 올라선 향 옥이를 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작업에 지 장을 준다는것이였 다. 향옥은 아침을 굶은 오빠에게 방을 주려고 눈물을 홀리며 애원했디•. 그 정상을 보고있던 로동자들도 일손 을멈주고 감독에게사정을했다. 30
《밥은시간이된다음에처먹고바리바리 일이나 해 라.》 감독놈은 채찍 으로 로동자들의 등허리를 사정도 없이 갈겨대는것이였다. 감독놈들에게 인정이 꼬물만큼도 없 었다. 오히려 너때문에 작업장이 소란스럽다면서 향옥이 를 발길로 찼다. 향옥은 뒤로 넘어지면서 밥보자기를 놓 쳐버렸다. 밥사발은 발판에 부딪쳐 깨여지면서 콩크리트 혼합물이 있는 방수로 바닥에 밥을 뿌려놓았다. 감독놈 은 악에 받쳤다. 콩크리트혼합물에 짚오리 하나 섞이지 못하게 했는데 밥을 뿌려놓았던것이다. 감독놈은 일어서 려는 향옥이를 재차 걷어찼다. 향옥은 발이 발판에 끼운 채 쓰러지면서 비명을 질렀다. 발회목뼈가.부러졌던것이 다. 치료비가 없었다. 제절로 낫기를 기다려야 했다. 뼈는 이어졌으나 약간 휘여지는바람에 향옥은 영영 병신이 되 고말았다. 그때부터 향옥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앞날이 막막하였다. 나이 스물이 되고 조국은 해방되였으나 그 의 얼굴에 남과 같은 기쁨이 떠돌지 않았다. 총각들은 물론 총각을 둔 부모들도 얼굴이 곱다느니 마음씨가 착 하다느니 칭찬을 하면서도 저들의 관심밖으로 밀어버리 는것이였다. 향옥의 괴로움은 피로움만 낳는것이여서 차 라리 죽어버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나 인국이만은 에나 다름없이 향옥이를 따뜻이 대 해주었디•. 인국은 어엿한 발전기운전공이 되였고 향옥온 솜씨있 는 교환수로 자랐다. 하지만 처녀와 총각은 우정의 한계 를 넘어설듯 넘어설듯 하면서도 넘어서지 못하고 <오빠> 로 , 《누이》로, 동무로 지냈다. 하였으나 그들의 마음과 마음은 두 골짜기에서 홀러오는 강물이 한 골짜기에서
합쳐지듯점짐간격이종이세 그러나 향옥은 인국의 시.랑을 바방수 없었다. 얼굴이 기름하고 키가 편칠한 인국은 발전소마을에서 남들이 부 리워하는 미남이였고 전도가 양양한 총각이였다. 성격 또한 호방하여 처녀들은 문론 딸을 둔 부모들도 은근히 탐을내는터여서향옥은감히다가설엄두를내지못하 었다. 총각들의 길에 설수 없는처야가 바로 자기였다. 자기는 처너로 늙을것이였다. 그길 각오한 향옥이였디. 그러 나 인국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향옥(,':불 사탕效 다. 그가 사랑한것은 향옥이가 자기를 위하는 일보다 나 을위하여하는일을자랑으로•익무로여기는그인정r 였다. 수놓이를 잘하여서 시집가는 처녀들의 매개모나 책상보를 곱게 수놓아주지만 한번도 대가류 받지 않누: 향옥의 품성은 또 얼마나 고상한기-, 례절이 바르고 천성 이 착하여 아직 누구와도 다투지 않았다. 동글한 얼굴은 복스럽고 귀여워서 늘 결에서 보고싶었디■. 더구나 그를 외면할수 없는것은 그의 불행이 였다. 그 불행을 위로해 줄사람은 오직 자기뿐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아직 사랑 을 고백못했을뿐이 였다. 지난해 봄이였다. 인국은 향옥이네 집으로 갔다. 향옥은 소나무그늘밑에 앉아서 두름한 소설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따라 향옥의 용모는 류달리 아름다와보였 다. 인국은 그의 옆에 앉았다. 막상 오늘은 사랑에 취한자기의 가슴을 드리내보이려 고 찾아왔건만 이상야릇한 조심성이 한걸음 내디디는것 을 방해하는것이였다. 혹시 향옥이가 거절하지 않겠는 지.이런생각이머리속을휘젓자말을해야할입술이 귐*어져버렸다.
향옥기가 먼저 침묵을 깨뜨놨다. 《오빠》 워 ? 《오빠?》, 인국에게는 오늘따라 그 부름이 어전지 서운하게 들렀다. 그 부름이 자기들을 갈라놓는 장벽같 았다. 《왜?》 대답해놓고보니 자기가 진짜 오빠로 된듯싶었고 잡았 던 새를 놓쳐버렀을 때처럼 허전한 감이 들었다. 《오빠의 비밀을 알고싶어요.》 《무슨 비밀?》 《말하겠어요?》 《말하지 않구. 향옥이한테야월 숨기겠소 막상 문제를 걸어놓았으나 물어보기가 멋적어서 향옥 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인국이가 알고싶은게 원가고 독 촉해서야 향옥은 입을 열었다. 《오빠에 게 애인이 있어요?》 《애인?》 《너무 고른다고 처녀들이 비웃기 때문에...》 인국은 그의 말을 가로챘다. 《흥, 새가 골라? 그 왈패들에게 전해. 우기 〈오빠〉에 게는 】0년동안 사랑해온 애인이 있다고말이야.》 《그래요n 그 처녀는 어데있어요?》 《제일 가까운데 있지.》 《그럼 누굴가? 옥화? 춘희?...》 《제길, 여래 그것도 몰랐어?》 인국은 갑자기 담이 커졌다. 향옥의 보동보동한 손을 업석 잡았다. 《아직두 모르겠어?》 인국은 사랑을 이렇게 고백했다. 그 뜻을 알아차린 향옥의 가슴은 세차게 들먹였다. 진
심일가? 불행한 자기에 대한 인정깊은 동정일가?... 향옥 은 두손으로 얼글을 싸쥐였다. 쏟아'져나오는 눈물을 걷 잡을수 없었다. 인국이가 자기의 마음을 진정으로 알아 주기때문인지 ,. 찾아온 행복이 너무도 벅차서인지... 향옥 은그눈물이어째서흐르는지자신도알수없었다. 다 음순간 향옥은 옷고름으로 눈물을 홈치며 부르짖듯 말했 다. 《고마와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향옥은 또다시 눈물이 왈칵 터져올라 손등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달려갔다. 그의 무릎에서 떨어진 소설책의 책장들이 바람에 날 려 향옥의 몸부림처럼 바르르 떨고있었다. 며칠후에 인국은 또다시 그 소나무밑에사 향옥이와 나 란히 앉았다. 《향옥이, 내가 향옥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물러서겠 소. 대답해주오.》 《아니에요. 그래서 그리는게 아니예요. 나는 인국동무 의 사탕을 받아들일 자격이 없는 몸이예요.》 《워라구? 그래 몸이 어쨌단말이요? 그게 향옥의 탓이 요? 일본놈때문이란말이요. 일본놈!》 인국은 불끈 성을 냈다. 한것은 향옥이가 자기의 심정 을 리해하지 못하기 때문이 였다. 인국은 자기의 진심을 리해못하는 향옥이와 다시는상대도하지 않겠다는둣 자 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나 얼굴을 싸쥐고 물쩍거리 는향옥의결을떠나지못했다.그는다시향옥의 결에 주저앉았다. 《향옥이,왜 그렇게 생각해. 향옥이가 그러면 내 마음 이 괴로우리라는걸 왜 생각못해. 난 가슴을 에쳐놓고 말 해. 난 향옥이 를 진심으로 사랑해!》 《인국동무!-》 35
향옥은 인국의 듣에 자기의 몸을 맡겼다. 그러고는 실 팍하고 동그란 어깨를 세차게 떨며 끝없이 울었다. 그는 변변치 못한 자기를 받아주는 인국이가 그지없이 고마와 서 울었고 무척 행복해서 울었다.... 그날향옥은인국이가가는길이아무리험해도언제 나 함께 있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날의 증견자인 소나무 는 오늘도 변함없이 푸른 기상을 안고 서있었다. 동근이가 제집 드나들듯 손기척도 없이 불쑥 들어왔 다. 둥글업적한 얼굴,좁은 이마, 커다랗게 툭 불거진 큰눈, 아래입술보다 웃입술이 류별나게 두터운 동근이였 다.그는의자에앉아담배에불을달아물고는및모금 빨았다. 《무슨 일처 리를 그렇게 하나?》 인국은 동근의 눈에 무엇이 거슬렀다는것을 알수 있었 다. 《무슨 일인데?)> 《속담에 이불’안을 봐가며 발을 펴라고 했네. 그런데 자네는 원가? 적들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판에 37호 공장 지배인에게 전기를 더 쓰라고 확답했다면서?》 《그랬네. 그래 자네까지 응수와 한짝이 되여 나를 공 격할셈 인가?》 《응수가 우려하는전 고작해야 기계를 아끼라는거지. 기능공인 자네가 발전기를 마사먹겠나. 내가 우려하는건 그게아니네.지금우리는총을메고힘겨운전투를하 고있네. 거기다가 발전기과부하운전이라는 시련•이 겹치 면 사람이 견디여 내겠나? 사람의 힘과 능력에는 한도가 있는 법이네. 밤낮 초긴장상태에서 일할수야 없지 않는 가. 그러다가 대원들이 쓰러지면 발전기는 누가 돌리겠 나?》 《그러니까 코노래를 부르면서 발전기를 돌리자는건
가?》 .《내말은처음부터사람도기계도지내혹사하져말라 는거네.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니 사람들을 아껴 야 해...》• 《그래 죽을가봐 진작부터 겁이 나는가?》 인국은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상생활에서는 언제나 마 음이 맞던 김응수와 동근이여서 그들이 합심해나서면 아 무리 어려운 일도 해제낄수 있으리라고 믿었었다. 그런 데 그렇지 않았다. 김응수가 기계를 적정하는것은 천성 이 소심하여 그렇다 치더 5!■도 주장이 대바른 선동가인 동근이야 무엇이 두려워서 뒤걸음치는가. 《자네까지 그럴줄은 몰랐네.》 인국이가 섭섭한 소리를 하자 동근은 반죽좋게 웃었 다. 《노했、나? 내가 말한건 자네가 지내 과격하게 내밀것 같아서 우려한거네. 자넨 책임자거든 책임자! 그러니 잘 살피라는거지.... 그건 그렇구. 자네 향옥이와 함께 있어 야겠나?》 《바늘가는데 실가기마련이지.》 인국은 웃으며 대답했다. 《하긴 금방 장가를 갔으니 떨어져살기야싫겠지. 하 지만 요즘 향옥이가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한 모양인 데•••》 《오빠.> 향옥이가 동근의 말허리를 자르며 눈을 홀기였다. 《너는 가만있어. 당위원장동지두 저애를 두고 적정했 다는데...》 《그랬지 .> 《그럼 래일증 피난보내는게 어때?》 《자넨 언제부터 늙은이들처럼 잔근심이 많아졌나? 그
래,대장이 안해를 빼돌린다면 대원들이 뭐라겠나? 설사 향옥이가 퍼난가겠다 해도 자네는 타일러야 할 오빠가 아닌가. 자네야말로 그렇게 할줄 아는 응변가가 아닌 가.》 《제길,내가 저런 뚝보한테 누이를 주다니...》 《그렇지만 도로 빼앗아가진 못할걸?》 결국 심각하게 시작한 대화가 롱말로 끝나고말았다• 동근이가《생산돌격대》에 망라된 다음부터 한 말은 어느 정도 진담이고 어느정도 롱담인지 인국은 분간할수 없 었다. 아무튼 동근이가 겁을 먹거나 주저앉을 사람이 아 니라는것만은 명백하였다. 그것만은 인국이도 철석 같이 믿고있었다. 동근이가 나가자 인국은 향옥이 를 바라보았다. 품이 큰 검정색 남자저고리허리에 혁띠를 매고 권총을 찬 모 습이 그의 말쑥한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인국은 향옥의 생각이 어면지 중떠보려고 년지시 물었 다. 《오빠의 권고를 듣는게 어떻소?》 《그건 도망가는거와 같아요.》 향옥은 싫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때 출입문이 슬며시 열리더니 뜻밖에도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들어섰다. 인국은 피난 떠났던 그들미 되돌아 온 영문을 알수 없어서 멍히 바라보다가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예요?》 《우리는 안가기로 했다!》 할아버지가 의자에 앉으며 말하자 어머니도 끼여들었 다. 《너희들을 사지판에 두고 우리들만 살자고 피난가자니 어디 발걸음이 떨어지더냐. 하다못 해 너희들 때식이라도 끓여주자고 왔다.》 3-8
《어머니두, 제가 있지 않아요?》 《너도 바쁠랜데 찬물에 손을 잠그며 밥까지 짓겠니?》 어머니는 며느리몸에 태기가 있기 때문에 걱정하는것 이 였다. 《어머니두...》 시어머니의 귀염을 받는것이 행복에 겨워서 향옥은 어 머니 어깨우에 볼을 대며 몸과 마음을 의지하는것이였 다. • 어머니는 그러는 며느리의 등에 손을 올려놓으며 아들 을 흘끔 건너다보고는 푸념삼아 말했다. 《저뚝바위야어디 살틀한데가 있어야지? 제색시 귀한 줄도 모른다니까. 보나마나 돌격대일만 법다 밀겠지?》 그러자 인국이도웃고 향옥이도웃었다. 웃음소리잦은 《샘물집》의 화목한 가정생활이 오늘은 교환실로 옮겨온 듯했다. 어이며느리가 주고 받는 말에 할아버지도 허허 웃으며 끼여들었다. 《녀자들이란 밥이요, 건강이요 하는것밖에 모른단말 이야.... 인국아,나는 네 에미처림 밥이나 해주자고 남 은것은 아니다. 나도 오늘부터 〈생산돌격대〉대원이다! 알겠느냐?!》 《아니, 할아버지가 돌격대원이라니요?》 인국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놀랄게 있느냐. 내가 이 발전소를 떠나서 어데로 가 겠니. 죽어도 여기서 죽고 살아도 여기서 살아야지. 알- 겠느냐?!> 할아버지의말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감격케 했다.
곧 어두워졌다. 인국은 발전기실로 들어 갔다. 발전기실에는 4대의 발전기가 웅장하게 서있었다. 높 이가 근 13메터나 되는 종축발전기는 한대의 기계가 아 니라 하나의 공장과도 같은 거물이였다. 양수기에서 뻗어온 랭각수관, 압축기실에서 나온 공기 관,지하실 기름탕크에서 나온 기름관,굵고 가는 관들 파 전기줄들이 발전기를 중심으로 휘감기기도 하고 곧추 서있기 도 하였다. 발전기옆에 는 주변,사보모다,제압기 를 비롯한 보조설비들이 호위병처럼 설치되여있었다. 3호기와 4호기는 이미 소개하였다. 기본 동체는 그 대로 두고 머리부분의 려자기를 뜯어내고 그우에 모래가 마니를 쌓아놓았다. 지금은 1호기와 2호기가 돌고있었다. 두대의 발전기만 이 돌고있으나 소리는 전과 다름없이 요란하였다. 발전 기실에서는 기계소리가 하도 요란하여 상공에 른 비행기 소리도들리지 않았다. 발전기만은 전쟁파 인연이 없는 듯 예나 다름없이 돌고있었다. 전쟁도 발전기만은 놀래 우지 못하'■했다. 밭전기의 머리부분을 감시하기 편리하도록 벽체의 중 간에 층막이 복도를 만들었는데 운전공들은 아 층막이를 두고 2층이라고 :불렀다. 2층에는 발전기의 핵인 조속기 가 있었다. 인국은 2층으로 올라갔다. 조속기앞에는《생산돌격대》의 꼬마인 박지호가 서있었
다. 인국이가 다가서자 박지호는 거수경례를 붙이 며 당직 근무정형을 보고하였다. 《근무중 이상없음.》 박지호는 입에서 노래소리가 그칠새 없는 락천적인 귀 염둥이였다. 어제 박지호는 김응수앞에서 정희가 전하라 는 말이 라면서 노래를 불렀다. 가만히 가만히 오세요 당신만 오세요 버드나무밑 으로 박지호가 이렇게 놀려대자 그러지 않아도 정희와 함 께 있'tr 것이 딱 질색이여서 응수는 주먹을 내흔들었다. 누가 박지호에게 나이 몇인가고 물으면《오리가 알을 낳았지요.> 하고 20살임을 비유했고 왜 담배를 피우지 않는가고 물으면《담배피울만큼 속이 탈 일이 없어요.》 하였고 작은 설날에 길에서 만나 어디 가는가고 물으면 《스무살 마중가요.》하고 둘러대군하였다. 그는 평발이 여서 인민군대에 입대못했다. 전쟁시기의 남자는 군 4 을 입어야 시대의 의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만 인민 군대에 입대못하자 볼이 잔뜩 부었었다. 오늘 그에게는 기관단총이 차례졌다. 그제야 흐리터분했던 그의 •얼굴이 활짝 개이였다. 그는 우줄해졌다. 인국의 할아버지인 달 삼로인이 발전소에 나왔는데 그때 박지 호는 할아버지앞 에 어깨총하고 곳곳이 서서 군인식으로 절도있게 말했 다. 《할아버지, 전사 박지호는 오늘부터 나라를 지키는 〈인민군대〉가 됐습니다. 보기 좋지요?> 《장하다. 보기 좋다. 하긴 발전소두 나라지.》
달삼로인은 수염을 내려쓸며 웃었다. 《할아버지는 오늘부터 내뒤에만 서십시오. 할아버지 룰 겨누는놈들을 내가 다 쏴 갈길테예요.》 《에끼 이녀석, 나도 오 늘 부 터 〈인민군대〉란말이다* 너 나 내뒤에 서거라.》 그바람에 모두들 한바탕 웃어댔다. 너름새가 좋은 박지호는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웃음꾸 러기였다. 다른동무들은총을등에메고근무를섰지만박지호 만은 총을 앞에 걸메고 조속기앞에 섰다. 언제나 사격자 새여야 한다는것이였다. 인국은 근무탁앞에 가서 방금 박지 호 가 《기록일지》에 써놓은 수자들을 들여다보았다. 주파수가 정상이 아니였 다. 《주파수가 낮구만.》 《그래서 회전수를 높였더니 부대장동무가 햇내기 운전 공이래요. 때문에...》 <워? 부대 장동무가?》 인국은 수요자측이야 어떻든 발전기만 안전하게 돌리 면 된다는 김응수의 처사가 마음에 거슬렀다. 아직 온도 가 발전기를 태울정도.良 오르지 않았는데도 지레 겁을 먹고 간이 콩알만해진다면 그가 부슨 돌격대원인가. 인국은 화김에 박지호한레 성을 냈다. 《주파수를 높이라구.》 박지호가 대꾸했다. 《도대체 돌격대에는 대장이 몇이요? 이래라 저래라, 이거야 어디•••》 《만약 자네가 대장이라면 주파수를 얼마로 보장하겠 나?》 《정격이지요.》 42
《그런데 왜 오작운전기를 생산하고있는가? 그래 지立 는 남이 투항하자면 따라가겠나? 왜 주대가 없어?》 박지호는 손으로 뒤덜미를 긁었다. 《젠장, 내가 잘못했수다.》 박지 호는 회전수기록계기를 보면서 조속기손잡이 를 돌 리기 시작했다. 발전기는 좀더 아츠러운 소리를 냈다. 이때 어데선가 이발사이로 불시에 내부는 회파람비숫 한 가는 호출신호가 울리였다. 발전기실에 서는 아무리 큰소리를 쳐도 기계소리가 요란하기때문에 두메터 밖에서 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발사이로내부는 이소리는 신기하게도 십에터밖에서도 들렸다. 때문에 발전기실에 서 상대방을 부를 때는 이런 소리를 내는것이였다. 인국은 호출신호가 울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배전반 실로 통하는 문앞에 김응수가 서있었다. 그는 오라고 .손 을 들어 내리그었다. • 그러지 않아도 인국은 그를 만나자던참이였다. 인국은 성난 기색으로 김응수를 쏘아보며 걸었다. 김응수의 입에서는 담배가 타고있었다. 입에서 담배만 타지않는다면녀자로헛볼정도로하얀얼굴에눈은곱 게 가늘고 발가우리한 입술은 얇았다. 거기다가 속도 공 했다. 웬간해서는 자기 의사를 내놓지 않았고 아픈 말을 들으면 새기기 힘들어하였다. 그를 친구로서 사절수 있 는 장점은 마음이 어질고 솔직하며 남을 헐#지 않는것 이였다. 그래서 인국은 그의 기질적약점을 덮어두고 이 날이때 까지 천구로서 허물없이 지냈다. 그런데 이 전쟁 마당에서는 그의 장점보다 결점이 더 두드러지는것이였 다. 인국이가 그의 앞에 다가서자 김응수는 건너편 소장실 로 들어갔다. 두사람은 소장실 앞상에 마주앉았다.
《부하가 올라가네.》 이 말은 인국이가 37호공장•지배인에게 전기를 정해준 한도보다 더 쓰라고 한데 대한 일종의 항의로 울리였다. 《그래서 주파수를 올리지 못하게 했나?》 홍분도가 빠른 인국의 목소리는 거칠게 울리였다. 김응수는 고개를끄덕이였다. 그는 새담배가치를 입에 물고 피우던 꽁초로 불을 달았다. 그의 얼굴앞에서 푸릿 한 담배연기가 빙빙 돌고있었다. 《주파수를 자꾸 올리느라고 발전기를 혹사하지 말고 흑수변전소 부하를 제한하자구.》 《그건 안돼!》 인국은 단마디로 거절했다. 《이 사람아,적들이 30리밖에 왔다니 극상해야 며칠간 더 돌리겠는데 발전기를 혹사할 필요야 어디 있는가. 아 직우리 나라에서 저런 발전기를생산하지 못한다는거야 자네두 알겠지? 그런데 자네는 어째서 발전기를 아끼는 립장에 서지 않나?》 《그런 말로 자기 주장을 정당화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 으로 생각하게. 가령 발전기가 환자라면 우리는 의사가 아닌가. 더구나 자네야 의사라면 유능한 의사인데 왜 환 자를 보고도 손을 쓰지 않고 물러서는가. 미리부터 벌벌 떨면서•"》 김응수는 담배연기룰 한숨과 함께 폭一 내쁨고는 자기 심정을 털어놓았다. 《자네는 내 심정을 모르네. 발전기의 생명이자 곧 내 생명이네. 때로는 발전기가 마사지는 꼴을 보기 싫어서 어던가 가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그럴수 없 어?나는한생을발전기와운명을같이할사람이야.자 넨 그 심정을 몰라, 몰라....》 《그만하라구. 자네만 발전기에 애착이 있는줄 아나?》 44
서로조금만더부딪치면험한말이튕길번했으나 다 행히도 김응수편에서 참는바람에 침묵이 흘렀다. 김응수 가 피우는 담배연기가 다름질을 그만하라는듯 두사람 을 어루만지 며 감돌고있었다. 인국은 김응수의 몸에서 지식이 넘치는것 만큼 정열도 끓는다면 얼마나 좋으라싶었다. 그래주기를 바라며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침묵을 께뜨렸다. ' ■' 《응수,친구로서 권고하고싶은것은 좀 사내답게 생각 하고 활동해 달라는거네.... 정희와의 관계도 그렇지. 남자 가그게원가.왜그를외면하는가?물론기분은나쁘巧 지. 그래두 진료소에서는 정희가 제일먼저 당위원장동지' 한테 찾아와서 유격대에 받아달라고 했다네. 그런 정희 를 고깝게 여긴다면 자네가 옹졸하네.》 《됐네,됐.어. 정희말은 더는 하지 말게. 정희는 승리 자이고나는 패배자이니이미 막은 닫겼네. 그러니집단 을 흐리게 할 조건도 없네. 다만 정희보다도 자네와의 관게가 어색해질것 같아시 그게 근심이네. 어찐지 자네 까지 나를 차버 릴것만 같네.》 . 설정열이 없다고?》 《그러겠지.자네도정희 못지않게 그런말을망탕 하 니까. > 그러니 제 잘났노라고 우물대면서 남을 함부로 깔보지 말라는것이였다. 마음속에 불만이 하나가득 찬 김응수는 내친김에 저력있게 한마디 더 강조했다. 《아무튼 사람을 속되게 평가하지 말게. 사람마다 자기 신념이 있으니까.... 그리고 자네는 자기가 하는 일어 다 정확하다고 생각치 말게.》 《알겠네.》 인국이도 냄다 쁨어1낼 충고가 있었으나 국 참고 자리 에서 일어났■다.
김응수가 우려하던 과부하운전의 위험은 드디여 닥쳐 왔다. 인 국 은 《생산돌격대》대원들i - 비상등원시켜 운전감시 원들을 늘구었다. 그리고 인국이 자신은 직접 1호발전기 의 조속기손잡이를 잡았다. 부하변등이 심하여 잠시도 허리를 펼사이없이 손잡이를 돌려야 했다. 조속기는 수차에 가해지는 물량을 자동직으로 조절하 여 발전기회전을 1분간 600회 보장하는 정밀기게다. 조 속기에서 이 모든 자동조절은 닷슈보도가 하게 되여있으 나 부하변동이 심할 때는 닷슈보도조종을 수동으로 하여 야 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부하가 불어났다. 동시에 발 7d 기회전 이 떠졌다. 발전기 회전울 빨리하려고 조속기손잡이 를 돌 리면 발전기 는 못견디 겠다는듯 몸부림 쳤다. 경보싸이랜 소리처럼 으앙一 하고 아츠럽게 울부짖다가도 금시 동강 낼듯 덜커덩거리기도하며 운전공들의 가슴을 쥐여뜯었 다. 인국은 온몸이 귀가되여발전기의울부짖늘 음향을 가려들으며 조속기손잡이 를 오튼쪽으로 돌 리다가도 불시 에 왼쪽으로,돌리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였다. 그의 얼굴 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있으나 그걸 홍 칠 시^이도 없었다. 평화시기 같으면 이런 모험은 절대 엄금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쟁이다. 전쟁을 이기자면 이런 모험을 피해서는 안된다. 인국은 이렇게 생각했다. 호출신호가 울리자 인국은 고개를 돌렀다. 1호발전기
우에 있는 각종 온도계를 감시하고 있던 박지호가 급하게 손가락을 폈다 가두었다 하며 스라스드온 도, 상부축승 온도, 하부축승온도를 알려주는것이였다. 발전기가 손상 될 높은 온도였다. 원래 1호기는 일본놈들이 발전기를 설치할 때부터 1에 분지 72미리메터의 진동이 생기여 공창능、력을 85프로로 규정했었다. 때문에 일제때는 기계과장 후지하라가 80프 로이상 부하를 걸지 못하게 통제했었다. 그런대 지금 인국은 95프로까지 올리였다. 1호기는 힘겨워했다. 그러나 인국은 부하제한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아래충에서 호출신호가 올라왔다. 키가 작은 하부감시원이 손을 들어 허우적거리며 축 승들이 동강날것 같다고 아부재기를 쳤다. 사방에서 아 우성이다. 초조해진 눈,놀란 눈, 겁난 눈!■이 인국에게 접중되였다. 발전기가 금시 마사짇것 같아서 그들의 열 굴엔 공포의 빛이 어리여있었다. 끝내 전기를 제한하여 일부 기대들을 세워야 한단말인 가\ 산업의 :운명이 이 발전기에 달렀는데 어떻게 전류의 흐름을 차단할수 있단말인가. 지금 공장들에서는 평화시 기처럼 다른 발전소의 전원을 받을데도 없지 않는가. 《뽑》생산에 들어간 37호공장은 어쩌겠는가. 이런 조건에 서 힘겹다고 물러선다면 그것은 적들앞에 굴복하는것과 같은 죄악으로 될것이다. 인국은 고개를 우쩍 들었다. 그의 눈에서는 불꽃이 평 겼다. 그는 연방 웨쳤다. 《랭각수압을 높이 라!》 《바람이 들어오는 문을 최대로 열라?》 <바람이 나가는 문도 최대로 열라!》 운전공들은 급하게 고함을 지르며 불난 집에서처럼 이
쪽에서 저쪽으로, 저쪽에서 이쪽으로 드바쁘게 뛰여다녔 다. 조속기우에는 송수화기가 놓여있었다. 김응수와 언제 나 말할수 있게 련결되였다. 운전공들이 최후수단을 다 해도 견지할수•없을 때 인국은 부하제한 지령을 떨굴것 이였다. 인국은 몇번이나 송수화기를 쥐였다가 말이 나 가지 않아서 도토 놓았다. 인국은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도 몰랐다. 오직 발전 기소리, 전력게의 바늘, 그 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 고들리지도않았다. 그가보내는한초한초는한시간맞 잡이'로 흘렀다. 사람의 심장을 찢는것처럼 아프게 요동치던 발전기소 리가 점 차 고르로와지기 시작했다. 전력계의 바늘이 아 래르떨어졌다. 발전기회진은 조속기손잡이를 돌리지 않아도 되였다. 정격 600회를 견지하는것이었다. 편일일가? 폭격에 어느 송전선이 끊어진것이 아닐가? 혹시 김응수가 급전사령의 권한으로 부하를 제한한것이 아닐 가? 인국은 급히 송수화기를 들었다. 《배전반, 배전반,••• 여보게 응수.•••> 언제나 말할수 있도록 대기하라고 했는대 응답이 없었 다. 무슨 .심상치 않는 일이 생긴것 같았다. 인국은 다른 은전공에게 조속기를 맡기고 옷소매로 땀 을 문지르며 급히 배전.반실로 달려갔다. 김응수는 배전반실에 앉아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담배 가타고있었다.그가입에문담배는그의얼굴의 한부 분으로 되였다. 안경쟁이가 안경을 벗으면 딴사람으부 보이듯이 김응수 억시 담배를 물지 않으면 김응수 같고j 않아보일 정도였다. 그의 얼굴앞에서 연기가 돌고있었 다. 그는 인국이가 옆에 가도 모르고 배전반계기만을 명
하니 바라보고있었다. 《왜 부하가 떨어졌나?> 김응수는 인국이를 언듯 쳐다보았을뿐 대답이 없었다* 《무슨 일인지 말을 해야 알지?》 김응수는 불시에 고개를 버쩍 들고 울분을 쏟았다. 《더는 참을수 없었네. 더는!》 인국은 부하가 떨어진 리유를 짐작할수 있었다. 《그래서 부하를 제한했나?> 《발전기가 마사지는걸 내 눈으로 볼수 없었네.》 어쨌디-구?!> 인국은정신이번쩍들게소리를지르며주먹으로 책 상을 탕 쳤다. 책상우에 놓은 유리가 박살났다. 인국의 손에도유리가 박혀 피가 흘렀다. 《그따위 허세를 부리면서 대담한체 하지 말라구. 기계 는 대담성보다 정확성을 요구한단말이 야.》 김응수는 눈섭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인국이도 물러서지 않았다. 《워? 정확성? 그럼 과전류계전기가 동작하지 않았는데 도지레겁을먹고부하를제한하는건원가?그건 자네 가 소심하기때 문이 야. 난 그게 가슴아파...》 《나에 대해서는 아무렇게 평가해도 참을수 있네. 그러 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건 참을수 없네. 발전기 를 마사놓으면 우리는 전기를 한키로와트도 생산못하네, 자넨응당그런경우를내다봐야해 .《그러니 용선로 에서 쇠물이 식어가는데도 나는 모른다 하고 발전기만 안전하게 돌리자는거지? 전선에서는 더 많은 수류탄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수 있 나? 자네의 심장에서 물이 아니라 피가 쁨긴다면...> 인국은 말을 잇지 않고 애달픈 한숨을 내쉬였다. 김응수의 입술은 떨고있었다. 할 말은 있었으나 입
은열지않고벙어리랭가슴앓듯혼자만속을태우고있 었다. 인국은 제잡담 송수화기를 들었다. 향옥이가 나왔다* <빨리 혹수변전소에 대오.> 그리자김응수가벌떡일어나며인국의손에든송수 화기를 나키챘다. 《왜 덤벼치는거야? 좀 참으라구. 나도 타산이 있어서 그런거네. 37호공장 지배인과 토의했는데 30분간 정전시 키는데 동의를 얻었네. 사람이 힘들면 이마의 땀을 씻듯 이 발전기도 땀을 들이게 해야지 않겠나? 정각 23시에 전기를 보내세.》 역시 김응수다운 처사였다. 23시까지는 아직 20분이 남았다. 무려 30분동안이나 정전시킨다는것이 인국의 가 슴을 허비였다. 그런데 김응수는 그 30분을 대수롭지 않 게 여기는것 이였다. 어쩌 면, 어쩌 면 그릴수 있단말인가_ 그런 김응수와 더는론쟁할생각이 없었다. 론쟁할시간 도 없었다. 지체말고 전기를 보내야 했다. 인국은 송수 화기 를 잡으려고 전화기우에 손을 얹었다. 김응수는 연 약하고 하얀 손을 인국의 손우에 얹으며 제지시키는것이 였다. 《제발 20분만 더 기다리자구. 나는 가슴이 막 오그라 -드네.》 《비키라구. 가슴이 오그라드는건 자네뿐이 야!》 인국은 김응수의 손을 뿌리치고 송수화기를 들었다. 혹수변전소가 나왔다. 《소장동무의 목소리군요. 최인국입니다. 수고합니 다.... 우리야 워,... 지금 어느 차단기를 개방했습니 까?...전원차단기요? 이저 안됐습니다. 지금 즉시 전기를 받아 공급하십시오.... 예, 에, 극복해보겠습니다....》 인국은 급히 발전기 실로 나갔다. 잠시 고르롭던 발전
기소리가 또다시 아츠럽게 울부짖 었中. 특히 1호기는 금 시 산산이 조각낼듯 덜커덩 거리는 소리까지 났다. 인국은 또다시 1호기의 조•속기손잡이 를 잡았다. 아대 층에서는 운전공들이 드바에'돌아치고있었다. 그속에는 김응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모양이 다. 그는 발전기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듣고있었다J 인국 은 그를 보니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인국은 또다시 1호기가 95%의 능력을 내게 하였다. 발전기가 아니라 자기 몸이 깨여져버릴것만 같은 전룰 이 느껴졌다. ᅳ ' 긴장이 극도에 이르자 심장이 떡 엊어버린뭇한 환각이 들었다. 그는 웃이발로 아래입술을 옥깨물고 조속기손 잡이를 돌렀다. 《얘야.》 결에 온 어머니가 머리수건으로 얼굴에 질편한 땀을 씻어줄 때에 야 인국은 고개를 돌렀다. 어머니 뒤에는 등이 구부정한 할아버지가 서있었다. 《장하다. 세우지 말 아 .〈불덩이〉가 식으면 나라가 식 는다.》 할아버지는 땀에 젖은 인국의 등을 쓰다듬으며 간절하 게 부탁하는것 이였다. 달삼로인은 발전기를《불덩이》라 불렀고 그것을 다루 는 손자의 별명도 자랑삼아《불덩이》라고 불렀다. 《생 물집》의 대를 이어갈 외동손자인《불덩이》가 令이 되지’ 말라고 투정질을 해도 욕을 하지 않았고 맛있는것이 면 그의입에넣어주었고좋은천이생기면그의옷을지어 주며 가꾸고 다듬고 떠받들어서 스물여덟해를 키웠다. 제애비의 귀염을 받아보지 못하고 자라기에 각별히 정이 가는 귀한 손자였다. 키는 제애비를 닮아서 흰칠하고 이 목구비가 수려하였다. 한번 친한 사람은 떨어질줄 몰라서
제동무도 많았다/•응석받이로 자랐으나 조금도 연약하거 나 소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손탁이 세고 뽑차기를 잘하 고 씨름군으로도 소문이 났었다. 궂은일 마른일 가리지 않는다고 신문에까지 나서 손자 하나를 잘 두었다고 마 실방에 가면 칭찬이 자자했다. 지•금 밤이 지새는줄도 모르고 발전기를 돌리는걸 보니 과시 어엿한 대장부였다. 손자를 대견스레 바라보는 달삼로인의 얼굴에는 만족 한 기색이 어리였다. <왜 주두시지 않고 나왔어요?》 인국은 미더운 할아버지와 다심한 어미니를 보며 적 정했다. 《안심하고 들여 가 쉬세요.》 요즘 할아버지와 어머니는《생산돌격대》의 때식도 끓 여주고 뒤바라지 를 해주느라고 수고를 아끼지 않는것이 였다. 《애두,날이 밝았는데두 자겠니? 아침밥을 가져왔다.> <에?》 벌써 날이 밝다니? 조속기앞에 선것이 방금전같은데 어느덧 하루밤이 흘리갔단말인가? 인국은 고개를 들고 창문을 바라보았다. 창밖은 활짝 밝았다. 발전기는 힘차게 돌아가고있었다. 날이 밝자 부하가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발전기동음이 차츰 고르로와 졌다. 인젠 조속기손잡이 를 바삐 돌리지 않아도 되였다. 실로 간고한 밤이 였다. 인국은 조속기손잡이를 놓았다. 굽은 허리를 펴자니 뼈마디가 부러지는것처럼 아팠다. 머리가 평一 들았다. 그는 쓰러질것 같아서 벽을 짚고 더듬다가 등을 기대며 바닥에 앉았다. 하루밤동안에 그는 아에 녹초가 되고말
았다. 인국은 이런 어려운 고비를 이겨낼7f 하는 의심이 생 겼다. 힘이 드는 일은 이보다 더 간고해도 견디여내겠지만 전쟁을 처음 겪는 대원들을 이끌고나가는 일은. 정말로 힘에 겨웠다. 어제날에는 지배인이 조직사업을 하고 기사장이 기술 을 내고 당위원장이 사람들을 교양하면서 통솔했지만 지 금은 그 모든 중하가 자71 혼자의 어깨우에 얹혀져있는 것이였다.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중하였다. 이럴 느 !! 하 나하나 일깨워줄 당위원장이 결에 있었으면...
<얘야,기운을 내라, 밥을 먹어야지.》 어머니의 목소리가 다정하게 울리자 인국은 감았던 눈 을천천히떴다.땀을어떻게나많이흠렀는지누가물을 부어놓은듯 옷이 푹 젖었다. 몸이 녹작지근한데다가 기- 갈이 나서 말도제대로 나가지 ¥았다. 《어머니, 닭을잡아왔어요J 《뉘 명령이라구 안잡겠니? 다섯마리나 잡았다分 《다섯 마리나?)► 《할아버지가 아까울게 없다면서 손수 튀했다.》 집에는 할아버지가 기르는 닭이 스무마리나 있었다. 인국은 퇴근하여 들어가면 의례히 닭장에 들려 생닭알을 한두개씩 터치여 마시군했디-.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하루 도 빠짐없이 닭알을 먹이 려고 극성스럽게 닭을 길렀다. 그런 닭을 다섯마리나 냈다니 아마 돌격대원들이 다 손 자로 보였던 모양이다. 《어머니, 통닭 한마리는 따로 차려놓으세요.》 <그건 외I ?》 《글쎄 그렇게 하라니까요.》 인국은 손으로 철판바닥을 짚으며 무거워진 몸을 일으 켰다. 비칠거리다가 쓰러질것 같아서 2층 쇠란간을 잡았 다. 아래층에는 며칠동안 간고한 전투를 하고있는 운전공*
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발전기동체에 등을 기대고 앉은 대원, 의자에 앉아 책상우에 엎드리기도 하고 아에 네활개를 펴고 바닥에 누워버린 대원,... 김응수만은 여 전히 발전기에 귀를 대고 음향을 가늠하고있었다. 간밤 에도 어지 간히 혹사당한 발전기 내부에•써 무슨 변동이라 도 생기지 않았는가 하여 근심하는것이였다. 인국은 비칠거리다가 굴러떨어질것 같아서 늙은이들처 럼 손더듬으로 란간을 어루잡으며 철계단을 내리였다» 초긴장상태가 지속되는 이 며칠동안 건강하던 그도 어지 간히 지쳐버 렀다. 아래층에 가자 그는 비상경보종 단추 를 눌렀다. 《두 종이 을렀으나 대원들은 선뜻 일어서질 못했다. 이마 를 찌프리며 겨우 일어서는 대원, 일어서기는 했으나 두 손으로 옆구리를 짚고 멍청히 서있는 대원... 모두들 지 쳤디-. 그러나 박지 호만은 날파람있게 쏘다니며 빨리 아 침밥을 먹자고 재측질을 하였다. 어머니와 향옥은 책상 세.개를 붙여놓고 푸짐한 아침상 을 차려놓았다. 인국은 아직도 발전기에 귀를 대고있는 김응수의 결에 가자 무작정 그의 손을 잡아 끌고가서 통닭이 놓여있는 상앞에 눌러앉혔다. 《왜 이래?》 김응수는 영문을 알수 없어서 매우 난처해하였 《자네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나?》 인국이가 물었으나 김응수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지 고개를 기웃거렸다 • 《사람두,오늘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는걸보니 어지간 히지쳤군.매해오늘이오면자네어머니는청포를 반 들군했지••물론 카一도 있었구. 그런데 오늘은 청포斗
없네. 카一도 없구. 허지만 맛있게 먹게.)> 어머니는 그제야 오늘시 김응수의 생일이라는것을 알 고 아들에게 지청구를 했다. 《그럼 진작 말할게지, 그랬으면 내가 어련히 청포를 만들지 않으리 . 애두 덤베북청이라니 까.》 •어머니는 김응수에 게 숨가락을 쥐여추며 미안해하였다. 《자네 에미가 피난가고 없으니 일이 이렇게 됐구만. 나를 에미셈치고 많이 들라구.》 《이러지 마십시오. 전쟁판에 생일이 cf 청니까.》 운전공들은 그제야 알고 김응수에게 생일을 축하한다 는 말을 한마디씩 했다. 인국은방금있던정희가보이지않아서고개를돌리 며그를찾았다.아마김응수와함께밥을먹기가 열적 어서 피한 모양이였다. 그랬다면 잘한 일 같지 않았다. 아무리 거북해도 참고 함께 어울려야 하지 않겠는가. 어 차피 우리 12명은 생사고락을 같이할 한 가정으로 돼야 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정희에게 집안공기를 흐리게 하 지 말라고 귀찜을 해야 하였다. 인국은 정희를 데려오려 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때 배전반실로 통하는 문앞에 정희가 나타났다. 그의 손에는 약병이 쥐여져있었다. 그는 급히 충계를 내려오 고있었다. 키가 작은 정희는 탄력이 있고 명랑해보였다, 얼굴은 작으나 동글하이 복스럽게 생잤지만 눈이 예리하 여 좀 맵짜보였다. 어머니결으로 간 정희는 상냥하게 웃 으며귀에 대고무슨말인가소곤거리였다. 그러자어머 니도 입가에 가벼운 미소를 그리며 밥사발에 물을 떠서 내밀었다. 정희는 거기에 약병을 기울였다. 약물을 한 절 반 쏟다가 병을 세우더니 고개를 기웃거려보고 다시 약병을 기울였다. 어머니는 사발을 김응수에게 내밀었다. 56
《자- 마시 게. 카一네. 카一야.》 그제야 인국은 정희가 알틀을 가.져다 희석시겼음을 알 았다. 김응수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술을 가공해놓고 어 디론가 숨어버린 정희를 두고 인국은 생각이 깊어졌다. 혹시 김응수의 사랑을 거절해버린 지난날을 후회하는것 이 아닐가? ‘ 김응수와 정희의 관계를 모르는 어머니가 우스개소리 를 하며 권했다. 《어서 들라구. 간호원체네가 뉘집 며느리로 들어가겠 는지, 참 눈치4르구만. 거자네한에 반한게 아닌가?》 어머니는 웃었으나 운전공들은 눈을 내리깔고 덤덤히 앉아있었다. 박지호가 분위기를 역전시찼다. . 《젠장, 나도 그 런 〈련애편지>를 받아 가슴속을 달구었 으면 좋겠는데 ....》 모두들 웃었다. 박지호의 옆에 앉았던 동근이가 통을 놓았다. ^ 《꼭뒤 피두 마르지 않은게 련애 야?》 《이리지 마시우. 우리 아버지는 열아홉살에 이 박지 호 를 안았다우다. 늦었지요. 그렇지 않수다?》 《허허,저녀석이 여물긴 여물었군.》 옆에 서있던 달삼로인이 이렇게 보태는바람에 또 한바 탕 웃어댔다. 즐거웠다. 피곤도 사라지는듯싶었다. 다만 김응수만은 난처했다. 자기의 청을 차버린 정희 가 가져온 술이여서 입에 대기 멋적어했다. 《여보게 응수, 오늘이야 기쁜날인데 족 들어보라구.》 김응수는 술을 마시는걸 좋아하지 않았다. 술을 마시 고 얼근해있는 시간이 아까와서였고 술기운이 가시지 않 은채 출근하여 기계를 대하‘면 기계도 술에 취하여 오동
고작한다고 여기는 그였다. 맑은 정신으로 공부하고싶次 고 깨끗한 마음으1 기계를 대하고싶어서 술을 마시지 않- 았다. 그러던 김응수가 갑자기 술사발을 들고 일어섰다* 그는 어머니보고 보시기를 달래서 술을 부어들고 달삼로 인에게 권하였다. 그리고는 사발을 기울이며 랭수를 들 이키듯 물꺽물꺽 마시는것이였다. 정희가 가져온것이여 서 달게 먹고싶어서였는지, 아니면 이 전쟁이 그의 생활 신조를 깨뜨놨는지, 아무튼 인국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았 다. 김응수는 술사발을 인국이앞에 내밀었다. 《기왕 입에 댄바에 좀더 들라구.》 《원래야 내가 내는건데 정희동무가 내대신 냈구만... 나누어 마시게.》 • 나머지 술은 골고루 나누어 마섰다. 식사시간은 줄겁 게 훌리갔다. 다만 제일 기뻐해야 할 김응수만은 그닥 줄거운 기색이 아니였다. 사업에 들어가서는 의견상이 가 있었으나 친구지간의 의리는 상하게 할수 없어서 인 국은 성의껏 생일상까지 차려주었는데도 김응수의 노염 은 풀리지 않았다. 자리에서일어난김응수는인국의어깨를룩치며 4 라오라는 암시를 하고는 제먼저 앞서 걸었다, 인국은 원일인지 몰라서 고개를 기웃거리고는 천천하 그의 뒤를 따랐다. 인국이와 김응수는 구내에 있는 장의자에 나란히 앉次
다. 그들의 앞에는 꽃발이 있었다, 백일홍,금전화들은 시 들어가고있으나 노란국화꽃만은 여전히 향기를 풍기고있 었다. 서 리를 맞아 잎은 시들었는데 꽃잎만은 노란색 그대로 피여있었다. 참으로 생활력이 강한 꽃이였다. 인국은 김응수가 왜 이리로 불러냈는지 알수 없어서 년지시 건너다보았다. 술을 어지간히 들었는데 취한 리 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얼굴이 단풍잎처 럼 붉어졌을 뿐 걸음새도 바르고 발음도 정확했다. 인국은 일부터 빈정거렸다. 《자넨 술을 곧잘들더군.》 《마시려고 생각하면 마시는거지. 가슴이 달아오르니 기분이 좋구만> 김응수는 발기우리하게 달아오른 볼i 손바닥으로 문 지르면서 문득 이렇게 물었다. 《자네가 <사차〉와 씨름한게 작년이던가?> 《오월단오날이였지. 갑자기 그건 왜 묻나?》 《그날은 운수가 좋았지. 재미도 있었구.》 그랬다. 그날은 잊을수 없는 추억을 새긴 날이였다. •••인국, 응수, 동근 세친구는 이른아침에 빽빽이차를 타고 면소재지에 갔다. 오전에는 씨름구경이나 하고 오 후에는 용삼이네 집에 들려 약혼턱이나 먹자는 계획이였 다. 씨름판은 장마당에 야단스에 꾸려놓았다. 경기장처럼 통나무로 덕을 매여 층층으로 앉게 만들고 정문에는 솔 대문을 해세웠다,솔대문옆에는 이마에 횐수건을 가로 동인 장정 두사람이 서서 입 장권을 받고있었다. 밖에는떡장사, 국수장사, 말죽장사, 엿장사, 황아장 사... 들이 짬없이 늘어앉았고 그 앞에서 사람들이 오금 을 꺾고앉아 요기를 하고있었다. 조무래기들은 입장권없
이 들어가려고 덕을 받친 기둥을 안고 오르려다가 매채 를 듬고 순회하는 이동《보초>한테 들키워 볼기싹을 얻어 맞고 내매기도 했다. 어디라없이 흥성거렀디-. 인국이네는 좀 늦게 도착하여서 맨 웃단자리가 차례졌 다. 통막을 친 주석단에는 면내 간부들이 앉아있었디-. 풍 막옆에는 목에 꽃목걸이를 건 누런 황소가 자기를 데려 갈 씨름군을 찾는지 느침을 홀리며 큰눈으로 씨름판을 보고있었다. 황소옆에 앉은 악사들은 새납을 불어대고 북을 치고 쟁과리를 두드렀다. 정오에 이르렀•을 때 씨롭판에서는 황소들 타고 갈 《사 차》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돌 았 다 .《사차》타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 사람은 도적으로 소문난 씨름군이였다. 해마 다 이고장 씨름판의 황소는 그가 타갔다. 인국.이네는 소문만 들었지《사차》률 보기는 오늘이 처 음이 였다. 《사차》는 씨름판에 나타나자 옷을 벗고 선수석에 앉았 다. 그는 중량이 120키로나 된다는 똥보였다. 그의 동료 들은 국수장사불 불렀다. 목판에 국수 네그릇을 담아든 국수 장사는 목판채로《사차>앞에 놓았 다 .《사차多는‘ 국수 한그릇을 들자 믈 마시뭇 훌 삼켜버녔다. 네그늦체 먹어 치우자 관중들은 야! 하고 감탄했고 무릎을 철썩 치고 지어는 박수 를 보내기까지 했다. 그 거드류을 보고있던 인국은 분개했다. 《먹겠으면 밖에서 먹고 들어올것이지 . 액 一》 동근이 도 주먹을 내흔들었다. • 《저전 우리 로동계급들이 사근 마을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모욕이야. 저런 위세로 상대방을 제압해버 리거 던.》 응수도 한마디 했다.
《그러니 우리도 저 씨름군을 꺼꾸러뜨릴수 있게 육체 적으로 준비하고 기슬을 익혀야지.고 《사차》가 검은색 살바를 꿍 실한 허벅다리에 걸고 모 래51둘에를 힌바퀴 돌며 관중석을 향해손을 들어 인사 를 하었다. 《사차》와 겨를 씨름군은 셋이였다. 그들은 올해에는 꼭 우승하려고 단단히 벼르고있었다. 씨름은 아슬아슬하게 진행되였으나《사차》와 겨룬 세 씨름군은 다 깨하고말았다. 더는 겨루어볼 대상자가 나 타나지 않았다.《사차>는 모래판둘러卜I-돌며 마치도 《겨 루어볼 사람은 나서라.> 하고 말하는듯 손을 들어보였 디-. 꽃목걸이를 건 황소고뼈를 든 사람이《사차》의 뒤를 따르며 어시 이 황소륜 가지러 나오라고 유혹하듯 한손 을 휘저으며 어깨춤을 덩실덩실 췄다. 이제 조금만 더 지나도 상대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사차》가 주석단앞에 가서 소고삐률 님 지받을것이였다. 이때였다. 인국이가 벌적 일어섰다. 대상자가 일어서자《사차》는 너그럽게 손을 들며 환영 하는것이였다. 관중들의 시선은 일제히 몸은 실하지 않 고 키만 꺽두룩 큰 인국이한테 쓸놨다. 바빠맞은것은 응수와 동근아였다. 《자네 정신있나? 을라못갈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 구.、 응수가 어이없어 말렸다. 《정갱이가 부러져 병신되고싶어? 앉으라구?> 동근은 겁을 먹으며 인국의 달소매를 당겼다. 인국의 씨름재 간이 란 덴했다. 5.1질날 발전소씨 름판 에서 한빈 우승한적은 있으나 상대는 어데 가나 우승하는
선수였다. 그런데도 인국은 으득으득 아래로 내너갔다. 하는수 없어서 응수와 동근이도 뒤따랐다. 《씨름도 기술인데 배짱만 가지고는 안재 . 그만 두라 구.》 응수는 그냥 말렀다. 인국은 아무런 권고도 듣지 않았다. 인국은 흰 살바를 걸었다.《사차》와 마주서고보니 어 른과 아이 같았다. 관중들은 박수를 보냈다. 인국에게 보내는 박수였다* 우승하기를 바라서가 아니라 대견해서 보내는 박수였다.• 씨름이 시작되였다. 인국은 이상하게도 상대방의 살바를 팔에 걸지 않고 거머쥐기만하였다• 《사차>도 인국이가 하는대로 살바를 걸써 잡았다. 씨름군이 신경을 쓰는 살바잡기는 이처럼 류달랐다. 심판이 손바닥으로 두 선수의 잔등을 철썩 갈겼다. 동근은인국이가몸이나상하자않을가접이나서눈 을 동그랗게 뜨고 주시하였으나 응수는 지는 꼴을 싫어서 고개를 숙이였다. ' 씨름이 시작되는 순간 상대방이 힘을 집중하기 직전에‘ 인국은 허리를 버쩍 펴며 오른궁둥배지기를 하려고 오른 다리를《사차》의 왼다리앞에 쑥 내짚고 온몸에 힘을 모 아 왼쪽으로 숙여들면서 상대방의 힘을 분산시잤다. 그 다음 순간에 인국은 비호같이 달려들어 상대방의 배를 업으 며 《어一 라 찻찻차.》하고 소리를 질렀다. 둥글황소 같이 비대한《사차》가 모재비로 철썩 넘어졌다. 관람자들은 고함을 지르고 손을 흔들고 박수를 쳤>다, 응수는 그만 이기는걸 보지 못하여 눈만 슴떡거렀다• 《사차》는 넘어진 자리에 인국은 넘어뜨린자리에 앉아
서 모두숨을 내쉬고있었다. 두번째판이 시작되였다. 이번에는 심판이 잔등을 치자《사차》가 인국이를 혀궁* 였다. 인국은 오른발을《사차》의 무릎에 대고 균형을 유 지하려고 하였으나 형세는 기울이졌다. 《사차》는 보란둣 이 인국 이를 뜬채 너덧고패 돌다가 내동댕이쳤다. 인국 은 처참하게 꺼꾸러졌다. 동근이가 달려갔다. 《다치지 않았나?》 동근은 인국이가 오늘 부질없이 덤벼들어 병신이 되면 향옥이 신세를 낭칠것 같아서 기권하라고 했다. 《그 수준가지군 안돼. 기권하라구.》 응수도 맞장구를 쳤다. 인국은 권고를 듣지 않았다. 길고 짧은것은 대과야 안 다는것 이다. 결승경기가 시작되였다. 심판이 물러서자 두 씨름군은 다리를 뻗디디고 한참이 나 서있었다. • 불시에 인국쏜 머리를 들었다가 숙이며《사차》의 둥그 런 배밑으로 들어갔다. 동시에 살바를 놓고 두손을 뻗쳐 상대방의 허벅다리를 잡고 힘껏 내밀었다.《사차》는 인 국의 수를 유치하다고 생각했는지 픽_ 웃었다. 인국이 가 살바를 놓쳤으니 승산은 밴했다. 자존심이 있는 《4 차》는 자기만이 살바를 쥐고있을수 없어서 슬그머니 놓 았다. 그리고는 인국의 등을 탄채 궁둥이쪽을 어방잡았 다 . 《사차》는 누르고 인국은 눌리웠다. 동근은 인국의 허리가 부러질것만 같아서 속이 한줌만 했다. 《사차》는 인국이 를 그대로 깔아놓으려고 서서히 힘을 주었다. 하였으나 인국의 무릎은 꺾이우지 않았다. 인국
이가《사차》의 허벅다리를 내밀었기에《사차》는 몸이 둔 각으로 구부러진채 움직일수 없어서 자기 힘을 절반밖에 못쌌다, 반대로 인국은 허리를 직각으로 굽혔기에 누름 을 견일수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선수들은 까딱 움직이 지않았다.오랜시간이흘렀건만두선수는수를쓰지 않았다. 그대로 아주 금어진듯싶었다. 이렇게 되자 관중석에 서는 물끓듯 끓어번졌다. 누가 이기겠는가? 내기를거는사람,자기주장으로리치를내놓는사 람,지어는 기다리기에 지쳐 조금 쉬였다가 다시 하라고 소리를 지 르는 사람도 있었다. 인국의 등판은《사차》의 가슴과 배에서 흐르는 땀에 푹 젖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미끄러질 정도였다. 이때다 하고 인국은 미고러지뭇 머 리 를 《사차》의 허벅다리짬으 로 들이밀면서 동시에 오금을 꺾었다. 균형아 기울자 인 국의 궁둥이에 턱을 놓고 허벅다리어방을 잡았던 《사 차》의 손이 아래로 미고러졌다.《사차》의 힘은 분산되였 다. 인국은《사차》의 허벅다리를 내밀던 손으로 무릎을 잡으면서 아래배를 떠이고 일어서기 시작하였다. 《사 차》의 다리가 들리웠다. 《이一라,찻찻■차...》 인국의 웨침이 관람석의 온갖 소음을 누르며 울리였 다. 인국이가 일어서자《사차》는 꺼꾸로 섰다. 그러나 이 미 손은 땅을 짚었다. 인국은 다시한번 소리를 지르며 《시■차》의 공중 들리운 다리를 밀쳐버렸다.《사차》의 몸 은 공중에서180도로돌아 모래터에사지를뻗었다. 해마다 황소를 타고 가 던 《사차》가 발전소 로동자한에 졌다! 관람자들은 조선씨름이 생 겨서 이런 씨름은 처음일것
이라는둥, 이런 씨용4-보지 못한 사람은 일생을 두고 후회할것이라는둥,오늘 입장료는 열배를 더 낸대도 아 깝지 않겠다는둥,《사차》가 다시는 안올것이라는둥,... 웨침, 박수, 환호성을 질러댔다. 그날 인국은 둥글황소륜 타고 보란듯이 씨름터 솔대문 을 나섰다.... 줄거운 추 。-1을 새긴 날이였다. 《그날 자네는〈사차>를 넘어뜨렸지. 아주 보기좋게 말 일세.》 인국은 오늘따라 새삼스레 그 씨름이야기를 꺼내는 까 닭을 알수 없었다. 《필 말하자는건가?》 인국이가 서둘러 물었으나 김응수는 담배를 몇모금 더 빨고야 입을 열었다. 《내가 말하자는전지금 우리의 적수는 자네가 씨름판 에시 만난 그런 적수가 아니라는거네. 자네는 <사차>를 넘어뜨린것처 림 워나 제마음대로 될것 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장담이무슨일을칠것같아서불안하네.지금이 골안으£ 〈사차〉가 아니라 총을 멘 미국놈들이 들어오고 있네. 진투는 앞에 있네. 우리는 적들과 싸워 발전소를 지켜야 하네. 그런대 자네는 원가? 주관을 앞세우네. 주 관은 용감성이 아니네. 그러다간 적들이 발전기를 마스 기전에 자네가 망가뜨려서 영영 전기를 못보낼수 있네. 오늘 나를 위해서 생일을 축하해준건 고맙네. 그러나 자 네는 나보다 발전기를 더 귀중히 여겨야 하네.》 《참고하지 《아니 접수하게.》 《자네 생각나나? 왜정때 우리 둘이서 발전기가 돌아가 는걸 보자고 발진기실에 들어 갔다가 들키워서 매맞던 일
을... 망국노의 설음이었지.)> 김응수는 담배연기를 깊숙이 삼켰다가 내볼고는 말을 이었다. 《해방직후 발전기운전공으로 임명받던날 우리 둘이서 발전기꼭대기에 올라가 만세를 불렀지,그날 우리는 맹 세했지. 이 발전기를 다시는 빼앗기지 말자고, 공부를 착실히 하여 무사고로 영원히 돌리자고... 그런데 자네는 지금 그 맹세를 어기고있네. 우리가 발전기의 보위자라 는걸말이야. 엉렁리같다니까. 그러니 오늘만 생각하지 말고 래일 도 생각하게. 발전기를 마사놓으면 당장도 문 제지만 이제 미국놈들을 쫓아낸 다음 전기는 무얼로 생 산하겠나?》 《소극성을 부리다가 이 전쟁에서 지면 우리에게는 래 일이 없네? 때문에 우리는 최대의 마력이 아니라 기적적 인마력을내여군수물자를더많이생산하게 해야하 네.그런데도자네는...》 김응수는 포연이 덮인 하늘을 쳐다보며 통탄했다. 《이거야말로 모든 공식이 무시되는 시련이군.》 자리에서 일어나자 발전지실쪽으로 무거운 걸음을 옮 기는 김옹수의 어깨뒤로 담배연기가 날리고있었다. 인국은 김응수의 고집이 야속할만큼 집요했지만 결코 그가 밉게는 생각되지 않았다. -발전기실 출입문앞에서 한배치인 누런 강아지 두마리 가 다리로 상대방의 목을 휘감기도 하고 서로 물어뜯기 도 하고 엎어지며 엎어뜨리며 놀고있었다. 한마리는 동 근이를 따라왔고 다른 한마리는 어머니가 달고 왔다. 강 아자들은 좋아라고 붙안은채 나덩굴고있었다. 아침 해가 두둥실 떠올랐다. 발전기실 창문에서 노을이 이글이글 불타고있었다.
발전소에서 불파 30리 상거한 룡수산우에는 포연이 자 욱했p f. 거기서는 지금 아군과 적과의 가렬처절한 공방 전이 붙었다. 벌써 이틀째 싸우고있었다. 하늘땅을 뒤흔 들며총포성이울부짖는그전투장에는당위원장이 이끄 는 발전소중대도 있었다. 그들은 무사한지 발전소의 방 폐가 되여 날아드는 탄알을 막고있 는 문성오의 포연에 그슬린 얼굴이 인국의 눈앞에 떠올랐다. 《발전기를 세우지 말라구.》 지금 문성오가 이렇게 부탁하는것 같았다. 혹 림다리가 있는 굽인 돌이에서 불쑥 말파리가 나타났 다. 갈기를 날리는 가라말의 발굽에서 먼지가 풀썩풀썩 일 었다. 왼팔에 적십자완장을 두른 처녀군인이 몸을 들썽이며 말고삐를가락맞게채는데말을모는그솜씨가여간능 숙하지 않았다. 석줄배기 처녀군인은 발전소 징문앞에 이르자 몸을 뒤 로제끼며말고삐를힘껏 당기였다. 《휘 -》 처녀군인이 신호를 보내자 가라말은 걸음을 멈추고 인 사라도 하듯이 머리를 주억거렀다. 마차우에는 부상병들이 앉거나 누워있었다. 《좀 쉬자요.》 처녀군인은 마차에서 훌쩍 뛰여내렀다. 아주 날랜 동 작이 였다. 인국은 마차결으로 다가갔다.
처녀군인은 손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씻고있었다. 매 우 호기심많고 락천적인 처녀라는것이 첫눈에 알렀다. 얼굴에는 먼지가 올랐지만 살잦이 천성적으로 희다는것 을알수있었다.다만아래입술이눈에띄게약간 내밀 린것이흠이기는하지만입에 그려진미소는 그 입술에 조화롭게 어을 려서 오히려 귀염 성스러웠다. 처녀군 인은 말도 씨원씨원 잘했다. 그는 물통을 들고 인국에게 물었 다. 《먹는 물이 어데 있어요?》 • 인국은 그의 앞에 손을 내밀었다. 《물통을 주시오. 내가 떠드리지요.》 《미안하군요.》 인국은 수도가에 가서 물을 담아가지고 처녀군인에게 로 갔다. 《전선형편은 어떻습니까?》 처녀군인은 전선에서 온 사람같지 않게 명랑한 목소리 로 대답했다. 《오늘새벽에 적들이 한 오리가량 밀고 들어왔지만 우 리가 뒤통수를 치는바람에 시체만 남기고 도망쳤어요. 하지만 전투는 가렬했어요.》 인국은 다우쳐물었다. 《혹시 우리 발전소 인민유격대원들을 못봤습니까?》 《글쎄요. 인민군대와 인민유격대가 한데 어울놨으니 누가 누군지 알수 있어야조?... 》 처녀군인은 시련의 언덕을 넘어온 사람같지 않게 상냥 하게 웃으며 물었다. 《이 발전소에 최인국동무가 있지요?》 《?•“ 에 .》 인국은 의아했다. 아무리 따져보아야 한번도 본 일이 없는 처녀였다.
《지금 여기에 있어요?》 인국은 겨우 고개만 끄덕이였을뿐 자기를 드러내지 않 고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압니까?》 《일을 잘한다고 신문에 난 동무인데 왜 모르겠어요.》 인국은 그제야 짐작이 갔다. 작년가을에《발전소의 주 인 최인국동무》라는 제목으로 된 기사가 《로동신문》에 게재되였었다. 담당한 발전기점 검보수를 잘하여 무사고 운전을 계속한다는 평범한 성과가 소개되였는데 처녀군 인은 그걸 기억하고있는것이다. 고마왔다. 동시에 별치 않는 성과를 과장하는것 같아서 부고립기 도 했다. 《우리 아버지는 편지를 보낼 때마다 최인국동무는 발 전소의 보배라면서 칭찬만하더군요. 워 달방미인이라면 서요?》 인국은 이 처녀군인의 아버지는 누구인데 나를 그렇게 내세울가? 하고 생각했다. 《동무의 아버지는 어데 있습니까?》 《령너머 취수구에 있어요. 리학범이라구••今 《아, 그렇습니까? 아버지는 지금도 우리에 게 물을 보 내주고있습니다 •多 마차우에 비스듬히 앉아있는 나이들어보이는 부상병이 수집 어하는 치녀 군인에 게 권하는것 이였다. 《간호장등무, 아버지가 다 생각이 있어서 내세우는 총 각이겠는데 어서 들어가서 통정이나 하시우.》 간호장은얼굴을살짝붉히며발전소를애정이푹배 인 눈으로 바라보다가 《지금은 안돼 요!》 ‘ 간호장은 말고삐를 힘껏 채면서 채찍을 휘둘렀다. 말파리는 떠났다. 인국은 말발굽에서 먼지를 뭉게뭉게 일쿠며 달려가는
말파리를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소연해진 진투장의 포연 속을 넘나드는 간호장은 참으로 용감한 처녀였다. 배전반실옆방에 있는 교환실 창문이 열리더니 향옥이 가 상반신을 내밀고 누군가를 찾고있었다. 그는 인국이 를 발견하자 사고라도 생잤는지 급하게 팔을 흔들며 오 라고 하는것이였다. 인국은 급히 교환실로 갔다. 향옥은 일어선채 어쩔바를 몰라하며 겨우 입을 열었 다. 《저,저,적들이 전화를...》 《워? 적들이? 어데서 왔소?》 《4호발전소에서 소장을 바꾸라구.“ 》 향옥은 교환탁우에 놓여있는 송수화기를 쥐려고 손을 내밀었다가 흠칠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적이 수화기에 까지 와있다는 생각이 향옥이를 공포에 질리게 했던것이 다. 인국은 향옥이가 쥐여심기지 못한 송수화기를 한참이 나 바라보았다. 왜 전화를 걸어왔을가? 무엇을 요구할 가? 도대체 이놈은 누구일가? 미국놈? 피뢰 군놈? 혹시 누가 변절한것이 아닐가? 하여튼 전화를 받아보자. 무슨 수작질을 하는가 한번 들어보자. 송수화기를 든 인국은 진화를 받는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어험! 기침을 및었다. 수화기에서는 일부러 위신을 차리는 거만한 목소리가 울 랐다. 《나는 에 _ 맥아더사령부에서 직접 전권을 위임받은 에- 후지하라요.》 후지하라라면 일제때 발전소에서 기계파장노릇을 하면 서 쩍하면 주먹질이여서《쇠몽둥이》라고 불리우던 도척 같은 악러였다. 정말 그놈일가? 70
《네가 여기서 기 계파장을 하던 그 후지하라란말이 냐?》 《소오다! (그렇다) 내가 그 후지하라다.)1 인국의 몸에서는 피가 끓있다. 반드시 자기 손으로 죽 여버리자던 후지하라가 아직도살아있다. 지금은 교묘하 게 둔갑을 하여 미국놈의 앞잡이로 나타났다. 그저 생각 같아서는 당장 달려가 그놈의 가슴팍에 총탄 한 탄창을 다 와야 원한이 풀릴것 같았다. 후지하라는 인국의 피맷 힌 원쑤였다. 해방전 여름장마가 지난 어느날이였다. 3수로 점검보 수가 있었다. 십여명의 조선사람들이 작업에 몰리웠다. 자기가 맡은 구간을 끝낸 로동자들은 나왔다. 맨마지막 구간을 맡은 두사람만이 못나왔다. 3호발전소가 전기를 생산못하므로 일본놈들은 등이 달았다. 시간마다 전기료 금을 각쟁이로 긁어들일 전기가 몇시간째 생산되지 못하 자 후지하라의 입에서는 악다구니가 터졌다. 《요一시, 이놈들은 대일본을 반대하는 나쁜놈들이다!》 후지하라는 알아보지 도 않고 수문을 열었다. 수로굴에서 히기진몸으로 곡괭이질을 하던 두 로동자 는 굴을 메우며 흘러오는 물속에 묻혀 숨을 거두었다. 그 두 로동자중의 한사람은 인국의 아버지였고 다른 한사람은 동근익 아버지였다. 아버지와장인을죽인그악독한원쑤가또다시 나타 났다. 《당신이나 누구인가?》 후지하라가 간사하게 묻자 인국은 입술을 깨물다가 내 왔다. 《나는 최인국이다.》 《오一사이 진고꾸(최 인국) 토공이나 하던 사이 진고꾸가 소장이나됐소까?...다시만나니기쁘다.모두잘있있 소까?》
후지하라는 간사하게 입에 침바른 소리를 했다. 《에一 와따꾸시와(나는) 옛날일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 운마음으로손을잡자고왔다.그러니나쁜감정은버리 자. 우리는 정치와 관계없는 기술자가 아닌가! 여기 위 수사령 관 케이톤중과님 이 발전소와 기술자들은 자기들이 보호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러 니 달아나지나 말고 다시손을잡고일이나하자.좋지?...우선여기에전기 를 보내 달라. 121, 122, 오씨 비(유입 차단기)를 투입 이나 하라. 그러면 전기료금의 절반은 진고꾸에게 주겠다....》 후지하라는 차단기번호까지 잊지 않고있었다. 인국은 칼날같온 목소리로 후지하라의 수작질에 맞받 아쳤다. 《워? 네가 기술자라구? 너는 기술자가 아니라 술한 조 선사람을 죽인 살인자다! 이빈엔 누구를 죽이 려고 기여 들었느냐? 네놈이 공무니에 랜찌대신 미국놈이 준 권총 을차고왔다만우리를더는쥐락펴락할수없다는걸알 아야 한다? 그러니 미국놈들의 개노릇은 그만하고 당장 물러가라!》 《그렇게 신경이 날카로우면 전강에 해롭다. 미국어른 들이 인차 발전소를 점령하겠는데 그러면 어데가서 살겠 는가.》 《닥쳐라. 미국놈들은 발전소를 점령못한다?》 《진고꾸는 아직 철부지나 같다. 미국의 무력이 세게제 일이 라는것 도 모르는 철부지다•... 우리 말을 안들으면 진고꾸도 죽는다. 알겠는가. 이렇게 말이다!》 수화기에서는 한방의 총성이 울리있다. 후지하라가 임 포로권총의 방아쇠를낭긴 모양이였다. 인국은손에권총을든승냥이로변한후지하라와 디 는 상대하기 역겨워서 제손으로 교환기에서 접속두률 뽑 아버 렀다.
향옥은범의굴에들어선사람처럼잔뜩겁에절려후 들후들 떨고있었다. 《겁나오?》 《예, 집이 나요.》 《마음을 굳게 믹어 야 하오.》 인국은 그를 안심시키려고 동실하게 살진 향옥의 어깨 률 어루쓰다듬있다. 눈물이 글썽해진 향옥은 떨리는 음성으로 근심했다. 《난 당신이, 당신이 근심되여 잠이 오지 않아요. 과격 한성미가목무슨일을칠것만같아요.》 《근섬마오,죽지 않을테니...》 인국은 배전반앞에 선채 김응수한에 박은 눈길을 오래 도록 때지 못하였다. 김응수는 안경이 더는 홀러내리지 못하도록 손으로 잡고 근무탁우에 놓여있는 과피된 과전 류계전기를 깐깐히 살피면서 되살려낼 궁리를 하고있었 다. 로케트.포탄파편을 맞은 과전류게전기의 파피상은 혹 심했다. 밥사발처 럼 생긴 뚜껑유리는 깨여지고 정밀한 부 속들이 더리는 오그리•지고 더러는 떨어져버려서 재생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지만 인국은 혹시 김응수가 되살려내 지 않을가 히는 기대를 걸었다. 김응수는 벤찌로 오그라 든것을 지기도 하고 위치가 틀린것은 바로잡아놓기도 하 었다. 보통때 같으면 담배를 석대나 피웠을 한시간정도 의시간이홀改지만김응수는담배한대입에물지않고 온 신경을 과전류게전기에 쏟아붓고있었다. 그러나 그의 령리한눈도재간있는손도높은기술도박살이난과전
류계전기 를 수 리하는데는 아무런 효파도 내지 못하는것 이였다. 그의 입에서는 연방 한숨이 나왔다. 아마 그도 재생불가능이라는 판결을 내렸겠으나 하도 안타까와서 버리지 못하는것 같았다. 《엑,개놈들...》 김응수의 입에서 이런 쌍욕이 핑.겨나오기는 처음이였 다. 아마 게전기를 마사눕은 미국놈I-을 욕하는 모양이 였다. 방금전에 쌕쎄기 넉대가 달려들어 발전소에 로케트포 탄과 기 관총을 마구 쏘아댔다. 발전소는 폭격하지 않기 로 되여있는 국제공약도 놈들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마치도 인국이가 전기를 보내달라는 위수사령 관 케이론 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데 대한 보복을 하는것 같았다. 발전소는 여러군데 상처를 입었디-. 총동원하여 파괴된 피뢰기는 복구하고 마사진 현수애자는 교체하고 끊어진 구내 모선은 이어놓았으나 과전류게전기만은 살려낼수 없 었다. 파전류계 전기는 전기사고가 났거나 전기를 지나치 게 소비할 때 변압기와 발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자동 적으로 유입차단기를 개방시키는 정밀계기였다. 이 계기 가 파피되고보니 발진소의 중추신경계통이 마비되였다. 이런 상태로 전기를 송전하겠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 였다. 평화시기라면 그 누구도 전기를 보내라는 지령을 내리지 못할것이였다. 어떻게 합것인가? 인국의 심장은 전기를 보내라고 웨치고있으나 선뜻 입 이 열리지 않았다. 지전기없이 운전하다가 만약 송전선 에서 사고가 나면 변압기와 발전기룰 순식간에 태워버릴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 만약경우때문에 게전기가 생길 때까지 손을 털고 나앉을수도 없있다. 오직 출로는 하 나, 사람이 과전류게전기를 대신하여 긴장하게 서있는것 U
뿐이다. 만약 지배인이라면 이런 결심을 할가? 만약 당 위원장이라면? 그러나 그들은 없다. 지금은 그들을 대 신하여 자기가 서있었다. 어서 결심하라, 심장은 이렇게 호소하는것이였나. 인국온 배전반실 운영경험이 있는 동 근이 를 보며 의논조로 물었다. 《전기를 보내야지 않겠나?》 《보내야지!》 동근은 역시 동근이답게 선뜻 응했다. 마사진 계전기를들여다보고있던 김응수가 눈을 크게 뜨며 반문했다. 《무슨 담보로?》 《사람이 계전기률 대신해야지.》 동근이가 이렇게 대답하자 김응수는 억이차서 벌떡 일 어 섰다. 《자네가? 말이야쉽지.그래 자네가 사고시 15싸이몰 이내로 유입차단기를 개방시켜내겠나? 자네는 15싸이믈 이 4분지 1초밖에 안되는 순간이라는것을 몰라서 그렇게 쉽게 대답하나?》 《좀 적극적으로 사고하라구, 적극적으로!》 《자네는 매사에 정황을 무시하고 그런 요란한 말만 앞 세우지 . 전기가 말만 요란하게 하면 흘러갈것 같온가?> 그러자 동근의 신경이 날가로와졌다. 《왜 벌벌 떠는기야. 미국놈i •이 쳐들어오는관인데... 어쨌든 내가 할테니 념려말라구.》 대꾸해야들어볼소리는 연설뿐이라고 여잤는지 김응 수는 입을 열지 않았다. 출로는 오직 과전류계전기룰 수 리하는데 있다는둣 김응수는 다시 앉아서 마사진 계기를 들여 다보는짓 이있다. 물론 김응수의 말은 옳았다. 그것 은 그의 주장이 아니라 규정의 요구였다. 그러나 인국은 지금과 같은 정황에서 규정만 고창하는 김응수의 주장을 75
따를수 없었다. 그는 배전반 근무원들을 충강하고 각 변 전소, 보선소들에다 자기 담당구역에 적기들이 폭격하여 송전선이 끊어질 위험이 생기면 미리 통보해달라고 하면 사람01 계전기를 대신해도 다소 안심할수 있지 않을가 하는생각이들었다.김응수는왜그런생각을하지 않 는가.위험을둥에지고다니는우리가1위험을피한 다면 어떻게 전기를보낼수 있.겠는가. 진기는 보내야 한 다! 인국은결심이생기자제잡담몸을책돌리미 힘주어 지 령했다. 《차단기투입!》 동근이가 복창했다. 《차단기투입!> 인국은 그렇게 응해주는 동근이와 손발이 맞는다고 생 각하였다. 폭격때 문에 잠시 및었던 전류가 다시 이어졌다. 동근은 계전기를 대신하여 배전반앞에 의자블 놓고 앉 아서 손끝을 개방단추에 대고 전류게물 쳐다보고있었다. 전류게바늘이 불시에 오르는 순간 개 방단추를 •놓러야 하 였다. 단 한순간도 눈을 팔수 없는 긴장한 초소였디-. 이렇게 전류는 흐르고있으나 그것은 언재 터질지 모르 는 시한목탄을 안고있는것과 같아서 인국의 마음은 긴장 해졌다. 김웅수가 과전류게전기를 수리해내리라는 한가 닥 기대마저 허물어졌 다. 《엑, 개늠들...》 하고 미국놈들에게 쌍욕을 퍼붓던 김 응수는 끝내 마사진 과전류계전기 를 밀 어놓고 탄식조로 말하는것 이 였다. 《안되겠네.》 그는 자신없다고 말하는것이 아니라 안되겠다고 아에 잘라버리는것이였다. 계전기를 재생시킬 가능성이 전혀 70'
없다는 결론에 이 르자 김응수는 음부립쳤다. 《어쩌면 좋은가? 엉 지배인동지 한테 련락을 띄워서 빨리 계전기를 보내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나?》 인국은 그토록 홍분한 김응수를 처음 보았다. 의부세 게에 민감4 지 못한 글뒤주로 알려만 김응수는 요증따라 쩍하면 흥분하고 말도 기칠어졌다. 김응수가 아무리 몸 부림쳐도인국은씨원한대답을f수없었다. 《지배인동지에게는 계전기가 없네 파전류게전기는 기사장일행이 가지고 갔다. 그들은 강 게를 목적하고 떠났으니 지금품 로상에 있을것 이였다. 가까이에 파전류계전기가 있기는 있었다. 4호발전소 소 개가 늦이지게 되여 일부 계기들을 3호발전소 뒤산에 묻 있는데 지기에 과전류계전기 가 있었다. 그런데 거기 는 이미 적들이 강점했었다. 로상에 있는 기사장일행을 찾 아헤매이게 할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적후에 가서 파올 것인가? 인국은 절심할수 없었다. 시간바삐 해결할 방도 는 오직 직후에 들어가는것뿐이였다. 그 비밀장소를 아 는 사람은 자기 와 동근이뿐이였다. 과전류계진기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는 립장은 동근이 도 김응수와 같은 의견이였다. 그도 독촉했다. 《그렇다고 손을 털고 나앉을수야 없지 않는가. 빨리 대책을 세워야지. 지배인동지에게 알리면 어떻든 마련이 있을게 아닌가.》 아마 동근은 파전류게전기가30리 남짓한3호발전소뒤 산에 있다는것을 까마득히 잊은 모양이다. 그렇지 않다 면 어째서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거기에 갔다와 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지 못하겠는가. 인국은 그에게 귀 띔 을 、하는겸 이렇게 대답했다. 《눈앞에 계전기가 있는데 지배인에게 손을 내밀수야 없지.》
놀란것은 김옹수였4. 《눈앞에 있다니?》 《소개가 늦어진 4호발진소 부속품은 여리곳에 분산시 켰는데 계기류는 3호발전소 뒤산에 묻었네.》 《그럼 그말부터 할것이지. 사람두...》 김응수는 그제야 마옴이 놓이는듯 안도의 숨을 내쉬고 는 당장 권떠날 차비를 하려는지 하얀 손수전으로 안경 을 닦는것 이였다. 《거긴 적후야!》 동근은 이렇게 부르짖고나서 혼자소리처법 중일거렸 다. 《군부대에 가서 용감한 정찰병을 달라고 합수도 없는 노룻이니 그림의 떡이지.> 이때김응수는 마치도자기가용감한징찰벙이기나한 듯 주저없이 나섰다. 《묻은 장소를 알려주게. 내가 갔다오겠네.》 <자네가?> 인국은 놀란 눈으로 김응수를 바라보았다. 뜻밖이였다. 녀자옷을 입히면 연약한 녀자로 헛볼수도 있는 김응수, 양전한 김응수, 소심성의 전형이라고 여겨온 김응수의 입 애서 나온 그 목소리를인국은 그저 평범하게 들어넘길 수가 없었디-. 그리나 인국은 김응수의 칭을 받아들일수 없었다. 계전기까지 없는때에 그가 없으면 이곳일은 한지에 내놓는것과 같은것이였다. 그를 보내서는안되였 다. 인국은 배전반앞에 믿음직하게 서있는 동근이 한에로 시선을 옮겼다. 어느모로 보나 적후에 갔다올 임무를 수 행할 적임자는 동근이였다. 그런데 어찌하여 동근은 김 응수처럼 선뜻 이 임무를 맡아나서지 않올가? 혹시 두려워서 그러는게 아닐가? 아니다. 동근은 그렇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적후에 가겠다는 김응수를 비웃으며 속으로 홍, 적후에 갔다올 사람은 나야! 할것 이다. 그렇세 생각하고 믿음성있게 행동하리라는것 을 인 국은 의심치 않았다. 인국은 과진류계전기 를 대신하는 자리에 김응수를 앉 혔다. 그러고는 동근이를 데리고 옆방 교환실로 갔다. 조용히 만나 의논해보고싶어서있다. 향옥은 언제나 통 화-I •.보장할수 있도록 하려고 각 변전소,보선소,출장소들을 호출하며 통화시험을 하고 있었다. 인국은 머 리가 빠개지는듯 아프던 배전반실을 띠나 여 기로 오고보니 마음이 다소 진정듸였다. 안해까지 옆에 있고보니 워나 터놓고 말할수 있는 가정적분위기를 느껄 수있었다.그는의자에앉으며담배륜달라고손을내 밀었다. 《어지간히 속이 타는 모양이군.》 동근은《증산》갑에서 담배 두대롭 꺼내여 한대는 인국 에게 주고 한대는 제입에 물고는 불을 달았다. 원래 인국이도 담배를피웠었다. 피워도하루에 삼십 대씩 래우는 고질이 였다. 전쟁이 발발된 아침에 사람들이 민주선전실에 있는 라 지오앞에 모여시 첫 전쟁소식을 들었다. 맨앞에 앉은 인 국은 연방 담배를 갈아붙였다. 삽시에 담배연기가 자욱 했다. 《거 담배를 작작 피우라구.》 《미국놈들이 쳐들어오는대 담배만 태우고 앉았겠나?》 인국은 속이 타서 담배를 피웠는데 이런 두덜거림이 등뒤에서 울리자 피우던 담배를 휴지에 싸서 불을 죽여 버 리고는 낮으나 결단성있게 말했다. 《그럼 피우지 말지,》
그런일이있은뒤에오눈까지넉달4담배볼피우지 않았다. 사람들은 인국이를 두고 의지가 보통 강한 사람 이 아니라고 찬탄했다. 그러던 인국이가 담배를 입에 몸었다. 동근이와 향 옥은 오죽 속이 타면 저리라싶있다. 그리나 인국은 첫모 금에 그만 기침이 터졌다. 일굴이 뻘개지도록 기침을짖 고는 담배를 꺼버렸다. 《제길 속이 타서 한대 피우자고 했는대 글故군.》 인국은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두덜거렀다. 《이거 대장노릇을 하기가 뻐근하구만. 아무대도 자네 가 좀수고해줘야겠네 인국은 가장 심각한 부탁인데도 대수롭지 않는듯이 말 했다. 《원데?》 《적후에 좀 갔다오게나. 그 글뒤주인 응수를 보낼순 없고 또 계전기를 묻은 장소를 아는 사람은 자네와...》 《그러니 우리 둘중 누구든 가야겠지?... 자네야•대장이 니자리를뜰수없구.내가가지.》 역시 동근이다운 대답이였다. 인국은 마음이 놓였다. 어려운 임무를 동근이가 걸머메자 놀란것은 향옥이였 다. 그의 속눈섭은 바르르 떨렸다. 오빠가 적후로 들어 간다는 사실이 그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킨것이였다. 향옥 이가 그러건 말건 인국은 인정사정을 봐줄 경황이 못되 였다. 《그럼 수고해주게,수로로 가면 안전하고 빠를랜데... 거긴 물이 있을수 있네. 자넨 헤염칠줄 모르니 부득불 산을 타고 가야겠네. 제일 경계할곳은 산장리네. 그 마 을에적들이왔다는소리도있고아직오지않았다는소 리도있네.아무튼조심하게....총은가지고가지말게, 사민으로 가는게 유리할거네.》
《그렇게 하지 .》 동근은 즉시 떠 났기_• 문성오는 이 며칠사이에 아예 폭 늙어버랐다. 얼굴은- 주름투성이 되고 충혈진 눈은 아주 작아보였다. 입가에 는업병을앓고난사람처럼물집이 생겼다.그놓전쟁을 처음 겪는 대원들을 지의하느타고 순간도 편안히 앉아있 을 사이가 없公다.담이 오면 전호안에서 락엽이나 솔앞 을 깔고 자야 했다. 그러다가도 총소리가 나면 자리를 차고 뛰여나가야 했다. 전주에서 떨어져 입었던 허리1家 이 들쑤셔서 운신하기조차 힘들었다. 오늘은 적정이 감잠하여 발전소에 다녀올 작정을 하였.. 다. 자나깨나 발전소가 근심되였다. 어제는 발전소가 命 격당했다는 소식도 늘었다. 문심오는 산에서 내리자 사!•만에 치음으르 .흑림천. 맑은 물에 손을 잠그고 세수를 하였다. 아주 시원했다•• 그는 산밑 으로 굽이급이 에돈 협궤철길에 올랐다. 걸음 은 빠르지 못했디-. 다리가 후들후 !• 떨놨다. 대원 I-앞에 서는 피곤한 기색을 나타내지 말자고 훌적홀쩍 뛰여다技"' 지만 혼자 걷는 걸음은 그렇지 못했다. 아무데나 누워서 잠시라도 눈을 물이고싶었디•• 하지만 그럴수 없었다. 발전소마을을 떠난지는 며칠 지나지 않았지만 몇해만 에다시오는기분이였■다•마을은 그가 떠나던 때보다 더 쓸쓸하고 살풍경했다. 많은 집들이 파피되였고 여가 저기에 폭탄구뎅이가 생겨났다. 문성오는 포연내가 매개: 한 마을 한가운대로 질러 발전소르 걸음을 다우쳤다. 향
문에 이르자 문성오는 걸음을 멈추었다. 구내게도 보기 흉한 포탄구뎅이들이 아가리를 쩍 벌리고있었다. 건물의 평지붕도 한-字 모통이가 허물어지고 창유리는 거의나 깨 여졌다. 철주들이 휘우듬히 휘였고 엿가락처럼 비틀어진 산형강토막들과 전기즐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그랬 으나 발건기소리만은. 여전히 울리고있었다. 동안을 두고 울리는 압력자등조절뽑프가 까르릉거리는 소리, 굵고 가 는 관으로 흐르는 기름소리, 압축공기가 내쁨는 바람소 리, 들소리,자둥기게들의 각이 한 쓸림소리... 들을수록 정다은 음향이였다. 문성오는발전기실문앞에 새로생긴 포탄구뎅이를에 돌아 안으로 들어섰다. 《누구 一야— 싯?》 어태선가 석쉽하고 느린 목소리가 울렀다. 떨이진 문 짝 하나를새워놓은 뒤에서 웬 로인이 불쑥 나타났다. 까까머리에 턱에서 허연 수염이 날리는 로인이였다. 횐 저고리허리에는 어을리지 않게 자위대원들처럼 혁띠를 졸라떴는태 혁띠에는 수류탄이 매달놨다. 로인은 급굴I 수류탄을 뽑아들려는지 손으로 곽 잡는것이였다. 문성오는 로인을 알아보았다. 인국의 할아버지 인 달삼 로인이 였다. 《할아버지?》 《이게 누구요? 당위원장이구만.》 달삼로인은 두팔을 벌리며 반가와 하였다. 문성오는 로인의 주름진 손을 두손으로 부여잡았다* .《할아버지는 왜 피난 안갔습니까?》 《나도 돌격대원인대 떠나긴 어델 떠나겠수다가 《돌격 대원이 라구요? 히허 , 그래 받.아줍디 까?》 《받아주구말구가 있구다? 마음이 가리키"CT대로 하TT 거 지. 아직은 성쌓다 남은돌이 되고싶지 않수다.》
문성오는 껄껄 웃으며 로인의 대답에 공감했다. 《그러니 손자의 지시를 받아야겠군요.》 《받아야지 요 .》 로인은 만족한듯 손으로 수염을 내리쓸었다. 그럴 때 외 르인은 그령이지만 별로 젊어보였다. 두마리의 누런 강아지가 로인의 발에 걷붙이 돌아가며 '재동을 부리였다• 《집에 강아지공입니까?》 《한배친데 동근이네 집에 주었던것까지 내왔더니 노상 붙어다닌다우. 말하자면 이 보 초 병 의 〈동무>지요.> 《혀허, 그런데 왜 대장은〈돌격대원〉인 할아버지한래 는 총도 메우지 않고 보초룰 세읍니끼-?》 《총? 그전 싫수디-. 그저 이게 제일이지요. 고리를 빼 •서 던지던 댓놈은 너부러질게 아니우?》 달삼로인은 손으르 수류탄을 툭툭 건드리며 웃었다• 문성오는 전쟁전에 이런 로인들에게는 경로회나 자주 차려주는것으르써 자기의 의무를 다한다고 생각했었다• ■나라에 힘을 보태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생각했던 로인이 였건만지금수류탄을차고보초를선모습을보니눈물 이 날만큼 고마왔다. 문성오는 인국이가 어데있는가고 물었다. 《아마 2충에 있을거우다.》 달삼로인과해여진문성오는 철판총층대를 디디며2 총으로 올라갔다. 인국은 조속기옆에 놓은 의자에 앉아있 었다. 앞에 앉 은향옥이가인국의 째진바지가랭이륜깁고있었다. 문 성오가 다가가자 향옥은 바느질을 하다말고 엉거주춤 일 어섰다. 그러나 눈을 감고있는 인국은 그냥.앉아있었다• 그는 발전기 소리가 요란한속에 서도 자고있 었디-? 문성오 는 더는 다가서지 둣하고 굳이진듯 섰다. 그는 앉아서
자고있는 인국이를 깨우지 말라고 손가락을 세워 입4 댔다. 문성'오는 자고있는 인국의 모습을 살며보았다. 수- 척해진 얼굴,입술에 무수히 돋은 물집... 거기에는 《생 산듬격 대》를 이끌고 모진 난관을 극복하면서 발전기 를 돌리고있는 고뇌가 새겨져있었다. 문성오는 천천히 인국의 등뒤에 가서시 조속기를 감4 하었다. 닷슈보도는 세밀하고 정확한 운동으로 발전기라- 는 기물을 조종하고있었다. <향옥이, 다 기웠소?》 자는줄 알았던 인국이가 뜻밖에도 이렇게 물었다. 그- 의 눈은 여전히 감겨있었다. 《아이참 , 쉬는줄 알았는데...》 《발전기 운전공이 야 자면 안되지 .》 《눈을 감고도 발전기가 보여요?;> 《귀로듣지.지금내뒤에 누가 왔다는것도알고았 지 . 박지호녀석이 겠지 . 가서 자라구. 자라는 명령만은' 집행안하거던.내이제 총화지을 때당위원장동지앞에 서 다 까밝아놓겠단말이 야. 정 안자겠으면 가서 김응수 를 도와주라구. 아마도 계전기를대신하여 서있드'그 찬 구가 쓰리길것막 같다니까. 후一》 《인젠 눈을 뜨고 보세요.)> 문성오는 키를 낮추면서 향옥에 게 건드리지 말라는 °是 시를 보냈다. 《눈이 아파시 그러오.> 문성오는 가슴이 뭉클했다. 자기 에게 덧쌓인 피곤各 아랑곳하지 않고 대원들을 잘재우는 지휘관! 그가 바로• 인국이였다• • 《향옥이, 오빠한대서는 아직 소식이 없소?> 《없어요.》 《오빠가 떠난지 열시간은 됐지 ?》
《하루밤이 지 났으니...》 《분명 두슨 일이 상긴것 같아.... 내가 결심을 잘못해 써 전혀 불•가능한 일을 시킨것 같구만. 정말 힘드오..“ 항옥이, 내가 당위원장동지한테 가서 대장일을 못하겠다 고 제기 할가? 들어줄가?》 대답은 문성오가 하였다. 그는 일부리 엄한 목소리를 냈다. 《안들어줄거요!> 인♦은 눈을 인적 뜨며 뒤를 돌아다보았다. 그는 자리 에서 빌덕인어났다. 《당위원장등지!》 성인국이!》 문성오는 인국이 륜 와락 끌어안았다. •《힘들지?》 고개롭 고덕이는 인국의 눈에서 눈물이주르르 홀러내 렸다. 우는것이 아니라 눈이 아파서 흐르는 눈물같았다: 그눈물을본문성으역시눈굽이뜨거워다시한번인국 이 롭 부둥켜안았다. 6 문성오는 인국이와 함께 발전기실, 배전반실 그리고 구내까지 한바퀴 들아본 다음 누런 잔디발우에 나란히 앉았다. 마가을의 하늘은 맑았다. 눈부신 해빛은 온 대지를 따 뜻이 비쳐주고있었다. 인국은 검일을 받은 기분이였다. 이제 문성오는 예리 하고 정확한 관단력으로 자기의 결함을 날날이 발가놓을
것이다* 인국은 고개를 숙이고 하회를 기다렀다. 문성오는 기분좋게 담배를피우며 주눅이 든 인국이룰 던지시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권총을 좀 보기요.》 인국은 공무니에서 권총을 뽑았다. 문성오는 탄창도 뽑아보고 안전장치도 풀어놓으면4 말했다. 《보아하니 동무는 이 권총을 한번도 쏘아본것 같지 않 구만.》 《아까운 탄알을 함부로 쓸수 없어서...》 《명중할줄 모르면 총이 아무리 많아도 몽둥이만 못할- 매도있소. 한번 쏴블가?> 《시힘 치겠습니까?> 문성오는 웃으며 고개 를 고덕 이였다. 그러고는 구내 에 널려있는 굽도리의 흰자기가 떨어져 못쓰게 된 현수 애자를 주어서 언덕우에다 두개 올려놓았다. 인국은 오 른쪽 애자를 쏘고 문성오는 왼쪽 애자를 쏘기로 했다•- 문성오는권총을빼들자구부려서든왼쪽팔우에 얹 어놓고 한쪽눈을 지그시 감았다. 인국이도문성오가 하. 는대로 목표률 겨냥했다. 땅— 땅_ 두방의 총소리가 을렀다. 애자는 둘다 깨여지지 않았 다. 다음번에는 조준이 오랬다. • 두방의 총소리가 거의 동시에 울렸으나 현수애자앞에 서 먼지가 풀썩풀썩 일 어 났을뿐이였다. 《또 락제군.》 문성오는 훅자소리로 중얼거놨다. 세번째 사격에서 애자 하나가 깨여졌다. 인국은 마음이 안달았다. 자기의 목표물은 여전히 그 86
대로 놓여있었다. 더는 쓸념을 못했다. 한탄창을 다 물' 어도 맞힐것 같지를 않았다. 한심하였다. 문성오의 말' 대로 자기 총은 몽둥이만도 못했다. 지금까지 자기는 권; 총이 아니라 몽둥이를 차고 다닌 셈이였다. 자기가 총을 졸줄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아찔했다. 왜 이런 부족점을제1대에 간파하지 못했는가.자기가잘못을 저 지른중애시 제일 큰 잘못은 이것 같았다. 《더 쏘자구.》 문성오가 재촉했을 때에야인국은 자기가더는쓸념을 못한채 눈을 감고있음을 알았다. 그는 눈을 떴다. 또 왔다. 문성오의 목표물에서 또다시 마사진 흰자기. 가 튕겼으나 인국은 이번에 도 맞히지 못했다. 《또다시!》 연거퍼. 총성이 울리였다. 인국의 목표물도 깨여졌다. 인국은 탄창을 뽑아들고 들여다보았다. 《제길,한탄창 다 왔는데?》 《한 탄창에 미국놈 한놈이라. 락제로군. 어때? 점수가 야박하지 .않소?》. 설부끄럽습니다.》 《솔직하군. 그렇다면 구태여 충고하지 않겠소.》 두사람은 권총을 소제하기 시작했다. 분해결합을 제꺽 끝낸 문성오는 인국이가 분해해놓은 부속을 닦아주면서 신중한 어조토 말했다. 《나는 요즘 고민하고있소.》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 《한 5년동안 지속되여온 일종의 과오때문이지.》 《과오라니 요 ?)> 인국은리해되자않는다는듯고개를들고크게른눈 으로 문성오를 바라보았다.
《지답 전선에 있= 대원들도 동무처럼 명중률이 높지 못하오.나역시.지휘할줄 모르고... 이게 C} 내가 당사업 을 잘못한 후과였소. 나는 흔련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고 요구성 도 높’이지 않았소. 장군님께서는 우리 르동계급은 혁명의 전취믈을 사수 할 의무를 지닌 전위부대라고 늘 강조하셨는데 나나 동 무나 아직 총도 제대로 쓸줄 모르고있으니... 정말 장군님앞에 면목이 없소.... 그리니 이제부터타도 훈련 을자주해야겠소.우선층을쏘는훈련을하여 모두다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돼야겠소. 그리고 적들과 4울 가 상훈련도하고 재빨리 발전기를세우고 부속품을 뜯어가 지고 도중취수로에 들어가는 모의훈련도 해야겠소• 내 오늘 훈련정형을 검열하려고 왔는데 대장이 블합격됐으 니... 걸음이 지체되더라도 군사훈련을 시기자고 하오 • 반대없소?》 《없습니다.》 인국은 고개를 들지 못하고 혀아래소리로 대답했다着 《그림 그렇게 합시다. 앞으로 정세는 더 간고해질것 같소. 이에 대처하자면 여기에 로력이 부족할것 같소, 이제 주동근동무와 강민우동무가 인차 오겠지만... 내 이 번에 돌아가서 기능공 몇사람을 더 보내주겠소.》 인국은 고개를 들고 문성오를 바라보았다. 자기보당 '몇갑절이나 힘겨은 전두를 하고있는 문성오한테서 투 원들을 때여낼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내지 마십시오. 우리끼리 하겠습니다.> 《자체로 하겠단말이지 《예, 로력대신 충고나 더 주십시오.》 문성오는 불파 며칠동안에 몇갑절 이나 자란 인국이 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믿음이 가는 인국이였 다.
<왜 그렇게 찬찬히 보기만합니까?》 <동무가 미더워서...》 《거짓말, 욕하고싶으면서두...》 《아니, 진심이요.): 인국은 오랜만에 칭찬을 들었디•. 인국은 그 칭찬을 난 관을 이 겨내라는 고무로 들었다. 《그럼 흔린하기전에 잠간 눈을 -1•일 가?》 《에?》 《왜 늘라오? 자자는데...》 《당위원장동지답지 않아서 그럽니다. 오랜만에 왔는더? 잠이 다 집니까?》 《나라고 철로 빗었겠소? 피곤하구만.》 문성오는 능정스럽게 대답하고는 정말 피곤하다는못이 손을 치여들며긴 하품을 하고는 누런 잔디발에 잔등•을' 붙이며 누웠다. 누워서 인국의 탈소매를 골었다. 인국이 도 나란히 누웠다. 문성오는 30초만 눈을 감아도 인차 잠에 들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지 않았다. 《김응수와 한정희는 여전히 맞서기 싫어하오?》 《에, 그런데 한정희편에서 좀 접근하는것 같기는 한 데...》 인국은 김응수의 생인날에 정희가 알콜을 희석시켜 기_ 쳐온 이야기룰 하고는 덧-!■였다. • 《좀 딱딱한 처녀여서 어느 정도가 진심인지 알수 없含 니다.》 《그 련애가 지내 오래 고는구만. 내가 보건대는 김응 수의 공격이 약한것 같아VL•동무가 옆에서 잘 도와줘야 겠소.느 두사람은 손을 깍지껴서 베개삼아 메고 파란 하늘에 서 둥둥 떠가는 솜뭉치 같은 구름을 바라보고있었다. 두
구름덩이는 서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더니 드디여 얼싸안 고 등치기도하고 시서히 퍼지기도하던서 훌러가고있汉 다. 《인국이.》 문성 오는 인국이 쪽으로 돌아누우며 불렀다. 인국이도 문성오쪽으로 돌아누웠다. 두사람온 정다운 눈으로 품 어주듯 마주 바라보았다. 인국은 어머니품에 안긴듯 만 시름이 cf 놓이는것이였다. 문성오가 늘 이렇게 결에 있. 어 준다면 일마나 좋으라싶 었다. 《향옥동무를 미리 피난보내지 않아도 일없겠소?> 《제 오4 가 피,난가라니까 안가겠다더군요.》 《허一 남편결에서 떠나고싶지 않는 모양이지? 행복할 때나 어려울 때나 생사고락을 함께 하는 동무들의 청춘 시절이 부럽구만...》 《당위원장등지에게두 그런 청춘시절이야 있었겠지요?느 《청춘시절이라... 허허, 있었지, 있었구 말구.》 돌이켜보기조차 싫은 청춘시절은 문성오에게도 있었 다. 《내 련애담을 들어보겠소?》 문성오는 둥둥 떠가는 횐 구름덩 이를 바라보다가 말을 이 었다. <전공이였던 내가 하숙하던 집에 는 부모와 외동딸이 있었소. 처녀는 얼굴에 주근깨까지 듣아서 그리 곱지는 못했소. 그러나 마음은 고왔소. 우리는 다정하게 오빠, 누나로 부르며 지냈소. 어렸을 때 인국이와 향옥이 비全 했지...》 •••총각은 열아香살이였고 처녀는 열일곱살이였다. 어느날,그들은 헤여지게 되였다. 처녀는 먼 친척의 알선으로 어느 제사공장에 가게 되였다. 늙은부모를 봉 양하려고 돈벌이를 더나는 처녀의 마음은 기류하였다.
막상 헤여지자니 가슴이 쩌릿했다. 총각은 이 렇게 말했다.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 처녀는 대답하였다. 《나두요.> •‘ 총각은그냥그집에서 늙은내외를 부모처럼 모시였 다. 총각은 산을 타고 뻗어간 승전선을 지키는 보신소에 다녔다. 그 이듬해었다.. 큰물이 났다. 총각의 하숙집은 두 늙은이를 담은채 문 속에 휘말려들었다. 총각은 물이 쓸어간집터를보며 서럽게■宣■었다. 두 늙은이의 시체도 찾지 못하였다. 이태가 홀렀다. 어느날, 뜻밖에도 처녀가 달구지에 실려 고향으로 왔 다. 굶주린 처녀는 해소병에 걸려 운신하지 못했4. 병 은 중하지 만 따뜻이 간호해줄 부모가 그에게는 없었다. 총각은 처녀를 자기의 하숙집으로 데려갔다. 총각은 스물두살이 였고 처녀는 스무살이였다. 총각은 처녀의 병을 고치 려고 얼마 안되는 주머니돈을 다 털었고 휴식일이면 약초캐러다녔다.그정상을 보기 벽•하여 처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하. 무력 께고 총각한에 얹혀살수도 없었다. 총각의 정성 으로 병 은 다소 나아가지만 워낙 몹쓸병이 여서 사람들이 꺼려하 며 결을 주지 않았다. 처녀는 층각몰래 집을 떠났다. 총각은 그날 하루종일 처녀룰 찾았다. 해질무렵애 야 •깊은 소가 내려다보이 는 강가의 바위우에 앉아시 머리륜 •풀어놓고 우는 처녀를 발견하였다. 처녀i 한많은 세상 을 하직하려는 참이였다. 총각은물에 빠지려는 처녀의 가날픈 팔을 잡았다.... 92
문성오는 말올 끊고 한숨을 길게 내쉬였다•. <이것이수우리의 결혼식 이였소. 내 청춘시절이란 이가? 다요.... 번한 날이 없었지. 해방후에야 안해가 두해동인스 이나 입원하여 건강을 회복하있지만 그채뉴 이미 청분세 절이다흡러가버린뒤였소.이게한인간의 운명탓이찾 소? 아니요? 식민지 인민들모두가 시달려 야 하는 고약 이였소.... 그러니 동무들처 럼 장군님품에 안겨 청춘시절 을 보내는게 왜 부럽지 않겠소....》 인국은 반듯이 누운 문성오의 얼굴을 찬찬히 보았다ᅳ 눈귀에는부채살같은 주름이 길게 퍼져갔다. 그 주름聲 하나하나마다에는 착취와 억압을 받은 흔적이 새겨져汉 었고 등시에 다시는 이 행복을 떼앗기지 말아야 한다는 호소가 담겨져있는것 같았다. 문성오는 이야기를 게속겠다..오늘따라 그의 입은 H 덧다.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동무들은 어려울 때일수록 청춘시절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는것, 미국놈들이 아무리 날치여도 그런 사탕은 과 괴하지 못한다는것 , 이련하겠지만 향옥이를 잘 보살지주- 라는것... 문성오는 반응이 없기매문에 말을 끊고 슬그머니 건나 다보았다. 인국은 잠들었다. 문성오는 자리에서 일어'分:: 다* 저고리를 벗어서 덮어주고는 보초를 섰다. 인국이가" 단 몇분간이라도 잠자기륜 간절히 바타면시... 기다리고 기다려도 동근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자' 않는 동근이를두고 인국은 불안하던끝에 의혹을 품재
되였다. 안전하게 에돌아갔다 온다쪄드 대여섯시간 걸라 겠는데 벌써 한주'야가 훌러갔던것이다. 그러자 대社동속에서 술렁대는깃이있다. 한대원은둥근이가말은빨리하는데길음은왜든가 고 했고 다른 대원은 잡힌것 같다고 근심했다. 모두들 제나름으로 추폭-했으나 인국의 마음속에서 생긴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게기류류 파묻은곳은 인가도 없기서 미 국놈들이 함부르 발을 들여놓지 못할 험한 글안'이었다. 다만 가는,도궁애 있는 산장리마을에 미국늠!•이 있다 해도 문제될것이 密.었다. 동근은 몸아가는 길을 알고있 었다. 그렇다면 동근이가 왜 이렇게 늦어지는가? 혹시 에듭아가는 길목•애까지 적들이 있어서 때가 오기를 기다 릴가? 아니면 무슨 불상사라도 있은것이 아닐가?ᅳ 인국 의 근심은 서간이 호를수룩 질어 갔다. 인국은 배장반실로 들어갔다. 등근이가 나타나지 않아서 참아내기 힘든 사람은 김응 수였다. 그는 배전반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한주야동 안이나 눈한빈 붙이지 못했다. 과전류게전기를 대신하 여 긴장한 초초분분을 이어가느라고 주의를 집중시킨다 는것은 실토 상상키 어려운 고역이였다. 다른 배전반등 과교대하라고해도듣지않았다.자기가아니면큰사 고를일으킬것만간아서 자리륜 뜨지 않는것이였다. 그 의 눈길은 전류재에 박혀있고 손가락은 유입차단기 개방 단추에 달아있 었디•. 그대로 금어져 버린듯한 모습이였다• 였에서 아무리 떠들고 종포성 6; 을리여도 눈길을 한순간 도 때지 않고 전류계만 바라보고있었다. 지어는 주의를 분산시켜서는 안된다며 담배도 피우지 않는것이였다. 10 분이 멀다하게 담비]를 피워물던 그였다. 그의 눈에는 잠 이 가득했다. 종음을 쫓으려고 바께프의 찬물에 수건을 적셔가지고 얼굴을 문지르'그■것이였다. 잠시타도 쉬우고 94
싶었으나 쉬라는 말을 할수 없는 인국이였다. 이제 조금 만 더 있으면 김옹수마저 쓰러질것 갈았다. 더는 앉아서 동근이를 기다릴수 없었다. 또 한사람을 파견해야 하였 다. 이런 인국의 결심을 미리 알아차렀는지 김응수가 나 서 는것 이였다. 《인국이,더는 기다릴수 없네. 나를 적후에 보내주 게,복선을 쳐야 할게 아닌가?》 고마왔다. 어리운 일에 서슴지 않고 나서주는 그가 고 까왔다. 그리나 인국은 신뜻 결심이 생기지 않았다. 동 근이가 못해내는 일을 김웅수가 감당해낼것 같지 않아서 였다. 더구나 보낼수 없는 사정은 과전류게 전기역할을 하고있는 그를 대신할 적임자가 없었다. 이릴 때는 어떻 게해야한단말인가?인국은대장인자기가일처리를잘 못하여 비정상상태가 지속되는것만 같았다. 이번에 는 누 구를 적후로 파견할것인기-. 이재 거기로 같 사람은 자기 밖에 없었다. 자기만이 계기류몸 묻은 장소몸 알뿐디러 헤염칠줄도 안다: 그리니 지하수로로 갈수 있을것이다. 수로로 가면 직선거리여서 산으로 가기보다 가까울뿐아 니라 전선지구도 수월히 넘을수 있을것이다. 《옹수, 조금만 더 기다려주게. 내가 갔다오겠네.> 《워? 자네가? 그전 안돼. 대장이 자리를 뜨면...》 《자네가 있지 않나.... 아무래도 내가 가야겠네.》 인국은 김응수가 말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는 자리 를 떴다. 민저 정희를 찾아갔다. 정희는 자기도 발전기 운전법을 배우겠다면서 요즘 노상 발전기 실에 있었다. 《정희동무, 지금 김응수가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있소, 내가 돌아올 때까지 그의 옆에 있어주오* -1'가 쓰리지겨f 않도록말이요! 약으로 안되면 선동을 하오. 동무가 엎이I 있으면 신심이 생길수도 있소.》 인국은 대답은 필요없는듯 급하재 돌아서서 교한실
로 갔다. 향옥은근심을가득안고오빠가나타날앞산을애타 는 눈으로 바라보고있었다. <향 옥 이,전화기를 김응수앞에 설치*i j 야겠소. 전투를 지휘 할수 있게말이요. 나는 적후로 가겠소.》 <적후로요?》 향옥의 얼굴은 꺼명계 변했다. <꼭 가야 해요?》 <가야 하오! 가서 동근의 행처도 알아보고 계전기도 가져 와야겠소.》 향옥은 남편의 길음을 멈춰세을수 없음을 알자 가슴속 메서 솟아오르는 블안을 억제할수 없었다. 오빠가 돌아 오지 않아서 속이 타는데 남편이 또떠나는것이였다. 오 빠도남편도영영자기결을떠나는깃만같아시 향옥은 가슴이 막 오그라드는것 같았다. 그의 부채살 같이 피진 긴 속는섭은 걷잡을수 없이 고이는 눈물에 젖어 주세오 리씩 엉켜붙었다. 《향옥이,적징말고 기다리오. 내 오4 소식이랑 알아가 지고 기이이 돌아올테니 안심하오.多 인국은 귿 떠났다. 뒤에서 향옥의 흐느낌소리가 울效 디-. 인국은 가슴이 쩌킷했지 만 뒤를 돌아다보지 않았 다 해는 서련 산마루에 떠있었다. 인국은 등에 빈배낭을 지고 오른손에는 불망치 , 왼손 에는 변압기기름이 담긴 초통을 들었다. 그는 기차굴처림 뚫린 수로굴속에 들어섰다. 물은 없 었다. 발전기를 돌린 물은 흑림천으로 흐르고있지만 3호 발진소수조세 이르러 경사진곳에는 고인물이 있을수 있 었다. 그 물구간때문에 등근은 산으로 돌아갔던것이다. 물매오른 굴바닥은 미끈미끈하여 걸음이 비청거效
다. 불빛은 굴안에서 어릉어릉 흔들리였다# 발걸소리, 굴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 발 에 채운 돌멩이가 굴러가는 소리... 자그마한 소리도 산 울림치듯 큰소리로 번져 낙는것이 였다. 무시무시했다. 한 십리남짓이 갔을 때 수평으로 뻗어가던 굴길이 차츰 경사지기 시작하였다. 미끄러져 넘어지기 쉬운 경사였 다. 굴바닥은 질적이였다. 물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다. 인국은 기롬초롱과 예비로 들고 온 불망치 그리 고 유지에 싼 성냥을 놓았다. 돌아올 때 쓰려는것이였 다. 그는 굴벽에 뿌죽뿌죽 내밀린 돌을 잡으며 게걸음을 걸었다. 물이 발목을 적시였다. 물은 점점 깊었다. 무릎 을 치던 물은 어느덧 허리까지 올라왔다. 왜불은 굴천정 에 닿아 불찌를 튕겼다. 굴천정과 물면간의 공간이 점점 좁아지면서 패불은 밑으로부터 물에 잠기여 뿌지직거리 며 꺼져가는것미였다. 끝내 해불은 꺼져버놨다. 앞쪽 멀 리 굴천정의 톱날같이 들쑹날쑹한 돌짬으로 희벗한 밖이 보였다. 물면과 굴천정간에는 불과 한뽑정도의 반달형 공간밖에 논• 없었다. 수조까지 는 30메터 남잣해보였다. 그 구간을 물속으로 헤여가야 했다. 나가낼가? 극복해 야 했다. 빈손으로 그냥 돌아갈수는 없었다. 자기 마저 계전 기를 가져오지 못하면 전류는 흐름을 멈출수 있다. 그러 니 기어이 뚫고나가야 한다. 인국은 물속에 몸을 던졌다. 이 굴속에서 아버지가 숨 졌다는 생각이 들자 원일인지 그 전철을 밟는것 같았다. 그러나 자기는 죽지 말아야 했다. 아버지를 죽인-후지히: 라가 또다시 나타났다. 해방직후에 자다가 인국이네가 둘이닥치자 맨삔;프바람에 도망하여 겨우 잔명을 부지한 후지하라가 아직 도 정신을 못차리고 이번에 는 미국놈의 앞잡이로 기여들었다. 그놈을 복수해야 했다. 이 길이 97
바로 그놈을 복수하는 길이기도 했다. 인국•은 원쑤를 향해 돌격하는 기세로 힘껏 달을 저으 피 헤염쳐갔다. 점차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가빴다. 한모금이라도 공기 를 마시고싶었다. 물속에 는 공기가 없 었다. 흔하디 흔한 공기가 그처럼 귀중한줄을 느껴보기 는 처음'이였다. 물이라도 한모금 마셔볼가? 먹지 말자,먹지 말자, 먹 으면 죽는다 하고 인국은 자기를 달래였다. 추진기역할 을 하던 다리가 너필거리지 못하고 아래로 드리워졌다. 이렇게 죽는것이 아닐가? 끝내 참지 못하고 믈을 들이效 다. 한번 들이키고는 그만두자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또 들이켰다. 더는 먹지 말자. 나는 죽어서는 안될 몸이다? 그는있는힘을다하여몸을우로솟부었다.깊이 가라 앉았는지. 수로천정이 집히지 않았다. 그런대 불시에 손이 물우로 불쑥 솟아오르는것이였다. 빈 공간이였다• 수조 다! 높이가 12메터나 되는 둥그런 공크리트수조안은 덩그 러니 넓었다. 인국은 공기를 한껏 들이켰다. 공기가 맛있다는것을 느껴보기 는 처음이였다. 콩크리트벽에《t:》모양으로 박아놓은 환강사다리를 잡 자 인국은 우로 올라갔다. 가슴이 두근거렀다. 우에 는 무슨 위험이 있을가? 적들이 산우에 진을 치고있는것이 아닐가? 그렇다면 랑패다. 당위원장이 훈련을 소홀히 하 여서 모두들 전쟁앞에서는 어쩔바를 모른다고 하더니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였다. 이것은 훈련이 아니라 실전이였다. 자기가 적을 죽이지 않으면 적의 탄알을 맞 게 되는 실전이였다. 정황판단능력 도 불의에 조우하게 될 때의 몸가짐도 알수 없었다. 어쨌든 맞다들어야 했 다. 인국은 수조우에 살그 머니 머리를 내밀었다.
해는 지고 사위엔I 땅거미가 내려앉기 시작했다. 인국 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숨을 죽인 3호발전소는 하나의 병영으로 변했다. 발전 소구내에는 군용트럭들이 들어와| 섰고 미국놈들이 득실 거리고있었다. 큰길과 사택마을 웃쪽 발에는 여러대의 땅크가 붙전명 령을 기다리는듯 거만하게 서있었다. 미국 놈들이 좁은 골안에 쓸어든걸 보니 대규모의 공격을 준 비하는것 같았다, 고함소리, 총소리... 발전기동음만이 노래처럼 울리던 골안은 온통 수라장으로 변했다. 인 국은 사랑하는 조국땅이 오만한 미국놈들의 발밑에 짓밟 히는것을 보니 분통이 터져 참을수 없었다. 때마침 달이 구름속에 묻혀 사위는 어둑컴컴하였다.* 수조우에 엎드려있던 인국은 권총을 손에 쥐고 자리를 떴다, 그는 수림속을 더듬으며 뒤쪽 산릉선에 이르랐 다,밑은 좁은 골짜기였다. 골짜기우에는 희미한 륜곽을 드러낸 예닐곱채의 농가가 보였다. 산장리 초입마을이였 다. 마을에서 손전지불이 번득이고가끔 가다가 총소리도 울리였다. 적들이 마을을 강점한것이 틀림없었다* 인국 은 커다란 바위가 듬성듬성 솟아있는곳에 이르자 걸음을 멈추었다.'바위밑에 묻은 부속품을 판 흔적은 없었다* 동근이가 여기까지 온것 같지 않았다. 인국은 락엽을 밀 어놓고 손으로 흙을 파헤 쳤다. 묻어놓은 도람통이 나타 났다. 계기들은 유지로 여러겹 싸고 구리스를 발라서 넣 었는데 손이 닿은 흔적은 없었다. 분명 동근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 그럼 그가 지금 어데있단맡인가? 혹시 미 국놈들이 산장리 막바지까지 점령하여서 뚫고나오지 못 할가? 아니면 첫날밤에 기회를 놓치고 어디에 숨어 이 밤이 오기를 기다리고있을가? 인국은 사발만한 과전류게전기 두개 를 꺼내였다. 물속 으로 가보 습기가 들어가지 못하게 구리스를 더 발랐다* 100
두껑이 사발처럼 생긴 유리여시 부딪치면 깨여질수 있었 다.그는저고리를벗어계전기를싼다음배낭에 넣었 다.그3’I는흙을덮고락엽을널어놓았다.인젠 떠나 야 하였다. 그러나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동근이가 이제라도 여기에 나타날것만 같았다. 좀 기다려볼가? 그 러나인국은인차도리룰저었다.동근은제앞치리를잘 할 사람인데 공연히 기다리느라고 시간을 지체 할수는 없 었다. 동근이보다 더 근심스러운것은 김응수였다. 인국은 걸음을 돌렀다. 김응수는 어쩌는지? 그 연약한 몸이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쓰러지지나 않았는지, 사고 가나지않았는지,혹시더는지속할수없는모험이라고 송전을 중지하지나 않았는지... 인국의 마음속은 온통 근 심뿐이였다. 응수! 내가 가네. 동근이는 못찾았네. 그를 어던가 남겨놓고 가자니 걸음이 떨어지지 않네. 하지만 가네. 계전기를 가지고... 그러니 조금만 더 견지해주 게. 조금만 더... 8 인국은 배전반실문앞에 와서 걸음을 멈추었다. 방금 물속에서 솟아오른듯 머리끝에서 발가락까지 푹 젖었 다.푸그러든채몸에붙은옷에서그리고등에진배낭 에서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있었다. 맥없이 드리워진 그의 손에는 권총이 쥐여져있었다. 금시 쓰러질듯싶은 지친 몸이였다. 그는 물인지 땀인지 분간하지 못할 얼굴 의 물기를 손바닥으루 내리쓸고는 눈을 크게 떴다. 눈길 온 김응수에게 향해진채 움직일 줄 몰랐다. 더는 견디여 낼수 없어서 그만 쓰러졌을것이라고 생각했던 김응수는 101
인국이가 떠날 때 본 모습 그대로 조각상처럼 앉아있었 다. 손가락끝은 배전반단추에 닿아있고 고개를 든채 쳐 다보는 눈길은 전류계에 박혀있었다. 살아움직이는 유기 체가 아니라 강철로 빚은 기계처럼 고떡없이 과전류계전 기를 대신하고있는것 이였다. 무려 30시간동안! 인국은 진짜 김응수를 보겠거던 저 모습을 보라고 웨치고싶었 다. 기계를 자기 몸의 한부분처럼 여기는 사람, 기계가 없으면 자기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저 김응수라고! 저런 김응수를 나는 왜 나호게만 봤을 가? 녀자 같다고. 용감하지 못하다고. 때에 어울 리지 않게 기계만 부등킨다고.... 《응수!》 인국의 음성은 갈리였다. <인국이!》 인국은 급하게 달려가자 옷이 젖었다는것도 잊고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수고했네. 수고...》 《이거이러지'말게. 적후에 갔다온 자네가 가만히 앉 아있은 나보고 그리면 오히려 송구스럽네. 수고야 자네 가 했지.》 《수곤 무슨 수고, 잠간 다녀왔는데... 코노래를 부르면 서말이 야....》 인국은 김응수를 안심시키려고 일부러 수다를 떨며 웃 어보였다. 《워? 아직도 권총을 쥐고있으면서도 코노래를 불렀다 구?".》 인국은 그제야 권총을 번 자기 손을 내려다보며 어이없 는듯 웃어댔다. 김응수도 웃었다. 시련의 고비를 넘기고 102
난 그들의 웃음은 한껏 밝고 명랑하였다, 《동근의 소식은 모르겠던가?》 김응수가 걱정하며 물었다. 《계전기를묻은 장소에는오지 않았더군. 산장리에 적' 이 왔으니 에도느라고 아직 산중에서 헤매이는것 같아.》 《그 친구,고생하겠구만.》 인국은 동근이가 겪고있을 고생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김응수가 한없이 미더워보였다. 《우선 계전기부터 설치하자 구. > 배전반공에게 감시를 부탁한 •김응수는 배낭아구리I 열며 독촉했다. 《아니 담배부터 피우라구.》 인국은책상매람을열고그간손이가지않은담배통 에서 권연 한대를 꺼내여 김응수의 입에 물려주었다. 《허一 역시 대장인걸? 하정을 알아주거던...》 만족한 김응수는 담배연기를 맛있게 삼켰다가 만시름 을다쁨어버리듯흑一불었다.그가담배를연방여섯 대나 래워버렸을 때에야 과전류계전기는 배전반에 설치 되였다.... 잠들지못한긴긴밤도흘러가고어느덧새날이 밝았 다. 젖은 옷을 갈아입으려고 교환실 향옥이한테로 가는 인 국의 걸음은 비청거렀다. 눈앞에 서는 흰 반점이 무수히 떠돌고있었다. 철탑우에서 하루종일 일해도 피곤한줄 몰 랐고 어떤 때는 사흘밤을 꼬바기 밝히며 일해도 쓰러지 지 않던 자기였다. 그런데 이 전쟁은 목몸에서 넘치던 활력을 깡그리 빼앗아가는것이였다. 젖은 옷은 옷이 아니라 온몸을 송송 찌르는 살얼음같았다. 오한이 나i 소름이 끼쳐서 정신이 아족아뜩 했다. 인국은 교환실문을 열었다. 103
교환탁우에 차곡차곡 개여놓은 옷께 얼굴을 묻었던 향 옥이가 소스과쳐 놀라며 머리를 들었다. 눈에 눈붙이 지 절했다._ 누구인지 몰라 눈을 슴벅이던 향옥은 자기앞으 로 오는 남편을 알아보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남편 의 말을 잡으며 여간 반가와하지 않았다, 《왔군요. 왔군요.“》 향옥은 남편의 옷이 젖어서 급히 갈아입어야 한다는 생각도 못하고 잡은 딸을 놓지 못했다. 《눈물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걸 보니 온밤 울었구만.> 《울었어요. 눈물 한방울에 나이를 한살씩 더 먹는것 같았어요.》 《허허... 오늘부터 로친하고 살게 됐는데?》 인국은 애써 웃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향옥이 도 고운 입술에 미소를 그렀다. 《옷을 갈아입으세요. 준비해놨어요.》 향옥은 교환탁우에 개여놓은 옷을 량손에 받쳐블었 다. 남편이 물속에서헤염쳐간다는줄 알고돌아오면 인 차 갈아。d 을수 있도록 마련해놓은 옷에는 향옥이가 흘린 눈물이 얼룩졌다. 옷을 받은 인국은 안해의 따뜻한 온기 를 느꼈다. 그는 옷을 들고 옆방의 녀성침실로 들어갔 다. 옷을 갈아입으니 몸을 깃털로 감싼듯 따스했다. 일 시에 피곤이 풀리는것 같았다. 그러나 어쩐지 마음은 무 거웠다. 둥근이를 데리고 오지 못했을뿐더러 그의 행처 조차 알아내지 못했기때문에 향옥이가 몰으면 어쩌랴실 었다.그가다시교환실에나왔을때끝내향옥은 서운 한 목소리로 묻는것이였다. 《오빠소식은 왜 말하지 않아요?》 마치도 그 질문은《오빠룰 직후에 내버려두고 왜 혼자 왔는가요?》하는 말로 들렀다. 인국은 동근이 를 데리고 오지 못한것이마치도자기 책임같았다. 모든걸 종합해 104
놓고보면 동근에게 불행이 생긴첫이 분명했다. 그리나 인국은 향옥이를 안심시키느라고 듣기 좋게 말했다. 《안심하오. 게전기를묻은 장소에 가지 않은걸 보아 아 직 아군쪽에 있는게 분명하오.》 때마침 문기척소리가 났다. 다행이였다. 향옥이가 자 꾸 꼬치꼬치 따지면 어쩌 랴싶었는대 그 순간을 면할수 있었다. 정회가 들어섰다. 부부간이 있는줄 알자 되돌아서는것 을 인국이가 말놨다. 김응수를 푹 재우고싶어 수면제를 놔주라고 했는데 그렇게 했는지 알고싶었던것이다, 《수면제를 놨소?》 《못놨어요.》 《왜?> 《그렇게 쏘아보지 마세요. 제 잘못은 없어요. 그가 거 절했어요.〈나를 잠이나 자는 속물로 만들자고 그따위주 사률 가지 고 왔소? 오산했소. 물러가시 오!〉그 동무는 이 렇게 말하면서 나를 쫓아;次어요.》 정회는 메고 온 위생가방을 나무걸상우에 놓으며 말을 이었다. 《김응수동무는 자기보다 더 피곤한 사람은 대장동무라 고 하면서 수면제는 대장동무에게 놓으라고 했어요. 대 장동무가 쉬는 사이에 자기는 발진기를 돌봐야 한다면서 나더 러 빨리 가라더군요.》 박동이 세차게 고동치는 인국의 심장속에서는《응수, 고맙네?》하는 말이 을리고있었다. 인국의 눈앞에는 지 금 발전기실에서 배전반실로, 아대층에서 2충으로 드바 *1 다니면서 발전기운전을 지휘하고있을 김응수의 모습 이 떠올랐다. 《어서 주사를 놓자요. 대장동무는 좀 쉬여야 해요.> 정희는 위생가방을 열고 주사기며 주사약들을 꺼내며 105
권했다. 《그만두오!》 정희는 인국이까지 이렇게 나오자 그만 울상이 되였다• 《모두들 어째 이러세요. 그러다가 둘다 쓰러지면 어떻 게해요?...언니,언니두지원포를좀쏘라요.내혼자 서는 감당못하겠어요.》 정희는 향옥이를 보며 지원을 요구했다. 《그만하세 요. 아무 리 권해도 안될거에요!》 향옥은 자기늠 다 겪어봤다는듯 이렇게 말했다. 인국에’게는 향옥이가 한 이 말이 듣던중 가장 구1맛아 있었다. 인국은 기분이 좋아서 소리를 내여 웃었다. 인국이가웃고있을때손기척도없이 문이벌컥 열 리였다. 김응수가 나타났다. 늘 보아오던 조용하고 례절 바른 김응수가 아니였다. 그의 눈은 분노로 번쩍이였고 입술은 푸들푸들 떨고있었다. 누구를 치려는지 두주먹은 소라처럼 굳어졌다. 웬간해서는 흥분하지 않던 그가 자 기 심장이 밖으로 튕겨나올듯한 울분을 안고 불쑥 나타 난것이 하도 이상하여 인국은 의아해졌다. 김응수는 손 을 들어 허우적거리며 소리쳤다. 숨이 랙에 닿아 말이 잘 이어지지 않았다. 《이 一인국一이 , 적一적들이 오네 . 적들이...》 인국은가슴이 와락 무너져내리는것 ,같았다. 그는 급히 김응수의 뒤를 따라 적들이 보인다는 배전반실옥 상으로 달려갔다. 배전반실옥상에는 정문으로 들어오는 적들을 족치7| 106
좋게 흙가마니로 원형방새를 쌓아놓았다. 인국은 방새를 두손으로 짚고 골짜기 를 내려다보았다齡 골짜기 복판으로는 흑림천이 흐르고 오른쪽 산옆에는 철 길, 왼쪽산옆에는 도로가 산세를 따라 굽이굽이 뻗어갔 다. 약 오리밖의 골안에서 수많은 철갑모들이 번뜩이고 있었다. 아군은 량쪽 산에서,적들은 골짜기에서 서로 총을 쏘고있었다. 공방전은 치렬하지만 워낙 수효가 많 은 적들이여서 한걸음한걸음 그냥 욱박해오는것이였다ᅳ 미구하여 발전소에 드닥칠 것만 같았다. 인국은 주먹으로 방새의 흙가마니를 광 내리치 며 비분 을 터뜨렀다~ 《저놈들이 끝내 여기까지... 아!》 인국은 너무도 급한 정황과 맞다들자 그만 당황해졌. 다. 《비상소집! 비상소 집?> 김응수가 발전기실로 달려갔다. 발전기 실을 놀래우는 비상경보종이 야단스럽게 울리였. 다• 총을 손에 든 발전기운전공들, 배전반공들, 보수공, 교환수,간호원... 그들은 배전반실옥상에 모였다. 乂 대원들은 이런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하여 30분동안 에 각기 자기가 맡은 부속품을 해체해가지고 도중취수로 에몸을숨길수있는모의훈련을이미했었다. 이제인 국이가 명령하면 그들은 곧 발전기를 세울것이 며 날래게 중요 부속품을 뜯어가지고 구내에 있는 도중취수로에 몸 을 숨길것이다. 도증취수로의 길이는 오리가량 되였다. 그들은 도중취수로에 몸을 숨겼다가 적들이 끝내 강점하 면 굴길을 따라 가다가 뒤산으로 올라 부속품을 매몰하고 문성오가 지휘하는 발전소중대에 편입하게 되여있었다. 인국은 이 렇게 위급할 때는 발전기를 세우라는 자시를 107
받았다. 그러나 그의 입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어떻 게 발전기를 세우라는 말을 제입으로 할수 있단말인가! 발전기라는《불덩이》가 식으면 공장들의 숨결이 꺼지고 말것이 아닌가. :이 일을 어쩌면 좋단말인가. 가슴은 갈 기갈기 찢기는둣 아팠다. 파도처 럼 밀려오던 적 산병선은 갑자가 파도가 기슭을 치고는 휘말리우듯 제자리에서 끓어번지고있었다. 량쪽 산릉선에 진을 친 인민군대와 인민유격대원들이 골짜기 에 대고 몰사격을 퍼붓는것이였다. 전장은 잠시 고착되 였다. 적들은 막아서는 저항을 뚫으려고 여러 편대의 비 행기때를 띄웠다. 적기들은 산에 소이 탄을 떨구었다. 산 은 불길을 솟구며 타고있었다. 폭격은 발전소에까지 미 쳤다. 하나의 불도가니로 화한 싸움터에서 발전기를 돌 린다는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러나 인국의 입에서는 철수 명령이 내리지 않았다. 단 5분이라도? 아니 단 1분이라 도더돌려야한다는의무감이인국의심장을곽잡고있 었다. 《대장동무! 녀성동무들은 미리 대피시김시다.》 키가 큰 보수공이 녀성 들을 적정하며 하는 말이였다. 인국은 대원들을 둘러보았다. 격발기를 재우고 안전장치를 푸는 박지호, 총신끝에 날창을 꽂는 보수공, 안경알을 닦고있는 김응수... 인국 의눈길은두녀성들에게이르러및었다.어깨에멘휴 대용 전화기멜 띠를 꽉 잡고있 는 향옥이,위생가방을 맨 채 권총을.거머쥐고 적진을 노려보고있는 정희, 인국은 그들에게서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각오를 읽었 다. 때로는 기술적문제를놓고 리각태각하기도하고 사 소한 성격적약점이나 견해상 차이때문에 서로 신경을 쓰 기도 하던 그들이였건만 지금 원쑤앞에서는 한마음한 뜻으로 뭉쳐있는것이였다. 108
인국은 보수공의 제의를 단호히 잘랐다. 《안되오! 우리는 지금 열몸이 아니라 한몸이라는걸 알 아야 하오!》 인국은 다시 전장을 보았다. 적들이 저기서 몰살당하 겠는지, 여기까지 오겠는지, 인국이로서는 짐작이 가 지 않았디-. 눈앞에는 불타는 전호안에서 총을 쏘고있는 문성오의 비장한 일굴이 떠올랐다. 발전소를 피로써 지 키려고 일선에 나가 싸우고있는 문성오였다. 그가 이렇 게 말하는것 같았다. 《침착하시오. 정황판단을 잘해 야 하오. 지휘관이 결심 을 잘하면 승리하고 그렇지 옷하면 패하오. 덤비지 마 오, 덤비지 마오. 나는 동무가 덤벼칠가봐 근심이요...》 인국은 침착하려고 애를 썼다. 마음을 흔드는 공포, 조급성 , 홍분을 억제하려고 그는 옥상의 콩크리트바닥을 천천히 거닐다가 걸음을 멈추었다. 《동무들! ...多 인국은말을잇지못하고다시전장을바라보다가 절 심을 말했다. 《보다싶이 적들이 오고있소. 그렇다고 겁을 먹거나 당 황해서는 안되겠소. 만약 마음이 흔들리면 자기 본분을 다하지 못하오.... 모의훈련 제1안대로 하겠소. 모두 자 기 초소에 가서 일순간에 부속품을 뜯을 차비를 해놓고 다음 지시를 기다려주오. 나의 위치는 여기요. 재삼 강 조하지만 단 1분이라도 전기를 더 보내는것이 우리의 임 무요! •••》 대원들은 재빨리 자기 초소로 갔다. 방새앞에는 인국 이와 향옥이만이 남았다. 향옥은 방새밑에 전화기를 설 치하고있었다. 그의 코둥에 구슬같은 땀방울이 송골송골 돋았다. 요즘 일이 고된데다가 오빠때문에 마음고생까지 하여서인지 동실하던 볼이 몹시 패렸다. 공연히 남으라 109
고 한것이 아닌지,남으라고 하니 무서워도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닌지... 《향옥이, 미리 피난가지 않겠소?》 《방금 안된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 말이 마음에 안드오?> 《그림 제 마음을 모르고 그런 결론을 했나요? 가라고 해도 제가 암가리타는것을 다 알고 그렇게 결론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순간에인국은향옥이가더없이귀중한존재로 여 겨지는것이였다. 서로 말은 다하지 않았지만 호상 심중 은 헤아리고있었고 동시에 서로의 지향이 한身으로만 흐른다는것을 느꼈다. 이게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참된 부부가 아니겠는가. 눈먼 박격포탄이 무시로 날아들어 작렬하는것 이였다. 박격 포탄은 사엑지붕우에 커다란 구멍 을 뚫어놓기 도 하고 흑림천물을 공증에 솟구었다가 사방에 뿌려놓기도 했다. 발전소구내에 서도 여러발 터지였다. 발전기실평 지 봉, 철관로, 변압기방탄벽옆에 서도 폭발하였지만 위력이 약하여 별로 과피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파편들이 날 아가면서 현수애 자들을 마사놓았기때 문에 루전되여 용접 불같은 전기호광이 붕一 붕_ 울었다. 《인국이!》 다급한 부름소리가 났을 때에야인국은 뒤로 고개를 돌렸다. 김응수가 안경이 떨어질세라 안경다리를 잡은채 달려나왔다. 《322차단기가 떨어졌네. 이걸 어쩌나?》 구내 모선이 파편을 맞아 끊어졌다. 그리하여 장강선 두 회선중 한 회선이 정전되였다. 적들이 밀려들면 당장 발전기를세워야할이찰나에한회선의송전은중지되 였다. 감당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련이 어 들이닥쳤다. 110
방 새밑에 지휘용으로 설치한 휴대용 전하기종이 따르 통一 울렸다. 인국은 송수화기를 들었다. 37호공장 지배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考전기가 언제 옵니까?》 인국은 대답할수 없었다. 지배인은 저들의 급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걸 어입니까? 「는 익은 쇠물이 굳어지고있습니 다 ....》 인국은 한숨을 후一 내쉬였다. <지금 직들이 이 골안으로 들어오고있습니다....> <그렇소? 아! 아!...》 지배인은 통탄했다. 그 목소리가 인국의 폐부를 칼로 찌르는것 같았다. 마 치 도 적들앞에서 무릎을 끊은것 같은 수치감도 들었다: 그는 머리를 들었다. 모선울* 복구하자! 이런 결심이 온 몸을 사로잡는것 이였다r 이제 구내모선을 복구하는 도 중에 적들이 들이닥칠수도 있었다. 복구가 끝난 다음 불 과 몇분 송전못하고 발전기를 세울수도 있었다. 그대도 복구는 해야 하였다. 멍청히 보'고만 있을수야 없지 않 는가. ,. 《여보게, 응수, 아무래두 모신을 복구해야겠네.> 《지금?고 《공장들에서 전기를 목마르게 기다리고있네. 37호공장 에서는 쇠물이 굳어진다 내,》 文그렇지만 박격포탄이 자꾸 날아오는데 어떻게?... 과 부하때문에 발전기도 힘지워하는대 이릴 때 좀 쉬우는게 좋지 않을가?》 그러나 김응수는、인국의 결심을 굽히지 못했다. 《설사 불상사가 난다 해도 모선은 복구해야겠네! 복구 111
하는 사이에 발전기도 쉬게 될거네. 하자구!》 인국의 립 장은 단호하였다. 적들이 끝내 방어선을 뚫고 들어와서 발전소를 점령할 수도 있고 무시로 박격포탄이 날아와 작렬하는 엄혹한 시각에 인국, 박지호, 보수공 선발된 세 사람은 구내로 달려나갔다. 그들은 주저없이 15메터나 되는 철주에 올랐다. 322유 입차단기에서 올라온 전기줄은 끊이지고 애자련은 횐 자 기가 깨여졌다. 한사람이 한줄씩 담당하었다. 인국은 애 자교환을 맡았다. 그는 철주와 철주로 가로지른 지지대 에 바줄을 .걸고 매달렸다. 한창 작업을 할 때었다. 광! 박격포탄이 터졌다. 포탄f 배구대밀을 과해치민서 파 편, 돌, 흙을 휘뿌렀다. 순7i 인국은 예리한 여끝으로 왼쪽겨드랑이를묵 찌르는것 같은 충격을느있다. 다음 은 띠끔띠끔 아파났다. 겨드랑의 옷이 둬치정도 째졌디-. .손을 넣어보니 끈적끈적한 물기가„감촉되였다. 인국은 그것이 피라는것을 곧 알아차놨다. 파편조박이 •지나가면 서살을째놓은것 같았다. 인국은박지호와보수공 몰 래 손수건을 꺼내여 겨드랑이에 쑤서넣고 빠지지 못하 게 팔로 옆구리를 눌렀다. 그리고보니 일을 할수가 없었 다. 교대할가? 그러나 인국은 인차 도리를 저었다. 아런 부상은 물론 죽을수도 있다는것을 각오하고 복구에 달라 붙은 자기였다. 이겨내자! 인국은 아픔을 참느라고 아대 입슬을 깨물며 일을 계속했다. 、《어째 그렇게 쩔쩔 대우다?》 어느새 작업을끝낸 박지호가 철주의 가름대를타고 앉아 으시 대는것 이였다. 《어찐지 잘 안돼...》 인국 의일굴에서 는 땀이 비오듯 홀러내놨디-. 112
박지호는 자기의 바줄을 던지며할했다. 《아무래두 심상치 않수다. 그 바줄을 애자련에 매우 다. 내 당길테니 얼른 고정못을 꽂으시우.)> 인국은 박지호의 도움을 받았다. 또포탄이날아와터졌다.포연이앞을가리워잘보 이지 않아서 인국은 겨우 고정못을 꽂았다. 《지호, 됐네. 수고했네 하였으나 박지흐는 여전히 바줄을 당기고있었다. 인국 은 그가 못들은것 같아서 바줄을 풀었다. 바줄은 아래에 드리운채 흔들거렸다. 익살군인 박지호가 바줄로 장난하 는것 같았다. 《그만하구 빨리 내려가라구.》 그래도 대답이 없차 인국은 고개를 돌랐다. 박지호는 가름대우에 엎드린채 까딱 움직이지 않았다. 《지호!> 박지,호의 이마에서는 피가 샘솟듯 흐르고있었다. 얼굴 에 피가 묻어 온통 떨겋다. 그런데도 박지호는 여전히 바즐을 곽 잡고있 었다. 《지호! 一》 모선복구작업은 끝났다. 잠시 정전되였던 장강 2번선 으르 전류가 다시 -2-리,가고있었다. 그리나그대가는 컸 다. 박지호는 의식을 잃은채 누워있었다. 4^\ 지立!> 김응수는 소리없이 는물을 흘리머 박지호륜 애타게 불 렀다. 박지호가다시 소생할가망이 보이지 않자김응수 는인국이를보며마구웨쳐댔다. 《이사람아, 우리가 무슨 사고류 저질있나, 엉? 지호 가 죽네/. 지호가!...》 김응수의 넉두 리는 인국01때문에 박지 호가 죽는다고 113
칭원하는것 같았다. 불시에 인국의 가슴은 후두두 뛰였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 김응수의 권고를 들었다면 이런 참상이 없 었을것이 아닌가? 전기를 몇십분 더 보년 대가가 이다지[ 도 참혹하단말인가? 인국은 가슴이 터질것만 같았다* 박지호의 얼굴에서는 죽음이 넘나돌고있었P}*. 사람돌 은 그를 흔들기도 하고 깨여나라고 애타게 부르기도 하 였으나그를살려낼의무를지닌정회는보는사람이답 답할 정도로 일손이 더디였다. 그는 약송으로 얼굴의 피 를 라아내고 상처에는 빨간약을 병채로 들고 기울였다. 피를 많이 홀려서 지호의 얼굴색은 하양게 변했다• 상처 를 들여 다보는 정희의 얼굴은 흐리터 분했다. 그르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파편이 이마에 박*혀있었다. 파편을 잘 못 건드리면 뇌신경을 다칠수 있었다. 《수술을 해야겠는데 저르서는...》 생명은위급한대수술을해야할외파의사는결에 없 었다. 정회는 구급대책으로 지힐재며 감파普 련속 주입했다* 출힐아 심하여 혈압이 자꾸 떨어졌다. 힘압계의 눈금을 초조히 바라보던 정희는 더는 보기가 끔찍한뭇 는놓 감 았다. 말하는 그의 입술은 떨있다. 《혈압이 40, 40사 생사가 경각에 이르렀다. 그러니 당장은 수혈을 해야 하였다•.정희가이미 장악한데 의하면 박지흐의피는A 형이였다. 정희는 소독한 가제천을 박지 호의 이:마에 덮 어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응수는정희가일이서자그의하얀손목을업석잡 고 에린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일어섰소?■우리 지호가 둑 어가는데 왜 일어서는가 말이요기》 114
정회는 옴직이지 못하고 서있었다. 손목이 아프도록 혼드는 김응수의 손에서 동무를 열렬히 아끼고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홀러드는것 이였디•. 《... 우리 지호를 살려낼 사람은 동무뿐이란말이요. 그 런데...》 김응수는 정희의 손목을 뿌리치듯 놓고는 매섭게 쏘아 보는것이였다. 그 눈은 마치 도 동무의 심장은 불덩이가 아니라 얼음덩이라고 비웃는것 같았다. 정희는 김응수의 됨됨을말해주는그눈길,오래도록잊지않을그눈길, 자기 가슴까지 후더워지게 하는 그 눈길을 등뒤로 감촉 하면서 급히 문밖으로 나갔다. 막상정희마저손을털고나앉으니인국은속이 탈대 로랐다.정희가왜자리률있는가.저로서도무슨생각 이 있音게 아닌가. 혹시 자기의 의슬로써는 어째볼수 없 어시 속이 탄 나머지 을고있는게 아닐가. 아무른 손을 써파야 할게 아닌가. 인규은 조용히 난나의 는재보려고 정외를 찾아 디났다. 정회는 고환실 침실에서 향옥이와 함께 있으니 갈데는 거기밖에 었었다. 인국은 교환실에 들어갔다. 정희는 홀로 앉아있었다. 《정희 동무! > 인국은 돌아앉아있는 징희를 입하게 불功다. 대답은커 녕 사람이 들어文I는데 뒤도 돌아다보지 않는다. 인국은 그의 앞에 섰디-. 슨간 인국은 선채르 굳이졌 다. 정희는 커다란 주사기바눈을 달에 꽂고 피를 뽑고있 찾다. 박지호의 불사약으트 될 정희의 더은 피가 주사기 안으르 홀리가고있었다. 인극은 잠시나마 그문 못마땅 하게여긴자기류꾸짖었다.이런처전륜두고어면 사 람들은 거만하다, 코대가 높다,왈패다 하며 걸을 주지 않은건 정말 잘못이였다. 그들속에는 자기도 끼여있었 다. 인국은 얼굴올 붉혔다. 115
정회가채혈을끝내자인국은그의팔을잡으며목에 인 소리로 말했다. 《고맙소,정말 고맙소 《이러지 마세요. 이런일은 저의 의무에요 정희의 얼굴에는 정다운 미소가 피여났다. 인국은 사과했다. 《아까 김응수가 소리친걸 용서해주쏜'너무 안타까와 서한 소리...고 정희는 웃으며 말을 가로했다. 《그게 얼마나 좋은 말이예요. 그의 목소리는 뜨거웠어 요. 저는 그 목소리를 열렬한 호소로 f 었어요....》 《그렇게 들었다니 고맙소.》 인국은주사기를들고일어서려는정희의 어깨를눌러 앉히면서 자기의 달을 내밀었다. 《내 피도 뽑아주오.》 인국은 자기가 피를 홀린 부상자라는것도 잊고 팔소매 를 걷어올렀다. 박지호만 살릴수 있다면 자기 피를 다 준대도 아깝지 않을것 같았다. 《그건 안돼요. 지금 대장동무의 몸이 어느 지경에 이 르렀는지 알기나 해요?》 《어쨌든뽑소.이건명령이요.내피도 A형이니 믿 소!》 인국은 어루만지면 정희가 말을 들을것 같지 않아서 아예 눌러놓았다. 정회는아무리설복을해도들을것같지룰않아서 인 국의 구리빛 딸에 주사기바늘을 찔렀다. 채혈이 끝나자 정희는 급히 나갔다. 인국은 어지리워서 일어날수 없었다. 눈앞에서 은방울 같은 반점이 무수히 떠돌고있었다. 이러다가 쓰러지지 않을가 근심되였다. 인국은 벽을 짚고 간신히 일어섰다. 117
상채가 혼둘거렀디.교환기도 창문도흔들거리는것이致 다. 눈을 감았다. 몸이 글빙글 도는것 같았다. 그는 엎어질것 같아서 이마普 짚으며 다시 의자우에 앉았다. 잠간이라도 눕고싶었다. 그러나 그는 눕지 않았다. 그는 창밖율 내다보았다. 전장은 보이지 않았디-. 편일인지 조 용했다. 들유던 총소리도 동해졌다. 발전소정문으로 마차가 들어오고있었다,. 달에 적십자 관장을 두른 치’녀군인이 두-冬에 갈.하런 말고대름 급하 게 채며 말운 모는것이였다. 군복앞싶은 째지고 벗이 잔 군모는 목에 길린끈에 매달려 뒤어민채우에서 뛰놀고 있었다. 탄우속을 헤치고 오는 장엄한 기상이였다. 인국은 자리에서 일어나4 다키륜 비륜거리며 밖으르 나갔다. 마차는 발전기실 출입 문앞에 서있었다. 마차를 몰고 온 처녀.군인은 일전에 만났던 간호강이었다. 전날에 보 았던 간호장은 아릿다운 모습이였는대 지금은 얼굴이 포 연에 그을있고 머4칼이 담에 젖은 이마에 엉켜붙었다, 그러나 약간 나ᅵ밀린 아라]입술 열리면서 방군 짓는 생 신한 미소만은 변함이 없었디•. 《동무였군요.》 간호장은 인국이를잊지 않고있었斤. 그러나 인국은 간호장이 자기를 총각으로 여기는 터여서 스스르 얼■音1을 붉혔울분 아무런 대꾸도 흣했다. 마#우에는 여러명의 .부상병들이 앉거나 누워있었다. 간호장은 마자우에 '선채. 급바게 물악다. 《여기에 간호된이 있어요?》 《있습니다.》 《다행이군요. 구급처지를 해야겠는데 보다싶이 내 위 생가방이 이골이 됐어요. 주사기 를 빌려야겠어 요.》 간호장〇] 가리키는 위쟁가방은 탄알어 구멍을 펑 뚫어 11S
놓았다* 컨年은 챤身-장%-。소내히였다. 《:지금 전선_ 영4 야명습니外?> <농블온 위력정찰울 돌어왔어요. 한게 대대였어요. 그 놈들을 깊숙이、산여놓았다가 답새겠어요. 전선동무몰은 <지音 탄언生至4 계-호들은 발전기를 돌리고있다. 발전 기롤방'람제%- 안된다. 눈들을 머는들여놓지 말타!>이 렇게 詞4 塔4 •短今늦둘.율 폭처대고있어요. 몽땅 녹여낼. 거예요,》 인국•은,보떠야 안至의 숨이 나갔다. 자태 집율 먹고 전기룹 세 웠 떼 어찔번1했’는가. 《이4 원41部,다4면立지의용4普領게우리 발전소 봉자各1•의 인사를 전래주서으. 1 다싶이 발전기는 4 제 기운차개 룰냐끄있슴.니다. 、‘ 인국은 4도르가지많고간호장이:볼수있도록 일■우 발전기살音 거의서 철 실로 갔대. 침 실매.•서•숀- 떠 t ■싹하讀' 고아대고있었마. 김웅수운、광을 데 立 정회한데 f 어들왔다, <;다,빨소'.> <총、추와 피法• 色f 이t\4 않아요y 《부普유 대저 맡관장이요. 박지호률 살려야想소.》 뻔守名 a f •音 轉'저서켰다. 《가과I'았 소 . 전성;에, : 간•표장동두가 왔소. 도음을 받읍 4 다.》 인극온 창백€ 얼글르 의식:문 잃고었는 박지호-I : 가리 키면서 M :公뻑 사'정을 1말했서:., 찬호•장혼 현:헉한께.처 치료정 향까지 듣立서 야 편세르를 돌고 박련 4 % 볼 전드려보는것이였다. <처치하기 비답겠군요. 그리나.파편은 뽑아야겠어요擊 4하함部科편을뽑지•요•.우선환자를 움직이지 마4 119
요. 자칫하면 뇌신경을다칠수 있어요.수혈은더할수록 좋아요. 처지준비를 하세요. 내 잠간 나갔다오겠어요.> 인국은 그제야 다소 마음이 놓였다; • 간호장은 주사기를 들자 군인부상자골의 구급대책을 세우려고 밖으로 나갔다. 이 윽고 박지호의 상처에 박힌 파편을 뽑기 시작했다* 다른 동.무■문은 다 내보나i 고 침실에는 간호장,정희, 향옥이만이 남았다. 박지흐의 이마에는 손가탁 한마디만품한 파편이 박혀 있었다. 얼핏 보기는 간단할것 같으나 간호장역시 기술 이 딸리는지 시간을 끌었다. 그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무 수히 돋아났다. 향옥이가 그의 땀을 씻어주었다. 간호장 은 드디여 파편을 뽑아냈다. 《인젠 됐어요. 봉대를 감아주세요.》 간호장은바께프의물에손을씻은다음향옥이가 섬 겨주는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씨원스럽게 암아’次다. 수 건밑에서 애젊은 간호장의 얼굴이 곱게 피여났다. 《동문, 어쩌면 그렇게 용감하고 대담해요.》 향옥은 근심 이라든가 고통따위 가 마음숙 이느 구석에 도 없을 간호장을 부러운곳 바라보면서 이렇게 감탄했다. 《월요. 나는 여기를 지나갈 때마다 발전기를 운전하고 있는 동무들이야말로 모두 영웅들이라고 부러워했어 요.... 여기에 최인국등무가 있지요?》 《그를 알아요?》 정회가 붕대를 감다말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웬일인지 얼굴을 살짝 붉히는 간호장을 보며 다우쳐 물었다. 《얼굴은 못봤어요. 그러나 이름은 알지요. 일을 잘해 서 신문에 났으니...》 《그는 우리 <생산돌격 대> 대장이예요. 정말 자랑할만 한동무지요.... 이';환자에게 선참으로 자기 피를바쳤어 120
요....》 정희는 향옥이를 힐끗힐끗 건너다보며 자랑을 늘어놓 았다. 《그래요? 한번 만나보고싶군요.> 《야一 그러니 보고도 인사를 나누지 못했군요. 아까 간호장동무를 안내했던...> 《그래요?!)> 불쑥 출입문이 열렀다. 인국이가 들어 섰다. 정희는 아주 재미있는 상봉이 벌이지 리라 예측하면서 방끗 웃어보였다. 그렇게도 대담하던 간호장은 한번 피 곳 쳐다보고는 얼굴을 숙였고 향옥은 방에서 나가려고 일어섰다. 《처치는 끝났습니까?> 《예.> 간호장은 이상하게 내우를 하면서 고개를 숙인채 기여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숙고했습니다. 우리 지호가 일없을가요?》 《안심하세요. 좀 안정시켰다가 제가 데리고 가서 군의 소에 입원시키겠어요.》 《고맙습니다.》 《전쟁시기엔 그런 인사를 안해요.》 《그래두 동무는 군인이니책임지지 않아도 될일이 아 입니까.》 《그렇다면 저도 할 말이 있지요. 등무는 친동생도 아 닌 환자에게 피를 주었어요. 같구같지요 워. 호호...》 간호장이 웃는바람에 모두들 함깨 웃었다. 무겁던 인국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박지호는 가느다란 숨을 쉬고있었다. 우스개소리를 곧 잘하던 입술은 무겁 게 닫겨있고 쌍까풀졌던 눈은 살풋 121
이 감겨있었다. 안국 은 알•굴을 들려 정희와 향옥이를 갈마보미’명:령투• 로 말했다. 《동무들은 벅지•호통무의 후송큰비를 하오.. 내 지시없. 아는여기로으지마±.》 <«'밀희딤인가요?》 정회가 -分으며 물었다. 《그렇소 <그‘ 림 경一<4가낑、^ 니다 .> 정*]는' 일부러,군안식으로 곳뭇〇!..서서 우렁차게 말하 고는 향옥의 손목音 잡고 밖으로 나갔다. 인국은 문을 곡 닫고 간흐장한레르 갔다. 구태어 자가 룰 소A 하지 않%\다, 정g\끈 통.sij시 잘 알고있으리라 짐 작했다. <실은 한가지 부락이 있어시 조용히 민•나자고 했•名•니다> 《무슨 부탁인데요?'> 호기심이 .어린 간호장의 눈:욘번짝,빛났다. 《인제야 내 차때가: 온가봅니다.)> 인국은 웃옷을 벗기 시작效다아예’속니ᅵ의까지 다 攻 으려 ..하자 남실남실 옷기만 하던. 간호장은 얼音•을 4 프.리며 •차마 블수 承어서 고계통、돌렀디-. <이 걸 #••*> 인국은 파편含■맞은 겨드랑이.틀 손으로 가리찼다. 《아니??고 피에 젖온 손수 전뭉치,살에 묻은 피자욱, 채혈까지 하여 창백해진 인국의 일굴.‘,간호장은 몹시 감동되致 다* 그는 지체없M 상처•룔 차치하기 시착했다. 《동문 정말“*》 감격에 젖어 간’호장0!발을 잇지 못하자 인국온 그룰 안심시키려고 웃어보였다. ih
《별로 아프지도 않눅데 필 그럽니까.》 《상처 는 야단치 않아요. 평화시기라면 한 열윷 입원하 면돼.요..그리나i무는피릉량이흘었어요.응당수혈 을받읍디ᅵ상이여1요.그런베 그런더!。“ 등문자기피를香 기까지 했으니ᅳ> 《허허... 그릴수즈 있지요. 나는 아직 전강하니 까...》 인국은 웃어보었다. 간흐장은 인국。;문-감군어린 눈으르 관찬히 브다가 물 었1자、 《그런、색 이내서 상처 욘 치치받는것드 비밀에 불이는가 요?,. 《요까깃 한4 상.쯤이야ᄌ,〉 간호장은 인국이륜 오태도4 바라보그121었-;•.. 간±장 은-'그의 뜨지운 마음全 다 암고있다는곳 고개를 천천히 立먹이었다. ■좀후에 想호장은 박지 요까지 마차애.; 싣고 달전소를 떠 났다. 그대까지. 캭식을 회복다지 동학 박지호•§ 떠나보내는 인국의 가슴은 쓰리고 아랐다. 어^I 시. 박지호가 마시 몰 아오지 못할것만 같았다. 박지호는 살아서 들아은다고 자기를 달래고 달래여도 도무지 믿어저지 않는다. 고 사 련을 딛고 일어서:기가 실르 힘에 저었다. 힘으s 한고비 •署- 넘으면 다음 고비는 는융토 넘어야’하는 넘기 어려운 고비가 시시각각 앞을 가느.막는것이였다. 인국못 머 리가 무거웠다. 동근이와 강민우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박지호끼,지 겉을 떠나고보니 남은 4 람은 아흉뿐이있다. 인국은 두말율 다 잃은듯 ‘비전한 감이 끝엇、다. 전기륜 생산하기위하여치르어야하는대가는너두도컸다.장 차 어면 대가f -더 치르게 되겠는지,어찐지 불길한 생 각이 자꾸 갈마들었다. 123
제3장 사위는 고요하었디-. 모포를덮고반듯이누운향옥은어둠속어던가를 지 켜보고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캄감한.방이다. 똑따, 유딱.•• 옆방 교환실에서 울리는 벽시계소리가 어서 자라고 재 촉하는듯싶었디태엽이 풀리는 소리가 스르록거리더니 팽... 석점을 쳤다. 인국이가 네시간동안 자라고 지시한지도 벌써 한시간 이 지나갔다. 옆에 누운정 희는 향옥의 둥살•해진 젖가슴 우에 말을 었은채 깊이 잠들었다. 근심도 걱정도 없는 둣... 똑딱, 똑딱... 시계는 순간파 순간,지난날파 앞날의 계선을 그으며 지금이다,지금이다! 하고 알려주고있었다. 지금의 향 옥은쌓인피곤을풀기위해자야했다.밤도퍼그4깊 었는데잠은오지않는다.오빠는왜아직오지않을 가? 계기를 묻은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니 도대체 어데 갔단말인가? 혹시 적들에게 잡혀 잘못되지 않았을가? 향 옥은몸서리를쳤다.아니,아니,무슨피치못할사정 이있어못올거야.오빠는절대잘못될수없어.향옥은 124
어지 러운 생각을 털어버리며 잠을 청해보려고 시계소리 를세기시작했다. 하나,둘,셋,... 서른두개까지 세였는데 또다시 오4 의 일글이 눈앞에 떠올랐다. 류달리 크고 흰자위뿐인듯한 눈으로 사방늘 경계하면서 수림속으로 달리는 모습이였다. 지금은 어 데까지 왔을가? 오4 가 막 들어서는것만 같아서 향옥은 문쪽을바라보며 귀를기울였다. 아무런인기척도 나지 않았디-.이제올거야.향옥은눈을감고 또기시 시게소 리를 세였다. 하나,들,.셋,넷,... 그러나향옥은 열개도세지못하고 옆방 교환실에서 남자의 기침소리가 울리자 정 신이 도릿해 졌다. 그것은 남편의 기침소리였다. 기;관지장애를 받는 기침이여서 향 옥은 가슴이 아랐다. 제몸을 너무도 돌보지 않는 남편때 문에 향옥은 자나1나 근심뿐이였다. 결혼전 사랑을 속삭일 때는 향옥에게도 인국에게도 꿈 이 많았었다. 남부럽지 않게 가정을 꾸리고 부모를 잘 모시자는 약속도 했고 일을 잘하여 모범 로동자에게 주는 류양권을 받아 들이 함께 금강산구경을 가자는 약속도 했고 열심히 공부하여 인국은 전기기사,향옥은 약전기 사가 될 결심도 픔었었다. 실토 부부생활의 앞날은 현란 하고 행 복할것이었다* 그리나 결-욘이라는 행 복의 문을 열고 들어시기 바쁘게 전쟁에 휘말려들이 꿈은 꿈대토 남아있게 되였다. 전쟁 은 언제 끝나겠는지 승리의 그날은 아직 묘연했다. 바라 는것은 모두 전강한 몸으로 싸워 승리를 맞이하는것이였 다. 그런데 남편은 전너 제몸을 동보지 않는다. 오늘은 제몸의피까지쁨아남에게주었다.만약정희만응 한다면 자기의 피를 남편에게 넘겨주고싶었다. 할아버지 125
는 대률 이어갈 외동손자여서 아끼고 시어머니는 살아가 는 락이 아들때문이여서 부둥카고 향옥이 자기는 마음의 기동이 여서 사랑하며 그가 건강하기를 바라고있으나 남 편은 그런데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제몸 바래는줄도 모르는것이였다. 향옥은 어찐저 불안했다. 교환실에서 전화를 받는 거쉰 목소리.가 을리였다. 《뭐? 강민우가?... 여길 보내오.》 군당위원장이 준 임무를 받고 적후로 갔던 강민우가 사선을 헤치고 돌아은 모양이다. 전화는 발전기실에서 걸어은 것 같다. 잠시후 교환실문이 급하게 열리는 소리가 났다. 강민우의 목소리가 을리였다. 《형 님!》 재작년에 기능자양성소를 졸업 하고 발전기운전공으보 배치된 강민우근 인국이.를 ''몹시 따랐다. 푸접좋은 그는 인국이네 집에 가면 식장문부터 열고 맛있는것 을 골라먹 고야 구들에 을라가군했디•. 그는 인국이보다 두살이나 아래이지만 산전수전을 더 많이 겪었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의 슬하에서 눈물을 쥐여짜다가 열두살에 집 을 뛰의났디.그는 먹고살기 위하여조선말도류 메주 밟듯 쏘다니 -4 가. 18살에 발전소 토공으로 일자리를 잡고 정착하였다. 함바집생활이 고달팠으나 더는 뜨내기살 이몸 하고싶지 않아서 국 참다가해방을맞이하였다. 그 의고향은 정평이였가. 그대서사람들은 그를《정평싸드 래기>라고 불있다. 성미가 호방하묘 손곱히는 익살군이 여시 결혼식집에서는 의례히 그를 초대하였다. 여러 모토 보아 어을리지 않는 별명이지만 사람들은 그저 놀 림십으토 불렀디•. 《수고했소. 근태 적후에 가니 무섭지 않던가?》 《무십긴, 밤에만 다니다나니 미국놈들의 얼굴도 똑똑 126
■히 못•攻T수 다 .》 경■민우는 이웃에 나들이나 나녀온 기분 같았다 • 《그런데 왜 이렇게 늦었소? 난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 께« 강망우는 범 잡온 포수처럼독의양양한 기세로말하는 것이였다. 《'추서 면지하조직책임지.에 게 편지를 전하고보 니 동상 리에 들릴 생각이 나더군요.》 《약혼녀한테?> 《예, 고 맹공이가이 복새판에 어쩌는지 근심되디란말 이우다. 아니가다를가 늙은 장인,장모는 후퇴도 안하고 어쩔바를 모르지 않겠수. 딸은 감자움에 숨겨놓구요. 그 래서 태옥이를 데리고 가겠다니까 글;쎄필찍 뛰지 않겠 수다‘. 줘 외딸이 여.서 사지판에 못내 놓겠다* 잔치두 안 *했는.데 어떻게. 새서방 따라가겠는가,숭리한 다음.에 가 마를 메고外서 데려가라,하던서말이우. 그래서 내가 당 원답게 한마 디 했지요。〈당을 따라 안가我다면 다시는 이 집에 발길을 안하겠소.〉하고 엄포를 놓으니까 할수 없이 내놓더군요,노 《역시 강민우답구만.노 《젠장 외‘동딸한테’는 장가를 가지 말아야 했수 다.多 《그건 왜?》 《글쎄 금이야옥이야기른녀자니 랑림산맥 험한 길을 걸어내야지요. 미국농들은 큰질을 따라 앞섰지. 액, 간 이말라.서...글쌔남이보지않을때는등에업고왔다 니까요.多 《하하하,거 밋이 있었잤소„그래 그 <공주,는: 지금 어데 있소?》 《형님네 침에 데려갔지 요.》 <잘했소.》 127
향옥은 청산류수로 내리엮는 강민우의 말을 재미있게 들었다. 약혼녀를 업고왔다는 말을 들을 때는 웃음이 나 가는것을 겨우 참았다. 강민우는 보기만해도 웃읍이 나 가는 청년이였다. 남을 웃기기 위해 래여난 사람 같았 다. 제입으르도《한번 웃으면 사I 을 더 산다오.> 하 며 웃겨대는것이었다. 향옥은 결혼식 날에 저 니살꾸러 기 가웃음을터친측사를하던목스리가귀에들리는것같 았다. 《...이들의 앞길에는 행복, 행복,또 행복만이 있을 지 어다. 쌀독엔쌀이있고장독엔장이있고혀철간엔나무있 고 로동속엔 보람이 있고 원쑤-1- 만나면 비수가 생기리 라.한번품으면아들낳고또한번품으면딸을 낳고... 열두남때 한구들에 웃음꽃 만발하리라.... 정녕이들의행복은전류의흐름처럼변함이없고 공 고하고 열렬하고 창창하고 영원,영원하리라!...> 향옥은 약장수들처 럼 멋드러지게 엮어대던 그 모습을 생각하며 속으로 웃었다. 이재 오빠$ 강민우와 같은 사연을 안고 올것이다. 그 리면인국이k 버릇대로머리를뒤토젖히며 큰소리르 웃을것.이 다• 인국의 시름겨운 목소리가 울리였디-. 《동무가 오니 근심 하나는 덜었소. 인젠 동근이까지 오면...》 《동근이요? 그런데 도대채 그를 어데 보내고 기다리 우?)^ 강민우의 목소리에는 경멸하는듯한: 색조가 성여있었 다. 《3호발전소 뒤산에 제전기를 가지러 보냈는데 《모를 일인데'... 그는 4호발전소에 있던데...》 128
《4호발전소라니? 직접 봤소? 들은 소리요於 《내 눈으로 똑독히 봤수다...今 강민우는 오4 를 만나던 이야기를 하는것이였다. 향옥은 귀를 바싹 강구었다. ♦••오가존 뒤•산에 숨어서 낮을 보내던 강민우는 흑림천 건너의 산밑에 있는 4호발전소를 건니다보았다. 발전소 구내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발전소를 복구하려고 부역군 들을 끌어들인게 분명하였다. 《홍,어림도 없다. 부속품도 없고 기능공 한사람도 없 는데발전기를덮은흙가마니나치운다고.될것 같아?》 강민우는 혼자소리로 중일거렸다. 그러나 어쩐지 놈들 이 발전소를 운전하리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는것이었다. 높들이 벅적 고아대며 수작질를 하는걸 보4 무슨 타산 이 있는것 같았다. 아무래도 가까이 가시 어쩌는가를 보 고'당위원장동지한테 보고해야 하였다.그 일은 자기만 이 할수 있었다. 《태옥이, 내 아무에두 저기에 갔다와야겠소. 내 인차 올테니 여기시 기다리오.》 《인돼 요. 못가요. 저기가 어딘줄, 알고 덤벼요?》 《인심하오. 죽지 않을테니...> 《그럼 함께 가요.》 《左-자 가면 안잡히지만 함께 가면.잡힐수 있소. 동무 는 뒤글방처니니까. 허허...》 강민우는 어울리지 않게 웃으며 태옥이를 납득시'켰다• 《그런일은절대로없겠지만만약내가이밤에돌아 오지 않으면 먼저 떠나오. 어데 가면 되는줄 알지?...》 강민우는 날이 어둡자 떠났다. 4호발전소에 이르자 강민우는 구내가 다 보이는 련락 선 1흐철탑에 은밀히 올라갔다._탁보다 부역군들은 적 었 다/어면사람들은말에흰완장을둘렀고어면사 129
람들은 이마에 붉은 천오려를 들러 서토 다른 사람임을 갈라놓았다. 붉은 천오리가 없어서인지 어떤 사람은. 세 끼#에붉은천한포박을끼워이마에매기도했다. 강 인우는 한참이나내려다보는 파정을통해서달에 흰 완 장을두'른사람들은감독노#!:하고이마에붉은 천오 '러를 두른 대 다 수 는 《빨갱이》들이여서 강제토 동원되였 다는것을 알았다. 발전소구내는 두대의 군용자동차가 발동을 건채 전조 등을 켜놓아서 밝았다. 발전소정문으토 찌프차가 들어 서고있 었다. 찌프차는 보 란듯이 구내복판에 들어와 및 었다. 찌프차에서 머리엔 납 작모자를얹고무릎까지내려은짧은코드륜입은키난쟁 미가 내렸다. 미국늠같지는 않았다. 그다음엔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던 녀석이 내렸디-. 먼저 내린 녀석의 몸 둬배나 되게 덩지큰 녀석인데 몸가짐이나 걸음새가눈에 익었다. 동근이같은데... 강민우는 그의 움직임을 눈으로 쫓았다. 그는 고개를 들고 발전소를 여겨보는것이였다. 옳았다. 밤색 골덴양복을 입은 그는 류림없는 동근이였 다. 강민우는보지말아야할것을보았을매치럼더는 보 기 싫어서 눈을 감았다. 네가 그렇게 쉽사리 적들한테 넘어갈 녀석이였구나. 어디 두고 보자. 지난날에는 내가 죽었소 하고 참았지만 이제 더는 용서하지 않을테 다. 、언제나 나볼 못살게 굴었지. • 언제였던가. 그해도 가을이었다. 자위대원들이 산으로 훈련을 나갔었디•. 오랜만에 점심밥을 싸들고 산에 가니 원족을 간기분이였다. 모이라고 해도 잘모이지 않았 다. 버섯을 따기도 하고 머루나 다래도.따먹었다. 어떤 패는 밤나무를 요정내고또어떤 패는 약초재기에 여념 이 없었다. 집합나말이 을렸으나 강민우는 임물을 따라 130
i']-나무꼭"대기에 올라가서 다래륜 듬뿍 따가지고야 내려 왔다. 다래를 모자안에 수북이 담아들고 나타났을 때는 이미 훈련이 시작되었다. 자위대장은 그를 차렷자세로 세워놓고 정신이 번쩍 들게 다파댔다. 어정어정 대련에 들어선 강민우는 입을 실룩이며 게두 덜거렸.다. , 《제길 미국놈때문에 나래도 못먹게 됐군. 엑, 귀신은 맨떡만덕고속이싱접지않온가.미국늠과갈은욱불이 는 왜 먹어치우지 않는답. 문귀신도 무심하구 불귀신도 무심하단말이야. 그것들이 건달을 부리니 이 고생이 아 닌가. 다태대신 욕만 실컷 먹으면 서...》 이렇게 뒤에시 두덜거렸 4. 동근은 총화때이사건을놓고간담이서늘하게답새 겼다. 자위대장의 비판을 진심으로 접수하지 않고 뒤소리까 지 했다고 열을 올리기도 했고. , 우리가 래 흔련을 하는가? 그것은 미국놉들아 덤벼몰- 면 단매에 요정내기위해서다! 우리가왜 규룰을 지켜야 하는가? 그것은 단결하기 위해 서다... 이렇게 제혼자 물 으며 대답하기 도 했고. 지어는 사상의 대가 독바로 서지 못했기때문에 이런 결함이 반복된4 고 가슴을 찌르는듯한 ’’ 평가도 내졌다. 강민우는 한마디도 대꾸할수 없었다. 그렇게대바른 자세토살던동근이가지금 어데서 있는가? 미국놈을 즉일 훈련을 성실히 안한다고 답새기 던 그가 미국놈을 죽이기는커녕 도와주고있지 않는가! 《개자식!》 만약 강민우에게 총만 있었다면 한방 갈졌을것이였다. 흥,‘ 저로서도 괴로운 끄•트머리가 있는 모양이지 ? 고개도 들지 못하는걸 보니...
다음 .순간 강민우는 동근이 가 정말 적편으로 넘어갔을 가? 내가 감정을 앞세운 나머지 나쁘게만 보는것이 아닐 가? 하는 생각이 들았다. 동근이와 자기는 개와 고양이 처럼 으르닥닥거리는 사이이기는 하지만 그가 동무들파 발전소를 버리고 적으로 변할 사람같지는 않았다. 혹시 당위원장동지 가 특수임무를 주어 파견하지 않았을가? 그럴4 도 있있다. 강민우는 종잡을수 없었다. 발전소에 가면원영문인지 알게 될것이다. 강민우는곧자리를 떴 다. 강민우의 말이 끝나자 인국의 한숨소리가 울리고 뒤미 처 %망한 목소리가 핑겨났다. 《동근이 가 잡혔구나....》 강민우가 대 뜸 《엑一> 하며 주먹으토 손바닥을 치는 소리가울렸다.마치도그주먹이자기심장을팡때리 는것같아서향옥은숨이컥막혔다. 《잡했다면 왜 갇히지 않고 미국놈들파 함께 다니겠수 디?》 향옥은 정 신이 아찔하여 그다음 말온 듣지 못하였다. 그는 악몽에서 깨여났을 때처럼 와닥닥 놀라며 자리에 서 일어났다. 강민우의 목소리보다 자기의 심장에서 두 근거리는 박동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심장이 아프도록 가슴이 죄여들었다. 흑시 강민우가 통담을 한것이 아닐 가? 통담이 지나칠 때가.많았다. 그렇지만 저런 말이야 어떻재 롱.담으토 하겠는가. 그렇 다면 강민 우의 말대로 정말오4가원쑤의편이되였을가?아무리생각해도그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자기는 오4 와 25년동안이나 눈물드 함께 홀리고 기쁨도 함께 나누며 자랐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오4를 잘 아는 사람은 자기였다. 근면하고 성실했고 정직한 오빠였다. 즐거운 나날에도 슬픈 나날 에도 향옥에게 있어서 오빠는 아버지였고 어머니였다. 132
칭=옥의 눈앞에는 오4 와 함께 스물다섯해 살아온 먼먼 길우에 새겨진 추억들이 토막토막 떠올랐다. ... 바다가 백사장우에 애어린 소녀가 달리고있었다. 더덕더덕 기운 몽당치마에 한줄밖에 없는 멜끈을 볕에 탄 어깨우에 걸친 소녀. 《오一과一》 소녀는 도래굽이에서 낚시질I-하는 오4를부트며 달 ᅳ렸다. 《엄마 밥먹 으래 거얼이나고때가올라 검실해진헌농립모를 작은 머리우에 앉은 오빠,.별에 타서 껍질이 벗겨진 등찬,엉 뎅이에 '구멍뚫린 걸레같은 무릎바지 , 째지게 가난표 살 림에 보태려고 아침부터 바다우에 낚시를 던지고있는 오 과였4 : 다래끼안에는 가재미, 우레기, 조개따위들이 수 복이 담겨 져있었다. 《야,많이 잡았네.》 소녀는 물에 잠그어놓은 다래끼를 들려고 하였다. 《얘, 쏟겠다.> 물이뚝뚝떨어지는다래끼를멘오빠와 낚시대를멘 누이는 손목을 잡고 백사장을 걸었다. 《오늘저 녁엔 필했니 ?》 《강냉이 죽.》 오4의눈은 기쁨으로 반짝이였다.맨고기나 바4풀 만 끓여먹던 그들에게서 남알죽은 이밥처컴 맛있는것이 였다‘ 《정말?》 《정말!》 《그 럼 약속하자.》 오4 와 누이는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133
《거짓말 하면 때린다於 《거짓말 아니면?〉〉 《그럼 내 너에게 새옷 사줄래.》 《돈있니?> 《있어 . 보겠니?고 정 말 오빠에게는 돈이 있었다. 오빠는 히리춤에서 헝겊에 싼것을 꺼내더니 그걸 손바 닥우에 놓고 펴보였다. 종이돈이 석장이나 있고 굽도리 가치차모양인각진,가운데에구멍이뚫린각전,자그 마한 1전짜리도 많았다. 《엄마보고 돈있단 말을 해선 안된다. 알겠나?》 《응,이돈어디서났니?》 《고기 판돈이야.》 오빠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어느날,으4 는 어머니앞에 흰토목 석자를 내놓았다. 그리하여 향옥은 나서처음으로 생천으토 지은 처고리. 와치마를입게되였디-.그날향옥은깡충깡충춤을췄 다.... ...어린동근의 등에는피골이 상접한 향옥이가 업혔 다. 동근은 등에 업은 향옥이가 무거워"무릎마디가 자꾸 꺾이웠다. 가난속에서도 오누이는 어머니의 등에 얹혀 목마놀이 를 했었다. 유일한 요람이였던 그 어머니가 이 세상에는 없 었다. 네살이나우인 동근이조차이제 겨우14살, 아직 이 세상살이에 대하여 아는것이 적었다. 다만 어머니가 죽 어서 방을 주는 사람이 없다는것을 알고있을뿐이었디-. 조금 더 안다면 아버지에게도 아버지의 아버지에게도•돈 한잎 없는 가난뱅이였다는것이다. 134
아버지는 살아있었디•. 수전공사장에시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것이였다. 그 아버지를 찾아가는 길은 멀고 험했 다.밥을주는사람도없고잠을재워주는집도없았 4. 발동냥을 해야 했고 징거장이나 깊낟가리속이니. 뉘 집 울다리밑에서 잠을 자야 하였다. 주소도 모르고 질 도모르는500리길, 도시를지나기도하고산을 넘고. 들을 지나기도 하고 손목을 잡고 강을 건느기도 했다. 끝내 동근은 향옥이를 업은채 쓰러졌다. 향옥은 숭도 쉬지 못하는 오빠를 흔들었다. 《오빠! > 터갈라진 입술에 복숭아나무잎을 붙인 오빠의 입은 열리지 않았다. 향옥은 울었다. 눈물이 오빠의 얼굴우 에 、비 오듯 떨어졌다. 《오바, 오빠...》 배가 고파 죽는것 같아서 물이라도 먹이고싶었디-. 향 옥은 산쪽으로 달려갔다. 생줄기가 있었다. 향옥은 뼈마 디가 앙상한 두손을 오그려 물을 떴다.’ 물은 손가락짬으 로 흡러내렸다. 겨우 너덧방울이 오빠의 입슬새로 홀 러들어갔다. 물만 마시면 오빠는 살아날것 같았다. 향옥 은 또 샘클기있는데토 달려갔다.... 눈을른오빠! 오과는 누이의 손을 꽉 취였다. 《향옥시r ,난 아무래도 죽을것 같구나.> 《죽지 마. 오바,죽지 마...》 오빠의 눈물이 귀바퀴있는데토 흉터내렸다. 《내가 즉더라도 너는 족 아버지를 찾아가야 한다.》 《죽-지 마. 오빠, 오4가 죽으면 나도 죽을래....》 오누이는 슨을 맞잡고 서리운 눈물을 오래도록 흘라 였다. 오바가 뚝으면 누이도 죽을것 같고 누이가 죽으면. 오빠도 죽을것 같았다. 135
오누이는 죽지 않았다. 또 걸었다. 그러나 그들을.맞이한것은 아버지 가 아니라 아버지의 무덤이 였다.... ...오빠가 절혼식을 하던 날 밤이였다. 자정도 지나 고손님들도다갔다. 술잔을입에대지않던오빠가그날만은몇잔이나마 섰는지 거나했다. 《향옥아, 우리가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다는것이 꿈 은 아니지?》 오빠의 눈에서는 눈물이 끝없이 솟아올랐다. 고아로 살아가던 피눈물나는 추억이 되살아난 모양이였 다. 《우리가 이런 좋은 사택에서 잘입고 잘먹으며 산다 는게 정말 꿈은 아니지?》 오4 는 흐느껴을었다. 향,옥의 볼에도 눈물줄기가 생겼고 첫날색시인 올케 .도 옷고름으르 눈물을 찍 었다. 오빠는눈물범벅이된얼굴을들며말했다. 《울지말지..울지말자.이제더는울지말자.이고 마운제도에서,이행복한가정에서더는율지말자.이 것이야맡로 행복이 아니냐. 저세상 끝에나 있음직하던 행 복이 나에게도 너에게도 이 사람에게도 찾아왔子나. 이 은먹을 잊지 말자....》 회상에서 깨여난 향옥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아니 다! 오4는절대르변하지 않는다! 그러나그 믿음마저 또다시 울리는 강민우의 목소리가 지워버리는것이였다. 《발전소로동계급이 글쎄 놈들의 찌프차까지 타고다니 다니? 이거야 분통이 터져서 참을수 있소?? 엑一 그 저•••》 136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겠지. 아무림 동근이가 제발로 걸어갔겠소? 사람을 함부로 속단하지 말라구.》 《안그러게 됐수다? 내 눈으토 그 더러운 꼬락서니를 봤는데두요?!... 지금 돌이켜보면 평상시에 대바른척한것 두 다 가짜란말이 요,가짜!》 독 딱,똑딱,... 시계소려만이 지금을 지워버리며 다음이 다» 다음이다! 하고 알려주고있지만 향옥에 게 있어서는 행복만이 기약 되여있던 다음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것이였다. 인국이 를 사랑할 권리,사람들속에 끼여 살 권리를 박탈당한 외토리신세가 될것만 같았다. 오빠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생활의 문은 닫길것이다.그렇게 되지 않기를바라고바 라고 또바랐으나 어찐지 고독해진자기는 미궁에서 미 궁에로 또다시 끝없는 미궁에토 굴러떨어지는것만 같았 다. 《오빠, 이게 웬 일이예요,예?! > 향옥은 속으토 이렇게 부르짖으며 두손으로 일글을 감싸쥐였다. 눈앞은 캄'캄하였다. 주동근은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감고있을 때와 같이 앞은 어둠뿐이였다. 여기는 어일가? 정신이 봉롱하여 아 무것도 분간할수 없었다. 다만 귀전에서는공포를 공아 오는 악청,’ 채찍, 비명소리가 어지럽게 울리는것이였 다.. 《대라.〉 137
《안대겠니?> <죽여 버릴에다?》 4 기를 엎어뜨려놓고 세놈이 둘러서서 한마디씩 줴치고 는 가죽채찍을 휘둘.러 회파람소리를 내며 때리 던 고문 장,금시 숨이 넘어가는것 같아서 지튼 비명... 둥근은 지금도 맞을 때처럼 온몸이 쑤시고 저리기만 하여 일어날수도 돌아누울수도 지어 손을 들 기력조차 없었다. 밤바람이 몸에 찬기운을 들씌우며 지나가는것을 느껐 을 때에야 삭막하던 정신이 차츰 맑아졌디•. 여기는 어 밀가?내가어떻게되여이신세가되였을가?동근은애 씨 기억을 디듬이보았다. 어제나 그제가 아니라 아득 히먼옛일처럼기억되는것이있었다. 인국이가준 임 무»빈'배낭을지고떠나던날". 동근은 흑립천을 건너 산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수 로굴로 가면 안전하고■ 직선이여서 빠르겠건만 나는 왜 헤염칠줄 모른담. 달도 지고 밤은 깊이가고있었디-. 동근은 산중턱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디•. 어둠속에서 도 덕이발에 듬성듬성 세워놓은 희벗한 강빙이 짚주저리 가 어슴푸레 보았디 . 그안에는 자기가 숨겨둔 보따리가 있을터였다. 그걸 아직도 땅에 묻지 못하고보니 통 마 음이 놓이진 않았다. 일전에 인국이한레 재기했으나 시 간을 내보자고 했을뿐 오늘까지 묻을 시간을 주지 않았 다. 아마 인국은 그까짓 보따리쯤이야 하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었다. 하기야 인국은 재산귀한줄 모르지 . 부모 슬하에서 자랐으니 나처럼 극성스럽게 가장집물을 장만 하지않아도되였지. 동근은 보따리를 감춰 둔 강냉이 짚주지 리를 보았다. 138 . •
이번 임무를 수행하고는 보따리를 안전.:하게 묻어야 했 다. 동근은 걸었다. 갈수록 산은 가파토웠다. 힘접게 산마루에 올랐으나 어두운데다가 소나무림이 울창하여 걸음이 여간만 더디 지 않았다. 겨우 고개 하나를 넘었는데 이상하게도 벌씨 적후에 들어선 기분이 들었다. 금시 누가 덮칠것만 같아 서귀를바싹강구고걸었다.그는쉽없이걸었다.시간 이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지형으토 보아 골안에 길게 들어앉은 산장리 막바지에 이른것 같았다. 룡수산쪽에서 가끔 총소리가 울릴뿐 전선지구치고는 비교적 조용한 밤이였다. 밤새들이 울어대며 한가로이 날고있었다. 부엉이는 정다운 길동무처림 부엉부엉 을어 주는것이였다. 만약전쟁만없다면 이런밤, 이런걸음 을 산보삼아 걸을수 있을것이였다. 구러나지금 동근은 산보를 나온것이 아니였다. i 렇다고 증명하려는듯 박격 포탄이 날아오는 소리가아츠럽게 울리더니 뒤미처 광 하고 리졌디등근은 스스토 엎드렸는지 족풍에 엎어졌 는지 아니면 부상당하여 쓰러졌는지 그 순간에는 의식하 지 못했다. 다만 자기가 죽는다고만 생각되었다. 폭풍에 날렸던 파편,돌 » 규명이,나무토막들이 부두둑후두 득 떨어지는것이였다. 그러나 자기 몸은 아픈대가 없었다. 뒤미처 포탄은 옆에서 뒤에서 앞에서 연방 리졌다. 마 치도 자기를 향레 집중사적을 하는것만 같았다. 산에는불이달렸다.두름히깔린탁엽에달린 불은 넓게피지고자라면서마른돌가리를태우고그분이점 점 키를 솟구여 하늘을 덮은 소나무림을 삼켜버리는것이 였다. 여기저기서 솟아오른 불길은 훨칠 날아가면서 서 로 합쳐있다. 삽시에 산은 온통 불바다로 화했다. 동근은 불이 자기를 삼켜버릴짓만 같아서 정신없이 달• 139-
렸다. 몸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불리가 덜미를 따갑게 지지기도하고 옷을래 워 구멍을#어 놓기도 했다* 공 기대신 연기뿐이여서 숨볼 쉴 때마다 목이 컥컥 막혔다. 그는 질식당할것 같아서 기를 쓰고 달렸다. 그는 엎어 지기도하고둬고깨굴기도했다.그의몰골은말이 아 니였다. 굴축안에서나온 사란처럼얼글이며옷이 연기 에 그을고 재가루투성이였으나 그도 모르고 보는 사람도 없었다. 그는 지친 몸으토 산협에 내려섰다. 골짜기 어디 에 개울이 있는지 서늘한 기운이 촉감되였다. 한결 시원 했다. 땀에 젖은 속옷이 몸에 붙어시 거치장스럽게 폰적 거렸으나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한참 내려오니 몇채 안되는 골안마을이 보였다. 그제야 동근은 한 20리가량 왔으며 저 마을이 산장리 막바지라는것을 알았 다.저마을을지나5리가량가면산장리초입에이르게 되며 그 초입을 가로막은 산이 바로 과전류계전기를 묻 은 3호발전소 뒤산인것 이다. 산장려에 적이 왔을수 있다 는인국의 말이띠오르자동근은 긴장해졌다.마을의 여 기저기에서 누런 막대기같은 전지불이 어둠을 f 며 움직 이고있었다. 갑자기 알아듣지 못할 악칭,개가 짖는 소 리가 소란스럽게 울리는것이였다. 동근은 걸음을 멈추고 마을을 살폈다. 《미국높들이 구나.》 동근은 실망한 나머지 필썩 주저앉았다. 그 순간에 기 관총이 련발사격 을 하는것 이였디-. 경계근무를 선 놈들이 무럭대고 위협사격 을 하였 으나 동근은 자기롤 발견하고 쏘는것만 같아서 그자리에 납작 엎드렸다. 금시 탄알이 몸에 박힐것 같았다. 심장이 어떻게나 가쁘게 고동치는 지 문독 멈춰버릴것 같았다. 전쟁이란 참으로 잔악하였 다. 죽음이 무시로 뒤따르는 이 전쟁을 겪기가 무서웠 다.’살고싶었다. 저세상 끝에나 있음직하던 행복이 자기 140
에게도 차례진것은 불파 5년이였디자기 의 손길이 속속 들이 배이있는 아담한 집에서 안해와 귀여운 아들파 함 께 오래오래 살고싶었다. 고생끝에 차례진 행복이여서 한껏 누리고싶었다. 작년에는 라지오를 샀고 올해 에는 제봉기를 장만하려고 저금도 많이 했있다. 아들은 공업 대학에 보내고 이제 태여날 딸은 의학대학에 보낼 꿈도 있었다. 자기 또한 김응수처림 공부를 착실히 하어 전기 기사가 될터있기•.더는고아의 눈물이 없을조국의 품 에시는 그 행복,그 꿈이 인제나 기약되여있는데 내가 어떻게 죽을수 있단맡인가. 그런대 앞에는 죽음을 강요 하는 사선이 가로놓여있는것이었다. 오늘 밤엔 되돌아갔다가 태일밤에 다시 올가? 이렇게 생각하자 쇠 소 리같이 날가토운 인국의 목소리가 울리는 깃 같았다. 《가라구 가,접 쟁이같으니 라구.》 언랜가 인국은 자기륜 입쟁이라고 했었다/ 그게 언제 였던가? 그에 지난해 봄,흑림천전너 앞산에 서있는 철 랍에서작업했던 날이였지. 그날철탑에서 애자청소를하였다.그 철밥은 하도 높아서 맨 머리부분 이 좌우로 30선치메터정도로 흔들거 렸다. 애자청소가 끝나자 인국은 객기를 부려 철탑꼭대 기에 올라가자 뾰족한 산형강우에 발을 디디고 일어섰 다. 흔들리는 철탑꼭대기에 아슬하게 선 인국은 보란둣 이 두손을 추 켜 들 며 《만세!一》하고 웨쳤다.본인보다 쳐 다보는 사람들이 손에 땀을 쥐였다. 그날.인국은 무사히 내려왔으나 작업총화에서는 무사치 못하였다. 보통날에 는 기껏해 야 20분정도 걸리던 작업총화가 그날엔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사건이 엄중하여 안전기사는 물론 지 배인도 나왔다. 비판은 호되게 가해 졌다. 회의가 끝나자 동근이와 인국은 뢰근길에 올랐다. 동 141
온 에처런 근은 형구실을 하였다. 《제발 좀 정신을 차리라구. 강가에 두고 어디 나음을 놓을수 있어야지?뇨 《그따.•키 중고는,늙은 다음'개 하고 자네도 한번 올타가 보게.그리민담이‘커져.맨날입질만하지말고...겁쟁 이같으니 라구.> 그날율 ᅳ;]•이켜본 동근은 고개륜 들었가. 정쟁이라는 소리를 더는 듣고싶지 않았다. 등근은 벌적 일어섰다. 마을의왼족산락에붙어서가던능들의눈을속일수있 을것 같았다. 그렇게라도 가야 한아는 의무감을 느끼있 으나 생각대르발이 움직이질않았다.거기서죽음이자 기를 부르는것만 같아서 바라보기조차 두마웠다. 또다 시 긴;담을 서늘케 하는 기관총이 아가리를 벌리고 탄알 을 쁨어대는것이였다. 예광탄이 부새살처림 날아가는것 으로 보아 기관총을 휘두르는 모양이였H . 저쪽으로 날 아가던 에광탄이 동근이쪽으로 옮겨오자 그는 재빨리 엎 드렸다. 동근은 자기가 한끝에서 다른 한끝으로 왔다는 것올 직감했다. 그 한끝은 일리와 가정이 있는 보금자리 였고 다른 한끝은 죽음을 강요당할 함정이였다. 죽음은 앞에있고행복은뒤에있었다.행복이 앞에있게 하 자면 죽음을 피해야 했다. 에돌아갈가? 동근은 에돌아 갈 산발을 돌아다보았다. 거기는 은통 불바다여서 그 불 까지 피하려면 날이 밝기전에 현장에 디-달을것 같지 않 았다. 임무를 수행하자면 저 소굴을 돌파할 모험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평화시기의모힘은 살수 있는 진 제가마련된모험이지만이밤에단행해야할므힘은즉- 음을 업고다녀야 할-모험이여서함부토 뛰여들수 없었 다. 돌아가서 사정이야기를 하고 래일밤에 다시 올가? 래일엔 에돌아갈 길도 열리지 않겠는가. 래일이라는 날 도있고모레라는날도있는데글이죽으려고저함정에 M2
4 질수야 없지 않는가. <빨리 가라구. 빨리 인국이가 다시 웨처대는것 같았다. 인국이, 이•미• 자네도 지 지지선은 •끊기 못합걸세 . 천 탑꼭대기에 을라서는것과는 맡가? 다음순간 동근의 미리속에 서 파진류게진기公 못 가지 고 가면 전류의 흐유이 멎는다는 생각이 빈기1쳤다. 누구보 다도 대바르게 상자고 애통 1고 신재상 대바르게 삼았 고그어떤잉무도수행했던자기았기.그러대앞에 적 들이 있다고 임무류 포기하고 뒤걸유친다민? 그것은 배 반이다. 그렇게 할수 없다! 잠시라도동요한 자신을 立 되게 꾸짖은 동근은 저 소굴을 기어코 몸파해야 한다는 각오를 안았다. 동근은 기여가기 시작했 다. 한참이나 소란을 피우던 기관총위협사격도 밋었다. 마 을에 서는 개짖는 소리 가 요란했디-. 산밑 으로 기어가던 동근은 마을쪽에시 애처롭게 울리 는 녀인의 비명소리가 울리자 귀롭 바싹 강구었다. 그 비명이 점점자기쪽으로 다가오는것이였다. 동근은 미리 를 들고 바라보았다. 웬 남자가 발악하는 녀인의 말을 잡고 마구다지토이끌고 오는 모습이 어슴푸레보였4. 왜 저럴가? 불길한 징조같으나 어둠속이여서 분간라기 어려있다. 갑자기 총소리가 났다. 동시에 녀인의 비명드 멎 었다. 녀인을 죽였을가? 잠잠해지자 동근은 소리가 날 세 라 살금살금 기여갔다. 십여매터앞에 서 부스 릭거리는 소리가 났다. 동근은 두손을 짚고 상반신을 일으켰다. 모든것이 분명히 보었다. 니인은 극지 않았다. 미국놈은 야생적으로 녀인을 끌어안는것이 였다. 겁랍하려는것이 분명하였다. 동근의 가슴속에서 분직 이 울컥 치밀 었다. 그 가날픈 녀인은 자기 안해같았디•. 안해가 미국놈한래 143
마구 짓밟히는것 같았다. 동근은 지금 자기가 어데로 가 며 어째서 기어가는지조차 잊었다. 주먹은 돌처럼 굳어 졌나. 동근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 도저히 참을수 없었 디,. 그는 앞뒤를 가려보지도 않고 분김에 불쑥 일어섰 다. 손에 돌맹이를 쥔 동근은 비호같이 달렀다. 흉물스 럽게 생긴 미국놈에게 달려들면서 돌맹이로 대갈통을 次 다. 미국늠은 비명을 지르며 나뻗었다. 《아주어니,‘;빨리 뛰시오.》 녀인은 고맙다는 말조차 못하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미국놈이 몸을 뒤채기며 또다시 요란스럽 게 비명을 지 르가 동근은 그놈에게 두벌매를 안기였다. 바로 그 순간 에 원 놈들이 총을 쏘며 달려드는것이였다. 동근은 자기가 적 순찰병들한테 잡혔다는것을 가혹한 고문의 채찍이 등허리를 휘감을 때에야 알았고 바로 그 순간에 의식을 잃었다.... 둥근은 악몽같은 회상에서 깨여났다. 날이 밝고있었다. 널문짬으로 허연빛이 보였다. 그제 야 동근은 자기가 류치장에 갇혔음을 알았다. 하늘에 른 먹장구름은 광풍에 휘몰리여 흘어지며 뭉치 며 날아오고있었다. 나무-!:은 바람에 시달리여 묵은 가 지틈 꺾이우고 회초리 같은 잡단목은 반나마 누워 애처로 이 떨고있었다. 소비조합상점, 우편국,국밥집 앞으토 뻗어간 면소재지 복판길로동근이가집고있었디..그의 얼굴엔상처가 생 기고 피가 랑자했다. 뒤에 맞잡힌 두손은 포승줄에 묶이 144
웠다. 동근은 죽는 순간을 예견할수 없었다. 이 순간일수도 있고 다음순간일수도 있었디-. 다만 자기의 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는것을 절’감했디•. 지금까지 동근은 자기가 향유해은 행복,발전기를 운전하는 보람파 긍지는 저 푸 른 하늘과도 같고 불태울수 없는 맑은 공기,파헤쳐버릴 수 없는 대지와도 같기에 그것은 영원하리라고 믿어왔었 다.그런데나는지금그픔을버리고어데로 간단말인 가. 원통하였다. 해방전에는 주재소였고 해방후에는 진료소였던 정원이 넓고 창문이 많은 건물에는 지금 미국늠들의 《위수사령 부 》가 도사리고있었다. 주재소때는 순사부장실이였고 진료소때는 약국으로 쓰던 넓은 방에는 지금 미국늠치 고는 키가 작고 약삭바르게 생긴 위수사령 관 케이톤중라 가 금시라도 뛰여오를듯한 두꺼비 모양으로 벽밑에 놓은 밤색 안락의자에 았아있었다. 드넓은 방안에는 응당 있 어야 할 책상,서류함 따위들은 하나도 없었다. 텅 비운 방이다. 방복판에는 나무걸상이 한개 놓여있었다. 이 걸상에 앉았다가 나간 사람은 다 총살되였다. 그태서 이 걸상을 두고 《죽는 의자》라고 했디•. 지금 그 걸상우에는 동근이가 앉아있었디-. 통역판은 케이론의 왼쪽에 조각상처럼 서있었다. 그斗 앉을 의자도 없었다. 군인이 앉아있으면 안일해진다는 괴벽한 상전때문에 통역관은 벌을 받은 학생처 럼 해종일 서있지 않으면 안되였다. 이 모든것은 위신을 돋구고 처세술을 연기할수 있는 째아론식 무대였다. 어제는 미1해병사단장 스미스가 이 방에 나타났었다. 스미스는 렁 빈방에 들어서자 일선용사가 접이 나서 인 차 달아날 궁리만 한다고 속으로 비웃으며 한번 건드려 145
보았다. 《탄신의 사무실은 어느 방이요^ 《이 방입니다.》 《그런데 왜 책상도 서류함도 지어 야전가방도 없소?> 《있 습니 다.》 《방은 렁 비었는데?노 《죄다 머리속에 있습니다.> 케이론은 이런 허장성세르 스미스를 답새 겼다. 원래 케이른은 시카고에서 태를 끊은 교통순경의맏아 들이였다. 그는 아버지를 경멸했디•. 나이 오십이 지나도록《개 순 경 》노릇을 하는 아버지는 시대를 거머월 능력상실의 기형아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아버지는 아들을 키워낼 아버지가 될수 없었다. 케이론은 펜타곤의 5각지붕아래 서 찍어내는 신문,잡지, 소책자에 흥미를 두고 읽으면 서장차장군이될꿈을꾸었다.그는아버지에게서 배 우지 못한승급비결을터독하기 위하여 군사지식을 도 통하는 한편 아첨,통간, 리간슬을 터독하기 에 애를 쌌 다. 그는 하급장교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적어도 백악관으로 드나드는 장성급을 쟁위하여 야 하였 다. 그에서 택한것이 군부에서는 일인자연하는 디글 러즈 맥아더였디ᄂ그는 첫공세로 《현대전과 맥아더》라 는 제목아래 남의 문장을 조립한 론평을 군사잡지에 발 표하였다. 맥아더의 환심을 사려고 했으나 케 이론은 실 패하였다. 맥아더는 자기를 찾지 않았다. 그러나 게이론 은 실망하지 않«았다. 제2차세계대전때 케이론은 일본에 진출하였다. 그는 맥아더의 턱밑에서 자기의 솜씨를 보이고싶었다. 그런 행 운이 차례졌다. 그것 은 1945년이였 다. 146
필리핀의 마닐라에서 《씨一 54>형 비행기를 탄 더글러 즈 맥아더는 일본의 하네다비행장에 내렸다. 아귀맞게도 케이론은 이전 미국대사관 건믈이있던 아 까사까의 맥아더 저택에서 경비 장교토 근무하게 되였다. 깨이론은 맥아더가이저택에시누구보다도먼지 일본 《천황> 히로히도를 맞아들이는것을 목격했다. 그날은 제2차세계대전이 종식된지 답드가 지난 1945년 9실 27 일이였다. 그날 장시간밀담을 한 맥아더는 제북 대신에 아래리카류행식양복을 입고 히로히도와 함께 밖으로 나 왔다, 사진사가 나타났다. 케이 론은 제쩍 의자를 두개 가져다가 나란히 놓았다. 맥아더는 눈끼빠른 케이론에게 고개를 고러여보었다. 그날은 도조와.미나미룰 비릇한 전빙자들을 형식상 스가모형무소에 가두어넣 은지 보름이 지난 뒤였다. 이 미 작성된 뉴른베르그재판조례에는《국가원수라 하더라 도 범죄는 면제되지 않는다.'》고 씌여있었다. 이 조항울 헌신짝치 럼 외면하고전범 자피수인 히 로히도와 이렇게 짝자공이를 친것은 전쟁광신자와 미국의 본심이 같다는 것 을 의미하였다. 그러고보면 의자를 나란히 붙여놓은 케 이론의 행동은 아주 령리하였다. 그런데도 맥아더는 거들떠보지 조차 않았다. 아쉽게도 기회는 놓쳐버렸다. 그러나 케이톤에게는 또 한번의 기희가 차례졌다. 조 선에서전쟁을 터뜨린지 며칠지난 어느날이였다. 그날 케이톤은 갑자기 명령을받고 수원비행장경비근무를 지 휘하게 되였다. 케이론은 그날 인민군의 반격을 받자ᅲ대 전까지 도망쳤던피뢰《대통령>리승만이와 주한미국대 사 무초가 수원비행장에 나타난 것을 목격했다. 이 사태 룰놓고 케이론은 두가지 생각을했다. 하나는 리승만이 와 무초가 해외로 도망가려고 비행장에 나타났으리라는 年측파 다른 하나는 누군가를 마중하려고 나왔겠다는 추 147
측이였다. 두번째 추측이 맞았다: 좀 후에 수원비행장 상공에는 추격기의 호위를 받으 며 《바탄호》가 나타났다. 비행장에 착특한 《바탄호》는 활주르끝에 깊숙이 숨었 디-. 발동은 고지 않았디-. 언제나' 날아오를수 있도록 호‘ 위기도 앞뒤 에 서있었다. 리승만이와 무초는 사다리밑에서 기다렸다. 1945년도 전승장군으토 일본에 날아들었던 맥아더가 나타났다. 비행기도그비행기였고 옷차림도 그때처럼 가죽잠바를 입었고 눈에는 로이드안경 을 껐다. 케이톤 은 맥아더를 우러러보았다. 맥아더는 땅에 내려서자 리승만이와 무초의•영접인사 를 받고는 다시 비행기안으로 들어갔다. 비행기안에서는 세 살인마가 밀담을 하고있 었다. 이때 불시에 인민군비행대가 나타났다. 인민군비행 대는 상공에 나타나기 바쁘게 폭탄音 던지며 활주로부터 파피해 버 렸디-. , 발동을 걸어놓고 밀담을 하던 맥아더와 리승만, 무초 는 달아날 길이 차단되자 목숨이 아까와서 내렸다. 그때 의 그들의 꼴은 처참했다. 그들은 폭탄이 우박치자 허리 를 구부정하고 감자발으로 달려가 기여가기 시작했다. 케이톤은 세계전쟁사를 뒤져보았으나 대통령과 군사령 관이 살기 위해서 감자밭을 기여갈 정도로 처참한 곤경 을 치렀다는 일화를 들어보지 못하였다. 케이톤은 감자 발고랑을 정 신없이 기여가는 맥아더를 보자 환멸을 느꼈 다. 자기가 그처럼 신봉했던《5성장군〉이 저런 겁쟁이였 단말인가? 어떻게 군인의 체모, 사령관의 위풍도 잃고 개처럼 네발걸음으로 기여간단말인가? 저게 무슨 군인 인가? 우리 미국이 저런 접쟁이한테 5성 령장을 주었 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내가 저런 겁쟁이를 하느님처럼 148
믿고 따라야 하는가? 그러나 조금 후에는 아무런 부고러움도 모르고 맥아더 는 맥아더대토명령하고 호령할것이다. 그러니 겁쟁이 그자체는 시비거리가 못되였다. 으직 직위만 높으면 그만이 다. 직위는 그런 약점을 감추어버리는 보자기 였 다.별하나를더벌자면저런 접쟁이한테도 빌붙어야 했다. 감자발 김매러 나왔던 농민들이 이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케이톤의 눈에는그농민들이 가적으로보었다. 경비 장교의 의무를 수행해야하였가. 4미 한마리 얼씬거리 지 못하게 하되 용감한 기질을 보여야했다. 케이톤은 기여가는 맥아더 앞에 어것이 서서 기관단총으로 농민들 을 와갈갔다. 인민군비행대는 갔다. 자리에서 일어난 맥아더는 가둑잠바에 묻은 흙을 툭룩 털었다. 목숨도 구원되고 위풍도 되찾은 맥아더는 용감 무쌍한 케이톤을 불렀다. 맥아더는 케이톤의 등을 두드리며 다정하게 물었다. 《당신은 누군가?> 《사령관각하의 병사 케이른입니다.》 《나의 병사라,당신이 야말로 군인이요. 우리 미국에 1감신파 같은 용감한 정년이 있다는것은 자랑이요....多 이 치하는 케이론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광이였다. 三•디여 성공하었다. 맥 아더는 케이론을 잊지 않았다. 곧 소과로 승급시켜 사령부경비 장교토 임명했다. 그리하여 케이 론은 화약내 풍기는 전선을 떠나 네온등 이 명멸하는 도교로 가게 되였다. 천금을 주고도 사기 힘든 자리를 케이론은 돈한푼 들이지 않고 가로랐다. 케 149
이톤의 어께는 잔똑 올라갔다. 어느날 케이론은 맥아더의 부름을 받았다. <케이론, 내 임무를 하나 주려고 하네.> 《언제나 준비되여있습니다.》 《기백이 군인답거 던. 이리 오게 .> 맥아더는 벽에 걸려있는 작전지도앞에 가더니 진신동 부의 북위 40도선우에 푸른색 연필로 자그마한 동그라 마를 그으며 두덜거리듯 말했다. 《며칠째 전선이 고착되였네.... 전선엔 자네와 같이 용 감한 장교가 부족하네. 그러니 거기에 가서 군인답거i 무훈울 세워보게.... 자一 받게.》 맥아더는 책상우에 놓여있는 증과경장을 내밀 었다. 중과령장을 보자 케이튼의 온몸은 기쁨으로 늠실거렸 다. 케이톤은꿈만같았다. 맥아더에게총애를 받도록 꾸민 처세술의 열매는 불과 몇달동안에 중좌령장으로 열 렸다.... 게이론은 00전선지 구 위수사령 관이 라는 직무가 마음 에 들었다. 그는 고양이가 쥐를 데리고 노는뭇한 쾌감을 느꼈다. 오늘은 그의 손아귀에 동근이가 걸려들었다. 심 문과정에서동근은 인민군정찰병이 아니라는것이판명 되였 다 .《치안대》의 고발에 의하먼 동근은 발전소에서 직공장을 하 던 《빨갱이>였다. 그래서 총살시길 작정이였 다. 그런대 발전소를 복구하기 위하여 맥아더사령부에서’ 파견한 일본인 기슬자 후지 하라가 발전소 로동자를 자가 에게 넘겨달라고 하여 오늘 여기에 볼렀던것 이다. 케이론은 느물거리 며 물었다. 이-신 살고싶지 않는가?》 동근은 별난 질문을 다한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에: 살고싶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150
<<나늠 당신을 살려주겠다. 좋지? 이제부터 당신은...》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케이론은 말을 끊었 다. 난쟁이 같。卜키가 작은 웬높이 발랑발랑 걸어오더니 케 이론앞에 가서 모자를 벗고 합장배례하였다. 《찾아서 왔습니다.》 케이른은 답례도 안하고 턱으로 동근이를 가리키며 I 었다. 《당신 저 사람을 알겠는가?〉 난쟁이같은 녀석이 돌아섰다. 동근은 그놈을 보았다. 그놈은 작은 키에 까만 만또(날개옷)를 걸치였고 머리 에는 꼭•뒤에 천단추가 달린 납작모자를 쌌다. 작고 동글 한가무잡잡한얼굴,흰쇠줄로동그란테를만들어 낀 6«i 경, 좀상스럽게 생긴 놈팽이였다. 그놈은 고개를 기 웃거리지만 동근은 대번에 알았디-. 그놈은 일제때 발전 소에 서 기계과장으로 악명높던 후지하라였 다. 등뒤 에 묶이운동근의 주먹은 돌처럼 굳어졌다. 당장에 후지하 라를 물어뜯으려는듯 동근의 입슬은 부,르르 떨렸다. 눈에서는 중오가 번쩍였다. 바로 저놈이였다. 해방전 발전소건설과 운전 파정에서죽p 사람이 6천명중의 헌- 사람이였던자기 아버지를물속에서죽게한그 후지하 라였다. 동근의 가시같은 눈길은 후지하라의 얼굴에 박 셨다. 후지하라는 동근이를 알아보자 흠칫 놀라며 뒤로 한걸 음 물리섰다가 칠면조처림 둔갑하더니 요사스럽게 웃으 며반가운 리를드러냈다. 《아, 슈도공(주동근)!》 후지하라는 동근이가 앙심 을 품고있 다는것 을 알았으나 짐짓 모르는채 하고 너스에를 떨었다. 151
《반갑디-. 우리는 마따(다시) 함께 일하게 됐다. 지금 4호발전소를 운전하려는데 닷슈보도 없다. 일본 시바우 라공장에 주문이나 해야겠는데 도면이 없다. 도공군이나 함께 있으면 운전한다....》 케이톤과 후지 하라라는 왕거미는 뜻하지 않게 거미줄 에 걸린 동근이를 물고 놓지를 않았다. 4 인국은 교환실창가에 서있었다. 여러개의 화분에는 꽃과 잎이 생신하게 피여있으나 화분통의 흙은 말랐 다. 향옥은 물을 줄것도 잊은모양이다. 인국은 돌아섰 다. 얼굴에 수심이 짙게 어린 향옥이가 접속두 하나를 쥐고 만지작거릴뿐 목석같이 앉아있었다. 교환탁옆에는 짬캄이 뜨던 뜨개감이 놓여있었다. 가는 실로 뜨는 목 달개였다. 이미 너덧개 떴으나 아직 인국의 저고리에조 차달지는않았디-.하긴그걸단외출복을입을 사이가 없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뜨다 만 목달개는 이틀전부터 버림받은채 놓여있었다. 오빠에 대한 불길한 소식을 듣 고보니 그런것에 손을 델 정 신적여유가 없었다. 향옥은 앉아있고 인국은 서있었다. 그들은 말도 없었 다. 놈들이 쓴 곡사포탄이 아츠러운 소리를 지르며 날아와 흑림천가에서 터졌다. 커다란 바위를 산산이 깨여 사방 에 휘부렸을뿐 피해는 없었다. 이렇게 폭격이나 포격이 가해질 때는 모두들 발전기실 로 들어간다. 운동장처럼 넓지만 발전기실은 방공호 못 지않게、안전하였디-. 벽체가 두터워 서 로케트포를 쏴야 152
겨우 구멍이나 뚫을뿐이였다. 설사 더 큰 폭탄이 천정 에서 터진다해도밑은기계숲이여서안전했다.포격이 시작되였으나 향옥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이럴 때면 남먼저 대피하던 그가 오늘은 무서워하지도 않는 다. 포탄이 또 날아왔다. 이번에는 뒤산 수로관옆에서 터 졌다. 우거진 으리나무가지를 몇개 꺾어놓았고 수로판우 에 흙을들씌웠을뿐파피하지는 못했디-. 《빨리 발전기실로 들어가오.》 인국은 독촉했으나 향옥은 굳어진듯 일어나지 않았다.. 고집 이 여간이 아니였다. 인국이한테까지 이렇게 《반항》 하기는 처음이였다. 《일어나지 못하겠소?> 향옥은 귀머거리 같았디•. 、 t 이때 교환기에서 신호등이 지 있다. 그 신호등을 보자 향옥은 흠칫 놀랐다. 4호발전소에서 보내오는 호출신호 였다. 적들이 또 전화를 걸어오는것이였다. 인국은 4호발전소와 련결된 전화선을 끊어버리려다가 동근이가적들속에 있다는소식을듣자잡힌 사연이나 들을수 있을것 같아서 그냥 두었다. 혹시 동근이를 만날수 있지 않을가? 인국은 교환탁우 에 놓어있는 접속두를 쥐고 신호둥밑 에 꽂았다. 야유하 는듯한 목소리가 울리였다. 조선말이 아니라 영어였디-. 전화기 두대를 놓았는지 통역하는 말도 들리였다. 통 역은 조선말을 일본식으로 발음하는것이였다. 후지하라 였다. 《에一 지금 말한분은 위수사령 관 케이 론각하이시 다 《당신은 사이진고꾸가 아닌가?〉 <최인국이 다.》 153
케이론’이 씨벌이더니 후지하라가 해해 웃옴을 보태며 동 역했다. <포탄을 맞기 좋은가? 지금이라도 이쪽에 전기를 보내 면 사격 이나 중지하겠다.》. 인국은 느닷없이 큰소리 로 웃고는 내왔다. 《너의 상전에게 전해 라. 우리는 놀라지 않는다고!》 후지하라는 목을 쥐여짜는듯한 소래기 를 질렀다. 《민나 고로시테시마우조(모두 죽여치우겠다). 보내 겠는가? 안보내겠는가?》 다시 케이톤이 뭐라고 말하더니 후지하라가 한결 누그 러진목소리로말을이었다. 《여기에는 슈도공 있다. 미국사람들의 보호나 받고있 다. 너희들은 슈도꽁처럼. 오라.》 《동근이 가 거기 있다면 바꾸라.> 후지하라는 케이론과 한참이나수군덕거리더니 점값은 체하며 대답했다. 《에_ 슈도공군은 식사하러 갔다.》 후지하라는 거짓말을 한것이 켕갔는지 한참이나 씨먹 지 않는 장광설을 늘어놓다가 이렇게 이었다. 《에一 이제 곧 미군이 발전소를 모두모두 점령하게 된 다. 에一 그때 귀순하면 케이론각하께서 진고꾸를 지배 인 시키겠단다. 그렇 게 하라.》 인국은 너털웃음을 웃었다. 《아마 그 케이론이란 자식이 너에게도지배인을 시키 겠다고 얼려서 데려왔겠지? 네놈은 똑똑한 악당인줄 알 았더니 쇠통 머저리구나. 그런 낚시에 걸려든걸 보니..* 하기사 배를 골았으니 낚시미끼라도 삼켜야지 인국은 더는 상대하기 싫어서 접속두를 뽑아버렸다. 신호둥은 장화를 받으라고 자꾸 깜박거렸다. 그러나?인 국은 거들떠보지 않았다. 그의 머리는 복잡했다. 정말 154
동근이‘가 변절했올가? 그랬다면 부속품을 감춰둔곳을 알 려주었을것0ᅵ디•. 그런데 왜 4호발전소는 운전되지 않겠 는가? 놈들은 왜 전화를 바꿔주지 않는가?무슨 곡절이 있는게 분명하였다. 물쩍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인국은 고개를 돌렸다. 향 옥이 가 방바닥에 주저앉아서 세운무-!■우에 얼굴을 묻고 어께를 떠는것 이였 다. 《향옥이, 진정하오. 오빠는 변절한것 같지 않소••今 인국은 향옥이 룰 달래려고 이렇게 위안했다. 그러나향옥은그말을믿지않았다.설사믿는다해 도 오빠가 적들과 어울려다닌다는것이 확실하지 않는가. 강민우가오뼈•륜봤다고할때도설마하고그말을믿고 싶지 않았었다. 《동근이가 잡혔대^ 《잡혔는지 갔는지 알게 찌야.》 《말만 흐랑이지•••> 이런 험담들이 나돌았으나 향옥은 이제 오과가 온다 고믿으면서국참았다.그런데그기대마지증지에 허 물어진것이였다. 제일 괴로운것은 인국의 얼글을 쳐다볼 면목이 없는것이었다. 이 제 사람들은 으과를 변절자로 그리고 자기륜 변질자의 누이동생으로 부를것이다. 그 런어지러운이름올가진내가과연인국동무의결에설 수있단말인가.남편뿐아니라온우주를다잃은듯허건 하였다. 향옥의 눈에서는 눈물이 끝없이 흘렀다. 《전쟁을 겪자니 무슨 일인듯 없겠소. 그렇게 실망하지 마오.... 빨리 대피하오. 놈들이 오늘은 별스레 날치는 구만.》 인국의 목소리는 전과 다름없이 다정하게 울리였다. 자기의고통을 애씨 누르며 안해를 극진히 위해주는 그 마옴이 하도 뜨입게 안겨오자 향옥의 눈물은 더더욱 걷 155
잡을수 없게 흘렀다. 《먼저가세요.난난동무들파함께있을자격이없는 사람이예 요.... 이제 당신이 나를 버린다 해도 난...》 향옥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럽게 흐느꼈다. 《그것도말이라고 하오?》 인국은 엄하게 꾸짖었다. 《왜 똑폭히 알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락심하오? 설사 오빠가 디-른 사람들의 말처럼 변절했다고 해도 당신c] 그걸 책임질수야 없지 않소! 소나무밑에서 인제나 내가 가는길에함께있겠다던그약속을벌써잊었소??나에 게는 향옥이가 아닌 다른 안해란 있을수도 없단말이요!> 생각에잠겨방안을천천히오가던인국은향옥의앞 에서 걸음을 멈추고 말을 이었다. 《오4에대해서도그렇지.우리는아직오4에대해서 아는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소. 그런데 당신은 왜 그렇 게속단하오?오빠가우리를향해총을쏜일도없고적 이 되여 건기를 보내라고 호통치지도 않았소. 만약 오4 가 변질했다면 이미 4호발전소가 돌아갈거요. 발전소 부속품을 매몰한 장소를 오빠가 알고있으니까 그걸 가 져다 돌렸을게 아니 요? 그러나 4호발전소는 돌아가지 않 고 늠들은 전기를 보내달라고 구걸하고있소. 이건 오4 가변절하지 않았다는 중거요! 아무렴 오빠가 근본이야 잊겠소? 오빠는 목 올거요! 그리니 공연히 마음을 비틀 지 말고 기운을 내란말이요나 향옥은 사랑과 믿음에 대한 철리가 담저져있는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깊이 새겼다. 그는 눈몰이 지절한 얼글을 들었다.앞에는그누구와도비길수없는듬직한남 편,그지없이응심깊고너그러운마음으보 시작파 끝이 변함없도록 자기륜 안아주는 남편이 서있있다. 자기뿐아 니라 오빠에 대한 믿음도... 그런데 오빠는 이런줄도 모 156
르고 지금 어데 있는가? 향옥은 오빠가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심정을 담아 속으로 어렸을 때처럼 불렀다. 《오< 야?一)► 5 포격은 계속되고있었다. 포탄은 제재톱에 쇠쪼박이 닿 았을 때치림아츠리운 소리를 지르며 연방 날아왔다. 발전소마을의 여기저기에서 불연기가 솟아올랐다. 포탄 은 발전소구내에서도 터졌디-. 조금 남아있던 창유리가 모조리 깨여지고 곡숭에 문짝이 등강났다. id•연이 자욱 하여 앞이 흐릿했다. 향옥이를 대피시긴 인국은 배전반실토 갔다. 원대 분 공은 대장인 인국이가 발전기실을 책임지고 부대장인 김 옹수가배전반실을 책임지기호되여있었다. 지금처럼 土 •격이 심해도 발전기를 운전하기 $ 문에 김응수만은 배전 반실에 있어야했디-.인국은 속이 한줌만해있을 김응수 를 동무해 주려고 배전반실로 들어갔던것 이다. 배전반실에는 김응수가없었다. 만약무슨 사정이있어 서자리를뜨는경우에는대리로감시하도록배전반공을남 겨두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배전반실은 텅 비여있었다. 인국은 여기저기 다니면서 불러보았으나 대답하는 사람 이 없었다. 대전반실에도 포연이 자욱하여 계기가 잘 보이지 않 았다. 배전반실을 비우다니? 아무래도 리해되지 않았다. 포탄세러1를 받아 발전소의 생명숀 무시토 위협당하고있 는데 김응수가 왜 초소를 떴는가? 요즘 지내보니 김응수 는 결코 접쟁이가 아니라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기술규 157
정을 어기면 한사고 반대하지만기술규정을지키기 위 해서는 제몸을 아끼지 않았다. 일전에 30시간동안 계전 기를 대신한 사실이 그걸증명해주었디-.전쟁이라는 용 광르는 김옹수라는 쇠붙이를 강철로 단련시키는것이였 다. 요증 인국은 김응수를 좋게 생각했고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존지1르여기기까지했다.그런 김응수가왜이긴 장한 시각 배전반실을 비운단말인가. 그는 어데 갔을가? 무슨 사고타도 난것이 아닐가? 인국은 발전기실에 전화 를 걸었다. 강민우가 전화를 받았는데 거기에모 김 응수 는 없었다. 유리가깨진 창문밖으로 머리롤 내밀고 휘둘 러보았4. 《응수!-> 대답이 없다. 인국은 사무실쪽으로 나가보려고 돌아섰다. 그때 배 전반실 •출입문앞에 머리가 형클어지고 포>연에 그을어 일글이 검실해진 정회가 불쑥 나타났다. 눈을 크게 든 그는 손을허우적거릴뿐 숨이 턱에 닿아말운더듬었다* 《부一부대장一 동一무가... 부一부심-...》 《,김 응수 가?》 인국은 급히 되물었다. 정희는 고개를 고덕이고는 인국이더러 따라오라는듯 되돌아섰다. 인국은 그와 함께 뛰면서 발전기실에 있는 근무원에 게 비상경보종을 울러라고 했디•. 구내에 나오자 인국은 뛰면서 물었다. 《어 디요? 어디?》 《저一기 변압기 ...)> 정회는숨이턱에닿아말을잇지못하고뛰면서손을 들어 가리찼다. 김응수는 엎드려서 안관힘울 쓰며 기여가고있었다. 그 158
의바지가랭이는 째졌다. 장딴지에서는피가흐르고있었 다. 허리가 끊어진 안경의 절반은 어데 날아갔는지 없고 한쪽만은 귀에 간신히 걸려있었다. 김응수는 부상당한것 도 안경이 끊어져 드리워있는것도 모르는상싶었다. 입 술을 앙다물고 두손으로 땅을 허비며 빨리 기여가려고 안깐힘을 쓰고있었다. 《응수?》 인국은 그를 안아 일으켰>다. 《나왔나? 나를 놓게 . 변압기가, 변압기가 인국은 그가 손으로 가리 키는곳을 보았다,( 변압기본체에서 말뚝만한 기름줄기가’소방기의 물처럼 포물선을 그으며 쁨기고있었다. 변압기안에 있는 기름 은사람의몸안에있는피와같았다.기름이과지면변 압기는 불타버린다. 실로 위기일발의 순간이였다. 인국은 그제야 김응수가 저걸 발견하고 달려나오다가 포탄파편을 맞았다는것을 알았다. 아마 김응수가 위험 한 구내로 달려가자 그가 걱정되여 정희도 나온 모양이다. 乂 《인국이,빨리 송전을 중一지 하一게. 변一압一기가 위一험하네••••》, 인국은 고개를 우쩍 들었다. 쁨어나오는 기름줄기는 마치도 적화점에서 내쏘는 불길 같았다. 저 기름줄기를 막아야 한다! 인국의 머리에 서 번개친 생각은 이것이였 다.이순간에 인국은 저기름줄기가불덩이처럼 뜨접다 는 생각도 못했다. 《정희동무, 부탁하오.> 인국은 정희에게 김응수의 상처를 처치하라는 부탁을 남기고 기름줄기를 맞받아 비호같이 달렸다. 그는 화子 를막듯이 둥으로기름구멍을막았다.불덩이로등을지 지는것 같았다.■그랬으나 기름이 한방울도 새지 못하게 159
하려고 기초콩크리트에 발을 뻗디디고 힘껏 밀 었다. 용 압은 인국이를 마구 밀치었다. 거기다가 기름이 뜨거워 어견디기 어려웠다.더는 밀려나지 말자고 두손을 머리• 우로 들어 방열관을 거머쥐였다. 그러자 부상당한 왼等 겨드랑이가 째지는것 같았다. 그러나 인국은 물러서지 않고 뻗디디고 불사신처럼,서있었다. 변압기안에서는 기름시 끓고있었다. 미구하여불이달 릴 위험성이 있있다. 마치도 도화선이 타들어가는것 같 았다. 어떻게 합것인가? 김응수의 권고대로 차단기를 개 방하여 승전을 중지태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라도 인국 이가 한마디 지시하면 차단기는 개방된다. 그러면 적어; 도 한시간이상 전낳의 흐름온 및을것이다. 한시간! 한생 에서 한시간은 순간어1지나지 않지만 전기롱 끊어버린 한시간은 몇년 맞잡•이와 같은짓이다! 더는 견밀수 없을 때까지. 견디여보자. 그전으로 복구하자.’ 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지만 그전 지나친 모험이라고 무짖곳이 변 압기 안에 서 기름이 끓근 소리가 점점 소란스러웠다. 이때 강민우,보수공, 운전공들 지어 향옥이까지 달 려나왔다. 인국은 그들에 게 소리웠다. 《민우, 빨리 기름을 보충하타.》 《쐐기감을 가져오라.》 《도'끼를... 걸레를... 망치를...》 인국이가지휘하는 말은 우렁찼고 명확했다. 대원들은 드바삐 달렸다'' 김응수가 부상당한 다리를 간신히 움직이며 힘겹게 오. 고있었다. 정희가 지혈시키자 구급처치를 거절하고 변 압기가념니되여 일어선 김응수였다.그거인같은모습 에 감동된 정희는 처치를 미루고 김응수를 부축하였다가 기름구멍을 막느라고 불사신처럼 서있는 인국이를 바- 161
라보며 김응수는 목이 매여 말이 나가지 않았다. 《인국이!一》 《응수! 빨리 처치를 받으라구. 어서!> 인국은 자기가아니더라도 김응수가부상당하지 않았 더라면 4 몸으토 파편맞아 뚫어진 기름구멍을 막았으리 라는것을 믿어의심 치 않았다,, 김응수는 인국의 몸을 어루만지며 어쩔바를 몰라했다* 《인국이,견디여내겠나?》 《내가?》 《자네도 변압기도...》 《견더야지 .> 하고 인국이가 안심시찼지만김응수는 변압기 못지않 게 그의 가슴도 끓고있음을 알고있었다. 변압기먼저 인 국의 가슴이 재토 타버릴것만 같았다. 정신적으로나 육 체적으로 지쳐버릴대로 지쳐버린 인국이였다. 그런 그가 지 금 《화구>를 막고있지 않는가. 《여보게, 아무래두 자네가...》 《응수! 내 근심은 말고 온도계나 봐주게. 온도가 오를 것 같아서 속이 타는구만.》 김 응수는 인국이 가 서있는 변압기본체우에 다이 알온 도계가 있음을 알고있었다. 그런데 눈금을 가리키는 온 도계바늘은커녕 접시만한 온도계조차 보이질 않았다. 그 의 눈앞에는 안경이없었던것이다.반쪽# 남았던 안경 마저 복새판에 어데 갔는지. 없어졌다. 《안보이는구만 안보여! 이,걸 어쩌나?> 김'응수의 목소리는 인국의 가슴을 허비 였다. 안경 이 없다면 김응수는 있어도없는 사람과 같을것이였다• 인국은 정희에게 권했다. 《빨리 데리고 가서 상처를 처'치해주오.> 석가긴 어밀 가. 온도를 알아내야지가 162
김응수는 이렇게 말하며 변압기본체에 귀 # 대보는것 이였다. 《아직 점화될것 같지는 않네. 하지만...> 김응수는변압기가탈위험을느꼈으나그말은 하지 않았다. 이때 아끼- 임무를 받고 떠났던 대원들이 달려왔디-. 복구작업은 한시간후에 끝났다. 기름이 쁨기던 구멍에는 나무쐐기를 박았고 변압기 에 기름도 보충했다. 끓는 가마에 찬물을 끼얹었을 때처럼 :변압기 안은 잠잠해 졌다. 동무들은 초소로 돌아갔다. 인국은 불시에 몸이 나른해져서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 이 없었다. 그는 기초콩크리트우에 주저앉아 변압기 ••본체에 등을 기댄채 일어나질 못했다. 머리끝에서 발가 락까지 기름에 둑 젖었다. 눈에 기름이 들어가서 아려! 났다. 눈을 뜰수가 없었다. 누군가 마른 걸레로 얼굴을 엄•아주는것이였다. 부드러운 손이였다.’ 어렸을 때는 어 머니가, 장가 가서는 안해가 어루만져줄 때. 느꼈던 부드러운 손길이였 다. 《다치지 않았어요?> 걱정 이 어린 향옥의’ 물음이였다. 인국은 그제야 자기 식1게도안해가있구나하는생각이들었다.제몸처럼어 루만져주고 제몸처럼 아껴주는 안해의 사랑이 미치는것 이였다. 《향.옥이 눈 ,,눈을 비비라구. 기름이 들어갔어.》 인국은 처음으로 반말을 했다. 그게 더 다정한 말투처 림 느껴졌다. 향옥이가부드러운 천으로 눈을 비벼주었다. 인국은눈을였다.언제나가리마가곧았고넓게 튼 광자가 단정하던 향옥의 머리는 헝클어졌고 풀을 꽛꽛 163
하게 먹이고 다림발이 선 옷에는 기름이 얼릭덜럭 묻致 다. 옷애 잉크물이 즈금 묻어도 즉시에 씻군하던 깨곳한_ 향옥이가 지금은 자기 몸이 어지러워진데 대해서는 아무 런 관심도 없었다. .《무섭지 않소?> <아一니요.》 하고 대답하는 향옥의 얼굴에 기름이 묻어서 검버셨 처림얼룩졌으나오히려그모습이더보기 좋았다. 에르릉一 팡! 날아온 포탄이 혹림 천 작벼리에서 터지면서 포연이 솟- 구쳐올랐다. 《어서 들어 가자요.> 향옥은 솟아올랐던 포연이 구름처럼 날아가고있는 모• 습을 보면서 권했으나 인국은 일어나질 않았다. 인국은_ 앉은채 무엇을 찾는지 사방으로 고개를 들리며 여 지보는• 것이 였다. <왜 그래요? 필 잃었어요?> 《응수가 안경 을 잃었소. 반쪽은 마사지고 반쪽만 남- 았댔는데...》 인국은 일어나려고 했다. 《조금이라도 쉬세요. 내가 찾아보겠어요.> 이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남편을 아끼는 향옥의 진정여 어리여있었다. 그는 허리틀 구부리고 포탄이 터질 다 날아온 흙을 손으로 헤집으며 안경 을 찾고있었다. 남판 앞에서 공손하고 일에 극성스러운것은 전파 다름없지민- 얼굴에는 오바때문에 생긴 불안과 근심이 속속들이 배, 여있었다.••、만약 향옥이가 피난갔다면 아무것도 모를라 여서 지런고통은 없을것이였다. 인국은 공연히 그를 벌 구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려운 •길을 걸을수록 % 안도 하고 롱말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해야겠으나 인국은- 164
그민줄 몰랐디•. 《향옥이,내,가 너무 무뚝뚝하지?> 향옥은 얼굴을 옆으트 돌리며 눈을 크게 였다,' •《밑도 끝도 없이 그건 무슨 소리예요?〉 《재미있는 말은 현마디도 할줄 모르니 ••今 •《아이 참, 일없어 요.> 《늘 족해있는데두?> <저는 그게 더 ♦아요.》 향옥의 입슬에는 미소가 피여났다. 말보다 자기를 위해주는 그 응심깊은 마음이 더 좋았다. 걸흔후 어느날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그날 퇴근하어 집에 들어간 향옥은 경대우에 명주수건 이 걸려있는걸 발견하였다. 연한 푸른색 바탕에 함박 정■문양을 그린 수건이였다. 발전소마을에는 이렇게 화려 권-수건을 쓴 녀자는 없었다. 어디서 이렇게 고운 수건 이 나타났을가? 누구걸가? •향옥은 수전을들고정지 에 대려가 시어머니에게 물었다. 《이건 누구 수건이예요?)>■ 《글쎄나는네가시집올때가지고온거라구생각했 는데"•多 .《저에겐 •이런 고운 수건이 없었어요.》 《그래? 그럼 도루 걸어놓아라. 임자가 나타나겠지 .多 수건은 며칠동안 걸려있어도 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4도 올케도 가져오지 않았다고 했다. 인국은 그런걸 지•올 성미가 아니였디-. 할아버지는 이렇게 권했다. 《마음에 들면 쓰려무나. 그게 네거라는거야 랜하지 않 느냐.》 어머니도 고개를 고덕이며 동감했다. <그런것 같구나. 그 뚝바위가 어데 가서 사온재 볼림 165
없 다.> 그랬으나 향옥은 그수건을 쓰지 않했다. 얼마후에 김응수의 어머니가 마실을 와서 그 수건을 보자 탐을:냈다. 《저 수건이 우러것보다 더 고운것 같구만.》 하고 수건을 무릎우에 펼쳐놓고 보는것이였다. 《우리거와 같은건데 어찐지 더 고와보이는구만. 우련 언제 며느리가 들어와서 이런 수건을 쓰게 되겠는지...》 김응수가 장가를 가지 않는다고 이렇게 푸념했다. 시어머니가 서둘러 물었다. 《집에두 그런 수건이 있수?)> 《있수다.일전에이집인국이와우리응수가도에강 습을 갔을 때 백화점#경을 하다가 하나씩 산 모양이다 구만.多 그제야 그 수건의:,내막을 알게 되였다. 마을에서는 향옥이 가 그 수건을 쓰니 더 화려해보인다고 부러워吸 다.그런소리를들을때마다향옥은남편의진정을가 슴뜨거이 느끼군했었다. 향옥은 인국이를 미덥게 바라보았다. 변압기에 기대 앉은 인국은 상금 눈이 아린지 감고있었다. 비록 자기에 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안해I 극진히 아낀다는것을 향옥은 알고있었다. 향옥은 반쪽뿐인 안경을 발견하자 그걸 말끔히 라아기: 지고 인국이 결으로 갔다. 《찾았어요.노 《그래?》 인국은 눈을 번쩍 떴다. 《그런데 반쪽뿐이여서 어떻게 해요?》 인국은 안경을돌고 찬찬히 보았다. 반쪽이라도 다행 이였다. 안경 만 없으면 손바닥에 알사탕을 놓고 내밀야 166
도 그게 무엇인가 듬는 김옹수였다. 《이것마저 깨여지면 옹수가눈든 소경이 될번했소.향- 옥이, 이거라도 걸게 고쳐주기요. 저一기 저 쇠줄을 가 져다주오.》 향옥은 널려있는 구리줄을 가져왔다. 인국은 면찌를 매들고 구리줄로 반쪽 안경테를 만들고 끊어진 안경파 이어놓았다.. 한쪽은 검은테이고 한쪽은 노란테인데다가 안경알도없었지만 제법 안경 비슷했 다. 《이러구보니 응수는 오늘부터 외눈통이 됐구만...》 인국은 안경을 바라보면서 허거프게 웃었다. 그들은 발전기실로 갔다. 발전기실 땅바닥에는 김응수가 누워있었다. 《왜 침실로 가지 않고 여기서 치료하오?》 《침실로 가면 발전기소리률 듣지 못한다고 우기지 않: 소.내원...》 강민우가 두덜대듯 대답하였다. 정희는 김응수의 다리를 처치하고있었다. 파편은 그의 장딴지를폭째놓았다. 다행 예는상하지 않았다. 인국은 김응수옆에 앉으며 걱정했다. 《자네까지 부상당하면 어쩌나? 옹? 이 사람아,...》 김응수는 아픔을 참느라고 얼료을 찡그렸다. 《상처는 참을수 있네. 그러나 일하기는 를렸네. 놈들- 이내안경을마사놨으니이제는소경이됐네.죽은몸- 이나같지.> 《이사람아,하늘이 무너져두 솟아날구멍이 있는법. °14. 자一》 인국은 안경을 김웅수의 귀에 걸어주었다. 《어때? 보여?> 김응수는 대답대신 인국의 얼굴을 오래도록 167 올려 다보_
고있었디■. 그의 눈에서 물기가 핑그르르 돌았다. 그는 인국의 손을 잡으며 갈린 목소리로 불렀다. 《인국이?》 김응수는 인국의 손을 가슴우에 놓고 어루만지면서 말했 다. 《고맙네,이 손으토 안경을 수리했단말이지 . 자네에 •게 이런 깐잔한 송씨 가 있는줄은 몰表:구만.)^ 《모를수도 있지 . 방금 대웠으니까.》 인국이와 김응수는 마주보며 웃었다. 김응수는 부상당한 사람같지 않게 얼굴에 미소를 그 '린채 잘 보이는가싶어 사방을 4 러보는것이였디-. 만족 한듯 다시 인국이를 여겨보며 입을 열었다. 《인젠 일을할수 있네•••그런데여보게,차단기를 모 지 않았기때문에 변압기수명이감소됐을거네.나는그게 까슴아파, 이제 전쟁이 끝나면 기계를 인 차 〈입원>시켜 야겠 네. 그때까지 견더낼가?》 《견디게 해야지.> 《그렇게하세.그런데 기계를 〈입원〉시키기전에 내가 먼 저 〈입원〉했구만., 제길... 아직 멀었소?》 、 김응수는 처음으로 정희한테 말을 걸었다. 째진옷을김듯이살과살을마주대고봉함을한정희 는 상처에 가제를 덮어놓았다. 그의 이마에시는 땀방울 이뚝독떨어졌다.그는용게견디여낸김응수를감동어 린 눈으로 찬찬히 바라보고있었다. 국부마위조차 하지 않 고 봉합하는데도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은 김응수였다• 《다됐어 요. 아프지 요?찾 《아픈가구요? 허허,나는 열정이 없는 기계여서 아픈 줄은 모른다으.》 이 대답은 정회가 김응수를 열정이 없다고 평가해버리 단서 사랑을 거절한데 대한 일종의 야유였다. 정회는 그 168
의 말뜻을 깨달았는지 얼굴을 붉혔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홀렀다. 인국은 침묵을 깨뜨리 려고 고개를 숙이고있는 정회에 게 물었다. 《상처가 어떻소? 정말 입원시켜야 하지 않겠소^ _•《좀 심한 •••》 김응수가 정희의 말허리를 잘랐다. 《그런거야 나한레,물어봐야지 . 자一 보게 김응수는 아무렇지 도 않다는듯 일어나려고 어리를 •들 었다. 《가만있으라구. 아직 붕대를 감지 못했네.》 인국은 일어나려는 김응수의 어째를 눌렀다. 、《이 사람아,인젠 자네가 누워야 해.> 석그건 왜?》 《자네 허리에 화상을 입었다는걸 내 모를것 같아? 정 희동무, 붕대는 이따 감고 빨리 대장동무의 화상을 처치 빼주오.》 . 인국이가 화상을 입었다는것을 정희는 모르고있었다• 변압기에 서 쁨기는 기름이 처음에든 80도였으나 인차 표00도계선을 넘었다는것을 정희가 알리 없었다. 인국은 하는수 없이 김응수옆에 누웠다. 화상이 심하여 처치는 오랬다. 아프지 않다는둣 인국 은 웃고있었다. 《옹수, 우리가 이번에도 이잤지?> 《이겼지!〉〉 《아마 미국놈들은 ‘복통이 터질거야. 발전기가 저렇게 노래하고있으니말이야.... 용수, 우린 언제나 오늘처럼 이기자구.》 、《그 래 이기자구.> '인국이와김응수는손을곽잡고놓지를못했다. I V 169
인국은 발전기솔을 갈아넣기 위해 공구함을 들고 일야 서려다가 히리가 들쑤시는바람에 도로 주저앉았다. 불시 에 빈현이 오면서 몸에 식은땀이 함빡 내돋았다. 그대로 콩크리트바닥에 누워서 한잠 푹 자고싶었다. 할일은 많 은데 몸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피곤은 겹겹으로 쌓이기만했다. 언제면 그 언제면 이 고통을 면하게 되 겠는지,하루도아니고이를도아닌먼먼승리의날까지 이 몸이 견디여내겠는지... 어쩐지 도중에서 쓰러질것만 같아 근심스러웠다. 김웅수는 나를 기다리고있을것이다, 그런데 •나는 어데 앉아있는가. 인국은 손으로 무름올 짚 고 겨우 일어섰다. 공구함이 천근맞잡이로 무거웠다. 인국은 복도로 걸어가고있었다. 문이 열려진 창고안에 서 강민우와 정희가 재미나게 나 누는 말이 들렸다.그들은 마주앉아서 예비로둘현수애 자를 이어대고있었다.'그들은 잠간이라도 자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침실엔 가지 않고 일을 하는것이였다.《잠이야 승리한 다음에 실컷 자지요.》하는 강민우였다. 그가 또 일감을 만들어낸게 분명 하였다. 《민우동무는 애인을 업어왔다면서요? 호호호...》 정회가호들갑스럽게 웃어댔다. <아까우니까.》 강민우는 능청스럽게 받았다. 《물론 미인이겠지요?》 강민우의 애인은 미인이라立 할수는 없었다. 정희보마 는 지식수준이나 생김새가 못했다. 그랬으나 강민우는 우줄댔다. ’ 170
<동무보다야 더 곱지 요.》 《하필이면 나와 같이 못난 녀자와 대비할건 뭐예요於 《동무도 미인이니까 《광포쟁이...》 <차,一아름다움도 보는 사람들나름이란말이요. 옛날 책에 뭐라고 쌌는지 아오? 이렇게 쌌소. 처녀들은 여러 충이다.一 공새같은 처녀도 있고 두루미같은 처녀도 있 고물찬제비같은처녀도있고메주덩이같은처녀도있 고 에一 썩은 나무등걸에 푹 주저앉은 솔개미같은 처녀 도 있다.一 그러나 에一 시집을 못가고 늙어버리는 처녀 가 삶으니 미에도 각각 특색이 있는가부다.一 에一 이게 다요.》 《호 호 ... 그러면 나같은 메주덩이도 처녀귀신은 면하겠 군요.》 《그렇지 만 흙더미속에서 보석을 찾느라면 늙어버릴수 도있지요가 《하지만제마음에 드는보석이야찾아야지요.》 <동무의 눈을 번쩍이게 할 보석이 있을가?》 文내 눈엔 그 보석이 보이는걸요.》 《보여요? 누굴가? 여기엔 발전기나 다루는 사람들뿐이 니...고 그 사람들이야말로 다보석이지요!》 인국은 정희의 속심을 알았다. 발전기를 다루는 속대 굳은 총각을 찾고있으며 찾았다는짓을... 인국은 자리를 떴다. 급히 발전기꼭대기에 올라갔다* 김응수가상한 다리를 내펴고 퍼더앉아서 잔불꽃을 반 짝이고있는 발전기솔을 바라보고있었다. 수명이 다 지 나간 발전기솔을 교체하자면 김응수와 같이 깐깐한 방호 자가 있어야겠지 만 인국은 공구함을 놓기 바쁘게 등을 밀었다. 171
<용수,인젠 정희동무를 찾아가게.》 《왜?> ' . 김응수는 영문을 몰라서 안경을 들어올리며 눈을 크 게 떴다. 아무리 크게 떠도 워낙 실눈이여서 커보이지 않았다. 《재차 공격하타는거지 . 때가 온것 같아, 빨리 가세.> 《싫네. > 《이 사람아, 사랑을 쟁취하자면 공격이 드세야 하네. 열번찍어안넘어가는나무가없어.가기싫으면또 편 지를쓰게.이번엔내가전해우지 《그만하게 .> ■<왜? 그가 싫어졌나?》 《나는 사랑을 강권이나 구걸의 산물이 아니 라 열정의 산물이라고생각하네 그가대답할차레니나는 기다 리면 돼가 <정희야 녀성이 아닌가.》 《녀성중에서도 현대녀성이지.》 김응수는 먹처럼 생긴 발전기솔을 심겨주면서 권했다• 《그반하고 솔이나 교체하게.> 김응수는 김응수대로 자존심을 꺾지 않고 정희는 징회 대로 접근해오기를 기다린다면 사랑은 무르익지 못할것 이였다. 인국은 새 솔을 갈아넣느라고 주의를 집중하 고있기에 김응수쪽은 보지 않고 통을 걸었다. 《그러다간 둘 다 처녀총각으로 늙겠네.노 김응수가 대꾸하지 않기때문에 인국이도 입을 다물었 다. 인국은 발전기솔을 하나 갈아넣은 다음 새것을 달라 고 손을 내밀었다. 그런데도 김응수는 반응이 없었다. 인국은 얼굴을 돌렸다. 김 응수는 다음에 섬겨줄 발전기 솔을 손에 쥔채 려자기틀우에 올려놓고 까딱 움직이지 *않고있었다. 그는 •잠들었던것이 다. 인국은 살그어니 발 172
전기솔을 뽑았으나 김응수는 모르고있었다. 얼마나 피!: 끈했으면 저리라싶었미-. 다른 사람을 자기처 림 안다는것은 실토 어려운 일이쐈 다. 소시적부터 손목잡고 뛰놀던 4 이 여 서 누구보다도:* 김응수의 성미률 장 안다고 여겨온 인국이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인국은 김응수의 가슴속에서 끓고있는 가장 귀중한 해을 모르고 지냈다. 저렇게 쓰러질지안 정 스스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는짓도 몰랐고 《녀자 처림 생긴 남자》이고 《글뒤주>이기때문에 연약하다고1운 보았으나 그의 마음속에는 사내대장부의 기질이 깊숙〇 1 숨어있었다는것도 몰랐다. 그가 적후르 가겠다는것도 우 연하지 않았고포격이심하여 다들대피했는데도파편이 우박치는 구내로 서슴없이 달려나간것도 결코 우연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의 가슴속에서 끓고있는 열정 의 산물 이였다. 김응수를 이렇게 쓰리지 도록 만든것은 그의 상 미롤 「요해아리지 못한때문이 라고 인국은 자기를 꾸짖 었다. 그런 잘못을 꼽자면 끝이 없을것 같았다. 당위원 장이나지배인은수백명을 거느리지만 일을 척척해제기 는데 가기는 고작 12명을 거느리는데도 감당 못하고있으 니、정말 한심한노릇이다. 너무 어려, 너무 몰라, 주 먹구구식이야, 사람을 연구하지 않아,... 하고 자기의 부 족점을 들추어냈다. 단약 당위원장이 구내의 잔디발에 서 자기를 잠재우듯했다면 김웅수는 저렇게 쓰리지지. 않았을것이다. 나는 왜그렇게못했을가?응수! 마안하 네: 내가 자네를 잘 들봐주지 못했네. 자라구. 그렇게 라도좀차면내마음이편할거네. 이때 정희가 주사기통을 들고왔다. 文주사시간이 요?》 <에 .> 《방금 잠들었는데... 좀더 재우면 안되겠소?》 173
《페니 실린은 시간맞추어 놔야 해 요그 《한시간정 도의 에누리 도 없소? 다문 3U분이 라도•••》 동정이가는지정희도더는우기지못하고잠든김응 수를 감동어린 눈으로 바라보는것이였다. 《이제 깨워놓으면 또 손에 일감을 잡을거요. 응수가 그런 사f•이라는것을요즘에야께달았소. 나는 응수와 친구지간이지만그런 .열정이 있다는걸 모르고 지냈소. 후一 눈든소경이였지그 《저 역시 그랬어요.》 정희는 자기의 솜저고리를 벗어들자 김응수의 몸에 포 근히 덮어주는것이였다. 그러고는 못박힌뭇 서서 김응수 를 오래도록 바라보는것 이였 다. 인국은 더없이 귀중한 보호자가 김응수결에 서있음을 느끼자 마음놓,고 자리를 였다. 인국은 층층대를 내려 아래층 복도에 이르자 한손으 로벽을짚으며간신히걸음을옮겼다.잠을번지니 입 맛마저 떨어져서 몸이 나른하고 다리 가 후들후들 떨렸 다. 거기다가부상당한 겨드랑이가띠끔띠끔 아프고 화 상을 입은 등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못견디게 쓰렸다. 그는 창고에 들어갔다. 강민우가 하얗게 닦은 현수애자를 잇고있었다. 자기 에게는 피곤이 달라붙지 못한다는둣 여전히 웃는 낯이次 다. 인국은 삽을 들면서 강민우에게 일렀다. 《응수가 잠들었네. 깨여날 때까지 그를 대신하여 배전 반실에 가있•으라구.》 174
강민우는 얼굴에 고뇌의 빛이 어린 인국이를 여저보며 물었다. 《형님은 어데 가려우?》 《동근이네 집에 갔다와야겠네.> 《저긴 왜요n 《동근에게 보따리 묻을 시간을 안주고 적후에 보냈네• 아무래두 묻어줘야겠네.多 《내 생각 같아서는 그만두는게 좋겠수다.‘ 형님이 적들 속에 있는 사람을 동정하여 보따리까지 묻어주었다면 동 무들이 뭐라고 하겠수다? 깊이 생각해보시우. 나는 그 사•람이 돌아올것 같지 않아서 그러우다.》 《함부로 속단하지 말라구.》 《돌아올 생각만 있다면 왜 뛰 쳐나지 않겠수?》 《개인감정을 앞세우면서 그렇게 삐뜰어진 말을 자꾸 하면 못 써?+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면서...> 강민우의 입은 더 열려지 않았다. 그러나 도와줄 생각 은 없는 모양이다.종전 같으면 무슨 일이든 몸을 아끼지 않던 그가 동근이네 보따리를 묻는 일만은 내키지< 않아 서 몸을 사리는것이 였다. 인국은 삽을 들고 밖으로 나왔다. 그의 외로운' 걸음을 동무해 주럼인지 누런 강아지 가 달랑달랑 따라가는것 이였 다. 인국이가 정문을 벗어나 큰길에 나섰을 때 향옥이가 달려와 앞을 막았다.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이 향,옥의 이마와 볼에서 엉키며 흘어지며 바르르 떨고있었다. 눈 은 방금 더운것을 흘린듯 축축히 젖었고 고통을 참느라 고 아래입술은 께물고있었다. 그 입술이 열리더니 그의 몸부림이 쏟아졌다. 《가지 말아요. 가면 안돼요! 강민우동무의 말이 옳아 요.> 인국은 그제야 강민우와 나눈 말을 향옥이가 엿듣JL 175
달려왔다는것을 알았다. 《옳긴 뭐가 옳아?》 인국은 시고럽 다는듯 성.큼' 걸음을 내디몇다. 그러자 향옥은 와락 달려들어 인국이를 밀 치면서 얼글이 사색이 되여,항거하였 다. 《가지 말타는데두요! 그까짓 보따리는ᅮ없어도 살수 있 어요.》 《신경질을부리지 마으. 만약.그 보따리를 잃으면 오 빠가 돌아와서 얼마나 섭섭해하겠소. 보따리묻을 시간조 차 안준 나를 원망할거 요.》ᅳ 《제 잘못안데 누굴 탓하겠어 요? 그럴 림치도 없구요.> <그림 그렇다 칩시다. 그러면 올케가 들아와서는 우 리를 어떻게 생각하겠소?> 향옥의 고개는 점점 수그러졌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 지도 못했다. 그러는 향옥이를 그냥 남겨두고 인국은 걸 었다• 그의 뒤로 복스럽게 털아 푸시시한 동근이네 누런 강아지가졸를 따타가고있었다. 인국은 흑림천을 건너 동근이 네 덕이밭에 갔다. 보따리를 묻은 우에 강냉이짚주저리를 옮겨놓자 인국 은발에누웠다.급하게삽질을했더니몸에땀이돋아 끈적이.였다. 온몸이 나른했다. 맑은 하늘에서날개를퍼덕이지 않는수리개가 원을 그으며 날고있었다. 인국은그수리개를보며동근이생각을했다. 그는 왜 도망치지 않고 놈들속에 있을가? 놈들의 경계가 심해 서일가? 속대굳은 사람이니 저들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죽이겨 나 가두지 않았을가? 아니면?... 어쩐지 동근이가 높들의 총탄을 맞고 쓰러질.것만 같아서 인국은 도무지 진정할수가 없었다. 176
인국은 너무 오래 권것 같아서 급히 일어섰다. 甘자기 빈혈이 오면서 몸이 비틀저렸다. 쓰러질것만 같아서 삽^ 을 지팽이삼아 몸을 의지했다. 눈앞에서는 흰 반점들이 무수히 떠돌았다. 그는 힘겹게 한발자국 또 한발자국 옮겼다. 강냉이그루터기에 걸채워 엎어질번하기도 했고 높다고디디면낮고낮다고디디면높아서다리가휘 청거렸다. 누런 강아지 가 발전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려 는듯 꼬리를 흔들며 앞에서 달리고있었다. 발전소에 도착한 인국은 배전반실문앞에 이르러 걸음 을 멈추었다. 배전반실에서는 무슨 기쁜일이 생겼는지 여러 사람들이 왁자하게 웃는것이였다. 오랜만에 들어보 는 웃음이였디-. 인국은 약간 열려진 문름으로 안을 들여 다보았다.안에는 당위원장문성오가 서있고 그앞에는 대원들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사과를 먹고있었다. 사과 를 넣은 불룩한 배낭이 놓여있는걸 보아 문성오가 메고 온 모양이다. 문성오가 뭐라고 말했는지 고개를 젖히며 웃는 대원,웃다가 그만 개껴서 기침을 것는 대원,아총 을 참느라고 얼굴이 이그러 졌던 김응수, 얼굴에 수심이 덮였던 향옥이... 모두들 웃고있었다. 아마 전투담을 전한 모양이 다. 그했다. 문성오는 중대를 이끝고 천막을 친 놈들의 숙 영지를 야습하여 자는농들을 일망타진한 이야기를 했 다. 숱한 물자를 로획했는데 그중에는 인민들에게서 략 탈한사파도있었다.문성오가메고온사과는 그때로 획한것이였으나 인국은 그 통쾌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 다. 강민우가 어느새 사과 한알을 가무려버리고 또 한알 을 집으려고 배낭아구리에 손을 넣으려고 할 때 문성오 가 한마디 하는것이였다. 《가만,이러다가분배가공평하지 못할것 같소.이욕 177
심쟁이 민우가 제,혼자 다먹어치울것 같구만••••》 그렇다고 호락호락 굽어들 강민우가 아니였다. 《나도 타산이 있습니다. 짐작컨대 인국형까지 포함해 서 한사람당 세알씩은 차례질겁니다. 내가 이번에 두알 째니4직예비가한알남았습니다.그런데두 욕심쟁이 란말입니까?〉 하고 강민우는 사파를 한입 베여물고 아귀아귀 씹는것 이였다. 《하一 이러다간 내 론드가 하나도 안남겠다? 어쨌든 내 튼드로 다섯알은 있어야겠소.》 이때다하고 정희도 욕심을 부렸다. 《당위 원장동지,저에게 도 및알 있어야겠어 요.》 《치료용이 요?》 《예 강민우가 참지 못하고 끼여들었디-• 《정희동무가 그걸 누구에게 주려고 한다는걸 맞히라 오?... 그럼 내 정희동무의 비밀을 폭로하지.•••정희동 무, 그건 부대장둥부에게 주려는거지 요? 귀신은 속여두 이 강민우는 못속이오. 부대장동무에게 환자라는 구실 이 있으니까.... 내 요즘 정회동무의 눈치가 이상하다 했 더니 다 쪼간이 있단말이우다. 당위원장동지,저 엉큼한 욕심꾸러기한테도 사파를 중시다. 절대 찬성입니다.》 문성오는 그렇다면자기의 튼드도 갈타줄 용기가있다 면서 기분좋게 웃었다. 난처해진 김응수는 얼굴을 돌리였으나 정희만은 눈섭 하나까딱하지 않고사과를한손에두알씩주r고는 강민 우에게 내왔다. 《그런 문제는 동무가 간섭하지 않아도 돼요. 사과를 누구에게 주는가 하는것은 우리 녀자들이 다 알아서 할 •일이예요. 알겠어요?》 178
《엉풍한데? 그래 그런 요술이 우리들을 속여낼것 같 소?》 정희는 강민우의 드센 공격을 막으려고 이번에는 문 성오한테로 다가서며 구원의 손길을 바랐다. 《앙위원장동지, 강민우동무는 엉터리예요. 남자둘은 아무것I 모르면서 저런다니까요. 사실 이 사과는 향옥 언니에게주려고해요 문성오가말뜻을 리해했다는것을알자정희는해죽웃 어보이고는 문아서서 강민우한테 말총을 쏘았다. 《동무야 장가를 못가봤으니 알수 없지 요. 호호...> 정희는 눈만 깜빡거리는 강민우를 보며 깨고소해하였 다. 드디여 강민우의 입은 닫졌다. 그바람에 향옥의 얼굴이 황딱 붉어졌다. 그는 그자 리에 있기가 쑥스러워서 손등을 입에 대고 달려나왔다• 문옆에인국이가서있는것도못보고곧바로저쪽교환실 로들어갔다. 인국은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문성오의 목소리가 울리 자 또다시 문옆에 섰다. 《정희동무의 생각과 내 생각이 신통히도 같구만. 내 론드도 사실은 향옥동무에게 주려고 남긴거요.》 《그래요?!> 그제야 알아차린 강민우는 배낭을 정회앞에 가져다놓 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사람구실을 해야지 . 자 통채로 가 져가오.> 문성오는 기분이 좋아서 허허 웃었다. 그는 문가에 서있는 인국이를 발견하자 어서 오라고 손 짓했다. <인국동무가 왔구만. 동근이네 집에 갔다더니 지금 오 는 길이요? 수고했소.> 179
인국은 문성오를 만나자 몇년동안 타향살이 고생끝에 고향에 돌아와 부모률 만났을 때처럼 눈물이 앞을 가리 워아무말도 못했다. 문성오는 인국이를 데리고 소장실에 들어가 나란히 앉 았다. 그는 인국의 무릎우에 손을 얹으며 물었다. 《힘들지 인국은 고개를 고덕이였다. 그러는 그의 일굴에는 적 후에 있나는 동근이에 대한 걱정,후송시킨 박지호에 대 한근심,오까가돌아오지않아눈물이마르지않는향 옥이때문에 오는 괴로움, 대원들을 위험속에 내보내지 않으면 안되였던 안타까움, 육체적고통, 정신적피로••• 이 며칠동안에 옹근 한생을 다 체험하는뭇한 가지 가지의 사연이 담겨져있었다. 문성오는 이렇게 힘겨워하는 인국에게 가슴이 터져버 릴듯한 소식을 전하자니 도무지 입을 열수가 없었다. 그 러나 말은 해야했다. 시간이 급했던것이다. 《내가 급히 온것 은...》 문성오는자기가 온사연을 말했다, 동해 안지 구방어사령부에서는 이 골짜기의 50리 구간을 내주어 적들을 깊숙이 들여놓온 다음 일격에 소멸할!작전 계획을세웠다.그것은 적유생력량을 뭉청 잘라내는 대 담한 작전이였 다. 그래서 발전소도 한주야 혹은 두주야 동안 내주게 되였다. 적들이 들어오면 발전기를 세웠다 가작전이수행되면다시발전기를돌려야할새로운정 황이 제기되였다.... 정세를 구체적으至 설명한 다음 문성오는 이렇게 강조 하였다* 《우리중대는저앞산매바위골에진을치게 되오. 저기 저 철탑의 족장목에 흰저고리를 걸어놓으면 즉시에 발전기를 세우시오. 알겠소?... 뜻하지 않는 정황이 발생 180
될수도 있소. 그럴 때면 침착하게 지 희관으로서의 처신 을 잘해야겠소....》 문성오는 고개 가 점점 수그러드는 인국이룰 찬찬히 바 라보았다. 인국의 눈에서는 눈몰이 뚝뚝 떨어지고있었 다. 누를길 없는 오열에 어깨가 걷잡을수 없이 오르내리는 것이였다. 문성오는 인국이 가 우는걸 처음 보았다. 슬퍼 도 기때도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지 않았었다. 그러 ■던 그가 너무도 슬피 우는바람에 문성오도 눈굽이 뜨거 웠다. 그가 흘리는 한방울, 한방울의 눈물은 《못세우겠 소, 못세우겠소!》하는 웨침같았다. 산업 의 심장인 발전 기를 제손으로 멈추자니 얼마나 가슴아프겠는가. 그 심 장이 고동치게 하려고 피도 많이 훌렸고 감당하기 어려 운 시련도 겪었으나 그는 한순간도 물러서지 않았다. 앞 으로도 물러서지 않을것이다! 이런 생각올 하며 인국의 앞에 서 왔다갔다하던 문성오는 걸음을 멈추었다, 《인국이,진정 하오.... 우리는 헤여져 야겠소.》 인국은 눈물이 지절한 얼굴을 들었다. 《눈물을 라소. 내앞에서는 울어도 좋소.그러나동무 들앞에서 눈물을 보여서는 안되오. 눈물 대신 주먹을 부르쥐게해야하오. 주먹을!노 《알겠 습니 다.》 좀후에 인국이와 대원들은 정문에서 무거운 걸음으로 떠나가는 든성오를 바래웠다. 문성 오는 발전소의 방패 가 되려고 대오가 진을 차고있는 앞산을 바라보며 가고 있었다. 인국은분성오의 뒤모습에서눈길을때지 못하 였다. 그의 걸음은 무거워보였다. 옷은 군데군데 째자 고흙이재발리우고넓다란등판은땀에푹젖었다.지 칠대로 지친 문성오여서 축 처진 권총조차 무거워하는 것 같았다. 지난 며칠동안 문성으'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181
저넉부터 아침까지 달려고 또 달렸올것이다. 때로는 전 호에서 때로는 바위나 나무에 의지하여 달려드는 적들含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힘겨운 전투를 했을것이다. 그 싸움의 나날속에서 끌끌한 대원 3명이나 땅에 묻었다니 얼마나 시름겹겠는가. 거기다가 자기의 심장과 같은 발 전기를 세우라는 지시률 내려고 가자니 가슴인들 얼마나 쓰리고 아프겠는가. 문성으는 걸음울 멈추고 돌아섰다. 손을 흔든다. 안 심하라,접을 먹지 말라, 침착하게 행동하라,... 이런 말 올하는것같았다. 문성오는 우거진숲속으로 들어가서 더는보이지 않았 으나 인국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오래도록 서있었다. 8 마차가 달려오고있었다. 어떻게나 성갈지게 마차를 몰 아대는지 오른쪽바퀴가 허궁 들리워 금시 자까지듯 기 울어지듯, 기울어지는가 하면 왼쪽바퀴가 들씽 들리기도 했다. 말고삐를 채는 군인은 간호장이였다. 이미 낯을 익 힌 간호장의 왼팔은 하얀 삼각천에 길려있었다. 자기가 부상당했으나 부상병들을 심고 오는 간호장은 그 어떤 두려 움도 모르는 거인 같았다. 마차는 인국의 열에 와서 및었다. 간호장은 그런 하가에도 상냥하게 웃으며 인사룰 건 냈다. 《안녕하세 요?》 <동무는 부상당했구만. 심합니까?> 인국은 몹시 걱정되였다. 182
<뭐 약간... 그런데 아직두 발전기를 돌려요?》 <에 .> <빨리 떠나세요. 적들은 두시간안으로 여기에 닥칠거 에요.> <알겠 습니 다.> 불서에 앞산우에 쌕쌔기 4대가 앵一하며 나타났다. 날 개를 기우동하는걸 보니 무얼 노리는지 발전소마을을 향 해내리몬지는것이였다. 간호장은 말고삐를 됐다. 적기가 기총소사를 하는더】도 마차는 달리고있었다. 《다시 만一나一요!》 간호장은 랑랑한 목소리로 다시 만나기를 바라는것이 였다. 참으로 용감하고 명 랑한 간호장이였다. 간호장은 뒤를 돌아다보며 손을 들어 혼드는것이였다. 인국이도 그가 무사하기 를 바라며 손을 쳐들고 열럴히 흔들었다. 사래는 급변하였다. 쌕쌔기편대,시커먼 그라망편대 , 《B—29》형 폭격 기 편대가 날아와 량쪽산에 줄폭탄을 쏟아붓고 소이탄을 마 구 던졌다. 개미 한마리 얼씬 못하게 기총소사를 하였 다. 아군의 방어진지로 될 골짜기의 량쪽산에서는 불길 이솟고포연이 구름처럼떠돌았다. 끝내 발전기를 세워야 할 시각이 닥쳐온것이다. 지금 껏인국은 자기가없는발전소나 발전소가 없는 자기를 상상해본 일이 없었다. 은빛 철탑을 타고 길길이 뻗어간 송전선으로 흐르는 전류는 곧 자기의 몸에서 떠난 피로 여겼다.아직 자기의몸에서는 더운 피가사품치고있었 다.마지막피한방울이 전류로 흘러갈때까지 발전기는 멈출수 없다고 여겨온 인국이였다. 인국온 무거운 걸음으로 정문안에 들어섰다. 할아 183
버지의 옆에서 빙빙 돌던 두마리의 누런 강아지가 달려 왔다. 떠나지 말라고 애원하듯 인국의 바지가랭이에 매 달렸다. 할아버지는 걸상에 앉아있었다. 유일한 《보 초 병 》이였 다.할아버지의입에문장죽의고불통에서푸릿한담배 연기 가 피여’오르고있 었다. 《할아버지는 미리 도중취수로에 들어가세요.》 《내 걱정 말고 어서 들어가서 대원들이나 지휘해 라.》 할아버지 는 조금도 당황해하지 않고 강아지를 달고 다 니면서 경비초소막안의 뒤거두매 를 하는것 이였다. 인국은 발전기실로 들어갔다. 발전기동음은 평화’시기처럼 같은 크기로 을리고있었 다.해방후에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울리던《노래》가 좀 후에는 몇어버릴것이었다. 인국의 명령을 기다리고있는 발전기운전공들의 어께는 축 처졌다. <정말 발전기률 세워야 하오?》 강민우는 주먹으로 발전기몸체를 치며 애달파했다. 발전기를 세워야 한다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수공은 커다란 나사틀개로 누가 워라든 발전기는 세울수 없다는 둣 쁨프의 고정나사를 힘껏 죄우고있었다. 그러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했다. 인국은 그와 마주서면 자기도 울음이 터질 것 같아서 걸음을 돌렸다. 정희는 자기가 할 일은 이제부터인듯 벽에 붙여놓은 치료대우에 구급약을 꺼내놓는것 이였다. 《정희동무, 약품을 거두고 떠날차비를 하오.》 그랬는데도 정회는 위생가방에서 붕대 하나를 더 찌내 놓는 것이 였다. 《어서!》 184
인국은 버럭 소리쳤다. <나는마지막한사람이남을때까지이자리를 뜰수 없어요!》 인국은 가슴이 몽클했다. 정희는 오히려 향옥이를 걱정했다; <내 적정은 말고 향옥동무를 미리 보내세요,이건 의 료일군으로서 권고하는거예요. 이제 불의의 정황과 맞다 들어 충격을 주면 항옥동무의 몸에 해로와요. 왜 그러는 지 알기나 해요?... 대장동무는 안해를 사랑할줄 몰라 요. 내가 이렇게 말한다고 노하진 마세요.》 <동무가바른말을했는데내가왜노하겠소.나는향 옥이뿐아니라모든 사람을 다사랑할줄 모르오.》 《그렇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나는 이번에 대장동무 한테서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배우고있어요.》 아무튼 날이 갈수록 자기의 아름다운 마음을 하나,둘 드러내는 정희였다. 자기가 서야 할 위치를 다 알고있는 정희에게는 구태여 잔소리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 인국은 안심하고 정희결을 떠났다. 발전기실 소개정형을 돌아본 인국은 배전반실로 갔다. 입에 담배를 문 김응수가 하얀 손수건으로 한쪽만 남은 안경알을 닦고있었다. 그는 인국이가들어서자 안경을 끼며 말했다. 《방금 37호공장 지배 인한테서 전화가 왔네. 이제 한시 간후엔 수리를 끝 낸 〈거부기〉한대가 또 전선으로 나가게 되겠는데 전기를 고면 용접을 못한다고 근심하더군. 어 때?한시간이내로전기를고지 않게 될것 같은가?> 《글쎄 一》 이때 강계변전소 소장이 전화를 걸어歎다상 인국01가 전화률 받았다. <••• 이저 야단났습니다. 잠시후에 전기를 끈다니까 상 185
방에서 아우성입니다. 특히 <백두산〉공장에서는〈분무 기 K 기관단총)오백정 을 만들 쇠물이 거의 녹고있으니 전기를두시간만 더보내달라고 사정합니다. 적들이 들 어온다니 할말은 없소만 가능껏...> 하도어려운부탁이여서소장은목이꺽메여말을잇 지 못했다,인국이도대답올 못하고... 《인국이, 모두들 전기를 달라고 하는데 너무 일찍 철 수명령을내리지 말게 《그래서 나는 이렇게 하자는거네. 당위원장동지가 발 전기를 세우라는 신호를 보내면 동시에 다 세우고 부속 을뜯느라고하지말고2호기를먼저 세우고와락달라 불어 부속을 름는다면 시간을 절반이 나 물일게 아닌가. 그다음에 1호기를 세우면 전기를 좀더 보낼수 있을거 네.》 김응수는 손바닥으로 무륜을 철씩 치면서 감탄했다. 《그럼 자네는 발전기실로 가게.나는 옥상방새에 나 가서 적을 감시하겠네.》 인국은 조직사업을 끝내자 급히 옥상으로 올라갔다. 방새밑에는 향옥이가 앉아있었다. 그는 앙위원장이 신 호를 올릴 철탑을 바라보고있었다. 향옥이를 보자 인국 은 정희가 안해를 사랑할줄 모른다고 하던 말이 생각났 다. 정희의 권고대로 향옥이를 미리 대피시키고싶었다. 그러나그런말이얼른나가지않았다.설사먼저 가 라고 해도떠날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인국은 그런 권고롤하지않았다.그는방새우에손을짚고서서 아 래끌짜기를 내려다보았다. 아직은 적들이 보이지 않았 다. 다만 적들의 땅크, 군용트럭, 모터쩌클들이 서 슬푸르게 골안으로 들어오는 소리가 점차 크게 들리 는것이였다. 아래골짜기는먼지가 안개처럼 뽀오얗게 떴다. 186
<철탑에 흰옷이 걸렸어요.> 향옥이가 훌쩍 일어나며 소리쳤다. 인국은 철탑을 바라보았다,끝내 당위원장은 발전기 룰 세우라는 명령을 내린것이다! C빨리 응수를 찾소.> - 향옥은휴대용전화기에달린발전기손잡이를돌려호 출신호를 보냈다. <발전기실이 예 요?》 향옥은 송수화기를 인국에게 넘겨주었다. 《응수, 발전기 를 세우라는 신호가 올랐네. 2호기를 세 우게.1호기운전은 자네가하게1.다른 동무들은 빨리 2 호기 부속품을 뜯어서 도중위수로에 가져가도록 하게. 빨리 다그쳐야겠네.> 인국은 조급해지는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향옥이 가 울■링거리는 가슴우에 손을 얹고 근심하였다. 《이재 우리가 떠나면 영영 돌아오지 못하지 않을가 요?》 - 인국은 향옥에게 승리의 신심을 주려고 힘주어 대답했 다. 《꼭 올거 요!》 인국은 발전소마을을 정겨운 눈으로 둘러’보았다. 봄 이면 진달래, 철죽꽃으로 단장을 하고 가을이면 단풍들 어 아름다운 산,기기묘묘한 기암절벽,계곡으로 흐르는 맑디맑은 벽계수,시로 속삭이는둣 나란히 앉은 아담한 사택들...한직한 산촌이지만 산업의 심장이 고동치고있 는 발전소마을이였다. 환희로운 랑만이 넘쳐흐르고 언제! 나행복이 약속되여있는고향땅이였다.생활은 즐거웠 고 로동은 긍지로왔다. 이 고향땅을 어떻게. 원쑤들이 짓 밟게 할수 있겠는가! 한참후에 김응수한테서 전斗가 왔다. 187
<2호기부속은 다 소개시켰네.》 《수고했네. 이제부터는 송수화기를 들고 대기하게.》 끌짜기를 내려다보던 인국의 눈은 불시에 커졌다. 산 코숭이에서 불쑥 적땅크가 포신을 휘저으며 거만한 머 리를 내미는것이였다. 더는 지체할수 없음을 느끼자 인 국은 김응수를 찾았다. 《응수,응수! 적들이 오네. 빨리 1호기를 세우게....> 《적들이 어디까지 왔나?》 《산코숭이를 돌아섰네^ 《그럼 좀퍼 운전하자구.> 《이사람아, 병불들이 오는것이 아니라 땅크가 오고있 네. 빨리 세우게.... 그리구 닷슈보도는 꼭 자네가 가지 고 가야 하네. 빨리 서두르게.》 인국은 송수화기를 향옥에게 넘겨주고 권총을 뽑아쥐 였다. 김응수가 철수할 때까지 적들이 들어오면 방어해 야하였다.그런데명령을떨군지도한참되였는데발전 기소리는 여전히 요란하게 울리는것이였다. 김응수는 아 직;도 발전기를세우지 않은모양이다.인국은다시 승 수화기를 들었다. 《응수,응수,여보게 응수!...》 《왜 그러나?> 《어째서. 발전기를 세우지 않나? 영?노 《차마 못세 우겠네. 발전기를 세우면 내 심장이 및을것 같네. 다문 1분이라두 전기를 더 보내자구그 김응수의 목소리는 갈리였다. 인국은 정신이 번쩍 들게 소리를 질렀다. 《무조건 세우란말이야. 그렇게 우물쭈물하다가 적들 이 들이닥치면 사람도 부속품도 못살린단말이야. 빨리 세우라구, 빨리!》 그제야 발전기소리 가 가늘어지 는것 이였다. 188
적들은 점짐 가까이 오고있었다. 김응수가 제때에 발 전기를 세우지 않았기때문에 부속품을 름을 시간이 짧아 졌다. 그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질것만 같아서 인국의 가슴은 비-질바질 끓기만했다. 인젠 향옥이도 철수시켜 야 했다. 인국은 향옥이를 건너다보았다. 뒤머리에 낭자 를 들어올린 향옥은 애된 처녀리를 벗고 듬직한 부인의 리가다잡혔다.그는권총을손에쥐고적들을 보고있 었다. 눈에서는 증으의 불꽃이 튕기고있었다. 전혀 다른 향옥이 같았다, 《먼지 가오 인국은 명령투로 말했다. 《함께 가겠어요.〉 《안돼 !> 인국은 그의 등올밀었다. 그랬으나 향옥은 인국이앞 에 떡 뻗치고 서서 단호하게 웨치는것이였다. 《나두 미국놈을 죽이겠어요!> 그 순간에 어질고 얌전하던 향옥이라는 외피는 훌링 벗어 졌다. 향옥은 드디여 도착해야 할 당이 바라는곳에 도착했다! 그에게 고유했던 아름다움과 상냥한 웃 음 ,부 드러운 녀성미에 적을 무자비 하게 죽일수 있는 강의한 의지가 보태졌다. 드디여 그는 인국이가 사랑하는것을 자기도 사랑하게 되였다. 남편만을 사랑하는 안해의 본 분을 안고있 던 협소한 울타리룰 헤치고 거창한 조국을 안고 사랑하게 되였다. 기였다. 발전소마을에서는 땅크포가 쁨어댄 포탄이 터지면서 불연기가 불쑥•블쑥 솟아오르고있었다. 포연은 자라고 퍼 지다가 빌빌 꼬이기도 하고 합쳐지기도 하면서 구름층을 이우었다. 그속을 뚫고 선두땅크가 서슬푸르게 혹림다리 에 들어섰다. 적산병선이 골안에 즉 깔렸다. 《인국이,인국이 우리는 떠나네....》 189-
김응수의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울리는것이 였다. 인국은 향옥이가 홀몸으토 가게 하려고 휴대용 전화기 를 겠다. 《우리도 갑시다.》 인국이와 향옥은 자리를 떴다. 발전기실은 텅 비였다. 발전기는 관성에 의하여 공회 전을 하고있었다. 강제제동장치를 두입하지 않았던것이 다.고지않은소수차돌아가는소리가부모를잃은어린 애의 울음처럼 애처롭게 울리였다. 애르•■름- 수조에서 뻗어내려온 수로관에는 몰이 차있었다. 이 물이 흐르지 않으면 얼어버린다. 그걸 방지하기 위하여 소수차를 돌려 물을 빼게 하였다. 저절로 돌아가는 소수 차소리는 마치도 떠나가는 인국이를 가지 말라고 목놓 아 부르는것 같았디-. 애처로왔다. 《향옥이 , 빨리 뒤문으로!》 인국은 문옆에 몸을 붙이고 서서 소리쳤다. 만약 적들 이 발전소안으로 들어오면 향옥이가 무사히 나갈 때까지 방어하자는것이 였다. 향옥은 뒤문쪽으로 달려갔다. 이때였다. 어데서 나타났는지 불시에 적 한무리가 헛총질을 하 며 발전소정문으로 들어오고있었다. 인눅은 급히 뒤문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이게 펜 일인 가? 뒤문마저 봉쇄되였던것이다. 앞문에서뒤문에서 요 란한것은 총소리뿐이였다. 인국의 머리속에서는 자기가 갇혔다는 생각이 번개쳤다. 늦었구나. 동무들은? 향옥 은? 어쩐지 그들도 무사치 못할것만 같았다. 눈앞이 아 뜩했다• 포위된 발전기실에는 손에 권총을 든 인국이 가 비장한 결심을 안고 홀로 서있었다* 190
차체가 오그라지고 앞창마저 깨여진 찌프차는 덜커덩 거리며 달리고있었다. 찌르차앞에는 후지하라가 거만한 자세로 앉아있고 뒤자리에는 고개를 숙인 동근이 그리고 《치안대》원 여러' 녀석들이 앉아있었다. 자리가 모자라서 차체옆턱에 걸터앉기도 했다. 좀전에 후지하라는 케이론한테서 새로 점령한 발전소 에 진출하라는 명 령을 받았다. 적 들은 북위 40도까지 진출하였으나 강점구역은 전기 가 없어서 까막나라가 되고말았다. 중무기들과 전투기재 들이 하루에도 수백대씩 마사지는데 용접불꽃을 조금만 일으켜도쓸수있고나사하나를깎아맞추면될것도손 을 쓰지 못하고 팽개치지 않으면 안되였다• 기계화부대 는 물론 보병들조차 중무기들파 전투기재가 자꾸 줄어들 어서 기동이 뜨다고 아우성이였다. 바빠맞은 맥아더사령 부에서는 빨리 발전소를 돌리라고 현지에 독촉무전을 날 렸다. 이런 실정에서후지하라의 임무는 자못 중요했다. 그 는 4호발전소만이라도 운전해보려고 애를 썼으나 발전기 의 핵인 닷슈보도를 비롯한 주요 부속품이 없어서 아직 도 살리지 못했다. 전기를 모르는 케이론은 빨리 발전기 를 돌리지 않는다고 이증에는 신경질만 부렸다. 방금 전에는 4개의 발전소를 다 점령했으니 부속품을 모아 하 191
나만이라도 돌려야 한다고 명령했던것이였다. 다른 부 속은 몰라도 조선사람들이 닷슈보도만은 반드시 가지고 갔을것이였다. 그런데 케이톤은 닷슈보도라는 말도 들어 보지 못한지라그저 우격다짐으로 내모는것이였다. 그래 서 지금 후지하라는 선발대로 갓 점령한 발전소토 가는 길이였다. 동근은 가슴이 오그라드는것 같았다. 거미줄에 걸리고 보니이제와서그는적들이마음대로다스릴수있는하 나의 짐짝에 불과했다. 계전기를 가지러간자기가 적 들과 한동아리로 발전소에 나타나다니? 무슨 낯으로 발전소를 대하랴싶었디-. 적들을 위하여 나사 하나 죄와 주지는 않았지만 가슴속에 가득찬 죄스러움과 수치는 아 무리 감추려 해도 감추어지지 않고 버리려 해도 버려지 지 않는 고통거리로 남아있었다. 돌이 켜보면 정 황판단도 하지 않고 한 녀인을 구원하려는 리성에 사로잡혀 임무 를 망각한것이 잘못이였다.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아직도 적들에게 끌려다니는것이였디■. 왜 도망치지 않았는가? 자신에게 솔직히 고백하면 도망치다가 잡히는 날에는 낙 자없이 죽을것 같아서 주저한것이였다. 안전하게 도망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만 기다렸다. 그런데 기회는 오지 않았다. 낮이나 밤이나 자기 둘데에서 내쏘는 눈초리를 피할길이 없었다. 그러고보니 이런 치욕의 길을 걷게 된것 이였다. 후지 하라는 차를 세우라고 했디-. <도콩군, 저길 보라구.》 후지 하라는 혹림천쪽을 가리켰다. 혹림천의 무릎을 치는.물속에 사람들 넷이 서있었다. 바줄로 몸을 칭칭 묶이운 사람들이였다. 물에는 두놈의 사형리들이 카빙총을 들고 섰다. 사형리들은 어깨를 맞 대고 서있는 애국자들에게 총탄을 점발로 쏘아대는것이 192
였다. 애국자들은 강물에 쓰러져 묻히버렸다. 동근은 눈을 감있:다. 애국자들이 쓰러지면서 웨 치던: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었다. 《김일성장군 만세!一〉 《조선토등당 만서n _> 그들은 왜 즉어야 -效는가. 그들이 즉으면서도 귀중하 게 여긴것은 무엇이었던가. 수령님이었고 당이였고 조국 이였다! 그런대 너는? 만약 네가 곡음을 각오했미•면? 아 마 그냈디-면도망칠기회륜 스스보 마련했을것이 아닌 가! 동근은 그렇게 못한것이 죄악으로 느껴졌다. 살자고 끌•려다녔지만 막상 이 지경에 이르고보니 오히려 살기가 무서n 다. 한시바매 이지긋지긋한.생활을 끝장내야하 었다. 《반항자의 말로는 저컹지.> 후지하라의 이 말애는 등근이 니도 반항하면 저렇게 죽는다는 일종의 암시가 섞 。ᅵ있었다. . 동근은 직분했다. 으스러지게 곽 린 그의 주ᅪ은 부르. 르 떨었다. 두고보자. 절대보 용서치 않을테다. 더는 너i 짠놈들이 이 고는대 로 끌려 다니지 않을테.다! 동근의 가슴 속에 서는 이런 절심이 태등치고있었다. 발전소마을에 는 격전후에 으는 외피한 정적이 깃들汉 다. 동근은 산밑에 있는 자기 집을 바라보았다. 되근해 들 어가면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마중나오고 부엌문과 자 게문이 열리면서 안해와 아들이 반갑게 맞아주던 집이였 다.나올사람도들어갈사람도없는빈집을보자니 눈' 뿌리 가 아팠다. 해가 서런으로 기울어졌을 때 찌프차는 발전소에 z도착- 하였다. 발전소에 서 미국놈들이 쏘다니고있 었다. 후지 하라는 장교한에 가서 혀리를 꺾어 0그사하'고는 웃. 193
주머니에서 신분중서를 꺼내보였다.* 《앙신이 후지하란가? 위수사령관의 지 시를 받았다. 발 전소를 인게받으라.》 《수고했 습니 다.유 - 주둔군 중대장은 꽃발앞에 놓은 장의자우에서 사이다 병처럼 생긴 쇠덩이룰 들어보이며 물었다. 《이건 원가?》 그걸 본'후지하라의 뱁새눈에 만족한 웃음이 늠실 거 렸다. 그것은 발전기의 핵인 닷슈보도였다. 그는 너무 끼삐서 닷슈’보도에 흙이 묻은것도 상관하지 않고 업석 안았디•. 그에게 있어서 이 닷슈보도는 친만금과 맞먹는 《황금명이》였다. 《아, 닷슈보도? 이거나 닷슈보도을시다. 발전소의 보 물입니다. 이걸 이디서...》 《그건 빨갱이가 안고있는걸 우리 미군이 여섯명이나 희생되면서 뺏은거다.》 《수고했 습니다 후지하라는 잇■슈보도를 안은채 허리를 꺾어 사의를 표 했다. ’ 《우리는 철수하겠다. 야전전화는 소장실에 설치했다. 전화기는 두고 가겠으니 바쁜 일이 제기되면 중대부에 알리 라. 우리는 주변의 산을 수색하면서 경계근무를 서 게 된다. 그러니 안심하고 발전기를 빨리 돌리라.> 《예, 예.》 주둔군 중대장은 졸병들을 거느리고 발전소를 떠나갔 다. " 그리하여 후지 하라는 발전소에서 사 박스러 운 주인행세 룰 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우 선 《끼안대》원들을 세워놓 고일 장훈시를 하였다. 《에一 보다싶이 발전소는 미국어른들이 점령 했다. 이 194
,제 부 터 우리의 임무는 발전소 운전하는것이다. 발전소나 운전하면 너희들에게도 상금을 많이 주겠다.... 이제부터 더희들은 정문보초막침실에 숙소를 정하라. 그리고. 발 전소구내로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정문에는 고정보 초를 서고 철조망둘레를 순찰하는 류동보초를 서도록 하 라. 우선 날이 어물기전에 가져온 밥을 든든히 막으라• 려희들이 보초를 잘 서야 우리가 여기서 마음놓고 일할 수 있다. 알겠는가?... 그럼 그렇게 하라.》 복치안대》원들은 밖으로 나갔다. 《여一 운덴슈,(운전수)> 발전기를 바라보고있던 운전수 가 급히 후지하라앞에 와서 차렷자세로 섰다. 운전수는 권총을 차고 다니는 후지하라의 호위병이였는네 요즘은 동근의 일거일동을 살피는 감시병이기도 했다.‘ 《당신은 우리의 '침실을 준비하타. 나의 침실겸 사무실 은 소장실이다. 그리고 당신과 도동군은 소장실옆방인 .교환수침실에 들 라 .> ,- 후지하라는 가보지도 않았지만 발전소의 구석구석을 손금보’둣알고있었다.. 운전수는 후지하라의 소지 품인 트렁 크와 커다란 일본 식! 흰 배낭을 들고 2층으로 올라가는것이였다. 그러■나 닷슈보도만은 운전수에게 맡기지 않고 후지하라자신이 •안고 다녔다나 후지하라는 5년만에 다시 온것이 흡족해서인지 노상 입술이 벙 글가렸디-. 《허一 제집에 온 기분이다나.... 도공군, 우리 발전소 :나 돌아보자구.> ♦ 후지하라는 히벌죽 웃으며 앞서 걸었다. 후지하라의 뒤를 따라가는 동근은 다리 가 멸려서 걸을 =수 없었다. 진짜 죄를 짓는 문안으로 들어서는 기분이였 195
다. 발전기실에서는소수차돌아가는 소리가요란하게 울타 고있었다. 그 소리는 동근이를 마구 꾸짖는 욕설같았: 다. 1호발전기와 2호발전기는 관성에 의해 아직도 돌고 있었다. 미국놈들이 오전 11시경에 발전소를 강점했다는 데 아직도 발전기 가 돌고있는것으로 보아 적들이 들어오- 는 마지막 순간까지 운전했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아마 급하게 철수하느라고 강제제동장치를 투입 하지 못한 모 양이다. 적들과 직전하면서 발전기를돌렸을 인국, 응 수...그들의모습이 는에 밟혔다.그들은지금어데있을' 가? 아직 도 도중위 수로안에 있 을가? 아니면 도중위수로. 를 지나 당위원장동지한태토 갔을가? 그들이 그리웠다. 동근은 자기가 다른 세계에 와있이도 인국이네와 한바골- 로 없어매여놓은 몸이,라는것을 알았고 구것을 믿는 마음 에 변화가 없기때문에 자신을 다소나마 위안할수. 있엇L 다. 다만 무사히 도중뒤수로에 :I -어갈수 있겠는가 하 는것이궁금할뿐이였다. 그러나 4직여유는 있分다.,자 기가 도착해야할곳으로 가도록문이 열리거나주동적으- 로 문을 열고 뛰쳐나갈 그 시각은 앞에 있을것이였다. 그런데 후지하라가 안고있는 닷슈보도를 보니 홀몸으로. 떠날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째서 인국은 저 귀중한 닷슈보도를 버리고 갔는가. 분명 무슨 곡절이 있은 모양^ 이다. 그러니 저 닷슈보도는 반드시 가지고 가야 했다. 그러자면후지하라와 혈투를해야겠는데 내가권총권농• 과 싸워 이겨내겠’는가. 좀더 기다리면서 기회를 보자. 이때 소수차뒤에서 허연 턱수염이 길게 달린 로인이: 불쑥 일어섰다.' 인국의 할아버지였다. 달삼로인은 첫천 히아주태연하게걸어오더니동근의 앞에역마주汉 다. 로인의 입술은 부르르 떨렸다. 손이 우로 들’리더나 말도 없이,사정도 없이 동근의 귀뺨을 철썩 후려치는찾 196
이였다. 동근의 볼에는 벌절게 손바닥자리가 났다. 무서 운 징벌이였다. 《그계 누구야?》 권총을 쥔 후지하라가 앙말진 소리를 지르미 다가섰 다. 달삼로인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후지하라는 블따귀를 '씰룩이며 억지토 미소률 그렸다. 《이거 사이진고꾸의 할아버지가 아민가. 가만 이름이 백드라....1하여튼 만나니 반잡습니 다. 나나 왔습니다.》 인간의 달과 승냥의 탈을 쓰고 림기응변으로 둔갑할줄 아는 다담이여서 인사치래는 치사스럽게 간사하였다. 《와다꾸시오(나를) 모르겠습니까? 후지하라, 기계파장 •하런....》 인사에 대답하지 않고 쩌뿌등한 얼굴로 마주보는 로인 •세게 후지하라는 기억을 더듬도록 중일거렸다. 로인은 아들을 즉인 후지하라의 상통.을 보자 다시한번 동근의 귀뺨을 후려치며 추상같은 소리를 질렀,다. 《너는 인제부터 제 애비를 죽인 원쑤놈을 섬기는 시라 소니가 됐느냐,이놈?》 로인은발토땅을탕굴렀다. 독이 잔뜩 오른 후지하라는 금시 씹어삼킬듯 흉악해 졌 다、 <난다(무] 야)? 이늠의 령감래 기 가?!》 후지하..라는 총구를 로인의 가슴에 곡 박았다. 그러 나 광아쇠는 당기지 않았다. <한번 참^I디•. 만약부속품이나묻은곳을 대주면 살려 주겠다.》 후지하라는 로인의 주위를 천천히 돌고있었다. 누런 강아지 두마리가■ 후지하라를 보고 콩콩 짖으며 다러 를 ■어#으려고 달려드는것이였다. 악에 반친 후지하라는 시끄럽게 달라불는 강아지를 겨누고 권총을 왔다. 누런 197
강아지는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지르며 뱅글뱅글 돌다가 네다리를 뻗으며 몸둥이를 바르르 떨었다. 《좋다. 이야기는 후에 하자. 그러나 이제부터 내 말을 안들으면 저 개처럼 즉는다. 알겠는가?〉 후지하라는 때마침 밖으로 나 가 는 《치안대》 녀석놈에, 게 일렀다. 《。1 령감을 정문보초막에 데려가라. 내 가 찾을 때까4 달아나지 못하게 잡아두라.》 《치안대》원은 달삼로인을 총구앞에 세우고 밖으토 나- 갔다. 동근은 무서 운것 이 없는듯 뻐젓이 걸어가는 할아버지 를 바라보았다. 부모없는 블쌍한 애들이라고 인국이보다 자기를 더 아끼며 극진히 돌봐주던 할아버지였다. 알사 탕하나가 생기면 인국이 골래자기의 입안에 넣어주던;. 할아버지 였 다.. 할아버지 , 저는 변절하지 않았습니디•. 제가 어떻게 할 아버지나 이발전소를 배반하겠습니까. 이제 기회가오 면 후지하라를 죽이고 도망가겠습니 다. 하고 동근은 속* 으르 용서를 빌었다. 그는 할아버지 가 보이지 않았으나 여전히 까딱않고 서있었다. 《여一 도공: 빨리 와.》 후지하라가 소리쳐 불렀으나 등근은 선채로 굳어진둣- 움직이지 않았다. 성이 잔똑 난후지하라는- 쁨프실쪽으 로 가다가 되돌아섰라. 그는 동근이 앞에 서자 권총구로 배를 묵 찌르면서 소태기를 질렀다.. 《내 말을 안듣겠는가, 엉?》 참을수 없는 분격이 동근의 가슴속에서 끓어번지고있 었다. 그러나 동근은 총된 놈의 앞이여서 반항하지 못說 다. 198
동근의 일거일동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내려다보는 사 람이 있었다.• 그는 향옥이였다. 아까. 인국이보다 한발 앞서 뒤문으로 달려갔던 향옥은 불시에 달려드는 적들파 맞다들었다. 피할데란 오즈ᅵ 사 무실이 있는 2 층으로 올라가는 통토쁜이였다. 뒤올음으 로 층층대 란간을 잡자 재빨리 2층으트 올라갔가. 그런 데 사무실 파 잇닿아있는 배전반실쪽에서도 구두발소리가 났다. 더는 갈데가 없었다. 자꾸 妄-기워 구석으르 다몰 리우는판이 었다. 향옥은 발전기 실 2층으토 나가는수밖에 없었다. 아대층에서 다 올려다보이는 발전기실 2층에는 몸을 숨길데가 없었다. 그는 막다른 골목에 이르자 조속 기옆 벽쪽에 서있는. 게기반뒤에 몸을 숨겼다. 적들은 발전기실 2층에도 쏘다녔으나 향옥이를 발견 못했다. 、 향옥은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 인젠 밤이 오기를 기다 려야하였다. 인국은 어떻게 되였을가? 그도 빠질데가 없었다. 어디 에 숨었거나 격전끝에 쓰$ 졌을수도 있었다. 인국이 가 잘못되였을것 같아서 가‘ 이 오그라드는것 같았다. 총소리는 및었다. 미국놈들이 희희덕거리는 소리가 울­ 렸다. 불시에 조선말이 들리자 향옥은 조심조심 살그머 니 어 리를 내밀고 아래층을 내려다보았다. 순간 향옥은 하마 트 면 《악r> 하고 소리를 지를번했다. 오빠를 보次던것이. 다. 향옥은 흠칠 놀라며 흔들거리는 몸을 간신히 벽에 기대있다. 키가 장대하고 힘꼴이나 쓰재 몸이 둥둥한 오. 빠가 난쟁이같이 초라한 녀석한테 공짝못하고 끌려다니 는비굴한모습을향옥은차마눈뜨고_수없었다/인 국은 오빠가 반드시 돌아온다고 믿고있났는 데 어쩌면 그ᅳ 199
신의마저 저버리고 저 몰골로 나타났단말인가. 아니야, -아니,내가 잘못 보고있어 . 저전 오4 가 아닐거야/ 오4 -는 지럴수 없어. 향옥은 몸부림치면서 감았던 는을 다시 떴다. 올케가 다림발을 세워준 밤색 골맨양복을 입은 모 -습, 그건 분명히 오4 의 모습이었다. 오빠! 오빠는살권리릅누구한테서받았어요?아버지 -한테서요? 어머니한테서요? 아니면 《하느님》한 레서요? 아니예요,!아니예요! 그 권리는 조국이 주었어요! 그런 데오빠는그조국을버리고지금i데서있어요? 돌아 오세요.오4는꼭들아와야해요! 거리는 불과 20에터밖에 안되지만 오누이는 서로 융합 할수 없는 두 극단에 서있었다. 향옥은 유일한 헐육으로 '남아있던 오빠마저 남이 되였다고 생각하니 하늘이 무너 -지고 땅이 갈라지는것 같았다. 아니 다. 오빠는 여전히 오빠여야하며우리와함께있어야한다!그러자면 오4 를구원해야한다. 저늠을죽이자. 저악귀같은 후지하 라놈을! 아버지의 원쑤모 갚고 오빠도 구원하지-. 아런 '비장한 결심을다진 향옥은 웃이발'로 아래입슬을 께물었 다.그는자기가총소리를내면밖에있는적들이 달려 ,들수'있다% 생각도 못했디••그는 권총을 민손을 들'있 다.‘조운과 조직이 후지하라의 가슴을 향해 일직선으로 놓이도록 겨냥하고는 한쪽눈을 지그시감았다. 그런데 오빠가 그옆에 있어서 자5]하면 오빠가. 상할수 있었 다. 오바, 한발자국만 비켜서세요 한발자국만! 그런데 오 빠가u1켜서지 않고후지하라가오4의 뒤견으로 한발 나서는것이었다. 총을 쓸수가 없었다. 후지하라는 오4 가항거하듯 음직이지 않자’제소리틀지르는것이였다. 후지하라는 총구로 오빠의 등을 찌르며 발전기 저쪽면으 로갔다.더는보이지않았다.아쉽게도놓쳤다/내기 200
어코 따라가서 복수하고야말테다! 향옥의 권考•인 손이 부르르 떨렸디-. 향옥이가 복수할 기회를 마련해주려는듯 '때마침 해가 서산을 넘었다. 2 인국은 습기 가 눅눅한 지하실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있 *었다. 그는 아까 적들이 발전기실로 들이닥치자 재빨려 기게사이토 몸을 슴기며 지하실토 들어갔다. ’ 발전기실 길이만큼 길게 판 지하실에는 기름탕크가 있 '었다. 기름탕크에 련결된 크고 작은 관들이 뻗어간 옆으 로사람하나겨우드나들등토가있었디-.놈들이 아무 러수색을해도발견하기 어려운곳이디.그대신 위힘한 곳이기도 했다. 지하실을 두고《기름실>"]라고 부른다. ••간약직들이안에대고종을쏘면불이날수있었다그 러면 지하실은 삽시에 불덩어리토 화할것이다. 원일인지 밖은 조용했다. 소수차소리가 요란할뿐이였 다. 김응수네들기 무사히 도중위수르안으르 들어 갔을가후 '향옥은? 향옥이 가 뒤문으토 나간 시간과 적들이 들0《닥 친 시간이 거의 같았디-. 향옥은 지금 이데 있을가? ■合- 식 있을가? 체포됐을가? 아니면 훙탄을 맞고 쓰리 졌을가," 어찐지 향옥이가 장털하게 최후롭 마친것만 같아서 인 국은 속이 탈대르 학다. 빨리' 나가서 알아보고싶었으나 사직은 날이 어둡지' 않았다. 지하실르 통하는 문캄으로 희벗한및이보였다.그문이벌적얼리디니쟁사람이 불쑥 들어시는것이였다. 순간 인국의 머리속에서는 적 들이 지하실을 돌아보려는 모양이구나 하는 생각이 번 게쳤다. 인국은 격전을 각오하고 오른손에 인 권층방아 201
쇠에 손가락을 걸고 왼손에는 손전지를 들었다. 목표 를 전지불토 비 치는 순간 방아쇠를 앙길 잡도리였다. 그런데 아무리 귀를 강구어도 문앞에서는 발자국소리도. 나지 않았냐. 만약 적이라면 혼자가、아니겠는데 더는 들 어乂지 않았다.손에는 불도 돌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 리 동무들이 아니겠는가. 응수? 정희? 향옥? 그들중 한. 사람같았.다. 《누구요?〉 인국은 나직이 불렀다. 《여보_ 저에요.> 인국은 어등속에서 ■터둥지둥 달려오는 향옥에게 전자' 불을 비쳐주며 마주 달렸다. 《무사했군요!〉 향옥은안도의숨을내쉬며인국의품에곡안겼다. 인국이도 용케 살아서온 향옥이를 안고 놓지를 못했다.. 그들은 나란히 앉았다. 향옥은 자기가여기까지 오재 된사연을말했다.뒤문 으르 나가자적들이 있어서되들어온 사연이며후지하라 가 오빠를 데리고 나타난 이야기며 할아버지가 체포된. 이 야기__••• 동근이가여기에나타났단말이지,동근이가!그가 정 말딴길을 걷는깃이아닐가?그렇지 않다면 왜 아직도. 묻어다니겠는가. 도증취수토가 눈앞에 있는데... 어디 보자.,니].• 너틀 가만 놔두지 않을데다! 격분한 인국은 두주먹을 부르、쥐었다. 《그런데 김응수동무와 정희동무가 잘못된것 같아요. 닷슈보도가 후지하라놈에게 있는걸보아...)> 《그게 정말이요?》 《후지하 라늠이 그러 는데 닷슈보도를 때앗으려고 미국 높들 여섯놈이나 죽었다고 하더군요.> 202
인국은 눈앞이 아찔했다.'그렇 다면 김응수가 마지 막 격 전을 했을것이다. 김응수가 죽었으리라는 생각이 가슴을 마구 찢는것이였다. 동무들에게 참상이 들씌워졌는데 너 는 그런줄도 모르고 어데 앉아있단말이 냐. 인국은 자신 을꾸짖었다. 그는 자리에서•벌떡 일어섰다. <가기.요!》 <어일 요?》 《도중위 수토에! > 《아직 어물지 않아서 발견될수 있어요. 좀더 기다리 자요.》 《더는 지체할수 없소. 까벨닥트로 기여나가면 무사히 나갈거요.> 인국은 앞에 서고 향옥은 뒤에 섰다. 발전기실은 조용 했다. 그들은 기계사이토 날래게 달려 모선실로 들어갔 다. 인국은 바닥에 있는 콩크리트무껑을 열었다. 하수도 처럼 생긴 까벨닥트안은 이미 까벨선을 걷어 소개시켰기 때문에 헌힌하였다. 인국은 까벨선을 철페했다는것을 미처 몰랐었다. 발견해놓고보니 좋은 비밀통로였다. 앉 을만큼 높지 못하여 그들은 기여갔다. 그들은 도중취수 로입구와 가까운 유입차단기조작함이 있는데까지 갔 다. 통로는 여기서 막혔다/•이제는 콩크리트 뚜껑을 열 고밖으로나가서 약십매터정도달려야하였다,‘ 비록 짧은 거리지만 도중취 수로입 구까지 달려 가는것은 모험이 아닐수 없었다. 그러나 인국은 주저하지 않고 한평 방만 한 콩크리트두껑을 등으토 밀어 일고는 바같동정을 살었 다. 때마침 땅기미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4 빨리 달려 도중위수로안으로 들어갔다. 도중취수로는 머리를 약간 숙여야 다닐수 있는 그리 크지 않는 지하믈길이였다. 흑림천수문을 열어놓았기때 문에 안은 질적할뿐 물은 없었다. 저쪽 안에서 웅성거리 203
는 소리가 났다. 《동무 들一》 인국은 나직 이 불렀다. 안에는 등잔블이 환했다• 《아一 니,저지1 대장동무 아니 요?》 《형님!-> 반갑게 부르며 달려오는 사람은 강민우였다: 설민우! 살았구만. 다들 무사한가於 《무사치 못하우다.》 •<응수는 어데 있나O 《안에 • ,•> 인국은김응수가안에있음을알자안도의숨을내쉬 였다. 김응수는 누워있었다. 얼굴은 아픔을 참느라고 온통 이그러 졌다.' 《응수, 이 사람, 이게 원일인가於 김응수는 눈을 반쯤 뜨며 말했다. 《일一없一네.》 김응수의 상처는 처참했다. 탄알은 그의 오른쪽 가슴 을 파헤쳐놓았다. 그런데 도 구급대책을 세우지 않고있었 다. 대강감은 용대우로 피가계속내배고있었다. 김응 수를 살려낼 정희가 보이지 않았다. 《정 희등무는 어데 갔소?》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정희동무는 어데 갔는가말이 요n 인국이가 큰소리로 되묻자 김응수는 눈물이 글생하였 다. 《정一희一는...》 김응수는 목이 갈려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하려던말은 이러했다. •..발전기실에서 마지막으로 떠난 사람은 김응수와 정 204
회였다. 김응수는 1호기 닷슈보도륜 저고리에 싸서 가슴■ 에 안았다. 이제는 한시바삐 도중위수로에 가야 했다. 그런데 부상당한 다리가 마음치럼 움직여주지 않았다. 그는 아픈 다리를 질질 끝디 뒤문에 이르있다. 뒤문에사 부터 도중취수로까지는 약30매터가량되였다. 앞에 선, 김응수가 문밖으르 나서는 순간 뒤신에서 단알이 날아았- 다. 적들은 발진소융 포위했던것이다. 김응수는 다시 척- 도에 뛰여들있다. 열려진 뒤문에 수십발의 탄알이 날아와 구멍을 숭t 뚫어놓는것이있다. 나갈수 없었다. 나간다는것은 곧 죽- 는것이 였디、 그냥 어기에 있으면 체포될수 있었다. 혹은 탄알이 떨어질 때까지 싸우다가 죽윤것이였다. 그리면 닷슈보도는 직들의 손에 넘어갈것이다. 닷슈보도는 아직 우리 나라에 서 생산히-지 못하는’지이서 귀중한 부속이였 다. 닷슈보도만 무사할수 있다민 생명도 서 슴없이 바칠 각오가 되여있는 김응수였다. 김응수의 입에서는 담대가 타고있었다. 그는 정희斗 마주섰다.정희를 가까이애서 찬찬히 보기는 처음이았 다.그는채타지않은담배를뱉어버리고는이렇게 말 했다. 《정희동무,‘이 부탁만은 꼭 들어 줘야겠소. 이 잇•슈보 모는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발전소의 생명이요. 이 걸 명심해주오. 이제 내가 밖에 나가서 소리치면 이잘 안고 즉시 도중위수로에 달려가오.》 김응수는 닷슈보도를 정희의 품에 안겨주며 말을 이었 다- - <앗•슈보도는 꼭 살려야 하오. 이건 부대장으로서 동무 에게 주는 명령이요!> 김응수는 기관단총을 두손으로 꽉 잡고 밖으로 나가려' 다가 고개를 돌려 다시한번 정희를 따■妄■한눈길로 바라. 205
보았다. 그가 정희한테서 바란것은《나는 동무를 사랑해 요.>하는대답이 아니였다. 열렬히 불타는 그의 눈길에 는 닷슈보도를 기어코 살려내야 한다는 말없는 부탁이 실려있었다. 정희가 가슴우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무엇 인가 꺼내려다가 멈추는것이였디-. 그리는 정희의 얼굴에 는 갑자기 분홍물이 들었다. 무엇을 꺼내려 했을가? 그 러나 지금의 김응수에게는 호기심도 없었다. 불시에 고 개를 버쩍 든 김응수는 주저없이 탄알이 평평 날아가는 밖으로 다리를 쩔룩거리며 나갔다/ 그는 닷슈보도를 안 은 정희가 무사히 도중귀수토에 들어가도록 적들을 유인 할 결심이였지만 정희에게는 그런 말을 하지 않고 이제 겨우 스물여덟해륜 살아온 자기의 생이 끝나는곳인줄 알 면서도 한몸을 던졌디-. 다리가 아파서 빨리 뛸수 없었 다 ;그는 배구장을 지나자 언덕아래로 '몸을 굴렸다. 적 들은 김응수를 발견하자 그에게토 사격을 집중시켰다. 김응수는 언덕에 의지하여 산에 대고 대응사격을 했다. 《정희동무,' 一빨리!》 정희는 김응수가 웨치는 소리를 듣고서야 그가 자기에 게 날아올 탄알을 막고있음을 깨달았다. 김응수의 대담 하고영용한모습을본정희는주먹을입에물고깨물었 다. 자기를 아껴주는 그 마음이 하도 고마와 눈에서는 두줄기의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정희는 밖으로 나갔다. 달렸다. 대형변압기를 에돌았 다. 탄알은 정희한테 미치지 못했다. 인젠 안전하게 도 중취수로까지 갈수 있었다. 그러나 걸음이 떨어지지 않 았다. 정희는 변압기뒤에서 얼굴을 내밀고 김응수를 바 타보았다. 총을 쏘던 김응수가 불시에 몸을 솟구더니 가 슴을 그러안고 비틀거리다가 쓰러졌다, 구원의 손길이 빨리 닿지 않으면 김응수가 숨을 거둘것 같았다. 정희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기는듯 아팠다. 206
정회는 입술을 앙다물고 김옹수한테로 달려갔다,,그는 김응수의 겨드랑이를 안고 끌었다. 《닷슈보도를 살려야 하오. 빨리!> 적옹수가 독촉했으나 정희의 귀에는 그 소리가 닿지 않았다. 김응수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만 앞세웠다. 다리 가 띠물했다. 그러나.그는 탄알을 맞았다는것도 물랐다고 그저 김응수만 끌었다. 그는 지금 자기가 어떤 정황에 있고 얼마나 급한 몸인가를 잊고있었다. 오직 김응수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뿐이 였디-. 그러다나니 정문을 돌파한 적들이 구내에 쓸어든다는것 도 몰랐다. 《부대장동무,부대장동무,정'신차리세요....> 정희늑 실신한 사람처럼 이런 소원을 에타는 목소리로 •반복했다.’ 그는 도중취수토입 구에 거의 다가 갔을때 불 시에 팔이 나른해짐을느꼈디-.김응수를 놓웠다동시 에 몸을 비룰며 쓰러졌다. 어데선가벅적 고아대는 소리가 들렸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 정희는 쓰러진채 고개를 돌렸다. 미국놈들 이 다가오고있 었다. 그제 야 그는 자기몸에 닷슈보도가 없다는것을 알았다. 아까 김응수한테로 달려갈 때 닷슈 보도를 대형변압기 기초우에 놓았던 생각이 났다. 《... 이 닷슈보도는 그 무엇과도 바물수 없는 발전소의 생명이요. 이걸 명심해주오....》 아까김응수가하던말이떠올랐다.'아!내가무슨일 을 저질렀는가. 닷슈보도를 자기보다 더 귀중히 여기는 김응수의 그 숭고한 마음을 왜 깨닫지 못했던가. 《이제 라도,/이제라도...>장희는 이렇게 중얼거리며 말과 다리 〇 \) 부상당한 자기의 몸을 일으켰다. 그는 죽은둣 누워있 는 김응수를 내려다보며 《잠간 기다리세요. 닷슈보도를 가져오겠어요 하고 산파하듯 말하고는 대형변압기가 있는곳으로 비 207
청거리며 갔다. 정회는 맛'슈보도를 품에 꽉 안았다, 그리나 쇄는 이미 늦었다. 정희는 위협같기•도 하고 4 실같기도 한 과상한 목소리 가권어대자뒤르고개를1렸다.키가 임청나게 크고 징그럽게 생긴 미국놈들이 총부리를 내들고 서있었다. 정회는 총구름 들여과보았다. 이제 지 총구에서 탄알이 쁨기여 어머니만이 쓰가듬이주던 자기의 깨끗한 몸에 박 힐것니다. 정희는 닷슈보도를 안고 걸었다. 그의 뒤르 미국놈들• 넷〇] 총구를 내들고 따트는것 이였다. 정희는 도둥귀수르입구에 채 이르지 못하고 쓰러진 김응수를 바라보았다. 늠들은 그를 국었다고 인정 는지 관심을 듭리지 않는것이였다. 정희는 눈앞이 아똑했다. 김응수의 눈에는 안경도 없었다. 탐구로 불타던 눈은 감 겨져있었다.그를 보는정희의 눈에서 눈물이 4염없이 흐르고 근、있다. 《용서 히j 요!》 정희는 김응수한테 마지막 말을 이렇게 하였다. 이 말 은 그와의 영원한 작별인사이기도 하고 며칠을 두고 하 고또하고싶은사죄이기도했다. 정회는 눈앞이 어지럽고기운이 진하여더는걸을수없 었다. 피칠갑을 한 몸으로 비칠거리며 걷던 정희는 言 내-쓰러졌다. 그는 닷슈보도를 꽉 안았다. 만약、경우를 생각하여 옷싶안에 있는 수류탄을 쥐였다. 그는 동무I 이 들어가있을 도중위수로쪽을 바라보았다. 《동무들, 단슈보도는 내 품에 있으니 이제 그것으로 꼭 발전기를 돌려주세요.> 정희는 속으로 이렇게 부탁하였다. 미국늘돌이 빙一 들러 서서 수작질이 였다,어떤ᄉ놈은 오 • 208
금을 꺾고앉아 손가락으로 얼굴을 건드리기까지 하였다. 모욕을느꼈다.아직어느남자의손도닿지않았던깨 끗한몸이였다.정회는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그는눈올 스르르 감으면서 손에 꽉 쥐였던 수류탄의 안전장차를 놓았다. 딱 소리가 났다. 심장이 활랑거렸다. 이제 자기 의 생명은 불과 몇초밖에 남지 않았디-. 처녀로 죽기는 생이 너무도 아까왔다. 그렇 다고 포로의 수치를 당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닷슈보도를 넘겨줄수 없었다. 자기 의 시체밑에 감추고싶었다. 때늦게나마 김응수의 부탁을 들어주고싶었다. 그는 왼손으로 닷슈보도를 곽 안았다. 오른손에 쥔 수류탄을 등우에 던졌다. 광! 정희는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해가 지자 바깔동정을 살피 던 강민우가 쓰러진 김웅수 를 구원하였다.... 김웅수는 갈린 음성으로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인一국이, 내 잘一못으로 정희를, 정一희를 잃一었 네 .내가자네一의 명령을 제때에 집一행 하지 않一고 발一전一기률 좀더 돌一린 탓으로 이一런 참장을 빚어 냈네.차라리 내一가 죽고정一희가살았다면...아?一 내一가 무一슨 일을 저一질 一렀나...》 말을 겨우겨우 번져가는 김응수의 눈에서는 눈물이 촉 루처럼 흐르고있었다. > 그러나인국은그말을믿고싶지않았다. 아니 믿지 않았다. 정회가 죽다니? 그렬수 없다. 그래서는 안된 다!一 인국은 몸부림치며 속으로 이렇게 워!쳤 다 . 이때 굴어구에서 석쉽한 목소리가 울렸다. 《다들 있느냐?》 달삼로인이였다. 그는 누군가를 업고 들어 오는것이 였 다. 210
적할아버지-> 향옥이가 마중나가며 불렀다. 《아가냐?》 달삼토인은 향옥이를 아가라고 불렀다. 《무사했 구나.》 《우리는 할아버지를 근심했어요. 저는 아까 할아버지 가 잡혀가는걸 봤어요.》 《너】가 어데 있었는데 나를 봤단말이냐?》 《2층에 숨어있었어요.》 《용쿠나,용해 •••> 달삼로인은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을 말했다. 《치안대>원 한녀석 이 장죽을 빨고있는 달삼토인한테로 왔 다. 그녀석들은 시체를 다루기 끔찍해서 달삼토인더 러 죽은 녀자를 묻으라고 했다. 그때까지 정희는 초소막 험 꽃밭에 누워있었다. 그러지 않아도 정희를 안치하지 못한것 이 가슴아프던 달삼로인이였다. 그래서 순순히 웅 했다. 이 기회에 적들의 소굴에서 벗어날수도 있을것 같 ■公I 다. 달삼토인은 정희를 업었다. 한 녀석이 삽을 내밀 었다. 달삼토인이 정문으로 나가려고 하자 놈들은 달아 날가봐 철조망밖으토 나가지 말고 배구장우에 있는 토기 장뒤에 묻으라는것이였다.‘ 달삼로인은 하는수 없이 걸 음을 돌려야했다. 사위는 어두웠다J 철조망둘레룰 도는 예치안대》녀석들이 가끔 가다가 내쏘는 손전지불이 번루 였다. 달삼로인은 일부러 대형전기기계가 가독 들어앉은 구내복판으로 걸었다. 놈들은 구내복판에 도중취수로입 구가 있다는것을 알리 없었다. 달삼로인은 그 안으로 몸 을 숨길 작정을 했다. 이동보초가 지나가자 로인은 재빨 리 도중취수로안으로 들어 왔던것 이다. 둥잔불밑에 눕힌 정희의 몸은 얼음덩이처럼 차거웠 다. 한점의 온기도 없었다. 향옥이 가 손수건으로 정회의 211
얼굴에 묻은 흙을 타았다. 맑디맑은 살잦이 드러났다. 한떨기의 香같은 얼굴이였다. 그 얼굴우에 인국의 눈에 서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이 떨어져 꽃살처럼 퍼졌 다. 방금이라도 웃어줄듯한 애모쁜 얼굴을 보며 인국은 속으로 불렀다. 《정회동무!》 마치도 정희가 대답하는것 같았다. (에 .) 인국은 마음속으로 정희와.이야기를 나누었다. <정희동무, 나는 동무를 잘못 봤있소. 나를 용서해주 오.》 (질요. 그건 내가 할 소리에요. 많은길 배웠어요. 발 전소동무들은 언제 어데서나 빛을 내는 보석들이었어 요.) 인국은 자기가지금 꿈을꾸는것 같았다. 그능마,당에 서 명랑한 정희와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이였다.| 영록하고 재빠른 정희., 누가 워 라던지 흔들리지 않고 자기 신조대로 곧게 결어온 정희*적•들앞대서 玉선녀성 의 기개륜 보여준 정희! 그 정희는 24살의 청춘시절에 애석하게도 생의 종지부를 찍어놓고 다시 들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다. 인국은 떨리는 손으로 정희의 저고리웃주미니에서 소 지품을 꺼내었다. 민청맹원증,공민증,주머니안에는 개 봉하지 않은 편지도 있었다. 편지봉투에는 《김응수동무 앞>이라고 씌여있고 밑에는 작은 글씨로《정희올림》이라 고 쌌다. 乂 《이 건 자네한테 보내는 편지 구만.》 인국은 편지를 슬픔에 잠겨있는 김응수에게 주었다. 김응수는 등잔블빛에 희미하게 드러난 정희의 필체를 눈을 조프러면서 들여다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그에 212
게는 안경이 없었다. 적들파 조우할 때 반쪽마저 마사졌 던것 이다. 《안보이는구만, 자一네가 읽一게 인국은 편지봉투를 름었다. 안에는 푸른 줄칸을 친 하 、얀 편지지가 있었다. 인국은 나직이 읽었다. 《김응수 동무? 몇번이고편지를쓰자고 마음먹었지만죄송하고 부고 러워서 펜을 들수 없었습니디•. 막상 오늘에 야 애정으로 끓는 이 마음올 전하자니...> 사랑을 고백하는 글줄은 절절하고 열렬했다. 그는 결 코 허영에 들른 녀자가 아니있다. 침착하고 대바른 녀자 였다. 인국은 편지를 김응수의 손에 쥐여주었다. 편지를 오 매도록 바라보는 김응수의 눈에서 눈물이 넘쳐나 안경다 리처럼 홀러 내렸다. 정화를 굴안쪽에 안치하였다. 인국은 정희가 추워할세라 저고리를 벗어서 얼굴에 덮 었다. 옆에 섰던 강민우도 보수공도 저고리를 벗어서 정 회의 몸에 덮어주며 슬퍼하였다.. 고인과 영결하는 대원 들은 어깨를 떨며 묵도로 추모하였다. 흐느낌소리가 슬 피 울렸다. 《나는 이 체네 가 자폭하는걸 똑똑히 봤다. 너희들도 이 체네처럼 마음을 굽히지 말아야 하느니라▼고 달삼로인의 저력있게 울리는 목소리는 공명을 일으키 며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3 《동무들一> 213
도중취수로 저쪽에서 부름소리가 공명을 일으키며 울 리였다. 《저게 누굴가?》 《박지호 목소리같은데...》 옳았다. 이마에 붕대를 감은 박•지호가 나타났다. 《네가 살았구나.》 인국은 박지호의 손목을 잡으며 반가와하였다. 《살지 않구요. 죽긴 왜 죽어요. 아직 나를 죽알놈은 태여나지 않았어요!> 박지호는 부상당한 김응수를 보자 눈물이 그링했다. 누구도 정희의 죽음, 김응수가 부상당하게 된 경위에 대 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굴 저쪽에서 사람들이 응성거 리는 소리가 났다. 인국 은바싹긴장해졌다.박지호가들어올때발견되여추격 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호! 발견된게 아닌가?〉〉 《함께 온 동무들이우다. 내가 앞서 달려왔지 요> 박지호는 발전소중대 대원 5명과 함께 왔다. 그들은 기관총까지 메고왔다. 서로 사는 사이였다. 손을 쥐ᄉ고 흔들기도 하고 얼싸안기도 하며 상봉했다. 《지호, 이게 어떻게 된 일인4?》 박지호는 신이나서 말했다. 야전병원에서 의식을 회복 한 이야기며 군의들과 간호원들이 자기들의 피를 뽑아 수헐해주어서 회복이 빨랐다는 이야기며 당위원장동지 가고개너머에왔다는말을듣자떼를써서퇴원한이야 기며 당위원장동지가 준 련락임무를 받고 여기로 온 사 연을 말했다. 《지금 당위원장동지는 여기에 있는 동무들을 몹시 근 심해요. 래일아침에 공격하여 적들을 몰살시킨대요. J L 때까지 기다리다가 아군이 나오면 제깍 발전기를 돌리라 214
고 했어요. 만약 굴이 발견되여 놈들이 덤벼들가봐 기광 총분대까지 보내주었어요!> 기관총분대장이 된 어제날의 보수반장이 말을 보랬. 다.. 《우리는 대장동무의 지시를 받게 되였소. 그러니 임-무 를 주오.》 모두들 탄성을 올렸지만 김응수는 가슴을 허비며 안타 까와하였다. 《인一국一이, 아침엔발一전一기를 돌려야겠는데 닷一 슈보一도가 없一으一니... 내가 임一무를 수행못一해서••ᅳ 이걸 어一쩌一나?多 《닷슈보도는 있네 <어데?> 《적들에게 《그一렇 一다면 발一전一기 를 못一 돌리겠 구나....》 《뺏아내야지! 지금 발전소안에는 후지하라와 동은이斗 와있네.닷슈보도는후지하라가안고다닌다네.내이제 그걸 빼앗겠네.》 대원들은 동근이 가 왔다는 소리를 듣자 웅성거리기 사 작했다. 제일 격분한 사람은 강민우였다. 《동근이 가 왔다는게 정말이 요?... 변절자! 엑 그저 형님, 내가 나가서 닷슈보도를 뺏아오겠소.》 강민우는 자리를 차고 일어서자 총가목을 으스러지게 꽉 쥐는것이였다. 당장 나갈 기세다. 《앉으라구. 그렇게 덤빈다고 될일이 아니네.》 《형님은 아직도 동근이를 두둔하겠수? 녀자도 포로斗 될수 없다고 자폭하는데 그 사람은 워요? 그는 겁쟁이가 아니라 변절자란말이요, 변절자!》 김응수가 갈린 목소리로 말했다. 《침一착一하라구,침一착一해 . 동一근이 가 변一 달一지^ 215
과면 우一리一는 여一기에 앉아있지 못一해 . 그一가 고 자질一했一을게 아一닌一가?》 달삼로인이 끼여들었다. 《응수의 말을 귀담아듣는게 좋겠다. 아까 보니까 동 근이 그 사람은 마지못해 끌려다니는것 같더라.》 김응수는달삼로인의말에힘을얻고자기주장을굽 히지 않았다. 《보라구. 그一러一니 그에게 함부로 변一절一자라는 락 —인은 찍一지 말아야 하一네 . 설一사 동.一요一했一다고 해一도 우리편으로 돌려세워야 하一네. 인一국이, 안一 그一 렇_ 나?》 인국은 아품을 참느라고 얼굴을 이그리며 신음소리를 내는 김옹수를 바라보았다. 동근이를 아끼는 그의 마음 은 더없이 너그러웠다. 그러나 인국은 김응수처럼 동근 이를 너그럽게 대할수 없었다. 동무들이 옆에 있는줄 알 겠는데 아직도후지하라의 공무니에 묻어다니는 동근의 꼬락서니가 눈을 어지립히는것이였다. 아무른 당장은 닷슈보도를 빼내올 작전을 해야 하였 다. 《할아버지, 정문에〈치안대〉녀석들이 몇이나 있어요? 미국놈들은 어데 있구요?》 <미국놈들은 학교에 주둔했다. 징 문 에 는 〈치안대〉녀석 들이 너덧 있고 철조망둘레를 순찰하는 녀석들이 아마 열명쯤 되는것 같더라. 그 난쟁이(후지하라)는 소장실에 있고 동근이와 권총을 찬 운전수가 교환실 침실에 있다. 잘하면 우리 힘으로 그놈들을 요정낼수 있을거다.》 협의끝에 우선 소장실을 들이치자고 합의를 보았다. 《그럼 이렇게 합시다. 소장실에는 나와 강민우가 들어 가겠소. 기관총분대는 까벨닥트안에 매복해있다가 사태 가 돌변하면 엄호해주시오....》 216
인국은습격조원들을데리고 도중위수로밖으로 나왔 다. 어느덧 사위는 어둠에 묻혀버렸다. 창턱우에 놓여있는 기 름등잔불이 소장실 을 희미하게 밝히 고있었다. 소장실에는 두사람이 있었다. 권연을 꼬나문 후지하 라는 안락의자에 앉아있고 그 옆에 놓은 나무걸상에는 동근이가 앉아있었다.그들은 둘다소장책상우에 놓여있 는 닷•슈•보도에 눈길을 박았지만 서로의 생각은 달랐다. 후지하라는 밋•슈보도를 손쉽게얻은것이흐뭇하여 노상 웃고있었으나 동근은 어떻게 하면 저걸 뺏아가지고 도중 취수로에 들어갈수 있을가 하고 머리를 짜고있었다. 현 역군인인 운전수는 방금 후지하라의 명령을 받고 경비검 열을 나갔다. 기회는 좋았으나 후지 하라가 손에서 권총 을 놓지 않고있어서 동근은 손을 중수 없었다. 차라리 닷슈보도를 버리고 침실로 가는척하다가 달아날가? 그 러나 동근은 인차 고개를 저었다. 닷슈보도를 적들에게 넘겨줄수 없었다. 그걸 빼앗을 사람은 오직 자기뿐이였 다. 리치도 석연하고 결심도 품었으나 후지하라의 총구 때문에 동근은 행동하지 못했다. 후지하라는 자리에서 일어서자 넓다란 소장책상을 마 주하고 I •지게 앉았다. 《도공군, 기분이나 어먼가?》 <•••> 《너무 고집을 부리지 말고 이제부터 손잡고 일이나 하 자. 이젠 도공군이 동경하던 사람은 없지 않는가? 케이 론파 토론했는데 오늘부러 이 발전소 소장은 도공군이 다!> 후지하라는 손으로 닷슈보도를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 217
다. 《지금까지는 닷슈보도가 없었기때문에 별로 할 일이 없어서 일을 하지 않아도 용서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일을 하지 않으면 재미없다. 알겠는가?》 후지하라에게는 동근이가 귀중한 존재였다. 한것은 동근이만한 기능자가 없었기때문이였다. 후지하라는 어 면때는하오투로말하고어면때는해라투로위엄을돋 우면서 동근이를 구슬려보기도 하고 위협도 했으나 목석 같이 반응이 없어서 골치거리였다. 그저 생각같아서는 이마딱에 탄알을 박고싶었으나 기능자가 없어서 참는수 밖에 없었다. 소장책상우에 놓여있는 야전전화기에서 호출신호가 울 리였다. 후지하라가 전화를 받았다.. <••• 예, 예,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미국어른들이 수고 해주어서 가장 중요한 닷슈보도를 손에 쥐였습니다. 때 문에 부속을 주어모으면 발전기 한대는 돌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예? 래일아침에 오시 겠다구요? 기다리겠습니다.... 예,예, 4호발전소 로동자 들을 보내주십시오. 일'손이 모자랍니다.... 예, 예, -> 송수화기를 놓은 후지하라는 만족한 기f 이였다. 《도공군,케이론이 오겠다오.. 그전에 무ᄂ슨 일을 하나 해놔야겠는데... 남쪽으로 전류가 흐르도록 통로나 개척 해놓을가?...》 홍, 무슨 일을 하겠다구? 뭐 송전통로를 마련하겠다 구? 어림도 없다. 내가 지금까지는 치욕을 무릅쓰고 살 았지만더는그렇게살지 않을테다! 더구나너와는계산 할게 있다. 내 아버지를 죽인 네놈을 절대로 살려두지는 않을테다! '동근의 가슴속에서는 그제야 분노가 폭발하였 다. 동근은 드디여 자기가 탈출할 기회는 왔다고 생각했 218
다.조금만미뤄도안되였다:이제좀후엔운전수가들 어올것이고 아침앤 케이톤과 4호발전소의 어중이떠중이 들이 모여들것이다. 그러면 닷'슈'보도는 빼앗지 못하고 자기 역시 동무들이 있는곳으로 못갈것이다. 그러니 지 금이다! 그러나서붙피 덤벼들어 개죽음을 당하지 말아 야 했다. 동근은 머리를 짰다. 후지하라의 손에서 권총 을 놓게 해야 했다. 어떻게- 할것인가? 하나의 되"가 떠울 랐다. 그 꾀를 다시한번 따져보았다. 그길밖에 없었다. 동근은 행동을 개시했다. 처음에 주머니에 손을 넣어 담배갑을 꺼내였다. 그런데 아무리 태연하려고 해도 손 이 떨리고 가슴이 울링거렸다. 후지하라에게 심상치 않 는눈치를 보여서는 안되였다. 눈치를 차리면 곧 죽게 될것이였다. 웃어야했다. 그런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웃어지지 않는다.동근은 서둘러담배를입에물었다.불 을 붙이려고 등잔불 결으로 가야 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후지하라는 동근의 행동이 자연스러워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으나 동근의 가슴은 세차게 오르내렸 다. 그는.가까스로 등잔불앞에 이르차 입에 문담배끝을 불에 댔다. 불을 붙'이는척하고 심지를 기름속에 밀다가 코숨을 내불었다. 등잔블은 꺼 졌.다. 여기까지는 성공했 다. 방안은 눈이 필요없을 정도로 캄캄하였다. 동근 은담배를빨며다•음행동을기다렸다.,면밀히짠 계획 이여서 후지하라가 예견대로 끼여들었다. 《불을 켜라> 《성냥이 없소.》 후지하라가 일어섰,다. 동근은 담배를 .한껏 빨았다. 그 불빛에 후지하라가 권총을 주머니에 넣고 성냥을 꺼 내는걸 똑똑히 확인했다. 지금이 야말로 이놈을 요정 낼 시각이다. 동근의 주먹은 돌처럼 굳어졌다. 등잔에 불을 달려고 후지하라가 성냥을 켜는 순간 동근의 주먹은 그 219
놈의 상판대기에 날아갔다. 어떻게나 드썼던지 늠은 뒤 로 넘어졌다. 그러나 유술3단을 뽑내는 후지하라는 순순 히 넘서지지 않았다. 그놈은 님어지면서 발로 책상우에 있는 닷슈보도를 쥐려는 동근의 다리를 걸어챘,다. 기골 이 장대한 동근은 체소한 후지하라를 덮치듯 엎서졌다. 둘은 덩굴며 서로 죽일내기룰 하었다. 이때문을여는소리가났다/후지하라는 운전수가들 어온줄 알고 소래기를 질렀다. 《운*땐슈.,이놈을 이놈을...> 동근은 끝내 실매했다는것을 깨랑았디•. 너무도 분해 서 입에서 신음소러가 새여나왔다. 불시에 名■진지普이 비쳐있다. 손전지불을비친사람은 인국이었고후지하라의 가슴 곽에 총구를 박은 사람은 강민우었다. 등잔불은 다시 켜졌다. 인국은 책상우에 있는'닷슈보도를 쥐였다. 이 닷슈보 도때문에 김응수는 중상을 입었고 정희는 이 닷슈보도만 은 무사하라고 배밑에 깔고.자폭했다.이 닷슈보도에는 선혈이 물들었다. 자기와 강민우가 죽기를 각오하고. 적 소굴토 뛰여든것도 생명보다 귀중한 이 닷슈보도를 빼앗 기 위해서었다. 드디여 성공했다. 인국은 방안을 둘러보 았다. 무장을•해 제탁한 후지하 라 는 무를을 끊고 개구리처럼 앉아있었다. 인국은 아직도 자기가 살았다는것이 이상한듯 어리둥절한채 서있는 동 근이와시선이 마주쳤다. 동근은 그리워서인지 감격해서인지 죄스러워서인지 아 니면 면목이 없어서인지 분간못할 목소리로 불렀다. 《인국이! > 《무]?인국이라구?네가친구로부를인국은없다. 더 는우리의이름을그고약한 입에서 더럽히지 말란말이 220
다. 비켜라. 더는 -동무가 아니다. 처남도 아,니구...》 인국은 동근에게 매서운 눈총을 쏘았다. 후지하라와 최후의 결투를 하느라고 코피가 터지고 어디에 부딪쳤는 지 손목에서도 피가 흐르고있었다. 조금만 늦어들어왔어 도 후지하라한테 죽을번했던 동근이였다. 동근은 결코 변절하지 않았다는것을 보여주기놓 했다. 그러나 인국은 그를 동정할 생각이 없었다. 이 며칠사이에 동근이 때문 에 속을 태운걸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지경이었다. 동근은 고개를 떨어뜨린채 어께를 떨면서 울부짖었다. .、<인국이,차타리 그 총으로 나를 죽여주게나 《뭐? 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 대바르고 정직하게 살던 사람이 임무를 망각하고 제 목숨이 아까와서 놈들 과같이 다니구두이제와서 죽여달타구? 가라구, 가.보 기 싫네•令 동근은 끝내 눈물이 왈칵 :空•아졌가. 옳았다. 자기는 용서받을수 없는 몸이.었다. 돌이켜보면 자기가 헤매인 나날은 불과 10여일이 흘렀지만 그 나날은 얼마나 길었 던지,얼마나 피롭고 괴스리웠 던 고역이였던지 , 동근이 로서는 다시 회상하기조차 싫은 지긋지긋한 나알이였다. 그나날에 응근한생이 나흡러가버려서산몸이 아니라 죽어서 돌아온것만 같았다. 치욕을 안고 죽은 사람에게 무슨 용서가 있겠는가. 바토 그렇기때문에 인국은 용서 할 생각이 없을것이였다. 인국이가 권종을 쏘아 가슴에 구멍을 뚫는다 해도 할 말이 없는 자기었다. 방금전처럼 후지히.라를죽일결심을이미했다면자기는썩전에동 무들곁에 왔을것시 아닌가. 《할 말이 없네 •... 지난날 하도 고생하다보니 가족과 함께 오래오래 행복을 누리고싶었네 . 잡힌 다음에도 몇. 번이나 도망치려고 했으나 들키면 죽을것 같아서... 비굴 했지 , 비굴했 어.•••> 221
《아직도 입질인가? 듣기 싫네 . 그,태 지난날 고생한 사람이 자네 뿐인가?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고싶은 사람 이 자네뿐인가? 더는 고생하지 말자고 우리는 손에 총을 들었단말이야. 한정희는,조국의 딸이 어면 ‘ 사람인가를 적들이 보라고 이 닷슈보도를 안은채 자폭했단말이야. 이 강민우는 적후를 메주밟듯 다녔고 향옥은 적들이 강 점한 발전소에서 방금 4 졌고 지어 할아버지까지도 정희 를 업고 우러한테로 왔단말이야. 그런데 자네만은 적들 의공무니에 묻어다녔어.그러고도그따위변명이야?때 문에 ...》 말올길게하지않던인국의노한열변은끝이없을상 싶었다. 목소리는 높았고 론 거 는 、날카로왔다. 기관단총을 사격자세토 들고 출입문을 경계하고있던 강민우가 말허리룰 끊었다. 《인국형! 그만하시우.》 강민우는 자기의 손수건을 꺼내여 피흐르는 동근의 冬 목을 처매주는것 이였다. 인국은 그러는 강민우를 어정찡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동근이와는 앙숙이 던 강민우,방금전까지 변절자라고 규 탄하던 강민우... 그가 동근의 아픔을 제 아픔처럼 여기 며 상처를 처매주다니? 강민우는 분노할줄도 알고 • 포섭 할줄도 아는 너그럽고 아량이 있는 대범한 사나이라는것 을 인국은 처음으로 느껐다. 그는 자기를 제일 미워하는 동근이 를 자기 손으로 구원하는것이였다. 《동근형! 그렇게 고생하면서 온줄도 모르고 나는 욕만 했수다....》 강민우는 자기 생각이 짧았다는것을 깊이 뉘우치면서 동근의손을곽잡고놓지를못했다. <민우!》 제일먼저 자기 귀뺨을 칠것이라고 생각했던 강민우가 222
이렇게 나오자 동근은 목메인 소리로 부르고는 고개를 숙 였다. 가장어려운시련을겪으면서마음파마음을합친강 민우와 동근의 모습을 보고있던 인국은 그제야 시름 하 나가 덜리는것을 느꼈다. 강민우가 권했다. - 《인국형도 노염을 푸시우. 어쨌든 동근형이 자기 본분 은 지키지 않았수.... 그러니 그만 고아대고 빨리 떠나시 우. 형님네가 도중위수로에 들어간 다음 내가 저놈을 처 리하고 떠나겠수다.> 강민우는 총구를 후지하라에게 내대는것이 였다. . 《저놈과는 내가 계산할게 있네.》 하고 인국은 동근이때문에 성난 얼굴을 후지하라에게 돌렸다. 그의 목소리는 비수처럼 날카로웠:다. 《후지하라, 나를 알겠는가?》 <예, 예, 사이진고꾸, 알겠습니 다.》 《그렇다면 내 탄알올 받아라!> 《아, 아, 목숨만, 목숨만...》 《이놈아, 너는 우리 아버지를 비롯성: 조선사람을 단 한번도용서해준일이 없었다. 죽이구,때리구,벌금을 받아내구... 뭐, 살려달라구?...》 《발각되기전에 빨리ᅩ 죽여버리고 갑시다.》 강민우가 독촉하였다. <가만,내좀알아볼게있네> ,인 국 은 다시 후지하라를 문초했다. <너는 왜 왔는가?》 《저一 발전기 를 돌리 려구...》 <어느놈이 너의 상급이 냐?》 <맥아더사령부에 소속된 군속인데 지금은 이 지방 위 수사령관 케이론중좌의 지시를 받습니다.》 223
기 추둔한 중대장은?> <그;는 나에게 지시할 권한이 없습니다.> 《지금 여기에 온 <치안대〉녀석들이 전기를 아는가?》 <모롭니다> <그럼 네 혼자서 어떻게 발전기를 돌리겠는가?》 <후퇴 못한 기능자돌을 모아서...)• <그렇다_> 인국의 머리속에서 번개치는 생각이 있었다. 우리가 후퇴못한 기능자로 가장_하면 치금 발전기를 돌릴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자면 저놈을 리용해야겠는대 저놈이 우러 가 시키는대로 고분고분 응해줄가? 그래서 타진해보았 다. 《우리는 당장이 라도 발전기를 들릴 준비가 되여있다. 그대서 우리가 발전기를 돌리자고 한다. 생산된 전기는 우리편브로 보내고...多 .《예 ?> 후지하라는 리해할수 없다는듯 눈만 뜨부릭거렸다. 《우리가 시키는대 로 하겠는가 《예, 여i » 목숨만 살려준다면...》 후지하라는 손바닥을 싹싹 비비며.. 맹세하는것이였다. 인국온 강민우를 보며 물었다. <민우생각은 어면가?》 《해봅시다. 기관총분대까지 왔는데 뭐 무서울게‘ 있수 다?> 《그럼 내 가서 토론해보겠네. 내가 올 때까지 아무일 도 없었던것처럼 해야겠네. 절대로.총소리를 내지 말 게 . 운전수는 기관총분대가 감쪽같이 처리하도록 매복시 키겠네 .> 인국은 닷슈보도를 안고 급히 밖으로,나왔다. 224
4 굴벽에 기대여앉은 인국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적들 을 속이고 발전기를 돌리자는 인국의 대암한 발기는 곧 지지를 받았다. 미국놈들은 후지하라에게 발전소를 인계 하고 중대부로 정한 학교로 갔다. 그놈들은 발전소에 <치안대>원들이 주둔해있으므로 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 가 나도 후지하라가 돌리는것 으르 생각할것이 다. 문제는 <치안대》원들을 없4 치우고 우리가 서면 될것이다. 《치 안대》원들을 치고 그들을 대신하는것은 전투경험이 있는 기관총분대가 할수 있을것이 다. 이 대책안을 듣자 김옹 수는 광탄해마지 않았다. <인一 국—이,자네는 기一적을 생각해냈 — 네 그러나 한가지 문제만은 서쁠리 결심할수가 없었다. 후지 하라를 허수아비 로 세워둔다 해도 그놈이 몸락못하고 복종하재 하자면 동근이가 촉매역할을 맡아야 했다. 이 번 거사에서 동근의 역할은 자못 중요했다. 《치안대>원 돌을속여서초소막에다모이게한다음감쪽같이치려 면 동근이가 나서야했고 만약 주둔군 중대장이나 케이 론 01 전화를 걸어오면 영어의 뜯개말이라도 아는 동근이 가 옆에 있어야 후지하라가 제멋대로 씨벌이지 못할것이 다. 케이튼도 주둔군 중대장도 동근이를 알고있기때문에 적들을 속이는데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 나 그률 그런 위치에 내세우겠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는 의견이 분분했다. 인국은 자기의 결심을 내놓았다. 《동근이때문에 의견이 있을수 있소. 그렇지만 우리는 후 지 하■라까지 리용하는관인데 동근이롭 대척하겠소? 그 225
럴순 없소!> <자一네 생一각 一이 옳一네.》 김응수가 지지해나서자 잠시 웅성거리던 굴속은 잠장 해 졌다*: 인국은 대원들을 휘둘러보며 절절하게 말했다. 《동무들,우리는 땅크를 수리하여 전선에 보내도록 전 기를 한시간만 더 보내달라는 37호공장의 요구를 들어주 지 못했고〈백두산〉공장에서 기관단총 오백정을 생산 할 주물을할수 있도록 전기를 몇시간만 더 보내달라는 요구도 들어주지 못하고 발전기를 세웠소. 땅크는 서있 고 쇠몸은 굳어지고있소.. 선반기도 서고 방직기도 서고 정미기도 섰소. 그런데 전기를 보낼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소. 물론 모힘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주저할수 없소. 무섭다면 적이무섭지 동근이가무섭겠소?문제는 가능 성을 죄다 리용하면서 한시바베 전기를 보내자는거요〒 》 달삼로인은 허연 수염을 내리쓸며 만족해하였다. 《그러고보니 발전소는 적들이 강점했지만 주인은 우리 구나. 장하다!> 인국은 구체적인 분공을 하고나서 김응수에게 물었 다. <워 제기될게 없겠나?> 《만一 약 적一들이 알고 一 물一으면 워라고 하겠一나於 《시운전 중이 라고 하지 <그一러자면 소내 계一통一은 고一게 . 전一등一불01 없一어도 발전기를 돌려내一겠一지?》 《불망치를 만들겠네.》 《그렇게 하一세. 인一국이-나一도 데一려다 주_ 게一 나.> 《안심하고 누워있게 . 모를게 있으면 찾아올테니...》 인국은 적후에서 발전기를 돌리는 모습을 보고싶어하 226
는 김응수를 설복시키고 박지호한테로 갔다. 《지호, 당위 원장동지 가 있는데를 알지 ?》 《에 《거기에 갈수 있겠나?》 《왜요?〉〉 《여기실태를 알리고우리가발전기를돌릴 결심이라고 전해 줘야겠네> 《제길 적후활동을 하고싶은데 또 후방으로 가라오?》 《그건 더 어려운 임무야.》 《명령이니 할수 없지요.》 《그럼 수고해주게. 될수 있으면 래일 아침 공격을 앞 앙겨달라고 하게.》 박지호는 마음이 안놓이는지 몇번이나 주의하라고 당 부하고는 곧 떠났다. 이것이 다시 못볼 리별인지 누가 알랴.... 인국은 발전기실 2층에 서있었다. 2층란간에 매놓은 I •망치가 발전기실을 원히 밝히고있었다. 운전준비를 끝 권 대원들은 각기 자기 위치에 서서 명령을 기다리고있 公다. 그들의 심장을 격동시키는 인국의 우렁 찬 목소리 r\ 울렸다. 《기동준비!_> 운전공들은 재빨리 기계옆으로 달려갔다. 인국은 연방 지령을 떨구었다. 조속기 급유? 랭각수 공급! 윤활유 공급! ••• 주변이 자동적으로 열리면서 수차에 물이 들어가는 소 1가 쏴一 울리였다. 227
인국은 주먹을 부르원 팔을 들었다가 책 내리그으때 웨쳤다. <사보모다 개방!> 강민우는 알았다는둣 손을 들어보이고는 사보모다 기 동손잡이를 힘껏 옆으로 제꼈다. 핑— 발전기는 경쾌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발전기 회전 300회... 발전기는 점차 빨리 돌아가고있었다. 마치도 혈압야 떨어진 환자에게 수혈을 했을 때처럼 발전소의 심장은 세차게 고동치는것이 였다. 발전기.회 전 600회! 정상이 다! 인국은 송수화기를 들고 배전반을 찾았다. 동근이7ᅡ 전화를 받았다. <정상이네 . 32나 322 투입!》 <복창, 321, 322 투입!> 유입차단기 들이 투입 되는 순간 발전기는 움씰 놀라따 더 요란한 소리틀 지르는것 이였다, 전류는 흐르고있 었다. 적후에 서 아군지역으로?? 인국의 눈에 더운것이 맺혔다. 이런게 기적이라는잘 가? 그래 기적이지! 이기적을누가 창조했는가?우리 다!우리는마지막탄알한알도마지막피한방울도 오_ 직 장군님을 위해 바치며 불구름속에 뛰여들어도 그 길 에서 쓰러져도 변함없는 신념으로 장군님을 영원히 모사 겠다고 맹세다진 로동계급이다! 그렇다. 그런 사람들만 이 창조할수 있는 기적이다! 인국의 몸에서는 이런 목소 리 가 울리고있었다. 인국은 웃싶으로 얼 굴에 질편한 땀을 씨원스럽게 닦았 다. 그는 적들이 어떻게 나올가싶어 배전반실 옥상으로_ 나갔다. 옥상에는 향옥이가 홀로 서있었다. 그는 적정을 228
살피고있 었다. 《무슨 변동이 없소?> 《없어요.> 향옥은 자기가 받은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려고 눈길을 돌리지 않은채 대답하였다. 인국은 그와 함께 적정을 바라보았다. 발전소에서 약 오백메터 상거한 학교운동장에서는 우 동불이 타오르고있었디-. 우등불둘레에서 미국놈들 몇이 궁둥이층을 추고있었다. 마치도 두려운 보초를 서기 싫 어서 발버둥질치는것 같았다. 상시에 울리는 소수차소 리에 발전기, 변압기소리가 보태져서 더 요란하였으나 발전소에서는 일체 전등을 켜지 않았고 곳곳에 희미한 등잔불을 켜놓았기때문에 적들은 눈치를 챈것 같지 않았 다. 인국은 다소 마음을 놓으며 배전반실로 들어갔다. 동근은 전화를 받고있 었다*' 전화를 받으면서 도 전지 월T 을 내쏘며 배전반게기들을 감시하고있었다. 《인국인가? 37호공장 지배 인이 자네를 찾네 .》 인국은 전화를 받았다. 석쉼한 목소리 가 울리 였다. 《...적후에서 발전기룰 돌린다는게 정말입니까?》 《예... 용선로는 끓습니까?》 《끓습니다.... 용선로보다 더 뜨거운것은 동무들의 충' 성심입니 다. 내가 전화를 거는것은 전기를 언제까지’ 보 내겠는가고 따지려는것은 아닙니다. 우리 공장 동무들이 발전소 동무들에게 인사를 전하라고 해 서 전화를 접나 다. 우리 공장 동무들은 발전소 동무들처럼 일한다면 전 기가 없어도 <뽑〉을 만들수 있 고 〈거부기〉도 수리할숫 있다고 합니다. 기세들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방금 또 한 대 의 〈거부기〉가 전선으로 갔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공장에서 더 많은 <뽑〉을 생산하 229
여 전선에 보내주기를 바라고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전기를 효과있게 쓰겠습니다.> 인국은 송수화기를 놓았다. 동근은 다른곳에서 전화를 걸어온 내용을 알려주었다, 《방금전에 강계변전소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 동무들이 글쎄 우리를 영웅들이라고 하더군.... 후_ 》 동근이가길게내쉬는한숨은자기만이그런말을들 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는 애달픔이였다. 동근의 옆에는 후지하라가 앉아있었다. 동근은 배전반 근무를 하면서 후지하라도 감시해야 하였다. 풀이죽은후지하라의눈에는숨길수없는가시가돋 아있었다. 동근이한테 얻 어맞은 오른쪽 눈두덩은 퍼렇게: 멍이 졌으나 패배의 수치를 느까는것 같지 않았다. 몸은 초췌하였으나 워낙 음흉한 놈인지 라 속으로 복수를 벼리 고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인국은 야유했 다• 《당신은 독안에 든 쥐 신세가 됐는데 감상이 어떤가?> 《와따꾸시와(나는) 공연•히 왔다는 생각이 납니다.... 오늘의 조선에 대하여 나는 너무도 모르고 왔습니다;( 그 비결이무엇인지 알수없습니다> 《비결?하긴비결.이지.듣거라. 우리 장군님께서 안계 셨을 때는 조선을 마음대로 삼킬수 있었지만 우리 장군님께서 령도하시는 오늘의 조선은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다! 이것이 비결이다. 알겠는가?> <아,아! 알겠습니다.> 후지하라가 적후에서 발전기를 돌릴수 있는 담력이 、어디에 기초하고있는지는 다 몰라도 어쨌든 그 영용한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것만은 사실이 였다. 그러나 인국은 경각성을 늦출수 없었다. 기회만 생기 면 사람을 해치거나 달아날것이였다. 때문에 동근에게도 230
무장올 주어야 했다. 인국은 후지하라한테서 빼앗은 권 총을 동근의 손에 쥐 여주었다. 그러면서 후지하라도 들 으라는둣 말했 다. 《저놈이 우리를 배반하면 쏘게.》 동근은 자기률 다시 초소에 세워주었을뿐아니라 이처 럼 권총까지 주는 인국이가 한없이 고마왔다. 《고맙네. 용서해 주어서...> 《나는 아직 용서해줄 생각이 없네.》 인국은 원칙앞에서는 인척관계가 통하지 않는다는듯 •재정하게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막상 그렇게 말해놓 고보니 좀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했디•. 그리지 않아도 자기가 저지른 파오때문에 기를 펴지 못 하는동근이였디-.동근이가더는딴길을걷지 않으리라 는것을 믿었고 또 믿고싶었으나"I 어쩐지 아직은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때문에:방금처럼 맵짜게 답새긴것을 후 회하지 않았디-. 인국은 초소막에 들렸다; 《치안대》녀석들이 섰던 초 소 는1: 기관총분대가 차지했 다 . 정문에 가로지른 차단봉옆에는 할아버지가 앉아있致 다. 짝패를 잃은 누런 강아지 가 할아버지의 다리를 머리로 받으며 죽은 강아지를 살려내라는듯 공공거리는것시였 다. 인국은 정문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다른 기미는 없어요?> 《없다.멍텅구리같은 족속들이야. 이자몇놈 지나가 면서나한테 전지불을비치더니 글쎄 뭐(오캐〉하면서 웃지 않겠니? 그 〈오캔〉지 〈올코〉인지 하는건 무슨 말이 냐?》 <그 건 〈'좋다〉는 말이예요.》 231
《좋다? 허허, 하기사 우리가 불덩이를 달궈놨으니 좋 기야 좋지 할아버지는 태평스럽게 수염을 내려쓸며 웃었다. 그러나 인국은 어쩐지 마음이 불안하여 웃음이 나가지' 않았다. 《순찰대가 오면 혼자서 엇서지 마시고 인차 흐르래7K 로 산호를 하시라요.> 《알겠다.》 할아버지는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이 아니 였다. 기 관 총분대원돌온 철조망둘레를 돌며 류동보초를 서고있었. 다. 인국은 구내를 한바퀴 돌아본 다음 김응수가 어쩌'C■가­ 실어 도중취수로안으로 들어갔다 . 김응수는 둥잔불옆에 누워있었다. 《응수!발전기롤 돌리고있네 .》 《수고했一네. 나두 발一전기소리를 듣고있一네.> 《소리 가 어때? 경쾌하지 ?》 <<정一상이 네. 그런一데 소수차는 왜 세一우지 않나f 물 을 랑一비하거던.》 그제야 인국은 소수차를 세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 다. 김응수의 귀는 정말 밝았다. 여기서 그소리를 가례 듣다니? 더구나 김응수는 중상당한 몸이 였다. 생명도 위; 험에 처했다. 그런데도 그는 지휘자가 관현악에서 가느. 다란 불협화음을 발견하듯 기계소리를 세심히 가려들으 며 이상음을 알아내는것이였다. 《〈고문관〉이 다르구만. 당장 고지 .》 《잉터리같으니 라구. 그一러나 이 〈고문一관〉이 한시안 一들 기계결 을 떠날수 있一겠나? 그런데 자一네는 나一 를 어데다 처박았나? 나一를 데려다주게 > 《그건 안돼!》 232
김응수는 섭섭한 소리를 했다. 숨이 가빠서 말은 겨우 •이어졌다. <자_네는 거짓말쟁一이야. 뭐 생사고락을 같一이 할 :친구라구? 오늘 보니 자一네는 나의 친구가 아一니 네.》 《그전 공연한 불만이네. 친구를 자기처럼 믿는다면 그 친구가 아무리 어려운 일도해낸다는것올 알아야지. 그 건 친구를 무시하는거네.》 《누一가 친구를 무시했는가? 떨一수 없一는 한몸으로 꿈—어진 의一리를 누가 먼저 떼놓ᅳ 았-나? 자—네지 .... 그래 자一네의 층一성심은 발一전一기를 돌一리는데 바 치•구— 나一의 충一성심은 굴一속에 묻어두라一= 건一 가? 이게 갈一라놓一는게 아一니구 원一가?...》 말을 잇지 못하는 김응수의 목에서는 숨소리만이 가르 랑거렸다. 말조차 하지 말고 가만히 누워있었으면 좋겠 건만 그는 또다시 간절히 부 탁하는것 이였다. 《인국이, 나一를 조一속一기 옆에 데려다一 주_ 게一 나.> 인국은 그의 소원이 너무도 간절하여서 데려다주고싶 •었다. 김응수의 손에는 정희가 쓴 편지가 쥐여있었다. 지금 김응수에게 있어서 정확히 동작하고있는 닷슈보도 를 보는것은 곧 정희를 보는것과 같을것이 다. 인국은 김응수를 등에 업었다. 그의 소원대로 발전기 실 2 층에 올라가 조속기옆에 내 려놓았디-. 닷슈보도는 춤을 추듯 가볍게 오르내리고있었다. <정_확히 둥一작하는一구만.》 김응수는 조속기옆에 서 떠나려 하지 않았디-. 그래 야 정희와 함께 있는것이라고 여기는 모양이였다. 인국은슬픔을 안고있는김응수를보자 함께 슬퍼졌 다. 그는 김응수에게등을대고 업히우라고 독촉했다. 김응수는 강민우가 막무가내로 들어 올려서야 인국의1 동 233
에 업히웠다. 인국이가 계기함겉을 지 날 때 김응수가 물었다. 《통 보一이一지 않는一구만. 게一기들의 수치를 알一 려주게.> 《원,로파심두. 다 정상이네 .》 《알一고싶네 김응수는 점점 말하기 힘들어하였다. 인국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었다. 《주파수 的싸이 클, 회전수 的 《정一상이구만... 여一보게 인一국이,나때一문一에 맘• 고생을 했지. 자一네야말로 진一 짜 발一 전一기一운전一 공이네.자내처럼 일一해야전쟁에서 이一길수 있다는것. 을 내 오一늘에 야 깨달았一네...》 《이 친구야, 그만하타구 그만해 .)> 그랬으나 김응수는 말을 계속했 다. 그의 목소리는 듣- 기가 애처로왔다. 《자一네야말로 둘一도一없一는一 나一의 친一구네. 영 一원一한...》 김응수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것이였다. 인국은 급하 가려고 발전기머리우로 질러서 건너갔다. 《가만,서一라一구. 발一전一기 一소一리를 들一 어一 보 一자一 구.公 인국은 자리 를 뜨지 못하고 김응수를 업은채 한참이니- 서있었다. 《정—상一 !》> 김응수는이말을겨우번지고는불시에두팔을 떨어 뜨렸다. 아무런 감각도 없는 두다리도 축 드리 워졌다. 《이사람응수!어깨우에손을얹게.맥을놓지 말타­ 구.... 이렇게...》 인국은 잠시 서서 그의 두팔을 어깨우에 얹었다. 드리。 234
운 두팔은 아무런 감각도 없이 흔들거렸다. 인국은 그를 추슬리고는 배전반실로 가면서 실래를 알 렸다. 《응수,이제 날이 밝으면 적들이 달려들거네 . 지금쯤 당위원장동지가 대오를 이끝그 왔으면 좋겠는데... 자네 듣나? 만약 경우 재빨리 철수하기 위태서 과전류계전기만 두고 다른 계기들은 다 미리 소개시키자는거네. 물론 자 네가 반대하겠지? 왜 대답이 없나? 아프나?... 그러나 안 심하게. 감각으토 운전하겠네. 그대서 발전기는 내가 돌 러고 배선반은 동근이 가 살피게 하자-cr 기네. 네 결심이 마옴에 드나? 기술적으토 걸린것이 없겠나? 어째 말을 안하나? 이 사람아,말을 좀 하게나....》 김응수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인국은 배전반실에 들어서자 김응수를 급전사령석 안 락의자에 내려놓았가. 김응수는 깊이 잠든 사람처럼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ᅲ 두팔은 의자말걸이밖에 맥없이 드리워졌다. 인국은 이상한 생각이 들이서 두손바닥으로 김응수와 볼을 잡고 얼굴을 들었다. 눈은 가늘게 떴지만 동자斗 움직이지 않았다. 《응수!》 대답이 없자 인국은 그를 흔들었다. 눈은 든채, 아까《정一상一!》이라고 말한 입은 미소를 그린채 김응수의 몸은 굳어졌다. 인국은 겁이 덜컹 났다. 그는 김응수가 죽었으리 라고는 믿지 않았다. 자꾸 혼들면 정신을 차릴것 같았다. 정신. 을차리라고타이르기도하고버럭성을내기도하며김 옹수를 흔들었다. 그래도 응대가 없자 인국은 그를 안았 다. 두팔은 밑으로 드리우고 고개는 뒤로 제껴졌다. 김 옹수는《정一상一!>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인국의 235
-둥에서 그만 숨을 거두었던것이 다. 인국은 주먹으로 가슴을 쳤다. 김옹수! 네가 죽다니? 네가 어떻게 죽을수 있단말이 냐? 우리를 버리고발전기를 버러고 네가 어데 간단말이 냐! 인국은 김응수의 가슴을 움켜쥐고 마구 흔들면서 애타 、» 게 불렀다. — 수—야_ 아一!!》 인국은 사나이울음을 터뜨렸 다. 5 동를무럽이 였다. 후지하라는 입귀에 송수화기를 댄채 앉았고 총구를 내 든 인국이와 동근이가 가슴을 조이고 서있었다. 주둔군 중대부에 나타난 케이톤이 전화를 걸어왔던것 이다.지난밤에 기게소리가 요란해졌다면서 적순찰대가 왔을 때후지하라가 시운전을 해본다고 하여 위험한 고 비를 무사히 넘잤었다. 그런데 케이 론이 발전소에는 들 리지 않고 중대부에서 전화를 건다는것은 그놈이 의심한 다는것을 의미하였다. 주둔군놈들은 산세가 험한 지대여 서 인민군이 언제 어느쪽에서 야습할지 몰라 간이 콩알 •만해 진터인지 라 발전소에 서 제 절토 몸아가는 소수차소리 와 발전기소리를 분간할 기술도 없는데 다가 관심을 돌릴 형편도 못되였다. 그러나 케이론은 요즘 발전소일에 자 주 관여했기때문에 속내를 어지간히 알고있었다. 머저리 가 아닌 이상 후지하라와 주동근이가 발전소에 진출한지 얼마 안되였는데 발전기를 돌린다는것이 왜 의심스럽자 않겠는가. 236
인국은 바싹 긴장해 졌다. 후지하라는 자기를 구원할 구세주가 나타났지만 지금 공산측에서 발전기를 돌리고있다는 말을 할수 없었다. 동근이가 영어단어를 다소 알고있기때문이였다. 자기가 고자질을 하면 망장에 두 총구에서 탄알이 쁨길것이다. 운명에 순종하는수밖에 없었다. 전화로 이런 말이 오고갔다. 《후지 하라, 발전기를 돌린다는게 정말인가?》 《예, 예•“》 《그런데 왜 여기엔 전기를 보내지 않는가?》 《저— 시운전,시운전합니 다.》 《부속은 어데서 났는 가?》 《닷슈보도를 얻 었습니 다.》 《다른 부속온?》 •《두루...》 <그래 공산군들이 부속을 버리고 갔단말인가?> 《저一 저•••》 《왜 말을 못하는가? 옆에 누가 있는가?> 《어一없습니 다 > <없다구? 그럼 발전기는 누가 돌리는가?》 <저_ 나와 슈도공이 ...> 《닥쳐라.그큰발전소를둘이서돌려?영?...왜대답 을 못하는가?》 후지 하라는 말문이 막혀 인국이 만 바라보는것 이였다. 어떻게 대답하라는가고 묻는 얼굴이였다. 《케이론이 믿지 않고있네) 도청용 수화기를 귀에 대고있던 동근01가 이렇게 알려 주자 인국은 후지하라에게 말했디-, 《그렇게 못믿겠으면 직접 와서 보라고 해라.》 인국은 케이론이 오면 후지하리•처림 인질로 잡아둘 237
작정이 였다, 후지하라는 그 말을 그대토 전했디•. 케이튼이 먼저 전화를 끊는바람에 후지하라도 송수화 기를 놓았다. 혹시 케이톤이 후지 하라의 말을 믿고 발전소에 오지' 않을가? 아니면 그 여우같은농이 는지를 채고 중대를 내몰아 공격해오지 않을가? 아무튼 두가지 다 예견해 야 하였다. 조짐으로 보아 또 발전기를 세워야 할 시각이 닥쳐왔음을 인국은 느끼지 않을수 없었디-. 인국은 후지 하라에 게 오금을 박았다. 《정문에 나가서 케이튼이 으면 안내하라.... 동근이두 함께 나가게...》 인국은 동근이를 건너다보았다. 응당 자기가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던지 별다른 기색은 없었다. 그러나 인 국은 근심을 놓을수 없었다. 케이톤파 맞서게 될 정문은 적과아군파의거리가금한줄 그은 걸전장이기도 했 디-. 동근이가 케이론에거리들이 총부리를 내들고 위협 하면 뒤 걸음치지 않을가? 인국은동근이가그런치욕의길을다시는걷지 않으 리라는것을 믿고싶었고 실제로 믿었다. 때문에 서슴지 않고 임무를 주었다. 급히 발전기실로 들어간 인국은 전투준비를 하였다• 적들은 발전소안에 후지하라가 있기때문에 포위해놓고 위협할것이라고 인국은 타산했다. 만약 쳐들어온다고 해도 기관총분대까지 있어서 얼마간은 견지할수 있을것 이였다. 그래서 인국은 혼자서 두대의I 발전기를 운전할 것을 결심하고 다른 동무들은 다 방어진지에 내보냈다, 간밤에 인국은 만약경우 적들과 맞다들면 싸울수 있도록 두개의 방어진지를 더 구축했다. 하나는 배전반실옥상방 새에서 적들이 정문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것이고 다 238
른 하나는 발전기실로 들어오는 앞문에 쌓은 바리케트였 다. 발전기실로 통하는 뒤문은 아예 막아버렸다•' 정 급 하면 귀신도 모르게 까벨닥트로 빠질 작정이였다. 인국은 게기늘을 다 해체했기때문에 순전히 감각으 로, 그것도 혼자서 두대의 발전기를 운전하고있었다. 1 호기가 회전이 떠지면서 아츠러운 소리를 내면 그리로 달려가서 조속기의 손잡이를 돌렸고 또 2호기가 못견디. 겠다고 고함을 지르면 그리토 달려갔다. 옥상방새에 나가있던 강민우가 전화를 걸이왔다. 그는 급한 소리를 질렀다. 《큰일 났수다. 미국놈들이 떼를 지어 달려들고있수다•. 늪들은 새 매로 갈라졌는데 한개 소대가량이나 되는 놈들 은 흑림다리 를 건너 골안쪽으로 달려 가고있수다. 아마 발전소의 뒤통수를 치려고 우회하는것 같수다. 다른 한 깨는 앞산기슭을 따라가다가 흑림천 작벼 리로 들어서는 걸 보아 발전소 웃목에서 포위한을 치려는 수작같수다. 다음 한깨는 산병선으로 공격대형을 짓고 곧추 오고있수 다. ... 어떻게 하라오?> <좀 더 기다려보게. 아직 늠들은 우리가 발전기를 돌 린다는것을 확고히 모르니까,포위해놓고 후지하라를 만 나자고 할수 있네.》 《후지하라는 죽었수다.... 그깐놈이 죽은건 아깝지 않 는데 글쎄 동근형이 부상당했수다.》 《워라구? 어째서 《아마 타진해보럼 인지 정문에 미국놈 세놈이 나타났는 데 글쎄 후지하라놈이 냉큼 적들편으로 넘어가는게 아니 겠소. 동근형이그놈을왔지요.동근형은미국놈한놈을 더 쏘고는 쓰러졌수다, 기관총분대가 달아나는 두놈을 쏴 갈겼수다.》 <동근의 부상은 심한가?》 239
《향옥동무가 달려가서 처치를 했는데 말에 탄알을 맞 은것 같수다.> <그가 지금 어데 있는가?> 《기관총분대와 함께 있수다. 권총을 쥐고...> 강민우는 감동해서인지 말을 잇지 못하였다. 당장 나 가서 부상당하고도 일선 초소에 서있는 동근의 모습을 보고싶 었으나 인국은 혼자서 발전기 률 운전하고있기 때문 에 자리를 뜰수 없었다. 사람두, 벌써 그릴노릇이지 ! 아무튼 동근이가 옛모 습 그대토의 동근이로 들아온것 은 기쁨중의 기뽑이였다. .. 《어떻게 하라오於 강민우가 물었다. 《좀 더 기다려보자구. 놈들이 그냥 쳐들어오면 갈기라 구 .... 볼리하면 내가 발전기를 세울테니 그러면 기관총 분대가 엄호하고 동무들은 안으로 철수하라구.》 이럴 때 당위원장동지가 인민군대와 함께 공격해온다 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직 공격시 간이 안됐는지,아니면 공격 을 미루었는지 ,'... 끝내 적들이 들이 닥치는것 이였다. 인국은 사격명령을 내렸다. 적 정규무력과 발전소 로 동자돌간의 격전이 불었다. 또다시 발전기를 세워야 할 시각이 다가왔음을 인국은 직감했다. 동무돌,' 전기를 효과있재 써주시오. 인차 정전립니 다.... 인국은 전기로 기계를 돌리는 선반공, 방직공, 용 헤공... 그들에게 속으로 부탁했다. 적들이 발전소를 공 격하는 조건에서 더는 뻗멜 시간적여유가 없자 인국은 자■보모다를 패쇄시키려고 손잡이를 잡았다. 이제 왼쪽으 로 돌리면 발전기는 및는다. 그러나 인국은 그걸 돌리지 못했다. 한순간이라도 더 보내자는 마음이 앞섰다. 순간 이이어져초가되고초가이어져분으로이어지게하려 고 인국은 사보모다를 페쇄시키지 못했다. 240
■한■순1간 더... 한순간 더... 당위원장동지는 꼭 올것이 다! 조금만 더... 그러나 조금만 더 운전할 시간이 더는 없었다. 철수增 야 하였다. 인국은 사보 모다를 패쇄시켜 발전기를 세우" 려고손에힘을주었다.바로그순간에어느새 달려妖 는지 강민우가 인국의 손을 업석 잡는것이였다. 《형님! 세우지 마시우. 글쎄 당위원장동지가/ 당위원: 장동지가 중대를 이끌고 인민군대들과 함께 왔수다. 지 금 도중위수로에서 줄을 지어 나오는데 적들을 막 족쳐 대고있수다. 우러도 .구내로 나가겠수다.》 강민우는 이렇게 알려주고는 아래충으로 달려가는졌 이였다. 옥상에 나갔던 대원들, 바리케트밑에 엎드렸안 대원들, 그들은 와一 하고 함성을 지르며 밖으로 나가i 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는 인국의 눈에서는 너무도 가 뼈서 눈물이 질끔 나왔다. 《당위원장동지! > 부르면 부를수록 다정해지는 이름이였다. 그 당위원장 동지가 승리를 안고 왔다! 、 발전기실은 미국놈들을 모조리 족친 인민군 군인들, 인민유격대 대원들이 모여들었다.• 시련의 고비를 수없이 넘으면서도 기운차게 돌고있는 발전기를 쳐다보며 터社 그둘의 만세 환호성은 발전소마을로 메 아리쳐 갔다. 《생산돌격대》대원들은 2충에 서있었다. 모두 름름한 모습이였다.다만동근이만은자격지심이생겨서인지 고 개를 숙이고있었다. 2명이 장렬한 최후를 마쳤으나 《쌍 산돌격대》대원들은 여전히 12명이였다. 대오에는 인국 의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당당하게 서있었다. 또한 그들* 속에는 아까 부상당한 동근이를 치료해준 인민군 간호장 241
도 있었디-. 부상당한 왼팔을 하얀 삼각천에 건 당위원장 문성오는 그들의 앞을 왔다갔다 하면서 뜨거운 눈으로 한사람,‘ 한사람을 품어주듯 바라보고있었다. 꺾이면 리 일지 언정 굽히지 않는 청 년들이였다! 이때 인민군 대대장이 미국놈치고는 키가 작달막한 장 교 한놈을 앞세우고 발전기실 2충으로 올라왔다. 《당위원장동무,' 이놈이 발전소공격을 지 휘했습니다. 이름온 케이톤이 라고 합니 다.》 인국은 고개 를 돌렸디•. 악명높은 케이 론! 네놈이였子 나. 《매이톤,나를 똑똑히 보라? 내가 최인국이다!》 《아,최인국!》 케이톤은 아무리 위여도 꺾이지 않던 인국이를 보자 .노랑눈을 크게 뜨며 놀랐디-. 《이놈아,똑똑히 보라! 네놈들이 발전기를 멈춰내겠는 가? 절대르 멈추지 못한다! 아직 우리의 신념, 우리의 생활을 깨뜨릴 폭탄은 이 세상에 없단말이다!》 미국의 군사전법이나 무력이 야말로 세계 제패의 힘으로 믿어왔던 케이론에게 있어서 조선인민모두가 목소리합 쳐 웨치는듯한 인국의 이 선언은 국방부 5각지붕을 들부 시는 폭탄처럼들리였다. 케이톤은 자기의 꿈과 리상이 여기서 종말을 고하리라는것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 평 범한 로동자들이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후에서 발 전기를 돌리는것으로 보아 미군은 북위 4◦도선까지 진출 했으나 아무것도 점령하지 못했다.1 조선은 땅도 사람도 점령할수 없고 폭탄으로도 겔수 없는 철 갑이였다. 언재 부터 조선에 이런 넋이 깃들었는가? 미국은 이 비결을 몰랐 다. 100년전부터 조선올 삼키려고 수많은 극동진문 가들이 제노라 했지만 그들은 다 이 평범한 조선로동자 보다 못한 둔재들이였다. 륙군내부에서 극동에 조예가 242
깊은 사람으로 알려져서 다년간 극동부 사령관직에서 허 장성세하던 늙다리 맥아더도 조선을 모르는 눈든 소경이 였다. 결국 미국의 무식, 미국의 무능을 조선에서 몰골 을 드러 냈던것이다. 비참한 말로였다. 게0!론은 조꼬마 한 얼굴을 떨어뜨리며 죽어가는 신음소리를 냈다. 《저놈은 물에 빠진 새앙쥐같구만. 신세 가 꼴좋게 됐는 데 강민우가 이렇게 조롱하는바람에 모두 고개를 젖히며 한바탕 웃어댔다. 지심을 흔들며 울리는 우렁차고 장중한 발전기소리는 멀리멀리 메아리쳐가고있었다. 그것은 조선의 노래, 조 선의 넋, 조선의 신념이 였다. 그날은 전쟁 이 발발된지 130일이 되는 날이였다. 앞으로 승리의 날까지 는 999일이 남았으나 인국은 므 르고있었다.1그 기나긴 나날, 그 간고한 나날에도 인국 이가 지 켜선 발전소에서는 전류가 끝없이 흐르고 흘랐 다! 243
중편소설 전류는 호른다 저자로종익 편집리복은 미술박윤쥘장정전덕재 교 정김수남- 번곳 금성청년출판사 인쇄소 평양 종합2J!생공장 인쇄1987년8월10일 발행 1587년8월20일 -1—76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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